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리버티 에어 블루투스 이어폰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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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보다 편안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완전무선 이어폰들이 쏟아지듯 출시되고 있습니다. 불안한 연결성, 비교적 짧은 베터리 타임, 떨어지는 통화 품질 등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죠. 길거리를 나가봐도 하얀색의 에어팟을 귀에 걸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팟은 연결성과 통화품질은 좋지만 오픈형이다보니 외부소리를 차단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커널형 완전무선 이어폰을 사자니 아쉬운 점이 너무 많더군요. 실내에서는 문제 없었지만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블루투스 기기를 많이 사용할 때는 툭툭 끊겨 음악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통화품질이 너무 나빠 밖에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블루투스를 해제하고 폰으로 전화를 받을 때도 많았고요. 오늘 리뷰에서 다룰 앤커 리버티 에어(Anker Liberty Air)는 적어도 연결성과 통화품질만큼은 확실히 챙겼습니다.
앤커는 보조배터리나 충전케이블 등 스마트폰 악세서리를 만드는 미국 회사로 전통적인 음향명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TWS(True Wireless Stereo) 시장은 이제 막 과열되기 시작했으니 처음 뛰어드는 회사도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SPEC.
드라이버 : 6mm 그래핀 다이나믹
재생시간 : 5시간, 충전케이스 포함 20시간
블루투스 : 5.0
무선거리 : 15m
방수규격 : IPX5
지원코덱 : SBC, AAC (갤럭시 S9+ AAC 연결로 사용)
구성품은 이어폰과 충전케이스, 실리콘팁 4쌍, 충전케이블, 사용설명서와 주의사항 등
묵직한 상자는 기대감을 더해줍니다. 내부 패키징이 깔끔해 아주 맘에 드네요. 사용설명서가 두꺼워 작은 책 같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5Pin으로 이어폰과 같은 색깔이 제공됩니다. 스펙시트에는 안 나오지만 충전케이스를 모두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이내인 것 같습니다. 실리콘 팁이 크기 별로 제공되는 건 좋은데 아쉽게도 너무 얇네요.
충전케이스는 유광으로 깔끔하고 예쁩니다. 가볍고 매끈해 손에 쥘 때 느낌이 좋습니다. 위쪽 이어폰이 닿는 부분에는 고무재질로 덧대어 흔들림과 기스를 방지하는 듯 합니다. 가운데는 LED등이 있어 충전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충전 중에는 점멸, 완충 시에는 계속 불이 들어옵니다. 뚜껑을 열고 닫을 때 딸깍 소리가 경쾌해 자꾸 여닫고 싶어집니다. 아쉬운 점은 쉽게 열리는 편이라 가방 안에 넣어두면 저절로 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충전 케이스 두께는 2cm가 약간 넘어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튀어 나오니 가방에 넣어다니는 게 좋겠네요.
이어폰에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제거 후 사용하세요
위쪽에 마이크홀이 보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왼쪽 유닛의 홀은 막혀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충전 단자와 마이크 홀이 보입니다
유닛은 하얀 유광으로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6mm의 그래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들어있어 크기가 작을 줄 알았는데 좀 큰 편입니다. 에어팟보다 길이는 더 짧고 넓이는 약간 더 넓다고 합니다. 흰색이라 지문이 티가 안나서 좋네요. 마이크가 유닛 위, 아래 양쪽에 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마이크는 소음을 차단하는데 사용되고 아래쪽, 입과 가까운 쪽은 음성을 끌어온다고 합니다. 확실히 마이크가 입 가까이 있어서인지 상대방이 제 목소리가 잘 들린다고 합니다.
꺼내자마자 빠르게 페어링 되며 연결성도 좋아 끊김도 거의 없습니다. 노즐은 아주 짧지만 형태 자체가 귀에 잘 들어가는 모양이라 착용감이 좋습니다. 오래 착용해도 부담이 없네요. 아주 귀가 작은 분들의 경우 귓바퀴에 유닛이 닿을 수도 있겠네요. 가벼운 조깅 정도할 때도 무리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리콘 팁이 얇아서 이도에 완벽하게 안착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팁을 사용하면 충전 케이스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음성은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보다 약간 더 좋은 수준으로 외부 소음을 충분히 차단시켜 줍니다. 이압은 아주 조금 있는 수준으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타임은 5시간으로 데일리 이어폰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합니다. 충전 케이스까지 사용하면 20시간이니 충분할 것 같습니다. IPX5 등급의 방수 덕분에 약한 비 정도는 맞아도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메인 유닛은 오른쪽으로 오른쪽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완전무선 이어폰들의 경우 버튼식인데 비해 리버티 에어는 터치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살짝만 톡톡 쳐주면 쉽게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치면 인식이 안 될 때도 있으니 가볍게 톡, 톡 쳐주세요. 다만 다음 트랙으로 넘길 때 2초 이상 손을 대고 있어야 하는데 그 2초가 꽤나 길게 느껴지네요. 체감 상 3초는 되는 느낌입니다. 아쉽게도 딜레이가 있습니다. 신경써서 보면 체감 되는 정도입니다.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소니캐스트의 디락플러스MK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앤커 리버티 에어의 소리는 깔끔하고 답답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전체적인 음색은 밝은 쪽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난하다고 생각할 음색 같네요.
저음은 블루투스의 이퀄라이저를 통해 튜닝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100Hz 이하만 강조해 마스킹이 거의 없으며 경질적이거나 메마른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소리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으며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울려줍니다. 저음의 질감은 중고역대에 피크가 없어서인지 아주 약간 부드럽게 풀어진 느낌입니다. 킥드럼이나 플로어탐 소리에 적당한 울림과 무게감, 타격감이 느껴집니다. 베이스 라인은 아주 명확하게 도드라지진 않지만 귀를 기울이면 드럼 사운드와 잘 분리됩니다.
중음은 저음이 살짝 강조된 덕분에 음선이 가늘지 않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옵니다. 보컬도 가까운 편이며 남녀, 저음과 고음 관계 없이 잘나옵니다. 다만 여성 보컬의 치찰음에서 아주 약간의 쇳소리가 착색된 채 들립니다. 각각의 악기 소리가 아주 명확하게 들리진 않고 약간은 풀어진 느낌입니다.
고음은 청량감을 가지고 음악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화려하고 시원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치찰음은 그 끄트머리만 살짝 드러나며 거슬리지 않습니다. 대역폭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초고역대의 존재감은 있으며 거칠거나 답답한 느낌이 날 정도로 좁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5KHz가 좀 더 나오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걸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소리도 답답하거나 어색한 부분이 없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큰 특색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토널 밸런스가 잘 맞으면서 깔끔한 소리가 장점입니다.
앤커 리버티 에어는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며 단점이 적은 제품이었습니다. 패키징도 깔끔해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고요. 18개월이나 AS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띄네요. 처음 TWS를 입문하시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장점 : 통화품질, 연결성, 무난하고 깔끔한 소리
단점 : 팁 호환 X, 딜레이, 살짝 아쉬운 고음대역폭
본 리뷰는 0dB 체험단을 통해 앤커 측으로부터 무상 제공 받은 제품으로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