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PERTEK 라이퍼텍 BEVI REVIEW

LYPERTEK에서 새로운 이어폰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절로 기대가 됐습니다. 라이퍼텍의 첫 제품 MEVI의 귀여운 디자인, 빼어난 만듦새, 재밌는 소리를 가진 이어폰이었고 게다가 BEVI는 밸런스드 아마추어(이하 BA) 타입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기에 과연 얼마나 좋은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근래에는 BA가 들어간 제품도 저렴하게 나오지만 저가형 중에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제품이 없었습니다. BEVI에 기대를 가지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라이퍼텍의 사운드 엔지니어가 에티모틱에 몸 담은 적이 있는데다가 유닛 모양도 어쩐지 에티모틱을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다가 운좋게도 사운드픽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SPEC.

Driver : Single Balanced Armature
Frequency Range : 15~22,000 Hz
Sensitivity : 106 dB 
Impedance : 7 Ohms
Cable Length : 120 cm 
  
 

패키징은 심플합니다. 아주 작은 박스지만 필요한 정보들은 다 적혀있습니다. 박스를 통해 스펙과 특징, 인라인 컨트롤러 사용법, 박스에 들어있는 구성품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동 가격대의 다른 이어폰들과 비교하면 박스가 작긴 하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좋습니다. 보관하기도 편리하고요. 
 

박스 안에는 이어폰과 실리콘 팁 4쌍, 하드 케이스와 클립, 이어왁스 제거툴입니다. 실리콘 팁은 두께도 적당히 두껍고 질감이 좋습니다. 사이즈는 에티모틱이나 슈어, 웨스톤 등과 호환됩니다. 그 외에 T-200 정도의 노즐에는 호환 됩니다. 케이스는 MEVI에 들어있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지퍼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튼튼하며 사이즈도 적당해 아주 좋습니다. BEVI는 노즐부에 왁스가드가 없기 때문에 귀지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제거용 툴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다운 형식으로 착용하게 되면 터치노이즈가 생기는데 클립을 사용하면 터치노이즈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유닛은 가볍고 얇아 착용감이 좋습니다. 덕트가 없어 귀압이 살짝 있지만 크게 심하지 않습니다. 차음성도 좋고요. 문제는 귀에 들어갔을 때 진공상태처럼 될 때가 종종있어 소리가 안 나거나 좌우 밸런스가 틀어질 때가 있습니다. 팁 사이즈를 잘선택하거나 폼팁을 사용하면 해결되지만 이런 경우가 잦아 아쉽습니다. 제 귀만 문제일 수도 있으니 참조해주세요. 노즐이 슈어나 웨스톤보다는 살짝 굵지만 팁은 호환됩니다. 팁이 빠지지 않도록 턱을 두었지만 생각보다 팁이 잘빠집니다. 저도 팁을 하나 잃어버렸고요.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노즐 사이즈가 에티모틱이나 슈어, 웨스톤보다는 두껍기 때문에 T-100 사이즈 외에도 몇몇 이어팁들이 호환됩니다. AET08이나 심갓 EN700PRO의 이어팁은 사용가능합니다. 
 

케이블에는 홈이 파져있어 엉킴과 터치노이즈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엉킴은 확실히 적은데 터치노이즈는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 오버이어로 착용하거나 클립을 사용해주는 편이 터치노이즈를 확실히 막을 수 있습니다. 3버튼 인라인 컨트롤러는 안드로이드, iOS 가리지 않고 작동하며 이 또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있어 가볍고 튼튼합니다. 버튼 클릭감도 몹시 좋아 맘에 듭니다. 분기점에 케이블 슬라이더가 없는 것과 플러그에 단선방지처리가 제대로 안 돼있어 아쉽습니다. 유닛과 분기점, 플러그 모두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있어 디자인적으로 통일감을 줍니다.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소니캐스트 디락플러스MK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BEVI에는 직접 개발한 풀레인지 BA가 하나 들어가있는데 앞으로 BA만 B to B로 팔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소리가 좋습니다. 음색은 전대역이 대체로 평탄하며 중고역대에 약간의 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음역대는 아주 살짝 강조됐으며 마스킹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저음형 이어폰을 사용하던 유저분들은 가볍고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레퍼런스와 비교하자면 레퍼런스 쪽은 극저역대가 좀 더 강조 돼있다면 BEVI는 중저역대부터 극저역대까지 큰 굴곡없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저역대가 살짝 풀어진, 부드러운 느낌으로 들리며 단단히 뭉친 채 두드려주는 저음은 아닙니다.

중음역대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촉촉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며 보컬이 약간 앞으로 나와 노래합니다. 음선이 가늘거나 지나치게 풀어지지 않고 적당한 두께감을 가지고 있으며 편안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음색 자체는 밝은 편에 속하며 맑고 깨끗한 소리입니다. 다만 곡에 따라 스네어 타격이 약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보통의 스네어 소리가 꽉 조여진 느낌으로 시원하게 탕탕 두드려준다면 BEVI는 살짝 풀어진 느낌으로 자극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고음역대는 적당히 시원하며 대역폭이 넓어 깔끔합니다. 금속성의 자극이나 거친 느낌이 없으며 치찰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삽입 깊이에 따라 고역대 피크가 이동하는 듯 착용상태에 따라 자극이 심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삼삼한 느낌이며 취향에 따라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소리는 아니며 하이파이 성향을 지키면서 적당한 재미를 더한 소리입니다. 게다가 소리가 뭉치거나 답답한 느낌이 없어 만족스럽습니다. 하이파이 이어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사운드픽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