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발 isine 10 b-stock 사용기(추천eq)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계속되는 tws제품 구매 실패때문에 의기소침해 있다가 isine 10 제품이 b-stock으로 싸게 풀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 구매해보게되었습니다. 
  
 amazon 직배로 149달러에 구매했고, 구성품은 현재 판매되는 신품과 동일했습니다. 이어락이 빠져있었는데, 이제는 신품에도 이어락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그루비 팁이라고 기본팁에 볼록한 라인이 여러개 들어간 팁을 끼워주고 있었습니다. 
  
 b-stock이지만 자세히 관찰해야 보이는 작은 흠집 말고는 딱히 문제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특정 주파수에서 좌우편차가 있긴 했는데, 이부분은 audeze 종특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정도 편차여서 다행이다 라는 느낌이랄까.. 
전혀 0점조절이 안된 측정장비라, 좌우 밸런스만 볼 수 있습니다만, 측정해보니, 

 
  1/3 스무딩을 하면 
 

이렇게 됩니다. 제 유닛은 1.2khz/4khz/10khz 근처에서 왼쪽 유닛이 음량이 2db가량 더 크게 나오는 제품인데, 이 음량차이때문에 해당대역에서는 음상이 한쪽으로 치우치게됩니다. 전체가 완전히 틀어진건 아니기때문에 음악 감상에는 큰 지장은 없지만 정식 판매가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다른 제품들의 측정치를 보면 이정도는 양품이라 생각되기에 그럭저럭 자위하고 있습니다. tws 제품들에서는 그렇게 불량이 많이 나오더니 이 제품 잘 뽑으라는 액땜이었나봅니다. 
  
 
첫날, 쓰자마자 느낀 치명적인 문제가 1가지 있었는데, 착용감 문제였습니다. 제 귀가 비교적 구멍이 큰 편인것 같은데, 번들된 이어팁으로는 밀폐가 잘 안됩니다. 가장 큰 이어팁으로 그나마 밀폐가 가능했는데, 가장 큰건 또 너무 커서 압박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그루비(줄무늬)팁은 중자로도 밀폐는 잘 되었지만, 줄무늬때문에 귀가 아파서 오래쓰기는 어려웠습니다. 노즐 사이즈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팁에 한계가 있었는데요, 써본팁은 스핀핏 cp220 m2, 아즈라 세드나 라이트 ML,M 두 제품이었습니다. 
 
 cp220 m2 이어팁은 12~3khz에서 -5db정도 감쇄되는 특성이 있는데, 싱글팁인 cp155팁도 직경과 길이를 감안하면 이와 유사한 특성일 거라 생각합니다. v2버전의 사이퍼케이블로는 13khz언저리의 음량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v2버전의 사이퍼케이블과 궁합이 좋을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본 3.5mm 케이블과의 궁합은 보정이 더 들어가야해서 그리 좋다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세드나 라이트 팁의 경우에는 isine에 끼울 수 있을것 같아서 별 기대없이 ml사이즈를 먼저 구매해 보았는데요, 탈착이 힘들었지만 의외로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큰 소리변화 없이 밀폐도를 확보하면서 착용감도 좋은 팁이었습니다. 다만, ml사이즈는 제 귀에는 약간 커서 압박감때문에 m사이즈를 추가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보스이어팁을 잘라서 이어락처럼 쓰는 착용방법도 따라는 해 봤는데, 그 방식의 경우에는 보스이어팁의 귓바퀴 고정부분의 각도가 틀어져서 귀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같이 끼워쓰는 이어팁에 보스 이어팁부분이 걸리적 거리기도 했고요. 아직까지는 위 세드나 라이트 팁 추천드립니다.
 
 착용방식은 좌/우를 바꾸어 뒤집어서 오버이어형으로 착용했을때 가장 편안한 핏이 나왔습니다. 아직 케이블을 구매하지 못해서 앞으로 내려서 착용하고 있습니다만, 커스텀 케이블을 이용하면 매우 편안하게 사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소리에 관한 부분입니다. 
  
 기본 3.5mm케이블에 eq없이 사용했을때의 소리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ktx 저렴이 이어폰 느낌의 소리가 나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저음역은 20hz까지 쫙 뻗어주지만, 중고역대가 너무 엉망이라 이어폰의 실력이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저는 아이폰 유저가 아니어서, 사이퍼케이블을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만, 앵커제 라이트닝 -> usb-c 변환 오디오케이블(https://www.amazon.com/gp/product/B07R6MKJZH/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을 구매해서 사이퍼케이블의 기본설정으로 청취해 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사이퍼케이블 연결하여 듣는것까지는 가능하였지만, 사이퍼케이블이 제성능을 내도록 해주는 커스텀eq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제대로된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기본설정만으로도 개선이 있긴 했지만, 중고역의 음압이 꽤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초고역대는 좀 많이 나오게되고요.
   
 오디지 소속 개발자 분이 올려준  

이런 형태의 eq도 써보았지만, 노란색(v1 사이퍼케이블)의 경우에는 중고역대가 약간 강해서 만족스럽지 못했고, 녹색(reveal 플러그인)의 경우에는 저음역의 양에 비하여 중고역대가 모자라서 만족하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측정치들을 모아봐도 편차가 너무 심해서 딱 이거다! 싶은 기준을 잡지 못해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귀에 의존해서 eq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 귀 기준으로 요즘 나오는 팝/k팝 기준으로 보컬의 목소리가 아슬아슬하게 안쏘도록 세팅을 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일부 음원들과 요즘 출시되는 대중음원들을 믹싱할 때 3~4khz가 특히 강조되게 믹싱을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부분때문에 해당대역의 음압을 좀 더 낮추게 되었는데, 2000년 이전의 음원들에서는 또 해당 대역이 부족해서 개방감이 약간 부족한 소리로 세팅되었습니다. 요즘 음원들 기준으로 3~4khz가 약간 쏘는 세팅일때 2000년 이전 음원과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기준타겟이 df -> ow 타겟으로 옮겨가는데에서 3~4khz가 잘 안나오는 저가형 dd 인이어 제품이 많이 보급되는데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변화이지만, 유행이겠거니 합니다. 소프트웨어 eq를 걸어 쓰는거니 해당대역을 조금 더 올려주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기도 하니까 뭐.. 
  
여튼, 세팅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viper4android 쓰시는 분들은, 
 isine10_final_3.vdc 
 isine10_final_3_+1.5db@50hz.vdc  
ddc 파일 올려드립니다. 두번째 것은 좀더 많은 저음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음을 조금 더 넣었습니다. 
  
  
 그런데, 만들고보니 0db님께서 3.5mm 케이블 사용했을때의 raw 데이터를 올려주셔서, 그 데이터 기준으로 추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 세팅은 제 귀에는 잘 맞지만 개인차 때문에 잘 안맞으시는 분들은 아래 세팅도 한번 써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viper4android 용 ddc 파일입니다.
 isine10_new_8.vdc   
 
  
eq 후에는 이어폰이 돌변해서 상급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100hz이하 저음의 분해능이 아주 좋은것 같습니다. 수술칼로 샅샅이 발라내서 먹으라고 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고음역대가 치명적인 약점이었지만 eq적용 후에는 그럭저럭 선방하는 느낌입니다. 위 eq가 최종 완성본은 아니지만, 다양한 음원을 들어보면서 조금씩 만져가면 어느순간 완성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이어폰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네요. 요즘은 이런 하드코어한 제품들이 좋습니다. 재미가 있어요. 
 
 
이어폰에 157달러, 라이트닝 to usb-c 어댑터에 35달러, 이어팁에 3만원 총 약 25만원정도 하는 금액이 소요되었지만, eq세팅 후에는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해 주는 이어폰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칼국수 케이블이 갓끈 스타일이라 너무 불편해서 3.5mm 케이블을 따로 구매하게 될 것 같은데, 이어폰 단자 규격때문에 구매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제조사에서는 0.75mm 규격이지만 0.78mm도 잘 맞는다고 하는데, 0.78mm짜리를 집어넣으면 0.75mm인 기본케이블같은걸 못 쓸것 같아서 조금 꺼려집니다. 사이퍼케이블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아이폰5 이상의 애플기기도 필요한데, 이것도 문제고요. 160달러정도 하는 이어폰때문에 부대비용이 이어폰값 이상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기본셋으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좀 아쉬움이 커서 지르게 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예전 150달러 er4, 99달러 트리플파이에 이은 본격 가성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상 넘어가려면 50만원이상의 헤드폰을 사야하지 싶습니다. 종종 딜이 뜨는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지르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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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장점: 가격대비 압도적인(?) 잠재성능, 오픈형(저에게는 장점입니다)
 단점: 사이퍼케이블 혹은 이퀄라이저 적용 없이는 ktx이어폰과 크게 다를게 없는 소리품질, eq적용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루팅이 필요. 노즐 직경이 커서 작은귀를 가지신 분들은 편하게 사용하기 어려움. 착용감 개선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따로 시도해야 함. 
  
 이렇게 요약해보니 음질빼고는 단점이 훨씬 많군요. 그래도 소리와 가격이 모든것을 용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