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쿼드비트4 이어폰 사용기

 

Intro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유명한 제품입니다. 가격대비 고성능 이어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엘지 전자의 히트작이자 쿼드 비트 시리즈의 최신작 쿼드비트4 입니다. 쿼드비트는 엘지의 G시리즈 레퍼런스 스마트폰의 번들이어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적은 생산 단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전문 엔지니어의 튜닝과 고성능 유닛의 조합으로 어지간한 고급 이어폰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 되었습니다. 

 

공식 리뷰를 게재한 영디비(​https://www.0db.co.kr/xe/REVIEW_0DB/68276) 에서 가져온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  엘지 쿼드비트4 사용기는 영디비에서 진행한 체험단을 통해 샘플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하이파이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리뷰 기준을 통해 일관성을 추구합니다. 리뷰기준에 관한 사항은 [링크]를 클릭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ardware

* 제품의 디테일 사진이 다량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고 계시다면 데이터 사용량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샘플은 벌크 형태이기 때문에 박스 패키지가 없습니다. 

패키지 구성은 일반판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이어폰 색상은 화이트 컬러입니다. 쿼드비트4(이하 쿼빗4)는 일단 화이트와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반응이 좋으면 아마 추가 색상도 출시하지 않을까 하네요.

쿼빗4의 유닛입니다.

기존의 쿼빗은 다소 직선적인 디자인에 각을 둥글게 준 느낌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전체적으로 타원을 기준으로 설계된 부드러운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귓바퀴에 밀착되는 귀 우물의 형태와 이도의 각도를 고려한 느낌이 물씬 듭니다. 마감도 매끄럽고 착용감이 많이 좋아졌네요. 

유닛의 상판에는 에어 덕트가 자리잡고 있는데, 내부 홀의 길이와 용적을 조절하여 저음을 튜닝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고급 자재가 아닌 고급진 설계를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유닛의 측면입니다.

옆에서 보면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디자인에서도 어지간한 고급형 느낌이 나는군요.

 

쿼빗4의 노즐입니다. 

직선형이며 길이가 제법 긴 편입니다. 착용감 향상을 위해 이도의 방향으로 방향이 꺾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즐의 끝에는 이물질 방지와 튜닝을 위한 댐퍼가 붙어 있습니다.

쿼빗4는 기본적으로 리모트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볼륨키와 통화 버튼을 포함한 3버튼 장치입니다. 저는 엘지 V20을 쓰고 있기 때문인지 볼륨키와 통화키 모든 버튼이 잘 작동했습니다.  

 

쿼빗4는 전작처럼 상단과 하단의 케이블 재질이 서로 다릅니다.

분기점을 기준으로 이어폰 유닛과 연결되는 케이블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의 선재이고 플러그와 연결되는 아래쪽 케이블은 튼튼한 직조 재질의 선재입니다. 착용을 위해 잘 휘어져야하는 부분과 내구성이 높아야하는 부분을 잘 나누어둔 것 같습니다.

끝으로 플러그 부분은 금도금된 일반 4극 방식입니다.

L자 형태의 꺾여진 플러그로 I자형에 비해 단선에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플러그 주변부도 슬림하게 되어 있어서 케이스 장착 유무와 상관 없이 잘 결합되네요.

 

 

Sound

| 제품의 기본 특성

 <FR 그래프, 우측으로 갈수록 고음입니다.>

Measurement by APx555 & GRAS 43AC, Olive-Welti Target Curve Compensation, no smoothing

 

| 전체적인 소리의 느낌과 밸런스

쿼드비트4는 저음이 약간 강조된 형태로 밸런스가 잡혀 있습니다. 아주 낮은 저음에서 초고주파 대역까지 안정적으로 재생대역을 형성합니다. 양적으로는 저음이 약간 많은 편이지만, 증폭된 저음은 극저음을 중심으로 양감을 주기 때문에 중역에 대한 가려짐이 큰 편이 아닙니다. 편하게 막 사용하는 저가형 라인업의 특성인 아웃도어 환경을 고려한다면 과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 전체적으로 약간 묵직한 정도로 느껴지며, 고역의 재생력이 잘 나와서 먹먹한 느낌은 아닙니다. 물론 투명하고  맑은 느낌까지도 아닙니다.

| 고음의 표현과 해상력

쿼빗4의 고음은 10 kHz 초반까지의 넓은 고역대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강성 멀티 레이어 유닛을 사용한 덕분에, 다이나믹 드라이버임에도 고주파 대역을 잘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강성 진동판 제품들이 요즘 잘 나오고 있어서 저가형 제품에서도 풀레인지에 가까운 넓은 고주파 대역을 느낄 수 있게 된 점이 좋네요. 저음의 양감에 지지 않고 충분히 선명하게 고음을 재생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고역대에 피크가 있어서 시원한 느낌과 함께 좀 까끌하게 쏘는 느낌이 약간 아쉽네요.

| 저음의 표현과 다이나믹스(Dynamics)

쿼빗4는 전체적으로 저음이 강한 제품입니다. 충분한 깊이와 양감을 가진 저음을 재생해 줍니다. 후면의 개방 덕트의 홀을 사용하여 저음을 잘 튜닝하여, 아웃도어에서도 양감을 살리면서도 인도어에서도 크게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값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최상의 설정값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소리 크기에 대한 표현력(다이나믹스)은 크고 힘찬 소리에서 작고 섬세한 소리의 표현을 나타냅니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저음이 약간 많은 U 형태의 밸런스입니다. 저음의 부스팅이 있지만, 고역의 재생대역이 넓고 강조점도 있어서 크게 둔해지거나 어두운 느낌은 아닙니다. 묵직하고 힘찬 소리에 박력도 충분히 나타나고 작고 섬세한 소리의 표현도 비교적 잘 표현됩니다. 다만, 높은 고역대에 나타난 피크들의 영향 때문인지 고음역 위주로 음악이 재생되면 다소 까끌까끌한 표현이 살짝 드러납니다. 

 

+추가 측정자료 

| Microphone

이번에는 겸사겸사 마이크로폰의 주파수응답 특성도 함께 첨부합니다.

급하게 하느라 환경은 간이적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래도 HATS의 마우스 시뮬레이터와 레퍼런스 마이크를 사용하여 기본적인 셋팅은 했으니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대부분의 헤드셋이나 이어셋은 MEMS 유닛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구동을 위한 VDD를 편하게 넣어주기 위해 PC 포트를 이용해 신호를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게인을 한칸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MEMS 유닛의 선형적 특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역폭은 8 kHz 정도에서 감쇄되는 것 같습니다. HD 보이스의 대역폭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으로 보입니다. 

 

 

Outro

이상으로 엘지 쿼드비트4 이어폰을 살펴보았습니다. 쿼드비트 제품들은 언제나 후회가 적은 제품입니다. 번들이라는 그 위치와 낮은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성능까지 어지가한 고급형 제품들 못지않게 잘 나오니 후회하기 어렵죠. 사실 엘지는 쿼드비트의 인기를 발판 삼아 추가적인 파생제품을 몇가지 내어 놓았는데, 가격대와 성능의 밸런스가 애매해서 쿼드비트 시리즈와 같은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쿼드비트4는 무엇보다 착용감과 디자인 두가지 포인트의 강화가 눈에 띕니다. 음질적인 요소를 상당히 유지하면서도 굴곡있는 타원형 유닛 디자인과 노즐의 삽입각도가 착용감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유닛 하우징 상단에 크게 밖힌 LG의 브랜드 로고는 좀 거슬립니다. G시리즈 스마트폰의 번들을 겸하는 입장상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나도 디자인적인 고려가 없는 딱딱한 폰트는 잘 만든 디자인의 옥의 티가 아닐까 하네요. 

 

GOOD

쿼드비트의 여전한 가성비, 향상된 디자인과 착용감, 쟁여 놓고 써도 아쉬울건 없죠.

BAD

셀프 안티 같은 로고 폰트, LR 표시 잘 안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