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에 대한 편견을 싹 없애주마! Momentum True Wireless 4 2일 소감기

저는 유선매니아입니다.

유선에서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1여년간 노력해왔고 보유기기들도 유선만을 좀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충분히 사전 청음 과정을 거치며 조심스럽게 보유 기기들을 늘려왔으며 제 취향에 맞춰 꼭 필요하다고 싶은 기기들만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해 왔습니다.

버즈 라이브랑 버즈2프로를 가지고는 있으나 본격 유선 음감에 입문하기 전 보유하고 있던 기기들이며 버즈2프로로 팁 교체, EQ 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소리를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은 서랍 신세가 되어 버렸죠. 그러면서 무선이 과연 유선을 넘을수 있겠는가 항상 편견에 사로 잡혀 있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이번 영디비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절대 구입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tws인데 이 자리를 빌어 영디비님과 젠하이저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통화품질, ANC 등등의 기능은 이미 유튜브 상에도 잘 테스트 되고 검증된 결과들이 나와 있기에 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사실 평소에 전화통화 거의 없는 아싸라는 사실은 안비밀) 코덱 부분에 대해서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현재 가진 가장 최선의 매칭인 아이폰 AAC로만 애플뮤직을 소스로 해서 사용한 내용입니다. 유선매니아로써 음질적인 부분만 2일 사용기에 간단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딱 페어링 한 다음 첫 인상은 제가 듣던 유선기기들과 매우 유사한 익숙한 소리라는 거였습니다. 저음에 약간 강조가 있긴 하지만 쏘지않고 자연스런 고음 품질을 들려 주었습니다.

왠지 매우 익숙하다 싶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동사의 ie900이 생각나는 고음 품질이 첫번째로 눈에 띄었습니다. 매우 선형적으로 자연스럽게 끝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고성능이 느껴지는 바로 그 느낌이죠. 보컬이 뒤로 빠질 정도까지는 아니나 아주 평탄하게 위치한 그 느낌까지도 닮았더군요. 이 소리야말로 현세대 젠하이저가 ie900에서 추구했던 사운드를 tws에서도 재연해낸 것 같았습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tws 답게 대중적인 저음 강조를 첨가하여 놓은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극저음이 살짝 많게 느껴진 건 사실입니다. 

극저음을 조금만 줄여놔도 약간은 부한 느낌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고 아이폰과 페어링 하다보니 고역-초고역대가 살짝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도 보완해 보고 싶어지더군요. 보컬 위치 역시 약간은 당겨보고 싶었습니다.

제 표현 기준으론 비범함이 좀 떨어진다? 그런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젠하이저는 “사운드 개인 설정”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직관적으로 대역대를 직접 조절하는 것이 아닌 특정 사운드를 들려주고 맘에 드는 소리를 선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런 EQ조정을 해주는 기능이었습니다. 과정대로 진행하고 나니 정말 놀랍게도 제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소리인 극저역이 약간 빠지고 보컬이 한발짝 다가서는 튜닝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범한 소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더군요.

이 정도까지 진행하고 나니 그토록 유선 케이블, 이어팁, DAC까지 일일이 매칭해가며 만들어오던 소리가 그 자리에서 근사하게 구현되는 느낌이라 허탈하기도 하고 현세대 음향 기술이 이 정도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전 큐델릭스-MS500 조합에서도 EQ의 가능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성능 좋은 DD 드라이버를 DSP로 마무리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구나 또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무선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습니다. 모 회원님이 “유선의 종말” 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들고 나오셨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무선 코덱은 더 발전할 것이고 유선과의 경계는 완전 허물어지는 날이 올 것도 같습니다. 소리만 따지면 그러하나 유선은 또 유선의 감성이 있겠지요?

제가 지금 이시간 무선을 찬양한다고 해도 여전히 저는 유선음감이 좋습니다.

그것만은 아직 포기를 못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사용해보고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