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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찾아온 ie900, 사용기(+ hd800s, pp8)

차바 차바
1991 7 4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사용기로 찾아온 차바입니다.


이번 리뷰는 작성하기에 앞서서 약 3~4일 실내/야외 사용을 하고 작성하였습니다.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8.jpg

다들 아실만한 외관입니다. 상자는 이전 InEar사의 Prophile 8과 비슷할거라 생각했으나 약 1/3정도 더 크더군요.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7.jpg

제조국은 아일랜드입니다. 안녕마트 기준으로는 독일이라고 적혀있었으나, 갱신이 안되었거나 불확실한 정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6.jpg

겉포장 안의 상자는 특이한 재질입니다. 종이같아 보이는데 막상 만져보면 살짝 고무같은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입니다.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5.jpg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3.jpg

상자 내부 위층에는 ie900 한쌍이, 아래층에는 실리콘/폼팁 3쌍과 먼지청소기, 케이블, 집게, 케이스, 그리고 청소용 천이 들어 있습니다.

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4.jpg

이어폰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westone audio pro x50과 비교하면 이정도입니다.

면적은 작지만 깊이는 약간 있는 편입니다.KakaoTalk_20230923_145836266_02.jpg

케이블은 기본 3.5와 2.5/4.4 추가 케이블까지 총 3가지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실리콘 m팁, 바깥쪽으로 뺀 1번 위치 기준으로 착용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제 귀에서는 무리없이 잘 안착되어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일단 ie900은 사용자의 착용 방법에 따라 크게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보이나 제 기준에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실리콘 팁 : 엣지감이 살아있음, 조금 더 밝은 소리

폼팁 : 날선 소리가 정돈된 느낌

위치1 : 저음의 울림이 감소함, 고음에서 치찰음이 들리던 부분이 많이 완화됨 -> 모니터링

위치2 : 저음의 양이 많고 고음이 자극적임 -> 펀사운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리콘팁을 위치1에 놓고 사용했습니다.

사실 청음 이후에 구매하려고 했던 ie900이었으나, 구매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할인행사도 있고, ie900이 hd800s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비교는 같은 이어폰인 pp8 뿐만 아니라 hd800s도 같이 비교를 할 예정입니다.


테스트 곡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Roy Markson - Mr. Lament

2. Dishwasher_ - Fair Enough

3. Michael Valeanu - At Red Room

4. 실리카겔 - Tik Tak Tok

5. Lizzy McAlpine - erase me

6. 이진아 - Mystery Village

7. Seal - You Get Me

8. Josh Groban - Granted

9. Mark Ronson - Uptown Funk

10. 안예은 - 창귀


청음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원 소스 : PC - Apple music

DAC : Ifi micro idsd signature

Amp : Topping L70

Plug : 4.4mm(세 기기 모두 동일)


첫 번째로 소리에 대한 리뷰를 하겠습니다.


저음은 울림이 느껴지면서도 그 양이 과하지 않아 모니터링과 감상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ie600을 청음했을 때는 저음이 양감이 거의 없는 저음이었지만 ie900은 그 저음에 약간의 양념을 친 느낌이었습니다. 제 기준에 ie600과 hd800s의 저음이 비슷한 느낌이었고, ie900은 거기에 살짝 더 힘을 준 밸런스였습니다. hd800s의 볼륨을 올리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음이 다른 대역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잘 드러내 주었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전에 pp8에서 저음이 정말 매끈하게 보이는 것은 좋지만 양감이 워낙 적어 ifi micro idsd signature의 xbass를 키거나 스위치를 on하는 방법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적절한 저음이 나와주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최근 heddphone을 들이고 극저음의 양감이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ie900은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중음은 그래프 상에서 3k 근처에 넓은 딥이 있습니다. 다만 청음상 크게 차이가 난다고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사람 목소리가 약간 뒤로 빠진듯한 느낌은 hd800s나 pp8에서 느낀 것과 거의 동일하였지만, 그보다 살짝 더 물러난 느낌입니다. 다만 더 뒤로 물러나면서 상이 조금 더 또렷하게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고음이 세 기기 중에서는 가장 밝은 편이었습니다.그러나 치찰음이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밸런스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곡에 따라, 볼륨에 따라 치찰음이 귀를 뚫고 올 수는 있습니다.소리 부분에서 유일하게 흠을 잡는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지만, 제 청음 환경에서는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상당히 시원하게 나오면서도 해상도가 좋다보니 보컬의 숨소리, 하이햇의 떨리는 소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잘 보였습니다.


소리는 확실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hd800s, 그리고 pp8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뉘앙스의 기기라고 느꼈습니다. 공통적으로 두 기기에서 저음과 고음의 양이 늘어났을 때, ie900과 비슷한 소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final audio의 a4000 이후 고음의 양이 조금 더 많은 기기를 원했었는데, ie900이 정확히 취향을 맞춰준 것 같습니다.

공간감 부분은 ie900의 경우도 작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세 기기 중에서는 가장 좁은 편인 것 같습니다. 셋 중에서 보컬이 가장 또렷하게 맺히고, 가장 뒤로 물러난 기분이라서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넓은 천을 펼쳐놓고 생각했을 때, hd800s와 pp8은 손바닥으로 누른 느낌이라면 ie900은 손가락으로 누른 느낌? 이랑 비슷하다고 생각되네요.

어떻게 보면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만큼 공간감이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 같습니다.


상하로 레이어가 구분되는 느낌은 세 기기 모두 훌륭했습니다. 악기에 따라 보컬의 음정에 따라 소리가 나뉘는 부분이 다 잘 들려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hd800s의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비슷한 이어폰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pp8의 소리가 맘에 들어서 hd800s를 들였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 비청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구성품에 대한 리뷰입니다.

ie900은 실리콘팁과 폼팁, 그리고 아라미드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실리콘 팁은 상당히 얇습니다. 스핀핏 이어팁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두 이어팁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는데, 스핀핏은 표면이 어느정도 마찰력이 있어 귓구멍에 적당히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젠하이저의 실리콘팁은 표면이 워낙 미끄러워 귓구멍에 안착이 어렵습니다. 사실상 귀 구조와 이어가이드 등의 협력에 의해 귓구멍을 "막는 정도"로만 밀폐가 이뤄집니다. 아니면 적당한 사이즈의 귓구멍과 이어팁이 만나 깊이 삽입하는 방법이 있죠. 그러나 젠하이저 이어팁은 무리하게 밀어넣으면 찌그러집니다. 그래서 정착용이 어렵고, 야외에서 사용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다수의 유저분들이 폼팁 또는 타사의 이어팁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기준에는 젠하이저 실리콘 팁 이외에서는 소리의 엣지가 무뎌지고, 저음과 고음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주받은 귀니 뭐니 했는데, 이걸로 진짜 증명이 되나 싶기도 하고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소리와는 별개로 단점인 부분입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케이블의 터치 노이즈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제공되는 집게를 사용하더라도 모두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제 케이블은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젠하이저는 자사 전용 단자 (mmcx +) 단자를 사용하기에 일반 단자는 제대로 결합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야외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hd800s의 소리를 가볍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데 그걸 케이블이 다 깎아먹습니다. 그리고 이어가이드 부분을 자주 만져줘야 하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실제 다른분 리뷰에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착용중, 벗은 후에 다시 착용할 때 이어가이드가 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를 넘어가는 부분은 굽혀져 있긴 하나 바로 정착용이 안된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하드케이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겉이 단단하기에 이어폰을 잘 보호해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넓이는 조금 넓은 편이고, 유닛에 비해 높이가 낮은 편으로 보입니다.케이스에 방습제나 청소용 천을 넣지 않더라도 공간이 상당히 빡빡한 편입니다. 아 부분은 약간 아쉬운 점입니다.


번외로 베이스/트레블 스위치를 모두 on으로 둔 pp8의 소리는 ie900의 저음과 hd800s의 고음을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중음이 뒤로 빠지는 이 느낌은 참 재미있네요.


리뷰를 위해 장시간 청음하면서 다른 분들의 평가를 생각해 보면 이렇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ie900의 차음이 나쁜 편이다 = 실리콘 팁이 너무 얇음 -> 다만 실내 환경이라면 크게 문제되진 않음

ie900이 굉장한 펀사운드다 = 깊이 착용하면 저음 양감도 크게 늘고 치찰음이 심해짐 -> 얕게 차면 hd800s의 사운드와 유사해짐

ie900의 실리콘팁은 나쁘다 = 아마 이게 귀에 맞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지도.

ie900 기본 케이블은 나쁘다 = 터치노이즈 어떻게 안되나?

ie900은 굉장히 플랫하다 = 플랫한 저음에 살짝 얹은 양감, 과하지 않은 고음 빠진 듯 하면서도 들릴 건 다 들리는 중음


최종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장점

1. 가볍다. 덕분에 귀해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정착용시 이압도 적은 편이라 정말 오래 사용하기엔 좋은듯.

2. 모니터링이 잘 되는 사운드. 최근 저음의 모니터링이 부각되면서 플랫의 기준은 이쯤이 아닐까.

3. 공간감과 레이어 분리는 훌륭하다.

4. 휴대용 hd800s


단점

1. 실리콘팁, 이게 최선이었을까?

2. 케이블, 튼튼한건 좋은데 터치노이즈가 답이 없어요....

3. 얹는 듯한 착용 방식, 분명 익숙하지 않은 착용감

4. 고음을 살짝만 다듬었다면 어땠을까?곡에 따라 치찰음이 거슬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단점.


마무리로 착용샷 + 합동샷입니다.KakaoTalk_20230923_145836266.jpg

ie900(우)

KakaoTalk_20230923_171511195.jpg

ProPhile 8(우)

KakaoTalk_20230923_171616264.jpg

HD800S(우)

KakaoTalk_20230923_171933254.jpg

합동샷

차바 차바
34 Lv. 23430/24500EXP

Main IEM : InEar ProPhile 8, Sennheiser ie900

Sub IEM : Westone Audio Pro x50, Ultimate Ears Triple.fi, Logitec UE900, Sennheiser ie200(입양)Final Audio A4000(입양), Hidition Gaming T-100, Kiwi ears Quartet(입양), Kiwi ears Cadenza(입양)

Main Headphone : Sennheiser HD800s, HEDD HEDDphone

Sub Headphone : Sennheiser HD600(입양?), Sennheiser Momentum over ear 1, Shure srh840a(입양)

DAC : Ifi micro idsd signature(복귀), Topping E70 Velvet, Questyle M15, Questyle M12(입양)

AMP : Topping L70, Topping N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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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윤석빈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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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900에 흐드팔스까지... 둘 다 들어보고 싶은데 찐 부자시네여 ㄷㄷ


저는 헤드폰은 목디스크 올 것 같아서 거의 못쓰고 해서 이어폰으로 종결칠라 합니다 하쿠야 제발 아무나 공구좀 해줬으면...ㅠㅠ

17:58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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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작성자
카드값안주는체리
미래를 팔아서 취미에 몰빵했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헤드폰도 제약이 많은 기기긴 히죠

체리님도 본인 성향에 맞는 기기를 빨리 찾으시길 바랍니다 :)
18:03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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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ie900팁도 잘 맞았지만 쉬운 타입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ㅎㅎ
명기 지름 축하드립니다~
18:26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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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작성자
SunRise
확실히 정착용 어려운 친구예요....

hedd도 그렇고 독일인은 한국인이랑 다른게 분명하다는게....
18:32
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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