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화한 테슬라 드라이버 플래그십 -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 2세대

PROLOGUE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 2세대 (XELENTO REMOTE 2nd Generation)가 2022년 10월 출시됐습니다. 셀렌토 1세대 이후 5년 만에 나온 후속 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수 많은 이어폰 중 가장 큰 충격과 감동을 준 이어폰은 단연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 였기 때문에 셀렌토 2세대도 참지 못 하고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제품은 '셀렌토 리모트 2세대'이며 넥밴드 형식 제품인 '셀렌토 와이어리스 2세대'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SPECIFICATIONS

셀렌토 2세대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셀렌토 2세대의 스펙 중 1세대 대비 크게 바뀐 점은 새롭게 개발한 '테슬라.11'이라는 11mm 신규 테슬라 드라이버 탑재와 기본 케이블에 4.4mm 펜타콘 플러그 밸런스드 케이블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 FrequTransducers : 1-way, Dynamic(beyerdynamic TESLA.11)

- Acoustic design : Closed

- Frequency range : 10 – 50,000Hz

- Nominal impedance : 16 Ω

- Nominal sound pressure level : 114dB at 1mW

- Nominal power handling capacity : 200mW

- Max. sound pressure level : 134dB SPL

- T.H.D. : < 0.02% at 1kHz

- Protection Class : IPX4

- Weight : 8g (without cable)

- Hi-Res Audio certified : Yes

- Cable Connection : MMCX (female)

- Cable Length : 1.3 m Pluggable (MMCX)

- Cable Material : Copper, Silver-plated

- Cable Connection : 4.4 mm jack (5-pole, Pentaconn), 3.5 mm (4-pole, CTIA pinouts)

새롭게 개발한 음향 공진기 적용

셀렌토 2세대에는 새롭게 개발한 음향 공진기(Acoustic Resonator)가 적용되어 최적화 된 주파수 범위는 훨씬 미세한 디테일을 출력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중음은 매우 안정적으로 왜곡을 방지해 주고 중음의 균형 잡힌 대응으로 저음은 가장 낮은 주파수라도 정밀하게 재생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위의 이어폰 내부 구조도에서 각 부품의 역할을 알 수는 없지만 셀렌토 2세대는 1세대 대비 훨씬 많은 부품들이 들어간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베이어다이나믹 어쿠스틱 엔지니어 Oliver Schaal의 말에 따르면 "셀렌토 2세대는 특별히 설계된 음향 필터를 사용하여 저음을 최저 주파수까지 정확하게 재생되도록 스피커를 조절했습니다. 당신은 이러한 저음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 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개발자 역시 셀렌토 2세대의 저음 재생 능력에 대하여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규 테슬라 드라이버 탑재

셀렌토 1세대에도 사용했던 테슬라 드라이버가 셀렌토 2세대에 와서는 새롭게 개발한 '테슬라.11' 드라이버라는 이름을 달고 들어갔습니다.

셀렌토 1세대에는 드라이버의 크기를 밝히지 않았었는데, 셀렌토 2세대에 적용한 '테슬라.11' 테슬라 드라이버의 크기는 11mm 라고 합니다. 새롭게 개발하여 적용된 '테슬라.11' 드라이버의 덕 이겠지만 재생 대역 주파수도 1세대는 48,000Hz에서 비해 셀렌토 2세대는 50,000Hz까지 늘어 났습니다.

베이어다이나믹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들어가는 이 기술은 '테슬라'라 부릅니다.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 기술은 드라이버 내 1테슬라(1만 가우스)가 넘는 경의적인 자속도를 생성하여 보다 음의 해상도를 향상시키고 '음의 왜곡을 완화'시키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테슬라 드라이버는 링 마그네틱에 강력한 테슬라 자기장을 형성하여 기존 드라이버 보다 2배 이상의 효율을 낸다고 합니다. 이는 멤브레인의 중앙 바로 뒤에 위치함으로서 공진으로 인하여 음색이 변화되는 것을 최소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전량 독일 본사 핸드 메이드 제작

독일 하일브론(Heilbronn)에 있는 베이어다이나믹 본사에서 정성스럽게 셀렌토 2세대 전량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최고 수준의 정밀함과 품질 기준을 갖춘 명작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장인 정신을 다하여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은 유닛으로 여전히 좋은 착용감

셀렌토 2세대 모델 분 착용샷 입니다. 1세대와 거의 똑 같이 생긱 유닛 디자인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사이즈의 유닛이 귀에 불편하지 않도록 편하게 착용이 가능합니다.

저도 셀렌토 1세대 부터 T9iE를 사용해 봤기 때문에 셀렌토 2세대 역시 귀에 잘 맞았습니다. 셀렌토 2세대의 작은 크기의 유닛이 귀에 무리를 주진 않아서 장시간 감상에도 착용감 때문에 피로감이 발생 할 일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후술하겠지만 셀렌토 1세대, 2세대는 동봉된 해파리 이어팁 사용은 비추천드리고, 시중에 파는 일반적인 실리콘 이어팁 사용이 누음도 없고 착용감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드니 참고하세요.

UNBOXING & DESIGN

셀렌토 2세대의 겉박스 디자인입니다. 1세대는 가로형 박스 디자인이었다면, 2세대는 세로형 박스 디자인으로 바꼈습니다.

셀렌토 2세대 겉박스 측면입니다. 우측면에는 셀렌토 2세대 S/N번호 등 제조 정보가 있고 좌측면에 있는 "CREATE THE AMAZING" 문구가 인상 깊습니다.

셀렌토 2세대의 겉박스를 벗겨 보면 검은색 박스가 나옵니다.

셀렌토 2세대 속박스는 특이하게 사선으로 개폐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셀렌토 2세대의 유닛이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소리 나는 쥬얼리 그 자체네요.

셀렌토 2세대 유닛이 들어있는 판을 걷어내면 셀렌토 2세대 제품 이미지 프린팅이 있고 그 밑에는 부속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 역시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어팁 윗부분 베이어다이나믹 로고가 있는 박스에도 부속품이 들어 있습니다.

위에 작은 박스에서 나온 구성품입니다. 베이어다이나믹 로고가 박힌 융, 추가 교체용 왁스 가드(철망), 집개가 들어 있습니다. 가죽 하드 케이스는 여전히 좋은 퀄리티지만 1세대 케이스에 있던 유닛을 거치하고 보호하는 칸(홈)이 삭제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셀렌토 2세대 국내 정품의 경우 사운드솔루션의 정품보증서와 매뉴얼, 시리얼 넘버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셀렌토 1세대는 공식수입사 사운드솔루션의 5년 보증이 엄청난 셀링 포인트였는데, 셀렌토 2세대에는 2년 보증으로 너프되서 이점 또한 굉장히 아쉽습니다. 

셀렌토 2세대는 해파리 어어팁 7쌍과 컴플라이 폼팁 3쌍을 제공합니다.

셀렌토 2세대의 해파리 이어팁은 1세대 해파리 이어팁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착용에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셀렌토에는 일반 실리콘 이어팁을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FAudio의 보컬 이어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셀렌토 리모트 2세대)에는 MMCX단자 3버튼 리모트가 장착된 3.5mm 플러그 언밸런스드 케이블, MMCX단자 4.4mm 펜타콘 플러그 밸런스드 케이블 2종의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셀렌토 2세대의 유닛 디자인입니다. 셀렌토 1세대와 큰 라인은 그대로 이지만 2세대 와서 디테일은 조금 바꼈습니다.

유닛 바깥 페이스 플래이트는 유광 처리되었으며 베이어다이나믹 로고와 셀렌토 제품명은 24K 금으로 각인했습니다. 또한 유닛 페이스 플래이트에 AK T9iE와 비슷한 위치에 덕트가 생겼습니다. 유닛 안쪽은 무광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 유닛에 4.4mm 밸런스드 기본 케이블을 결합한 모습입니다.

셀렌토 2세대의 실버 톤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제품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정품 확인 방법

셀렌토 2세대를 중고 제품 구입 시 확인해야 할 항목으로 정품 확인 방법입니다.

박스 안에 동봉된 1. 시리얼 넘버 카드 숫자, 2. 박스 우측면 S/N 넘버 끝자리 6자리, 3. 우측(R) 유닛 S/N 넘버 6자리 이 세 가지가 정확하게 일치하여야 합니다.

SOUND



먼저, 셀렌토 2세대의 사운드는 셀렌토 1세대의 사운드와 비교 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측정치 출처 : https://www.0db.co.kr/index.php?mid=REVIEW_0DB&page=2&document_srl=2748828]

'영디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셀렌토 1세대, 2세대의 비교 측정치를 보면 셀렌토 2세대는 1세대에 비해 조금 더 듣기 편안한 사운드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는 1세대 대비 극저음을 덜어 내고 중음이 살짝 올라 왔으며 고음 쪽도 덜어 냈습니다.

1세대 대비 향상된 해상도

셀렌토 2세대는 1세대 대비 해상도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물론 젠하이저 플래그십 IEM처럼 쨍하게 선명한 인상은 아니지만 베이어다이나믹 T1 헤드폰, 아미론 홈 헤드폰에서 주는 베이어다이나믹 특유의 따뜻한 인상을 주는 듣기 편안한 선명함입니다.

셀렌토 2세대가 최근에 출시된 제품인 만큼 해상도 만 놓고 봤을 때 AK T9iE보다 조금 더 좋게 들립니다.

셀렌토는 셀렌토입니다.

셀렌토 1세대 대비 셀렌토 2세대는 저역과 고역을 낮춰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사운드로 바꼈지만, 셀렌토는 셀렌토입니다. 여전히 굉장히 신나는 펀사운드를 들려주는 셀렌토 2세대입니다.

셀렌토 2세대의 저역 양감은 1세대 대비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강한 저역 양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는 극 저역대의 쿵쿵 때리는 킥 드럼이나 비트의 펀치감의 에너지가 좋습니다. 1세대 대비 2세대의 극저역은 퍼지는 잔향감을 좀 줄이고 조금 더 타이트하고 단단한 저역의 느낌입니다.

킥 드럼 어택 후에 나오는 탁! 때리는 스네어의 타격감도 역시나 매우 경쾌합니다. 그리고 셀렌토 2세대는 업그레이드된 해상도에서 느껴지는 중저역 대 '베이스 기타' 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고 선명하게 잘 들립니다.

정리하자면 셀렌토 2세대 드럼, 베이스 기타 '리듬 파트' (Rhythm Part)를 정말 잘 살려서 들려주는 이어폰입니다.

다만 1세대의 머리가 울리는 듯한 강력한 저역을 기대하신다면 조금 약해진 2세대의 저역 표현은 실망 하실 수도 있습니다.



빠른 반응 속도와 개선된 공간감

셀렌토 2세대는 테슬라 드라이버의 특징 답게 소리의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며 비트가 빠른 EDM이나 락, 메탈을 감상 할 때는 더욱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Dua Lipa'의 곡이나 '에스파'의 곡을 들어보면 빠른 비트의 흥겨운 찰진 그루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는 공간감은 그리 넓게 느껴지진 않고 베이어다이나믹 밀폐형 헤드폰 스러운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셀렌토 1세대 대비 2세대 공간감이 조금 더 넓어 졌는데 2세대 유닛 페이스 플래이트에 생긴 덕트 구멍의 역할이지 않을까 합니다.

발라드 감상이 가능해졌다

셀렌토하면 펀사운드의 대명사 였는데 셀렌토 2세대에 와서는 높아진 해상도, 저역과 고역의 자극적인 부분 조정, 강조된 중역으로 보컬 위주의 곡이나 발라드 감상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로 '태연' 님의 띵곡 'U R'를 들어보니 확실히 1세대 대비 2세대는 보컬 음상이 가까워 졌습니다. 'U R' 곡에서 '태연' 님 보컬 뒤에 깔리는 우웅하며 울리며 깔리는 극저역의 표현도 분리되어 잘 들려줍니다.

여성 보컬 표현력이 특히 좋았던 AK T9iE의 업그레이드는 셀렌토 2세대라고 느껴집니다.

조금 아쉬운 고역대 표현

셀렌토 2세대의 고역은 다른 대역에 비해 특징이 있지는 않습니다. 무난한 고역대를 들려주고 있으며, 강조되지 않고 편안합니다.

셀렌토 2세대의 고역은 비교적 시원했던 셀렌토 1세대의 피크 요소를 조금 깎았습니다.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더욱 더 평탄하게 튜닝한 것은 이해하지만 고역과 초고역의 엣지들이 곧 해상도와 연관되도록 느껴지기 때문에 셀렌토 2세대의 고역은 조금 더 청량하고 시원하게 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CONCLUSION



셀렌토 2세대가 출시된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불구하고 후기 글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먼저 아쉬운 가격 책정입니다. 현재 해외 사이트에서 셀렌토 2세대의 가격은 999달러(약 128만 원)이며, 국내 출시가격은 159만 원 입니다. 환률이 요동치고는 있지만 상당히 아쉬운 가격 책정입니다. (Feat. 보증기간 너프)

둘째. 셀렌토 1세대 출시 때만 해도 1DD 플래그십이 많이 없어서 셀렌토가 독보적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셀렌토 2세대 가격에 선택지가 너무나 많아 졌습니다. 젠하이저, FAudio, 차이파이 등 셀렌토 2세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다른 경쟁 제품들이 너무나 많아 졌습니다.

셋째. 셀렌토 2세대의 바뀐 사운드 튜닝입니다. 저는 셀렌토 사운드 자체를 좋아하니까 만족하면서 듣지만, 강력한 저음을 가진 셀렌토 1세대의 개성을 다소 잃은 부분이 크리티컬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셀렌토 2세대는 셀렌토 1세대의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이 해상도 등 업그레이드를 원하시는 분이 들으시거나, AK T9iE를 좋아하시는 분이 여기서 더욱 더 펀사운드면 좋겠다는 분께서 들으시면 만족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셀렌토 2세대 기본 케이블이 음선이 얇게 들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셀렌토 1세대에서도 그랬지만 셀렌토 2세대 역시 커스텀 케이블 교체로 매우 큰 사운드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셀렌토 2세대와 순동선 달리아오디오 '발바토스' 케이블의 캐미가 매우 좋습니다.

"내돈 내산 자유로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