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Simgot 은 중국 이어폰 회사로 브랜드 의미는 Simple And Elegant라고 합니다. 기억하기로는 Ostry에서 독립해서 만든 회사라고 합니다. EN700으로 시작된 이들은 이어서 EN700 Bass, 그리고 EN700 Pro를 내놓으며 미국, 일본 등지에서 히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사운드 캣에서 Simgot 제품을 정식 런칭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Spec. 
 

출처 : 자운드  
  
 EN700 Pro는 티타늄 합금 드라이버를 사용해 고음 대역폭을 높였습니다. 일본에서 Hi-Res 인증을 받았군요. 티타늄 합금 드라이버 덕분인지 실제로 대역폭이 제법 넓게 들렸습니다. 
  
 

Design

박스가 꽤나 크고 고급스럽습니다. 겉의 상자를 벗겨내면 내부에 봉황이 그려진 단단한 박스가 나옵니다. 또 다시 박스를 열어주면 이어폰 본체와 가죽 케이스가 보이네요. 가격대에 잘 맞는 패키징입니다.

구성품은 이어폰, 케이블, 가죽 케링 케이스, 두 종류의 실리콘 팁 각각 3쌍, 사용 설명서와 보증서, 그리고 청소툴입니다. 대체로 퀄리티가 좋은데 특히 케이스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Salute to Art and Science" 즉 예술과 과학에의 경의라고 적혀 있습니다.  
 

두 종류의 이어팁은 각각 고음, 저음을 강조해준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두 팁 간 소리 차가 제법 나기 때문에 꼭 두 종류의 팁 모두 사용해보시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평판형 헤드폰의 뒷면과 비슷한 디자인의 유닛입니다. 그레이 컬러인데 그 외에도 블랙, 레드, 블루, 블랙&레드, 레드&블루 컬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가 제일 클래식한 느낌을 줘서 전 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 착용감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는 것 치고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오래 착용하면 귓바퀴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네요. 차음성은 일반적인 다이나믹 인이어 수준으로 보통입니다. 외부 소음이 적당히 들려오며 사람 말소리가 어느 정도 들립니다. 
 

EN700 Pro는 탈착 가능한 2-pin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실크테라피 기술이 적용된 이 케이블은 유연하며 케블라 소재를 사용해 튼튼하다고 합니다. 단결정 순동선과 은도금의 하이브리드로 8-core 입니다. 웬만한 커스텀 케이블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통화용이나 밸런스드 커넥터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케이블을 따로 구매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Sound  
  

EN700 Pro의 소리는 V자 형태로 단단하고 박력있는 저음과 시원스러운 고음이 특징입니다.

저음역은 양이 몹시 많으며 또 단단합니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피곤할 때는 저음이 더 많게 들리는데 그럴 때 EN700 Pro의 저음은 과하게 느껴집니다. 실외에서도 충분히 많은 양의 저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과도한 저음을 싫어하시는 분께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역대에 피크를 줘서 저음을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박력있고 타격감이 좋은 극저역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곡에 따라 부담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부드럽고 탄력적인 베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중저역대는 어딘가 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음역은 그런 중저역대의 영향으로 조금 가볍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보컬도 잘나오기는 하지만 선이 두텁고 따뜻한 느낌은 아닙니다. 고음 보컬의 시원한 느낌은 잘살려주며 대부분의 악기들도 조금은 밝게 느껴집니다. 저음역을 강조해주는 팁을 사용하면 좀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중고역대 강조는 여전하기 때문에 악기나 곡에 따라 날카롭게 들릴 때도 있습니다. 치찰음은 끝자락이 조금씩 들려오며 자연스러운 정도입니다.

고음역은 시원스럽고 청명합니다. 대역폭도 잘 나오지만 높은 고역대에 강조가 있어서 심벌즈가 부각되는 편입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심벌즈들의 소리가 단단하고 박력있는 저음과 맞물려 시원스러운 소리를 만들어줍니다. 섬세한 느낌보다는 시원스럽고 화려한 음색입니다. 곡에 따라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많은 양의 저음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잘해냅니다.

보컬에 집중하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박력 있고 시원스러운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여기서 종결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개방감도 좋으며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느낌도 좋습니다. 
  
 

Ratings  
 
모든 점수는 주관적이므로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점수는 절대평가이며 가격대비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5점이 만점이며 2.5점은 보통이라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 3.5
평판형 헤드폰을 닮은 그릴 디자인이 특색있고 클래식합니다.

구성품 : 4
케이스와 케이블, 실리콘 팁 등 퀄리티가 좋습니다. 통화용이나 밸런스드 단자의 케이블이 하나 더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

차음성 : 2.3
차음성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버스나 지하철의 소음을 적당히 걸러줍니다.

착용감 : 2
크고 넓직한 유닛이 귓바퀴에 자꾸 닿습니다. 

저음 : 3.5
단단하고 박력있는 저음입니다. 취향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중음 2.5
약간 허한 중음역대입니다. 가볍게 느껴지며 밝게 채색된 느낌이 있습니다.

고음 3.5
대역폭도 넓고 청량한 느낌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