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라임 이어스는 폴란드 브랜드로 뮤지션이나 사운드 엔지니어, 프로듀서 같은 전문가들을 위한 커스텀 이어폰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자 당연한 수순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서도 이어폰을 만들기 시작했고 커스텀 뿐만 아니라 커스텀과 같은 아크릴 쉘에 알루미늄 노즐을 채용한, 이어 팁을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든 유니버셜 버전도 내놓았습니다.

이들의 엔트리 커스텀 모델인 LE2는 밸런스드 아마추어가 두 개 들어간 제품이며 유니버셜 모델명의 Alu는 알루미늄을 의미합니다. 물론 유니버셜 버전도 폴란드 본사에서 직접 제조한다고 합니다. 본사 홈페이지에서도 자세한 스펙 시트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2 Balanced Armature 
2 Way Passive Crossover
Single Bore Nozzle  
 

Design 
 

LE2 Alu는 펠리컨 케이스 담겨왔습니다. 케이스 한 쪽에 Made in Poland가 보입니다. 라임 오디오의 마크는 당연히 라임을 형상화한 모습입니다. 어째 저는 코로나로 보이지만요.  

구성품은 이어폰, 파이널 오디오 이어팁(E타입) 3쌍, 펠리컨 케이스, 노즐 청소툴, 실리카겔과 카드 한 장입니다. 정말 딱 필요한 것을 최소한으로 넣어뒀습니다. 구성품 퀄리티가 좋긴 하지만 지나치게 실용적인 느낌이군요. 받았을 때 이것은 딜레당트를 위한 '호사품'이 아니라 프로페셔널을 위한 '도구'라는 어필일까요.

펠리컨 케이스 안쪽에는 실리콘 같은 소재로 폭신폭신하게 둘러져있어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줍니다. 이어폰 3개 쯤은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네요. 
파이널 오디오 E 타입 실리콘 팁은 심 부분이 단단하면서도 탄력적이라 이도에 아주 잘 안착됩니다. 그리고 다른 팁들에 비해 저음부를 좀 더 보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유니버셜 버전은 커스텀 버전보다 10만원 가량 더 비쌉니다. 알루미늄 노즐과 우든 페이스 플레이트가 추가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중고로 판매할 때도 용이하고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딱 커스텀 이어폰입니다. 투명한 아크릴 쉘에 기포 하나 없어 아주 깨끗하며 퀄리티가 좋습니다. 오른쪽에는 빨간색으로, 왼쪽에는 파란색으로 시리얼 넘버가 각인 돼있습니다.  
 

0.78 mm 2 Pin 커넥터를 사용해 케이블 범용성이 높습니다. 쉘이 좀 커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착용감이 좋습니다. 귀에 들어차는 느낌이 커스텀과 비슷한데 다만 오래 착용하면 한쪽 귓바퀴가 약간 아팠습니다만 제 귀가 웬만한 여성보다 작은 편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른 여성 분들도 쉽게 착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차음성이 아주 좋아서 음악을 재생하면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실외에서 사용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Sound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웨이블릿 디자인의 Opus 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E2 Alu의 소리는 전체적으로 평탄한 가운데 고음이 약간 강조된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결코 톤밸런스를 무너트릴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들어도 어울립니다. 또한 넓은 스테이징과 높은 분리도를 가지고 있어 듣는 사람에게 바로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저음역은 DF 타겟에 비해서는 아주 약간 더 많으며 대체로 적절한 수준으로 재생됩니다. 마스킹이 전혀 없기 때문에 깔끔한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약간의 펀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감이 필요한 음악에도 잘어울립니다. 저음의 질감은 탄력이 있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입니다. 베이스 기타의 라인이 상당히 돋보이며 사실적으로 들립니다. 또한 머리를 중심으로 각각 드럼의 위치가 아주 명확히 그려집니다. 

중음역은 앞으로 살짝 나오는 편이며 약간 밝고 화사하게 채색된 보컬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기음역대도 잘나오기 때문에 붕뜬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낮은 남성의 목소리나 높은 여성의 목소리 모두 깔끔하게 잘 나오며 상당히 디테일하게 들려줍니다. LE2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이 바로 보컬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악기들도 묻히거나 과장되는 느낌 없이 들려주며 각각의 소리가 잘 분리되서 들리기 때문에 특정 악기를 모니터링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찰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적어도 며칠 동안 사용하면서 치찰음을 못들어봤습니다.

고음역은 상당히 밝게 재생되는데 9~12 KHz 근처가 강조된 듯 심벌즈가 상당히 잘들립니다. 대역폭도 넓어서 이퀄라이저로 확인했을 때 적어도 15KHz 이상 반응헸습니다. 고역대에 노이즈가 끼는 것 같다는 분도 있었는데 초고역대 특유의 잔향감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듯 합니다. 여러 심벌즈 각각의 특징이 명확히 분류 됩니다. 스틱과 브러시의 차이, 오픈 하이햇의 흩뿌려지는 느낌과 크래시 심벌의 부숴지는 시원함까지 잘 살려냅니다. 
 

Ratings

모든 점수는 주관적입니다. 소리 부분 점수는 제 취향에 기인한 것이며 절대적인 성능에 대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절대평가이며 가격대비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5점 만점이며 2.5점은 보통이라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 4
꼭 진짜 나무 같은 플레이트가 고급스럽습니다. 아크릴 쉘 퀄리티도 깨끗합니다.

구성품 : 3
퀄리티가 좋은 구성품들만 들어있습니다. 여분 케이블을 더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차음성 : 4.5
음악을 틀면 외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착용감 : 3
커스텀 이어폰 같은 착용감입니다. 귀에 단단히 고정됩니다. 

저음 : 3.5
양적으로 드라마틱한 저음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고 적당한 펀치감으로 저음의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중음 : 5
깔끔하고 앞으로 잘 나와있으며 자연스러운 중음입니다.

고음 : 3.5
시원하며 대역폭도 넓습니다. 다만 약간의 자극성이 있습니다.
 

본 리뷰는 셰에라자드 측으로부터 제품을 대여 받았으며 고료 지원을 받고 쓰여졌습니다. 다만 리뷰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이 없었으며 솔직하게 느낀 바대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