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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블루콤 데시벨 BCS-T90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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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 5 11


들어가며

느날 사운드픽 홍보담당자님께서 보낸 메일을 받았습니다. 블루콤 데시벨 BCS-T90 리뷰 제안이었고,담당자님은 미끼를 던진 것이고, 저는 덥썩 물어버린 것이죠. 미끼(X)먹이(O). 블루콤은 LG 톤플러스를 만들어 ODM 납품하던 회사로 자체 브랜드로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도 여럿 출시했었습니다. 90년부터 출발해 30년이 다 되어가는데다 기술력도 있지만 B2B 중심이라 소비자에게는 그리 친숙한 이름은 니지만 제법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적어도 AS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메일 내용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사운드 개선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블루투스 제품에서 이퀄라이저를 통해 소리를 튜닝하는 일은 흔한 편입니다. 하지만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모아 개선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방향을 전환한다는 것을 어떻게 보면 이전 것은 틀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니까요. 이뿐 아니라 센서 감도 개선 등 출시 후 지속적인 케어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했으면 100점이겠지만 답안지를 함께 고쳐나가는 것도 모범생이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이렇게 오답노트를 만들어가며 다음엔 훨씬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면 좋겠습니다.

SPEC.

Driver : 6mm Dynamic

Bluetooth Version : Ver 5.0

Bluetooth Range : Up to 10m

Bluetooth Codec : SBC, AAC, APT X

Battery : Earphone 73mAh 10Hrs, Case 410mAh 14Hrs. 24Hrs(급속충전지원 : 10분 충전 시 3시간 사용 가능) C-type Cable

Weight : Earphone 6.2g, Case 29.1g

Size : Earphone 16.3 X 36.7mm, Case W68.1 X L30.5 X H31.5mm

사설이 길었네요. BCS-T90은 최신의 퀄컴칩을 사용해 긴 사용시간, APT X 지원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가격대비 스펙이 좋아 소리면에서만 좀 더 다듬어진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제품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TWS에서 가장 일반적인 사이즈인 6mm이며 고탄성수지 폴리우레탄과 열가소성 필름으로 진동판을 만들어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초고인장력을 가진 보이스코일로 자력을 높였습니다. 요즘 좀 괜찮은 소리를 내준다 싶은 다이나믹 이어폰들은 대부분 다이어프램의 강성과 자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음질 향상에 효과도 있는 것 같고요.


일 아쉬운 부분이 패키지였습니다. 단단하지만 작고 약간 난잡스러운 느낌인데다가 위아래로 테이핑이 너무 잘돼있어 칼로 잘라내도 겉박스를 뜯는 게 힘들 지경입니다. 그래도 내부 박스는 깔끔하고 안에 정리도 잘 돼있네요. 마치 두 사람이 패키지를 디자인한 느낌입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배터리 케이스, C type 충전 케이블, 실리콘 이어팁 3쌍, 사용설명서입니다. 실리콘 이어팁이 동양인 사이즈에 맞춘 듯 M사이즈도 약간 작은 편입니다. 이어팁 재질은 부드럽지만 두께감이 있어 흐물거리거나 귀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사이즈는 T-200~300 정도겠네요. 다만 입구가 좁고 사이즈가 작아 한 사이즈 큰 걸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배터리 케이스는 작고 슬림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무게도 가볍고요. 유닛을 빼기 편하도록 해놔서 편리합니다. 안쪽에 자석이 있어 딱하고 유닛이 케이스에 제대로 들어가는 느낌도 좋고요. C Type을 지원하고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해 14시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3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 있는 두 개의 램프를 통해 이어폰의 배터리 용량을 알 수 있는데 적색은 부족, 황색은 보통, 녹색은 충분을 나타냅니다. 뒤쪽의 램프는 배터리 케이스의 배터리 상태입니다. 적색 점멸의 경우 케이스 충전이 필요하다는 표시이며 나머지는 위와 동일합니다.

BCS-T90은 케이스를 열자마자 즉각 켜지며 연결 됩니다. 처음에는 전원을 켜주고 블루투스 검색을 통해 연결하시면 됩니다. 그 후로는 자동 연결 됩니다. 만약 블루투스 연결이 안 될 때는 착용 상태에서 5초간 터치 패드를 꾹 눌러주면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 그래도 연결이 안 되거나 혹시 문제가 생기면 양쪽 이어버드를 두 번 툭툭 탭해주고 15초간 누르면 초기화 됩니다. 터치패드를 통해 전화 받기/끊기, 음악 재생/일시정지, 다음 곡 재생/이전 곡 재생, 볼륨 조절, 음성인식 등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터치 민감도가 좋아 쉽게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형태는 에어팟 형태의, 소위 콩나물 타입입니다. 아무래도 마이크가 입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통화품질은 실내에서는 매우 좋았습니다. 아주 작은 소리도 잘 캐치해냈고요. Dual MEMS 마이크를 적용해 유닛 아래 달려있는 마이크는 음성전달을, 위의 마이크는 노이즈를 감쇄시켜준다고 하는데 아웃도어에서 잡음 유입이 좀 있습니다. 좀 큰 목소리로 말해줘야 잘 알아듣습니다. 한쪽 유닛을 빼서 입 가까이에 두고 통화하면 좀 더 잘 들린다고 합니다.

유닛 바깥쪽은 펄 처리된 짙은 회색, 안쪽은 무광의 검은 플라스틱입니다. 디자인이 좀 더 깔끔하고 특색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블랙톤으로 통일하는 것도 괜찮고요. 유닛이 작고 가벼운데다가 귀에 깊이 삽입돼 착용감이 좋습니다. 다만 격하게 움직이면 귀에서 밀려나올 때가 있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가벼운 조깅 정도는 충분합니다. 덕트가 있지만 차음성이 좋은 편으로 실외에서 사용하기 충분합니다. 노즐 상단에 보면 동작 감지 센서가 달려있어 깊이 착용되지 않으면 알람음이 울립니다.처음에는 지나치게 자주 울려 거슬렸는데 펌웨어 업데이트로 센서 감도를 조절해 울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 양쪽 유닛을 귀에서 빼면 저절로 음악을 일시정지 합니다. FPCB 안테나를 채용했다고 하는데 어떤 기술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연결성이 좋아 끊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IPX4 방수 등급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나 땀에는 별 문제 없을 듯 합니다. 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지만 3대의 기기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이트 앱을 통해 BCS-T90을 좀 더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이 상당히 다양한데 이퀄라이저를 통해 소리 변화는 물론 배터리 잔량 확인, 터치 컨트롤 변경, 메시지 음성 알림, 이어버드 찾기, 음성 메모 등을 지원합니다. 또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어폰의 성능을 더 강화할 수도 있고요. 만약 된다면 케이스 배터리 잔량 체크와 두 번 터치해 곡 넘김, 유저 이퀄라이저 등록 등의 기능을 강화해주면 좋겠습니다.


SOUND

저 소리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밝히며 본 리뷰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변한 소리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BSC-T90의 기본 모드는 저음이 적당히 강화된 저음형 밸런스 타입입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음악을 재생하다 일시정지를 누르면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는 정도로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저음역이 극저음부터 중저음까지 적당히 올라와서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장르를 가릴 정도로 저음양이 많지 않으며 마스킹이 아주 약간 생기는 선까지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외에서 밸런스 좋게 들을 수 있는 양입니다. 실외에서는 곡에 따라 저음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짧은 타격으로 강렬함을 선사하기보다 살짝 풀어진 느낌이지만 잔향감이 많지 않고 저음 윤곽이 드러나 대부분의 음악에 잘어울리는 편입니다. 임팩트를 주며 자신이 도드라지지기 보다 아래 깔리며 다른 소리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래도 중고역대에 딥이 있어 살짝 부드러운 저음이 된 듯 합니다.

중음역은 약간 착색되긴 하지만 대체로 평탄합니다. 보컬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켜 답답한 느낌이 없으며 성별을 따지지 않고 잘나옵니다. 저음의 남성 보컬은 약간의 따뜻한 온도감을 가집니다. 하지만 저음이 많이 나오는 음악에서 여성보컬이 저음에 마스킹돼 아주 얇은 막이 한겹 덧씌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음이 많은 음악에서나 그렇지 보컬이 고음으로 치달을 수록 얇은 막도 걷혀 사라집니다. 또한 바이올린이나 기타, 피아노의 고음역대가 도드라지며 깨끗하게 재생됩니다. 그리고 보컬에 착색이 있어 쇳소리가 좀 섞이지만 치찰음은 생각보다 적은 편입니다. 희한하게 보통 5~6KHz가 강조되면 이런 착색이 생기는데 BCS-T90은 중고역대에 피크가 없음에도 착색이 좀 있네요.

고음역이 잘나오는데 특히 대역폭이 넓어 15KHz까지도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곡에 따라 하이햇 등 심벌즈에 금속성의 착색감이 있어 취향을 탈 듯 합니다. 편안한 감상보다 전체적인 소리에 긴장감을 주고 활력을 더해주는 타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귀를 찌를 정도로 지나치게 강조되거나 기본적은 밸런스를 헤치지 않는 수준입니다.

레퍼런스 모드에서 시그니처 모드로 변경됐습니다.

LG 톤플러스를 만든 회사답게 이퀄라이저로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 저음강화, 고음강화로 총 세 가지 였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고음강화, 저음강화에 시그니처 사운드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시그니처 사운드는 하만 타겟에 맞춰서 튜닝했다고 하는데 볼륨이 작아지며 전체적인 음색은 하만 타겟에서 고음이 좀 더 잘나오는 느낌입니다. 저음역이 부풀어올라 있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기름이 쫙 빠진 느낌이라 담백하게 듣기 좋네요. 저도 시그니처 사운드로만 듣고 있습니다. 다른 모드는 기본 모드에서 중, 고음역대는 그대로 두고 저음양만 조절해 저음모드와 고음모드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번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블루콤에 대한 인상이 꽤나 좋아졌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큰 회사가 사후지원은 확실히 잘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Case by case겠지만요. Ver 2.0라고 할만큼 소리가 많이 다듬어져 고스펙 하드웨어에 소리까지 좋은 이어폰이 됐습니다. 들고다니기 좋은 작은 케이스와 착용감 좋은 유닛, 긴 재생시간, 그리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장르 따라 소리까지 선택할 수 있는 TWS 이어폰 BCS-T90 리뷰였습니다.

장점 : 네 가지 소리 모드, 긴 재생시간, 뛰어난 연결성

단점 : 아직은 조금 아쉬운 통화품질, 유닛 디자인

본 리뷰는 사운드픽으로부터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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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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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사운드 궁금하네요 ㅎ
11:28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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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bu
디렘에서 중저음 살짝 빼고 초고역 더 나오는 느낌이에요 ㅎㅎ
13:42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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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크 요말에 바로 질렀어요 ㅎㅎ
05:02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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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bu
큽큽 만족하시길 바라겠습니당 ㅠㅋㅋ
05:55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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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실 청감이나 측정치상으로도 느낌같은 느낌 차이가 나던... ㅎㅎㅎ  
  

direm-HT1_to_BCS-T90-Sig_Capriccio.jpg 
 

  
 

06:00
19.07.29.

https://blog.naver.com/gre_nada/221595165794 
 
저음역쪽 데이터와 고음역쪽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본문 중 eq별 사운드 측정치가 최신펌과는 좀 다르게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기본값 튜닝도 바꿨다더니 본문의 데이터가 이전의 소리라면 좀 애매한 소리였긴 했을것같습니다. 바뀌기 전에는 고음역도 좀 그렇고 저역의 튜닝이 좀 이상했네요(특히 트레블eq). 업데이트 후에는 시그니쳐 사운드를 기준으로 300hz에서 0점잡고 low/high shelf필터를 거는 모양새입니다. 
트레블eq임에도 불구하고 저음을 빼서 중고음을 강조하는 튠을 하는것을 보면 이 회사 엔지니어분은 경험에 기반한 확고한 철학이 있으신것같습니다. 접근방법이 정말 좋네요.

시그니처 eq에서 저음량이 제가 선호하는것보다 좀 많이 많은것을 제외하면 고음은 딱 원하던 소리로 되어있는것같습니다. 하나 주문했는데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들어보고싶어요. 잘보고 갑니다~~

14:06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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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nalsse
중고음 살린답시고 중고음 올려버리면 깊이 생각 안하는 거죠 ㅎㅎ 확실히 음향 전문가가 튜닝했다더니 잘한 거 같습니다. 저 사진이 리뷰 자료로 받은 거긴 한데 업뎃 전인 건지 정확히 알 수 없네요 예전 측정데이터가 없으니...ㅠ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만족스러운 지름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15:09
19.07.26.
회원

업체에 문의해서 개정된 데이터로 업데이트 하시는게 맞는것같습니다. 실측 raw 데이터와 위 데이터가 잘 안맞습니다. 착용깊이에 기인한 편차라고 하기에는 treble 같은경우 저음이 너무 다르게 되어있고요.

일단 제품이 오면 들어봐야 정확한 판단이 되겠지만 현재의 treble eq의 저음과 시그니처 eq의 고음이 합쳐진 형태의 소리가 톤밸런스 측면에서는 마스킹없이 가장 무난한 세팅이 될것같은데, 아쉽습니다. 시그니처사운드의 고음형태는 기존에 타겟으로 사용하던 eq와 거의 동일해서 어느정도 저음에서 마스킹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있어서요. 결국은 이제품도 eq를 걸고 쓸것같습니다.

리뷰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15:32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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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nalsse
영디비 RAW랑 고음역대에서 너무 차이나긴하네요 그냥 영디비 걸 쓰는 게 나을지도...ㅋㅋ

좀 더 플랫한 걸 원하시는군요 전 고음을 더 깎아쓰는 중이라서요 ㅎㅎㅎ 피드백 감사합니다
00:30
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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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90 리뷰 쓴다고 이제서야 회원님 리뷰 봤는데 같이 미끼를 문 동지였군요.   
 
사실 리버티 체험단 리뷰도 써야되서 처음엔 거절하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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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기엔 너무 많이 궁금했던 제품이었습니다.  ㅋㅋㅋ  
  
리뷰 잘 봤습니다~ ^^

04:52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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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크라이드
커흡 파닥파닥 ㅋㅋㅋ 저도 스케줄이 마이 바빴지만 소리개선이라는 미끼가 너무 쎄서 해부렀습니다!
08:04
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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