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를 개선했더니 선녀가 되었네? [프로젝트 리파인 T18R 무선이어폰] 사용후기

*리파인(REFINE) - 개선하다, 세련하다, 정제하다.*

작년에 QCY사의 T4를 개선한 'T4R' 모델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던 '프로젝트 리파인'에서

이번엔 QCY T18을 리파인한 'T18R'이라는 무선이어폰을 신제품으로 출시하였습니다.

(적다보니 QCY 진짜 대단하네요. 무슨 신제품을 월간으로 찍어내는건가... ㄷㄷㄷ)

베이스가 된 QCY T18 무선이어폰은 퀄컴의 QCC 3050 칩셋을 장착하고

스냅드래곤 사운드 및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함을 물론,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까지 지원하는 등 스펙면에서는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줬던 모델이었지만

정작 사운드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아 많이 아쉬웠던 제품이었는데 이번에

영디비측에서 프로젝트 리파인사에 건의를 넣어 자사의 FAL10 드라이버를

T18 전용으로 튜닝한후 사운드를 개선한 리파인 제품으로 내놓았다고 합니다.

스펙상으로는 분명 뛰어난 가성비를 가졌음에 틀림없었지만 사운드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제품을 프로젝트 리파인에서는 어떻게 개선해서 내놓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영디비와 프로젝트 리파인사의 지원으로 사용해볼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의 말씀 드리며 지금부터 프로젝트 리파인 T18R의 사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리뷰는 영디비와 프로젝트 리파인에서 제공한 제품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체의 간섭이나 조건은 없었으며 순수하게 리뷰어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친환경 제품이 연상되는 심플한 패키지 구성]

T18R의 패키지는 심플, 그 자체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4R과 마찬가지로 다소 저렴해보이는 종이 박스가 전부인 구성이죠.

(원가절감도 있겠지만 일부러 친환경을 위한 종이포장으로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전면에는 스냅드래곤 사운드 마크가, 후면에는 제품 스펙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사운드 인증 마크가 중요한 이유*

스냅드래곤 사운드에 속한 aptX Adaptive 코덱은 24bit/96kHz까지 지원되며

(일반 어댑티브 코덱은 24bit/48kHz까지만 지원)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QHS

(Qualcomm High Speed)와 aptX Voice, 초저지연 블루투스 스트리밍은 물론,

aptX Lossless나 LE 오디오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이 모든 기술을 적용하고

인증 과정을 통과한 제품에만 부착되는 스냅드래곤 사운드 인증 마크의 유무는

앞으로 무선 음향기기 시장에서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질꺼라 예상해볼수 있습니다.

(단, 리시버뿐만이 아니라 소스 기기에서도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지원해야 제대로 사용 가능함)

내부 박스을 열면 T18R 본체와 사용 설명서가 보이고 액세서리 박스 안에는 

USB A to C 케이블과 2쌍의 이어팁(S / L 사이즈)이 들어있습니다.

포장이나 구성이 단촐하긴 한데 가성비가 최우선인 보급형 제품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네요.

[크래들 디자인도 초 심플, 그리고 어디서 본듯한 이어버드]

크래들(충전케이스)의 외관은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많이 심심한 편입니다.

전면에는 한 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고 하단에는 USB C타입 충전단자,

측면에는 페어링 리셋 버튼이 달려 있는거 외에는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는게 없네요.

다만 상단에는 'PROJECT REFINE'이라고 인쇄가 되어 있는데 측면 페어링 버튼에

QCY 로고가 인쇄되어있던 기존의 T18 보다는 디자인적으로 좀더 나아보입니다.

크래들 내부의 이어버드를 꺼내보면 파란색 보호 필름이 붙어 있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보호필름은 충전단자까지 덮여져 있으니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 제거해줍니다.

필름을 벗겨내고 측면을 보면 프로젝트 리파인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걸 볼수 있는데

이어버드 바깥쪽으로 인쇄되어 있었던 T18의 QCY 로고보단 훨씬 괜찮아 보입니다.

그리고 T18처럼 글자가 연하게 프린트가 되어 있어서 아웃도어에서 착용하고 다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인것 같네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보통 스템(콩나물)형

이어폰들은 크래들에 집어넣을때 좌우 구분 없이 쉽게 넣을수 있도록 되어 있는게 대부분인데

T18R은 좌/우 이어버드의 자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제자리에만 수납할수있게 되어있습니다.

그것도 신경써서 집어넣어야 제대로 들어가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 생각되네요.

[개선 모델임에도 기본 이어팁은 그대로...]

T18R의 기본팁을 살펴보면 T18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어팁의 디자인은 철망이 씌워져 있는 노즐부의 모양에 맞게 타원형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저렴한 재질감에 흐물흐물한 촉감이라 착용감은 물론, 차음성도 꽤나 아쉬운 수준이네요.

(이전 모델인 T4R의 경우, 의료등급의 실리콘 이어팁을 넣어준걸로 알고 있는데 T18R은

개선판임에도 불구하고 T18의 이어팁을 그대로 넣어준거라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단 가지고 있는 이어팁들을 여기저기서 꺼내서 조합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신기한건 T18R은 이어팁의 조합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보통 일반적인 이어폰들도 이어팁의 재질이나 모양에 따라 소리가 바뀌긴 하지만

T18R은 정착용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서인지 소리 차이가 제법 크게 나는 편입니다.

지금도 계속 여러 이어팁을 조합해보고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이어팁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조합은 소니 트리플 컴포트 이어팁(2세대)인것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팁 안쪽에 우레판 스펀지가 달려 있는 녀석인데 차음성도 나쁘지 않고

저음은 살짝 살려줌과 동시에 중음과 고음도 적당히 잘 들려줘서 쓸만한것 같네요.

이것 외에도 여러 이어팁들을 교체하며 들어보는 재미가 있긴 했는데 되도록이면

일반 이어팁이 아닌 TWS 전용 이어팁을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나쁜 예] 차음성을 위해서 별 생각 없이 끼워본 폼팁인데 혹시나가 역시나네요.

소리도 착용감도 최악입니다. 그리고 크래들의 내부공간이 적어서 수납은 불가능이네요.

[드라이버를 바꾼것만으로 환골탈태, 10만원 이하에서는 상위권의 소리]

T18R의 사운드는 같은 가격대(5만원 언더)의 제품들보다 확실히 뛰어난 편입니다.

(단, 이 조건이 성립하려면 쓸만한 이어팁을 제대로 정착용한 상태여야만 합니다.)

저음, 중음 모두 들을만하고 고음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네요.

다만 T18에서 지적되었던 자극적인 소리는 T18R에서도 여전히 좀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제품을 위해 프로덱트 리파인에서 자사의 10mm FAL(풀 알루미늄) 드라이버를

전용 드라이버로 개발하고 교체했다고 하는데 음원에 따라 중고음역대의 소리와 치찰음이

살짝 거슬리게 느껴질때가 있어서 T18에서 지적되었던 그 부분의 소리인가 싶기도 하네요.

(제가 치찰음이나 자극적인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 그렇지 실제로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전용 앱에서의 기본 프리셋 EQ가 괜찮은 편이라 오리지널이나 뉴트럴 EQ로

들으면 자극적인 소리는 다소 무마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그니처와 뉴트럴 EQ가

가장 맘에 들었는데 시그니처는 적당히 각 음역대를 강조해주면서도 가장 밸런스 잡힌 소리를

들려줘서 좋았고 뉴트럴은 플랫하고 다소 심심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필자의 성향에 맞아서

메인 EQ로 사용중이네요. (오리지널이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라면 나머지 EQ들은 향이

조금씩 다른 향신료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EQ들의 성향이 많이 강한건 아니고

음원 자체의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튜닝된 수준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커스텀 EQ도 제공되는데 10밴드 지원에 셋팅한 EQ값은 이어버드에 저장이 됩니다.

사용자에 맞게 편집된 EQ는 원하는 만큼 충분히 생성할수 있는것 같네요.

다만 커스텀 EQ의 이름을 생성하거나 변경할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 외에 터치 컨트롤 셋팅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및 무선이어폰 찾기 기능들도

충실하게 지원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용 앱을 사용해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일단 한글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메뉴는 둘째치고 설명도 영어로만

되어 있음) 컨트롤 셋팅시 4번 터치 모드는 변경이 불가하다는 점이었네요.

*왼쪽 4번 터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오른쪽 4번은 게임모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게임모드는 딜레이가 짧아지긴 하지만 음질이나 안정성면에서 아쉬운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괜찮지만 FPS나 리듬게임, 스포츠 게임에서는 쓰기 힘든 수준이구요.

연결성은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는 제품답게 상당히 좋은 편인데 사람이 많은 시간대나

번잡한 환경에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연결성을 보여주었으며 사용하는 2주 내내

딱 한번 살짝 끊김 현상이 발생했을 정도로 연결 안정성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그에 비해 통화품질은 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제품들과 다르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한 실내 환경에서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소음이 심한 외부환경에서 통화할때는

사용자의 목소리가 좀 뭉개지고 볼륨이 낮게 들리는 모습은 비슷하게 느껴졌네요.

그리고 T18R은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aptX Voice기술도 지원한다는데

필자의 스마트폰이 구형이라 체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제대로 지원하는 기기가 전무하다시피해서 해외에서 지원하는 기기를 직구하거나

앞으로 나올 신제품들이 지원해주지 않는 이상은 당장 사용해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오른 가격을 감안해봐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무선이어폰]

처음 프로젝트 리파인사의 무선이어폰을 사용해보면서 가장 먼저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다름 아닌 베이스가 되어준 제품보다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T18의 국내 가격은 3만원대인데 요 녀석의 가격은 5만원 후반대니까요.)

하지만 2주 가까이 사용해보면서 느낀 T18R의 메리트는 여전히 '가성비'인것 같네요.

일단 T18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사운드를 제대로 바꿔서 내놓은게 가장 큰 장점인것 같고

퀄컴의 QCC 3050 칩셋 장착과 블루투스 5.2 지원으로 안정된 연결성을 보여주는 점,

스냅드래곤 사운드 및 AptX Adaptive 코덱을 기본 제공하여 고음질, 저지연의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멀티페어링은 물론 멀티포인트까지 지원하는 등의 보급형 답지 않은 스펙은

올라간 가격을 감안해봐도 충분히 혜자스러운 수준의 가성비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아마도 구매해놓고 본전이 생각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녀석은 아닙니다. 우선 기본 이어팁의 품질이 상당히 조악한 편이고

고음질의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는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는 전용 동글을

구매해야 하는지라 별도의 지출이 생길수 있는 녀석이긴 하죠. (노캔과 무선 충전도 안되고)

하지만 이 가격대에 이만한 성능과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무선이어폰 제품이 거의 없다는게

현실이고 특히나 저렴한 가격에 입문용으로 괜찮은 음감을 즐겨보고 싶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메리트가 상당한 제품이라고 평가되기에 가성비로는 높은 점수를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요 녀석 써보면서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는 쓸만한 블루투스 동글을 사서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네요.

이상 프로젝트 리파인사의 'T18R'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