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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got EW200 사용기

검은튤립 검은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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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갓 Simgot EA500를 만족하며 쓰던 중 새 모델 EW200의 발매 소식을 들었고, 아름다운 그래프와 해외 리뷰어들의 간증까지 잇따르니 구입을 결심한 것이 지난 6월.

그러나 알리에는 한참을 기다려도 통 나오지를 않았는데, 국내 수입처에서 막아둔 모양입니다. 그러던 차 요즘은 타오바오도 직배송이 된다는 소릴 듣고 타오바오에서 주문을 했으며 카페 공구가나 린소울 Linsoul 직구가에 비해 조금 더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까보면 이렇습니다. 50불 미만의 저가형이라 그렇겠지만 패키지가 쓸 데 없이 크지 않고 대부분 종이 재질이라 지구에 덜 미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액세서리도 패키지도 다 필요없고 이어폰 두 짝만 싸게 팔면 좋겠지만 시장이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요.

EA500과 마찬가지로 미러 마감의 합금 하우징은 반짝반짝하지만 지문이 잘 묻습니다. 형상 면에서는 보다 IEM스러워 보이는 EW200이 타원형의 EA500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또 로고만 붙어 있던 EA500과 달리 EW200에는 SIMGOT HIGH RESOLUTION, 그리고 SALUTE TO ART AND SCIEN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어폰 패키징, 특히 차이파이 이어폰 패키징에 요상한 하입들이 자주 보이곤 하는데, '예술과 과학에 대한 경의'라는 저 문구는 인상적입니다. 오디오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에 있으며 어느 한쪽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소홀하면 좋은 결과를 꾸준히 내기 어렵습니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제조사도 애호가도 종종 간과하곤 합니다.

Driver Flex, 그러니까 이어폰을 끼고 뺄 때 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저는 일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걸어다닐 때 움직임에 따라 그런 기운이 간혹 느껴지는데, 낮은 저역 확보를 위해 밀폐도를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높이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압은 카덴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느낍니다. 고막 얇은 제가 견딜 만한 수준이니 대개 큰 불편함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W200을 산 가장 큰 이유는 FR과 리뷰들을 보고 고역이 개선된 키위이어스 카덴자 Kiwi Ears Cadenza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프레젠스 영역을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빠르게 감쇠하는 카덴자의 고역은 아무래도 좀 흐릿하죠. EW200의 고역은 일반적인 1DD의 한계 영역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확장되며 실제로 듣기에도 선명하고 경쾌한 캐릭터가 쉽게 체감됩니다.

다만 그 텐션이 너무 높은 나머지 좀 가볍게 들리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8kHz 부근의 피크는 낮은 저역의 이득을 무색하게 전체적인 인상을 얄팍하게 만들며 또한 모처럼 얻은 10kHz 이후 초고역의 이득도 종종 마스킹합니다.

https://pw.squig.link/?share=Harman_2019v2_Target,Simgot_EW200,Kiwiears_Cadenza,Tripowin_Olina_SE

덕분에 비슷한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는 카덴자를 압도하지는 못하며 일장일단을 가진 수준의 왼성도라고 생각합니다.

카덴자가 모르는 부분을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린다면 EW200은 좀 투머치토커 같아요.

둘 사이의 스윗스팟에 가까운 것은 트리포윈 X HBB 올리나 SE Tripowin X HBB Olina SE라고 생각하지만 가격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고역을 얌전하게 만들고 무게를 더하는 것이 EW200의 중점 개선 방향이라고 봅니다. 얼핏 괜찮은 조합이 될 만한 몇몇 케이블들을 조합해 봤지만, 피크 만을 선택적으로 누를 수 없는 탓에 10kHz이후 에어 영역까지 감소시켜 전체적인 간이 썩 잘 맞지 않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지고 있는 케이블 중 가장 어울리는 케이블은 NiceHCK 밋앨리스 MeetAlice였습니다.

밋앨리스는 6N 은도금 고전도 동선을 짙은 녹색의 폴리프로필렌 패브릭으로 마무리한 케이블로, 실물을 본 순간 군대 시절 고무링이 떠오르게 해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패브릭 마감 케이블의 종특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역 다이나믹의 감소를 느껴 좋은 페어링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고역 다이나믹 감소가, EW200에 유효합니다. 고역이 한결 차분해지며 무게 중심이 바뀌어 보다 안정적인 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저는 이 케이블을 런칭 프로모 코드로 20불을 채 안 주고 샀지만 지금 보니 거의 50불이네요.

EW200 본체를 포함하면 90불 정도가 되는 셈인데 그 정도로 추천할 만 하지는 않습니다. 비숫한 비용이라면 동사의 상위 모델이자 깡뎀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EA500을 사거나, 비슷한 음색으로 상위호환뻘인 올리나 SE를 사는 편을 추천합니다. 이후 보다 현실적인 조합을 찾게 된다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 아래 링크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 (2023.8.19.)

https://www.0db.co.kr/FREE/3264510

심갓 EW200은 하만타겟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강력한 저역, 매끈한 중역, 생생한 고역의 조화를 1DD 셋업으로 제법 잘 구현합니다. 외관이 번듯하고 사용성 면에서도 큰 하자가 없으므로 키위이어스 카덴자와 함께 70불 이하 이어폰의 베스트바이 중 하나로 추천할 만 합니다.

물론 마냥 완벽하지는 않아서 하드웨어 포텐셜 면에서는 동사의 상위 모델인 EA500을 역전할 만큼 다이나믹하지 않으며, 튜닝 면에서는 살짝 높은 텐션의 고역이 편안한 소리를 선호하는 청취자에게 때때로 거슬릴 수 있습니다.

검은튤립 검은튤립
22 Lv. 9983/10580EXP

붉은 선을 오른쪽에 흰 선을 왼쪽에 잇는 것을 홍동백서라 하지요.

차별에 반대합니다.

WiiM Pro Plus, Oppo UDP-205 - Bryston BDA-3 - MBL Cadenza C51- Vivid Audio KAYA 45

Oppo UDP-205 - Denon AVR-X7200WA - MBL Cadenza C51 - Vivid Audio KAYA 45, Klipsch R-14S

Marantz ND8006 - Marantz PM8006 - Revel Performa3 F206

Benchmark DAC3 HGC - Sennheiser HD800S, Focal Stellia

Qudelix-5K - 64Audio U12t, Thieaudio Monarch MK2, Drop + JVC HA-FDX1, Kiwi Ears Cadenza, Simgot EA500LM, Simgot EA500, Simgot EW200, Seeaudio Yume 2, Tangzu x Divinus Fudu verse 1, Tangzu x HBB Wu Heyday Edition, Tripowin Olina with Filter MOD, NICEHCK F1 Pro, TKZK Ouranos, Truthear Hexa, Sennheiser HD25-1II, Koss KPH30I

Samaung Galaxy S23+ - Samsung Galaxy Buds Pro, Samsung Galaxy Buds 2 Pro, Samsung Galaxy Buds FE

Kawai CA79 - Creative Aurvana Live SE

https://blog.naver.com/over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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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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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이 진짜 고무링 생각나는군요. ㅋㅋㅋ

아무튼 최종 매칭 너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공이 없어 그냥 기본케이블에 아즈라맥스 팁만 바꿔 쓰고 있습니다.

23:51
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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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러버
아즈라맥스는 으레 TWS 이어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선 이어폰에도 쓸 수 있겠군요. 저는 세드나라이트숏을 쓰고 있습니다.
08:36
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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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ea500이 있으니 괜찮아 하고 사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갑니다.
07:47
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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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니
튜닝 방향성이 달라 다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저는 고르라면 EA500을 고르겠습니다.
08:37
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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