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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오브라보 오디오 Cupid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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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rvo Audio는 고급 지향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만드는 대만의 회사입니다. 이들의 디자인만봐도 나무면 나무, 금속이면 금속 등 소재의 미를 잘살리는 동시에 딱 봐도 오브라보 오디오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이들의 제품을 들었을 때 '오! 브라보!' 하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농담 아니고 진짜로요. 그리고 저 또한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브라보 오디오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비싼데 저런 측정치라고? 사용평도 그렇게 좋지 않은데?

하지만 신제품이자 엔트리급 이어폰인 Cupid를 들으며 제 편견은 산산히 깨져버렸습니다. 비싼 제품은 자신들만의 지향점을 담았구나, 제대로 소리를 만들 수 있는 회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악기나 음향기기의 시그니처 모델은 엄청나게 비싸지만 엔트리급은 적당한 가격에 좋은 가성비를 들려주기 마련입니다. 오브라보 오디오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Spec.

Unit : Inner Housing Brass,

Outer Housing Electroplating

Driver : 8mm Planar Magnetic Tweeter,

6mm Neodymium Dynamic Driver

Frequency Range : 20~40,000Hz

Impedance : 16Ohms

Sensitivity : 105dB

Cable : OCC(Ohno Continuous Casting)

Connector : MMCX

말이 엔트리급이지 오브라보 오디오답게 가격이 제법 나갑니다. 그런만큼 스펙도 좋은 편이고요. 오브라보 오디오의 백만 원대 하이엔드급과 똑같이 Cupid도 평판형 트위터와 다이나믹 드라이버 조합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평판형 트위터를 사용한만큼 중, 고음 소리가 기대됩니다. 참고로 제가 받은 Cupid는 기본형으로 3.5mm 케이블이 제공되지만 Prime 버전에는 2.5mm 밸런스드 케이블과 3.5mm 변환 어댑터가, Ultimate 버전에는 3.5mm 변환 어댑터와 함께 4.4mm 밸런스드 Pentaconn 어댑터가 추가됩니다.


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고 대여 받아 리뷰를 작성하게 됐기에 패키지나 구성품은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탈착식 케이블, 회오리 이어팁 3쌍과 유닛 흠집 방지용 파우치와 간단한 인삿말이 적힌 카드, 그리고 케이블에 대한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뒷면에 컴플라이 폼팁이 포함됐다는 표시가 있어 정식 판매 때는 추가될 듯 합니다. 인삿말이 적힌 카드는 별 거 아니지만 어쩐지 핸드메이드 감성이 느껴져 따뜻한 기분을 줍니다. 동봉된 회오리 이어팁과 상성이 꽤나 좋습니다. 중고역대를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줘 Cupid의 매력을 한껏 돋우어줍니다. 혹시라도 유닛끼리 부딪혀 흠집 나지 않도록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유닛은 내부에는 황동, 외부는 전기도금을 통해 다른 재질을 입혀 오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도금재질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했으나 유광의 건메탈 색상에 은은하게 붉은기가 돌아 고급스럽습니다. 질감도 아주 매끄러워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만지는 것 같습니다. 유선형의 디자인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퀄리티는 확실히 가격대에 걸맞습니다. 게다가 유닛 크기도 적당하고 노즐 길이도 적절해 착용감이나 차음성모두 좋습니다. 다만 MMCX 커넥터 부분이 너무 길어 착용했을 때 도드라져 보입니다. 노즐 두께는 T-400~500 정도로 두꺼운 편입니다.

케이블은 단결정선에 피복을 입혀 내구성을 강화한 것으로 내부소재는 잘모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출시 전이라 본사 홈페이지에도 자세한 정보가 없네요. 단결정처리를 하면 왜곡이나 노이즈가 감쇄시켜 신호를 한결 순수하게 전달해준다고 합니다. 회청색의 피복이 감싸진 케이블은 굵기도 적당하고 꼬임도 잘 생기지 않습니다. 커넥터 부분에 좌우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우측에는 빨강, 좌측에는 파란색으로 표시해뒀습니다. 커넥터, 분기점, 플러그까지 금속 재질이며 케이블 색상과 비슷하게 매치해 깔끔합니다. 또한 금속에는 가로로 라인이 파져있어 훨씬 고급스럽고 그립감도 좋습니다. 다만 분기점에 케이블 슬라이더가 없어 아쉽네요.


SOUND

Cupid의 소리는 잘 조율된 W자로 들립니다. 충분히 강조된 저음, 도드라지게 앞으로 나오는 중음, 청명하고 톡톡 튀는 고음까지 그 비율이 적절합니다. 특정 타겟에 부합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청감적 밸런스를 잘 고려해 음색을 튜닝한 듯 합니다.

저음역은 윤곽이 또렷하고 베이스 라인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디테일 합니다. 특히 베이스 기타 소리가 일품인데 현악기 특유의 울림과 베이스 노트의 묵직하면서도 또렷함까지 모두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 외에 드럼 라인도 단단히 때려줘 저음의 질감과 타격에 절로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양은 하만 타겟보다 약간 많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마스킹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음이 중, 고음과 잘 분리된 느낌을 줍니다. 참고로 저음이 부족하게 느껴진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극저역부터 중저역대까지 충분한 수준으로 들려줍니다.

중음역은 Cupid의 얼음꽃이라고 해야할까요? 시원스러운 보컬과 악기들이 청자의 집중을 확 끌어갑니다. 특히 보컬이 매우 뛰어난데 약간의 착색을 얹어 보컬마다의 매력을 극대화시킵니다. 치찰음조차 보컬의 세밀함을 돋보이게 하는 양념 역할을 합니다. 고음 보컬-특히 허스키한-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여주며 메탈 뿐 아니라 성악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다만 보컬의 음선이 두껍지 않아 저음의 남성 보컬은 고음 보컬에 비하면 약간 묻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악기의 고음역 표현도 청명하면서 음 하나하나 짚어내기 때문에 듣는 즐거움을 다시 깨우쳐줍니다. 하프 소리나 고쟁 같은 현악기가 아주 매력적으로 울립니다.

고음역도 적절히 강조돼 상쾌한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대역폭 또한 넓어서 초고역대가 잘린 느낌이나 거친 느낌이 없습니다. 평판형 트위터가 과연 제대로 일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라믹 압전 트위터의 심벌즈 소리는 입자감이 지나치게 고와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데 Cupid 쪽은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뭉뚱그려 심벌즈가 아니라 차임 소리, 오픈 하이햇, 클로즈드, 크래쉬 등 다양한 심벌즈들마다 각각의 디테일과 끝자락이 잘살아있습니다. 그러면서 금속성의 자극은 최소화해 아주 약간, 현장감을 주는 정도만 있습니다.

정위감도 뛰어나 살짝 위로 올라오는 보컬을 중심으로 악기들이 둥글게 배치됩니다. 악기가 많이 나오는 음악에서 악기끼리 뭉친다는 느낌도 전혀 없고요. 쓰다보니

칭찬이 너무 많아 천하무적 이어폰처럼 보이는군요. 한편 다르게 보면 저음의 에너지감이 부족하다거나 보컬의 음선이 가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료를 받지도 않았으며 혜택은 다만 신품 구매 시 할인이 조금 들어갈 뿐입니다.


Cupid를 처음 들었을 때 놀랐던 점은 정숙한 배경과 현장감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소리가 나타나는 느낌은 오, 브라보!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음악에서 최대한의 감동을 찾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도구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브라보 오디오의 매력을 확실히 어필해 더 비싼 지름을 불러오는 악마 같은 녀석입니다. 만약 올라운드 이어폰을 찾고 계시다면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장점 : 뛰어난 소리. 퀄리티 좋은 이어폰과 케이블.

단점 : 엔트리급치고는 높은 가격. 지나치게 긴 MMCX 커넥터.

본 리뷰는 다담인터내셔널 측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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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터럭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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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진짜 생각보다 좋아서 깜놀했습니다 ㅋㅋ 구매하려고요 ㅠ
20:35
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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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tinhifi p1이 꽤나 평이 좋던데 20만원 정도라 한번 노려보심이... 저도 눈여겨 보고 있어요ㅎㅎ
20:36
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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