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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앤커 스포츠 에어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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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듬에 맞춰 움직이고 비트에 맞춰 발을 내딛으면 음악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 그 즐거움 때문에 조깅 나갈 때는 항상 음악과 함께 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면 힘든 운동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TWS를 쓰자니 혹시라도 귀에서 떨어질까봐 걱정 되고, 넥밴드 타입은 달리다가 뒤로 날아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닌지라 보통 와이어 타입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운동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 다루게 된 앤커 사운드코어 스포츠 에어는 이름처럼 운동용으로 설계된 이어폰이며, 운동용 이어폰에게 요구 되는 것들은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컨트롤러가 얼굴을 때려서 잠시 멈춰설 필요도, 혹시나 고장날까봐 땀이 줄줄 흐를 때는 손에 모셔둘 필요(IPX7Sweat Guard)도 없습니다. 너무 광고 같나요?

Spec.

Driver : 12mm Composite Dynamic Driver

Frequency Range : 20~20,000 Hz

Bluetooth Ver. : 5.0

Bluetooth Codec : SBC, AAC

Battery Time : 10 Hrs

Charging Time : 1.5 Hrs (7분 충전으로 1시간 사용 가능)

Waterproof : IPX7 & Sweat Guard

Cable Length : 65 cm

Weight : 16.5 g

보통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구경이 작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대부분 6~8mm)를 사용하는데 스포츠 에어는 12mm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경이 커지면 저음 표현에 유리한데 큰 드라이버를 쓴 보람이 있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AAC를 지원하며 사용시간, 연결성도 준수합니다. 밑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단하고 깔끔한 박스는 스포츠 에어의 특징을 잘보여줍니다. 딱봐도 100m는 10.03초에 주파할 것 같은 모델 귀에 스포츠 에어가 걸려있습니다. 책표지 열듯이 박스 전면을 들어올리면 이어폰 실물이 보입니다. 박스 뒷면에는 스포츠 에어의 특징, 구성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1. IPX7 & Sweat Guard

2.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편안한 착용감

3. 엄청난 베이스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꺼낼 때 저처럼 위에 붙은 테이프를 무식하게 뜯지 말고 아래쪽을 보면 화살표가 프린팅 된 작은 테이프를 벗겨주세요. 박스 안에는 플라스틱 틀에 잘 정돈된 이어폰과 구성품들이 있습니다. 패키징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편리하게 뜯을 수 있어 좋은 반면 플라스틱은 친환경적이지 못해서 아쉽네요.

성품이 가격대에 비해 풍성합니다. 이어폰 본품과 파우치, 5 Pin 충전케이블, 실리콘 팁 5쌍, 이어윙 3쌍, 클립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실리콘 팁은 부드럽고 탄력있지만 얇은 편입니다. 운동할 때 이어폰이 귀에 확실히 고정시켜주는 이어윙을 사이즈 별로 제공합니다. 다만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윙팁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클립은 아마 케이블 중간에 달아 뒤쪽 옷깃에 고정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잠시 귀에서 뺐을 때 이어폰이 떨어지지 않게요. 파우치는 메쉬라서 스포티한 느낌을 줍니다. 세탁기에 돌려도 될 거 같고 금방 마를 거 같습니다.

포츠 에어에는 3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은 모두 오른쪽 유닛에 있습니다. 유닛 가운데 버튼은 딸깍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누르는 느낌이 불확실합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강하게 눌러줘야해서 아쉽네요. 버튼을 누를 때 버튼만 누르지 말고 검지로 유닛 뒷쪽을 잡고 엄지로 버튼을 눌러주면 귀에 부담없이 누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멀티페어링을 지원합니다(멀티포인트 X).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가운데 버튼을 4초가량 눌러주시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파란 등 점멸). 연결 되면 파란 등에 계속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음악 재생 중일 때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 버튼을 통해 전원 켜기/끊기, 전화 받기/끊기, 음악 재생/일시정지, 재설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위에는 볼륨 버튼이 두 개 있어 볼륨을 조절하거나 1초 정도 눌러 곡 넘기기/이전 곡 재생을 할 수 있습니다.

닛 디자인은 잠수함을 본 떠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로 3cm, 세로 1.5cm로 꽤나 큽니다. 유닛에 칩셋과 배터리까지 들어있으니 클 수 밖에 없겠죠. 유닛을 반으로 나눠보면 스피커 부분과 블루투스 칩셋, 배터리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컨트롤러를 따로 만들어 달면 유닛은 작아지겠지만 운동할 때 꽤나 거슬리기 때문에 없는 쪽을 더 선호합니다. 안쪽은 유광 플라스틱이고, 바깥쪽은 무광의 프라스틱과 고무가 합쳐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배터리 타임은 10시간으로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마라톤을 3~4번 뛰어도 충분합니다). 충전 시간은 1시간 반으로 빨리 충전 되는 편입니다.

케이블은 홈이 파져있는 형태로 꼬임을 방지해줍니다. 케이블 중간에는 케이블 슬라이더가 있어 거추장스럽지 않게 케이블을 조일 수 있습니다. 연결성이 좋아 양쪽 유닛을 손으로 완전히 막아도 끊김이 없습니다. 방수는 IPX7 등급으로 물에 넣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수영은 안되지만요. 스포츠 에어는 충전 포트의 커버가 빠져있어도 방수가 된다고 하니 방수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습니다. 게다가 물 뿐 아니라 땀이나 스포츠 드링크도 차단해준다고 합니다. 땀의 부식성이 엄청 강한데 앤커의 자체 고객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널형 이어폰 고장의 50퍼센트가 땀의 부식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블루투스 이어폰 한정이겠죠?). 스포츠 에어는 4중 코팅을 통해 땀에 의한 부식을 막아줍니다. 운동을 즐기고 난 뒤 수압이 약한 물에서 가볍게 씻어주는 것도 좋겠네요. 하지만 만약 깊은 물에 빠트렸다면 바로 전원을 꺼주시고 잘 말린 다음에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착용감은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제 안쪽 귓바퀴가 작아서 이어윙을 끼웠을 때 오래 쓰면 약간 통증이 있지만 대부분 문제 없을 거 같네요. 아예 이어윙을 빼고 써도쉽게 빠지진 않을 듯 합니다. 모델이 착용한 것처럼 유닛을 대략 45도 각도로 기울여 착용해야 착용감이 좋습니다. 차음성은 일반적이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커널형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다만 음악을 틀면 강력한 저음이 자동차 소리 같은 소음들을 다 상쇄해버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덕트가 있어 이압이 전혀 없으며 발울림도 없습니다. 운동용 이어폰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용으로 완전 밀폐형 이어폰을 쓰기에는 차음성이 너무 좋아 위험하고 발울림도 심하기 때문에 덕트가 있고 차음성도 약간 떨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통화도 해봤는데 상대방이 잘들린다고 하네요. 하지만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좀 더 개선이 필요할 듯 합니다. 
 


 
 SOUND

박스 뒤에 Thumping Bass라고 적어놨는지 듣자마자 이해했습니다. 강조 된 베이스, 강력한 저음이라고 적어놓은 이어폰은 많이 봤지만 Thumping(막대한, 압도적인)이라는 표현을 본 건 처음인데 과연 어울리는 단어구나 싶습니다. 저역대의 에너지가 엄청 납니다. 많이 강조 된 저음을 제외하면 제법 밸런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중저역대까지 엄청나게 부스팅하지 않아 보컬을 다 덮을 정도는 아니고 중고역대에 큰 피크가 없어 귀를 피곤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대구경 진동판에서 만들어내는 저음역대의 강력한 울림은 음악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박살냅니다. 소리적인 밸런스가 문제가 아니라 음악의 흐름을 깨트립니다. 그래서 싫냐고요? 아닙니다. 운동용 음악을 생각해보시죠. 물론 취향에 따라 운동 중에도 피아노 소나타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피아노 소나타에는 킥드럼이 없으니 밸런스가 깨질 일도 없죠). 하지만 대부분 쿵짝쿵짝 신나는 음악과 함께 운동하고 있을 겁니다. 스포츠 에어의 스케일 크고 강력한 저음은 "비트에 몸을 맡겨라!" 외치는 듯 합니다.

극저음부터 100Hz까지 적어도 15dB 이상(그 이상일지도?) 강조된 듯 하며 킥드럼 소리가 머릿속을 흔들어 놓을 정도입니다. 베이스 기타의 울림도 꽤나 길게 퍼져 깔끔한 인상은 아닙니다. 첼로나 콘트라베이스의 선율도 과장된 울림이 있습니다. 크림이 지나치게 많은 크림 파스타처럼 느끼함이 묻어있습니다. 스포츠 에어의 저음은 둔중하지만 강력한 울림과 에너지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음역대가 의외로 존재감이 있습니다. 저음보컬부터 고음보컬까지 소화해냅니다. 잘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저음이 많은데 보컬도 잘들리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요. 보통 저음이 많으면 중음까지 지저분한 느낌을 줄때가 많은데 말이죠. 저음이 안 나올 때는 중음역대가 주인공이 됩니다. 기음역대가 강조되기 때문인지 은근한 느낌보다는 직접적으로 보컬이 귀에 들어오며 음선도 두텁습니다. 찌르거나, 쏴한 느낌의 착색감은 별로 없습니다.

고음역대는 적어도 12KHz까지는 나오는 듯 합니다. 그 이상의 초고역대는 적게 나오고요. 고음이 안 나와서 답답하거나 거친 느낌은 없습니다. 심벌즈는 저음을 뚫고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있으며 퍼지는 입자감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차임 소리도 시원스럽게 울려주고요. 치찰음은 끄트머리가 살짝 드러날 정도입니다.

스포츠 에어의 음선 두텁고 스케일 큼직한 사운드는 운동용으로 제격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소리는 에너지 넘치는 운동에 어울리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개방감도 좋고 웅장한 저음 덕분에 공간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커의 스포츠 에어는 처음부터 운동용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설계됐고 목적에 잘 부합하는 이어폰입니다. 일반적인 운동 환경에 충분할만큼의 방수 성능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저음은 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막 다뤄도 괜찮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데다가 18개월이라는 긴 AS기간까지 아주 맘에 듭니다. 하이파이한 관점에서 보면 저음굇수, 저음돼지겠지만요. 하지만 운동하면서까지 타겟에 잘 맞춘, 다림질된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포츠 에어는 흙탕물을 튀기고 수풀을 헤치며 달려가는 개척자에 잘어울리니까요.

장점 : 목적에 따라 잘 설계된 이어폰, IPX7에 달하는 방수, 땀에 대한 방어, 강력한 저음과 비교적 잘나오는 중, 고음.

단점 : 큰 유닛, 지나치게 강력한 저음, 대역폭이 아주 넓지는 않음.

본 리뷰는 영디비 체험단을 통해 앤커 측으로부터 무상 제공 받은 제품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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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winR ErwinR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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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플라스틱걸
봐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용
13:21
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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