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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렘 프로 마스터 실청감 리뷰: 또틸트, 또틸트.... 또틸트!!!!!!!!!!!

EX이헤갤러
29298 16 24

 안녕하세요, EX이헤갤러입니다. 요즘 디렘 제품군 제조사에서 새로 출시할 예정인 디렘 프로 마스터의 토널밸런스 피드백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데요. 마침 운 좋게도 카스타드 님과 연락이 닿아서 샘플을 받게 되었습니다. 실청감 리뷰에 맞게 서론은 길게 쓰지 않고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20220611_061651.jpg

 제가 받은 마스터 샘플은 세 가지인데요. 스티커가 안 붙은 샘플은 기존 디렘프로2에서 저음이 가장 강조되었고, 회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은 스티커가 없는 샘플보단 저음이 적으며, 빨간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은 저음과 고음이 가장 강조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객관된 평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플랫하다는 이어폰인 에티모틱의 ER4SR과 함께 대조하면서 청음해보았습니다.


 우선 스티커가 안 붙은 샘플부터 청음해보았습니다. 청음 결과, 해당 샘플은 '극'웜틸트인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극저음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거의 모든 음역대가 마스킹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바이올린, 여성보컬, 전자기타가  분포한 2~3k 또한 강조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조된 2~3k도 극저음에 의한 마스킹 때문에 꽤 흐리멍텅하게 들렸습니다.


 두 번째로 회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입니다. 해당 샘플의 경우 극저음이 줄어들어서 스티커 없는 샘플보다는, 다른 음역대가 좀 더 잘 들린다는 점과 초고음 양감이 '아주 살짝' 더 많다는 점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역시 웜틸트 사운드였단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입니다. 저는 청감상 해당 샘플이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저음이 나머지 두 모델 중 가장 강조되었지만, 고음과 초고음 또한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강조되어서 적어도 웜틸트는 아니었단 인상을 주었습니다.


참고를 위해 그래프들을 첨부해봅니다.

 위부터 순서대로 첫번째 그래프 중 빨간 선이 프로2, 두 번째 그래프 중 파란 선과 빨간 선이 각각 스티커 없는 샘플, 회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입니다. 마지막 그래프 중 빨간 선이 빨간색 스티커가 붙은 샘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밝히자면, 이번 마스터 샘플 중 스티커 없는 샘플과 회색 스티커 샘플은 지난번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더 심해진 웜틸트 성향이 되어서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극저음 양은 많고, 2~3k 피크가 있어서 일부 음원에는 쏘는 감이 있으며, 초고음은 너무 적어서 콘서트 음원을 듣기에는 몹시 부적절합니다. 차라리 V자 성향으로 간 빨간 스티커 샘플이 체감상으로는 가장 나았어요.


 사실 제조사의 계속된 웜틸트 성향에 대해 여태까지 크게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제대로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제조사가 극저음은 많고, 고음 및 초고음은 적은 이어폰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데, 오디오필은 이제 다른 성향의 이어폰을 원합니다. 에티모틱 이어폰처럼 플랫에 가까운 이어폰을 만들거나, 조금 전의 빨간 스티커 샘플과 같은 V자 이어폰처럼 말이죠.


 제가 해당 이어폰의 튜닝을 맡으신 분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초고음은 잘 듣지 못하시고 스피커 청취 환경과 이어폰 청취 환경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시는 분이 튜닝을 맡으신 것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스피커를 청취할 때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과, 극저음을 구분하지 못한 나머지 튜닝을 하신 분 딴에는 '모니터링 스피커'를 재현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천만에요. 극저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나머지 음역대가 마스킹이 되어 버리는 일만 생겨날 뿐입니다.

출처: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forum/index.php?threads/the-harman-in-room-target-curve-why-is-it-represented-as-a-thin-line.19886/

 해당 자료는 음악 청취 숙련도에 따른 저음량 그래프입니다. 숙련되지 않은 자일수록 저음의 양은 늘어나고, 숙련될수록 줄어들죠.


  덧붙여서 선라이즈님의 게시글과 제조사 관계자인 이신렬 박사님의 발언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스피커는 듣는 방식이 하나라 숙련된 청취자면 어느 집단에서건 매우 뚜렷한 일관성이 나타나는 반면

이어폰은 대단히 숙련된 청취자 간에도 집단이 크게 2개로 나뉘고
그 사이 영역에도 꽤 많은 사람이 포진하게 됨

이는, 듣는방식이 크게 2가지로 나뉘기 때문인데


1.이어폰으로 재생된 음향 신호가 고막을 치는것 자체를 주로 인지하는 것
(=스피커 청취시 고막의 반응만을 모사하는 것이 목표)

2.이어폰으로 재생됨 음향 신호가 고막을 치는걸 인지하는게 아니라, 뇌에서 해석한 시그널을 주로 인지하는 것
(=스피커 청취시의 감각을 모사하는 것이 목표)


즉,
1번의 경우는 고막까지만 모사하면
1차로 뇌가 "이건 스피커랑 다르니, 스피커 응답이라면 음압적으로 이렇게 느낀다"를 1차 보정하고,
재차 음향심리적 보정이 들어가서 고막을 때리는 에너지, 특히 저역 성분이 비교적 적더라도 만족함

몸을 울리던 말던 해당 음압에서 고막의 움직임만 비슷하면 되니까.


2번의 경우, 고막까지만 모사하면, 체감하는 저역대가 부족하게 느낌
고막 시그널+다른 감각에서 오는 시그널 양=이어폰에서 고막 자극으로 발생하는 시그널 양을 맞춰야 유사하게 느끼고, 이후에야 제대로 응향심리적 보정이 들어감

그래서, 1번의 경우 저역이 DF 타겟과 비슷하거나 소량만 올라간 것을 선호하는 반면 2번의 경우 200hz이하(특히 100hz 이하는 더더욱) 엄청난 수준의 부스팅이 들어가야 음향심리적 만족감과 스피커 청취 환경과 유사한 감각을 느낌



무슨 차이가 나오느냐

1번은 귀는 덜피로한 반면 머리가 고생하고(빡센 보정, 정확한 어쿠스틱 자극)

2번은 귀가 빨리 피로해지고 머리는 편함(일부 보정기능을 귀가 과도한 에너지 받는 것으로 해결)


문제는


대부분의 이어폰 개발자는 (레퍼런스 스피커 듣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서) 이어폰에 대한 충분한 뇌내 1차 보정이 활성화될만큼 긴시간 고충실 이어폰 청취를 안해서 대부분 2번인데다.

더해서 상당한 학력과 권위의 보유자로, 이게 다른 숙련된 청취자에게 저음과다로 들릴꺼란 생각을 아예 안한다는 것과

2번 청취자 기준대로 극저역 부스트 빠방하게 넣고, 치찰음 살짝 죽이고, 초고역 슬쩍 올려주면 일단 저역량이 많은걸 선호하는 비숙력 창취자도 대부분 만족하기 때문에 개발자들 본인 경험이랑도 안맞고, 수요도 딸리는 1번 청취자 용 제품을 개발할 마음도, 필요도 못 느끼긴 다는 것.

출처:  https://www.0db.co.kr/FREE/1875577

저 역시 FR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리니어한 타겟 보정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https://www.0db.co.kr/FREE/433209  예전에 제가 쓴 글입...
Sunrise | 2021.04.22

 


전문 이어폰 청취자의 경우 저주파수 레벨이 적더라도 오랜 청음훈련을 통해 충분히 큰 저주파수로 느끼게됩니다 그리고 3khz 외이도 공진의 경우에도 오랜기간 청음훈련을 통해 기존 하만타겟보다 적은양이지만 충분한 크기로 느끼게됩니다. 이는 오랜기간 이어폰을 청취한 이어폰 전문 청취가는 학습및 훈련을 통해서 20~100hz 저주파수및 3khz 인근 공진주파수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있어 표준청취실에서 물리적으로 측정한 레벨만큼 음량을 증가시키지않아도 그 효과를 충분히 인지할수있게됩니다. 이는 다양한 심리음향실험을 통해서 밝혀졌고


전문이어폰 청취자들의 청취평가를 통해서도 알수가 있습니다. DL 타겟은 전문 이어폰 청취자에게 20에서 100헤르츠 저주파수의 경우 4에서 5데시벨 정도 증폭하는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저주파수레벨임을 알수있었고 3KHZ 외이도 공진의 경우에도 10데시벨 정도가 가장 자연스러운 레벨임을 알수가 있었으며 7KHZ 딥을 통해 전면음상정위감을 주는것이 자연스러운 자연스러운 표준청취실 청취 느낌을 줄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본 청음평가는 소수의 청음평가프로그램을 통과한 사람을 상대로 간이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추후 더 많은 청음평가를 통해 좀 더 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L8r1BvS-w40&t=435s


 요약해서, 이어폰을 많이 안 들어본 초보 청취자는 이어폰에서 저음을 올려야 스피커랑 비슷하게 듣는다는 내용입니다. 즉, 이어폰 청취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가 이어폰 튜닝을 맡고 있다는 겁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자가 수술을 하고 있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당장이라도 중단되어야 할 일입니다.


 만약 드라이버가 문제라서 웜틸트를 튜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 당장 미련없이 드라이버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친 김에 디렘 제품군의 QC 문제에 대해 언급해볼까 합니다. 디렘 제품군은 QC 문제가 늘 고질병처럼 따라붙었습니다. 여러분은 디렘 제품군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겼다는 글을 심심찮게 발견하셨을 겁니다.

https://www.0db.co.kr/FREE/2376268

  원래 받았던 이어팁은 모두 검정색에 사이즈만 다른 동일한 모양이었는데, 교환 받은 제품은 하나가 모양과 색깔이 다르네요.       3.5단자 삐뚤음.      제발 ...
Crispin | 2022.05.28

https://www.0db.co.kr/FREE/2390975

이렇게 두 곳 거슬리는데 속에서 크랙난걸까요...?오른쪽은 문제 없는데 왼쪽 유닛만 두 곳이 이러네요...다른분들 디렘 프로2 제품은 어떤가요?
Crispin | 2022.06.09


USB DAC 불량 문제가 터졌을 때, 제조사 측은 아래와 같은 공지를 올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sonicast1/222358255335

 이후 디렘프로2 C타입 케이블 작동불량, 케이블 분리 안 됨, 최근 공구한 물량에도 불량.... 공지는 그저 말 뿐인 건가요? QC 문제 재발 방지 약속을 했으면, 재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재발률이 오디오필이 만족할 정도로 현저하게 줄어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는 어쩌면 디렘 프로 마스터가 제조사 최후의 제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QC 문제는 디렘 제품군의 유일한 강점인 '음질'로 만회할 수 있었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듯 오디오필이 참아줄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가 될 겁니다. 이번에야말로 QC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출시 이후 다시 QC 문제가 터진다면 제조사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더 심한 말로 "관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저는 진심으로 제조사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고, 디렘 제품군 또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조사 측이 고집만 부릴 게 아니라 오디오필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반영해야 하며, 이전의 실책을 반복하지 아니하기 위한 '말 뿐만이 아닌 진정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렘 프로 마스터의 청음회가 두 시간 후면 일산에서 열린다고 하는데요. 청음회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께서 솔직하고 현명한 평가를 내려주시고, 향후 제조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길 바라면서 저는 여기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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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마하 약한마하님 포함 16명이 추천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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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절들이 공감되고 와닿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디렘프로 sl,dl 튜닝때도 초기의 사운드들은 평가가 그다지 좋지않았던 기억이납니다.
그 후 여러차례 의견청취와 피드백을 거쳐 완성도높은 사운드로 변해갔죠
이번에도 오프라인 청음회와 택배대여청음등을 통해 많은 의견청취가 있을 예정이고 이를 통해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08:58
22.06.11.
카스타드
오디오필은 저음 줄인 쪽을 더 선호하는데 제조사는 저음을 오히려 늘린 걸 계속 내놓다니 대체 제조사에서 지향하는 사운드가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09:06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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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이헤갤러
극저역은 제조사가 원하는 만큼 유지하고 저역대는 유저가 원하는 만큼 줄였으면 하네요

하만타겟이 괜히 나온게 아닌거 같아요

근데 1DD로 200hz 부터 저음깎는게 어렵나봐요
09:59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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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inzi
애초에 의지자체가 없는것 일겁니다. 디렘프로 sl,dl 공개튜닝회때 저음을 많이 내린 버젼도 있었어요
12:01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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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드
와 이렇게생각했었는데 ㅋㅋㅋ 그대로나오고 멸망한 디프마 ㄷㄷㄷ
12:57
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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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있자니...

기존 디렘2의 보급형을 내는 것이 아니라
디렘2의 qc를 보완해서 디렘2를 재판매하고,
그걸 기반으로 새로이 일신한 신제품을
내는편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 빌드와 디렘2 제품의 차이를 확인하고
괜찮다 싶으면 응원차원에서
하나 구입할 계획이기는 한데

qc로 고생하신 분 글도 실시간으로 봤고,
사실 마음 한켠에 불안함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순 없네요.

저는 우리 사이트에서 자주 보이시는
박사급(EX 이헤갤러님 포함.) 전문 유저분들처럼
그래프 등을 분석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중 콘텐츠쪽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글에서도 나와 있듯 개발사가 전문가의 입장에서
실제 구매 이용자의 입장을 많이 놓치는 것으로
느껴지긴 하네요.

이 글은 정리하셔서 개발사에 정식 피드백으로
보내시는 것이 좋아보이는 글입니다.

서식으로 정리하면 개발 피드백 전문 서류 레벨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
09:41
22.06.11.
Gprofile
사실 이전에 박사님께 피드백을 몇 번 드린 적이 있었는데 별 답장이 없었습니다.
09:51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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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보내봤자 들을리는없고 디프마는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망한... ㅋㅋㅋ
12:57
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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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속 후속모델이 나오며 저음이 계속 늘어나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이번 샘플은 그 정점을 찍나보군요
게다가 이번에도 QC문제가 터진다면 진짜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10:17
22.06.11.
Argenté
이번이 정말로 위험합니다. 웜틸트 토널밸런스와 QC 문제는 이제 정말 멈춰야 해요.
10:20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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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리뷰 잘 봤습니다. SF가 아닌 ZF(가칭) 드라이버가 나오면 나아지려나요

10:53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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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세대가 올라가도 큰틀에서 특성의 변화가 있진 않는거 같습니다.
12:00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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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들리는 소리는 .. 어떤가요?  
세밀하게 중심적으로 들리나요 넓게 퍼지면서 보컬쪽이 중심점으로 들리나요?

08:35
22.06.12.
문아리
굳이 선택을 하자면 후자에 가까운 편입니다. 넓게 퍼지고, 2~3k가 강조되어서 남성 보컬보다는 여성 보컬의 음상이 앞으로 간 느낌입니다.

다만, 극저음에 의한 마스킹이 예외 없이 해당 음역대에도 적용되었기에, 또렷한 느낌이 아니라 흐리멍텅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09:36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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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테스트 샘플들이 저음이 과다하다는 감상이란건 이해하겠는데...
  
저는 보다보니 의문이 생기네요... EX이헤갤러님의 플랫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객관된 평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플랫하다는 이어폰인 에티모틱의 ER4SR과 함께 대조하면서 청음해보았습니다." 라는 평가는... 20년 전이었다면 몰라도 하만타겟이 나오고, 그리고 이 타겟에 맞춘 제품들이 많이 보급화된 오늘날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아요..  
  
 중간에 이신렬 박사님의 인터뷰 등이 삽입되어있지만, 하만타겟의 대안으로 제시한 SL과, DL 타겟도, 확산음장 보단 저음이 많습니다.  그리고 얄포는 XR시리즈를 제외하곤 전형적인 확산음장 플랫에 기반한 제품이죠. 
    
  저보고 ER4SR을 평가하라면 무조건 저음부족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주장의 근거는 제가 개인청감으로서의 감상에 기반해서 내용이 아닙니다.  
  
 하만타겟이 처음에 나올때 부터, 올리브 및 웰티박사가 확산음장의 방식중 가장 큰 문제점은, 잔향실에서 측정한 스피커 플랫을 모방하는 확산음장은, "방안 구석에서 난반사되는 소리"라는 예상하기 힘든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서 소리 거울을 사방팔방에 놓고 측정한 데이터값이기 때문입니다. 
  
 저음으로 갈수록 반사가 심해지는만큼, 난반사를 배제한 방에서는 저음의 양감이 줄어듭니다. 때문에, 아무리 난반사가 예측이 힘든 요소라고 하더라도 실제 리스닝룸에서의 스피커 플랫소리를 제대로 모방하기 위해서 포함하는게 맞다는 논리를 내놓았고, 저는 이 지적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 그 극저음이 보상되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만 타겟의 경우, 하만 자사 보유 레퍼런스 리스닝 룸의 스피커 플랫을 기준으로 극저음을 산정한 부분은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반사음으로 저음양감이 증가했더라도 반사음으로 인한 저음 양감 증가가 뭐 직접 음보단 덜해야한다등의 논리를 세울수도 있고... 어떤 논리가 되었든, 합당하기만하다면 극저음을 얼마나 보상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오픈되어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난반사로 인한 저음보정을 많이하던, 조금하던 일부는 필요한데... 이걸 아예 배제해버린 확산음장 플랫은 태생적으로 명백한 극저음 부족이라는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만, 확산음장 플랫인 ER4계통을 목표로 삼아서 이어폰 음질을 튜닝하는게 맞을까요...?   
  
 그리고... 소캐를 까는데... 소캐의 핵심 인원인 이신렬박사님의 동영상 링크의 글을 들고와서...  
  
 " 요약해서, 이어폰을 많이 안 들어본 초보 청취자는 이어폰에서 저음을 올려야 스피커랑 비슷하게 듣는다는 내용입니다. 즉, 이어폰 청취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가 이어폰 튜닝을 맡고 있다는 겁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자가 수술을 하고 있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당장이라도 중단되어야 할 일입니다."  라는 표현을 쓰는건.. 좀... 
  
 이신렬박사님 본인이 직접 이어폰 튜닝 및 드라이버 개발에 관여를 하실걸요... (...) 
 
 원하시는 제품이 저음을 줄인 제품이란건 잘 알겠고... 솔직히 요즘 제품들중에 ER4 스러운것보단 저음이 많아진 제품이 많은건 많아서 그런 소리 좋아하시는 분들이 항상 아쉬워하는 기분은 이해를 합니다만...  
  
 그게 무조건 대다수 오디오필의 의견(당장 퍼오신 글에선 "양분화된다"라고 써있는데요...?)이고, 그게 객관적인 플랫의 기준이라는 주장에는.. 좀 동의가 힘드네요

18:24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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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제가알기로는 리스닝룸의 응답을 측정하여 청취자들로 하여금 고음저음 밸런스를 조절한게 하만타겟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18:31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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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lIlIII

틀린 해석은 아닙니다.  

아래의 느낌같은 이유인데,  
 https://m.blog.naver.com/vasurada0/221553127012 
  
"왜" 하만타겟이 필요한가? 를 이야기할때 확산음장의 문제점의 이론적 근거로서 나오는 부분은 방안의 난반사가 맞습니다.  
  
이건 Sean Olive 박사님의 프리젠테이션에서도 나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1EVZVDaeLw

18:33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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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제가보기에는 디렘프로 라인업이 지향하는 방향은 애초에 하만타겟을 따라가면 안될것같네요. 대중적인 v튠 헤드폰이 hd600 대신 스튜디오에서 사용되지 않는거부터가...
일단 이어폰으로 작업을 한다부터 제작자 작업자 둘다 숙련된 "이어폰" 청취자여야 한다는것부터 좀 에러같습니다만은...
18:40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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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lIlIII

하만타겟이 정답이 아니라는 주장은 저도 딱히 반대하진 않습니다.

제가 던지는 의문은 
 왜 하만타겟을 따라가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도달하는 결론이 "확산음장"이냐?  
 입니다. 
 
저는 하만타겟이 정답이라는 근거는 빈약한부분이 있다는건 동의하지만,
확산음장이 틀렸다는 근거는 굉장히 탄탄하다고 봅니다.

잔향실에 있는 스피커 소리를 목표로 개발하는게 맞냐는 반문을 반박하기는 힘들거든요. 
우리가 리스닝 룸에서 스피커 소리를 좋아하는거지, 잔향실에서 소리 듣는걸 좋아하는건 아니죠. 
하다못해 스튜디오를 기준으로 튜닝하면 몰라도 잔향실 플랫이 맞냐는 반문은 할수밖에 없어요.

18:48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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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뭐 중간값이 없어서가 아닌지요 ㅎㅎ 에티모틱도 df그대로는 안쓰는것으로 알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crinacle 타겟 좋아합니다.
18:53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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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lIlIII

에티모틱도 DF 그대로는 안 쓰지만 저음역대는 그대로 쓰니까요.

정확하게는 저음역대는 DF랑 하만 헤드폰으로 2원화시킨게 맞는데..
에티모틱을 너무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결국 저음역대는 DF를 추구하는지라....  
 
뭐, 개인 취향레벨에서 DF 플랫 저역을 좋아한다고 하는 정도면 괜찮지만 
 
이게 '이게(확산음장 플랫) 플랫이고, 이게 오디오필이 원하는것이다'라는 표현은 논란이 큰 내용이라고 봅니다.

19:16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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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저음이 늘면 늘수록 진동판의 변위가 커지는 부담이 생기는데 단일 드라이버는  
여기서 비롯한 문제들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름은 뭐 SF드라이버니 뭐니 해도 근본은 그냥 잘 만든 DD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DD 진동판에서 나타는 고역 특성이 그대로 나타남)... 
 
진동판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쭉 잘 나오게 할려면 고음 자체가 날카롭고 딥피크가 많아질수 밖에 없는데.. 
이걸 해결 하려면 이번 젠하이저 처럼 하우징 내부에 레조네이터 같은 특수 음향 챔버를 만들어 
감쇠를 시키던 해야 합니다. 필터만 가지고 감쇠를 하는건 대역 전체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아주 세밀한 튜닝이 어려운 점도 있죠. (젠하이저도 음향 쳄버를 썼지만 DD의 난잡한 고역 반응을 완전히 다듬지 못함)  
음향 쳄버 같은걸 기획하면 제품에 들어가는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비싸지기에 소캐정도 
규모의 회사에선 시도가 어려운 부분이죠.  
  
 그럼 거기에서 할수 있는 방법은 고음 양감 전체를 줄이는것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결국 웜틸트로 갈수밖에 없었을거다 라는 예상을 조심 스럽게 해봅니다.

이번에 나오는 소캐가 추구하는 타겟이 여타 대형 스피커 회사들이 만드는 인이어들과 비슷한 방향성을 잡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초 대형 스피커 회사들이 여럿 이어폰에 도전했었고 대부분의 경우 해드파이 커뮤니티에선 큰 호응을 얻지 못하기도 했듯 스피커를 묘사하려는 행위가 일반적인 리스너들에게 얼마나 잘 먹힐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마캣팅은 프로용 모니터 제품이라고 하니 더더욱 의아하기도 하구요...
  
 그냥 기존 제품들 QC 수준을 올리고 제품 패키징 리뉴얼 해서 rev 2 느낌으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5:24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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