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JBL TUNE 120 TWS Review : 스피커 명가의 TWS

회원 회원
4016 0 0


소개

JBL. 하이파이 좀 하신다는 분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름입니다. 1946년에 설립된 오디오 회사로 JBL의 의미는 창립자인 James B. Lansing의 이니셜입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기업 이름을 현대 대신 JJY로 짓는 느낌이군요. 지금은 하만카돈 산하의 회사입니다. 크게 보면 삼성 안에 있고요. AS도 삼성에서 해줍니다. 게다가 99달러로 출시됐지만 79,0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아마 스피커에 관심 없는 분이라도 살면서 JBL 스피커의 소리는 한 번 이상 들어보셨을 겁니다. JBL 스피커가 설치된 카페도 많고 국내 영화관의 80프로 이상이 JBL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JBL 이어폰은 하이엔드 급 이어폰도 없고 자사 레퍼런스에 맞춘 이어폰도 없습니다. 대부분이 저가이며 저음 강조형 소리였습니다. 가장 저가형 이어폰도 JBL 답게 저음 질감 만큼은 좋더군요. 그 중 지금은 단종 됐지만 나름 고가형 유선 이어폰인 S200라는 제품의 저음 질감이 정말 좋아 3번이나 샀었습니다.

본 글에서 다루게 될 JBL Tune 120 TWS의 소리는 그 동안 저음 강조형 이어폰에서 벗어나 하만 타겟에 맞춰 튜닝됐습니다. 하만 타겟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리를 조사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Tune 120 또한 다수의 취향에 맞춘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디자인 또한 기존 JBL 제품에서 벗어나 훨씬 심플해졌고 특히 색감이 아주 좋습니다.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4가지 컬러(블랙, 화이트, 핑크, 옐로우)로 출시 됐고 저는 가장 남자다운 색인 핑크...를 받았습니다. 너무 행복해지네요.

SPEC.

Driver : 5.8mm Dynamic

Frequency Range : 20Hz~20,000Hz

Bluetooth Version : Ver 4.2

Coder : AAC, SBC

Weight : Earbud 6.9g, Battery Case 73g

Size : Earbud 28 x 28mm, Batter Case 69.8 x 59.8 x 29.2 mm

Playing Time : Earbud 4Hrs, with Batter Case 12Hrs

Tune 120은 5.8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Pure Bass를 내세우고 있어 JBL 특유의 저음 질감이 기대되네요. 블루투스 버전은 최근 대부분 5.0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4.2로 조금 아쉽지만 사실 음질이나 연결성에서 블루투스 버전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책상 위에 아이팟 터치를 올려놓고 집안 어디에 있어도 끊김이 없었습니다. 코덱은 AAC를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재생시간이 4시간이고 사이즈가 제법 큰 배터리 케이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 12시간 밖에 안 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물론 헤비 음감러가 아닌 다음에야 충분한 시간이지만요. 실제로 사용해보면 높은 볼륨에서는 배터리가 좀 더 빨리 빠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차기작에서 개선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어폰 배터리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10% 떨어질 때마다 알람음이 들리는데 그 때부터 배터리가 엄청 빨리 빠지는 것 같습니다.


JBL 특유의 주황색이 눈에 띄는 박스입니다. 참고로 각 색상마다 박스 색상도 다릅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박스에서 Pure Bass와 함게 편안한 착용감, 스트레오 통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이어폰을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 이어폰과 함께 주황색의 작은 삼각형 패턴이 보이도록 내부에 종이를 하나 더 넣어놨습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Tune 120의 디자인을 완성해가는 것 같습니다.

뭐가 많죠? 눈여겨 볼 것은 Quick Start Guide입니다. Tune 120의 사용법에 대해 착용부터 실사용까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착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제 지인들만해도 TWS를 주면 이상하게 착용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180도 돌려서 착용한다든지 좌우를 바꿔서 착용하기도 하더군요.

처음에는 꺼내자마자 블루투스 연결하면 됩니다. 만약 안 될 경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5초 정도 오른쪽 유닛 버튼을 눌러주면 페어링 모드가 됩니다. 한 번 페이링 된 후에는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오른쪽 유닛이 메인으로 오른쪽을 끄거나 배터리 케이스에 넣으면 왼쪽 유닛도 꺼집니다. 왼쪽 전원은 꺼도 오른쪽만 단독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원을 키거나 끌 때 나는 소리가 유니크한데 바로 자동차 시동소리입니다. 그것도 올드 카 느낌으로요. 엔진 시동소리를 들을 때마다 좋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랄까요.

오른쪽과 왼쪽 유닛에 있는 버튼의 역할이 각각 다릅니다. 오른쪽 버튼을 통해서 한 번 눌러 곡 재생/일시정지, 전화 받기/끊기, 두 번 눌러 시리나 구글 어시스던트 또는 빅스비를 호출 할 수 있습니다. 왼쪽 버튼으로는 한 번 눌러 다음 곡 재생, 두 번 누르면 이전 곡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은 안 되지만요. 터치 컨트롤이 아닌 아날로그 버튼이지만 감도가 좋아 귀에 부담이 별로 없고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배터리 케이스, 실리콘 팁 3쌍, 5pin 충전 케이블, 사용설명서 등 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만 있습니다. 실리콘 팁의 내부 코어는 단단한데 겉이 좀 흐물거립니다. 다른 팁도 호환되기 때문에 단단한 팁으로 교체하셔도 됩니다. 노즐 직경은 3mm 정도입니다.

배터리 케이스의 매트한 질감이 좋습니다. 아주 연한, 화이트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에 톤 다운된 핑크 컬러가 포인트로 들어가있습니다. 4개의 색상마다 배터리 케이스 색도 다르네요. 전면의 LED 램프로 배터리 양을 알 수 있는데 충전 중에는 램프가 계속 켜져있고 충전이 끝나면 꺼집니다. 뚜껑은 경첩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달깍거리는 느낌이 좋아 자꾸 열었다 닫았다 했네요. 케이스 내부가 깊어 다양한 이어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ET07 M사이즈를 끼워도 충전하는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5Pin을 사용하며 크기와 무게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작은 편입니다. 케이스 안에서 15분 충전하면 1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배터리가 부족할 때 잠깐씩 충전해주면 될 듯 합니다.

이어폰 자체도 좀 크고 두껍습니다. 착용했을 때 옆으로 튀어나와 눈에 확 띄네요. 무광인 배터리 케이스와 달리 안쪽의 짙은 회색만 무광이고 겉은 유광입니다. 핑크색도 이어폰 쪽은 연한 핑크로 벚꽃색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핑크라 좀 맘에 걸렸는데 튀는 색깔이 아니라 성별 상관 없이 모두에게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착용감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만 덕트가 전혀 없어 착용하기에 따라 완전 밀폐 상태가 되면 순간적으로 소리가 작게 나오거나 좌우 밸런스가 틀어졌다가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이압은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완전밀폐형인만큼 차음성도 좋습니다. 주변 소음이 완전 안 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거슬리는 소리는 막아줍니다. 방수 기능이 없는 듯 한데 물에 담구거나 소나기를 맞는다거나 강한 물줄기를 맞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전화 통화 시 상대의 목소리가 또렷히 들렸으며 상대방도 실내에서는 잘 알아들었습니다만 마이크와 입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는 상대방이 못 알아듣고 되물을 때가 있었습니다.


소리

JBL Tune 120의 소리는 하만 타겟에 맞춘 걸 확실히 증명하듯 적절히 강조된 저역대와 넓은 대역폭을 들려줍니다. 톤 밸런스가 괜찮은 편이라 탁하거나 지나치게 왜곡되지 않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화이트 노이즈가 약간 있습니다. 조용한 음악 감상 시에 조금 들리는 수준으로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저음역대는 Pure Bass를 표방하는 JBL답게 묵직하면서도 깔끔합니다. 저음양은 하만 타겟보다 좀 더 강조된 듯 한데 극저역대의 타격을 중심으로 강조되기 때문에 마스킹은 별로 없습니다. 실외에서 사용하면 저음양이 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음악에 따라 부족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충분한 수준입니다. 저음 질감이 꽤나 좋은데 특히 힙합이나 락 등 저음이 중요한 장르에서 저음에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으르렁거리는 저음의 박력이나 부드럽게 감싸며 퍼지는 저음역의 울림까지 잘 살려줍니다. 그렇다고 울림이 너무 많아 부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중저음역대의 풍성한 느낌도 잘살아있어 음선이 자연스럽고 굵습니다. 베이스 기타와 킥드럼이 무대를 장악하고 가득 채워버리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베이스 현의 꿀렁꿀렁하는 질감이 그루브를 잘 살려줍니다. 중음역대도 절묘한 중저음 튜닝 덕분에 답답하거나 경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저음의 남성 보컬은 낮게 깔리면서 두꺼운 소리를 내주며 여성보컬도 시원스럽게 잘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날카롭지 않고 여유롭게 올라가서 듣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쇳소리가 섞입니다. 하만 타겟에 중고역대를 맞추면 어쩔 수 없이 쇳소리가 약간 나더군요.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볼륨을 높여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쇳소리에 민감한 편입니다.

악기 소리들은 대부분 특별히 왜곡된 느낌 없이 깔끔합니다. 현란함이나 얼음같은 쾌감은 없어도 무난하게 들려줄 건 다 들려줍니다.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어딘가 부족한 소리는 아닙니다. 여성보컬에서 시원함을 들려주는 것만큼 일렉 기타 솔로의 고음부도 꽤나 시원하고 날카로운 맛도 적당히 살아있으며 포크 기타의 특유의 통울림도따뜻하게 들려줍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역대에서 약간의 피크가 느껴지는데 이 피크가 저역의 타격감을 높여주고 보컬을 한결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약간의 쇳소리를 만들지만요. 치찰음은 원래 치찰음이 있는 곡에서는 조금씩 드러납니다. 없는 치찰음도 만드는 수준은 아니지만요. 고음역대의 대역폭은 좋은데 심벌즈가 튀는 소리가 들립니다. 특히 크래시 심벌이나 오픈 하이햇에서 튀는 소리가 부각됩니다. 그렇다고 귀를 괴롭히는 수준은 아니고 실제보다 더 부각되고 퍼져서 들립니다. 심벌즈가 부각되는 음반에서 귀를 온통 상쾌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넓은 대역폭 덕분에 소리가 잘 트여있는 느낌이라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튜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넓은 대역폭, 중고역대의 튜닝, 저음의 질감 세 가지인데 Tune 120은 대역폭과 저음의 질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중고역대가 많이 튀는 건 아니고요. 지킬 건 지키는 선에서 소리를 재밌게 만드는 타입입니다. 모범생은 아니였지만 놀 건 다 놀고 공부도 잘하던 친구가 기억나네요. 이 가격대에서 최고의 소리는 아니지만 재미와 밸런스를 잘 챙긴 음색입니다.


마침

JBL의 Tune 120은 현재 한창 잘 팔리는 TWS로 헤드파이에 관심 있는 분들보다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로 이어폰을 구매하시는 분들께 엄청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서 훨씬 인지도 있는 디렘의 네이버 평이 2천 여 개인데 비해 Tune 120은 적어도 1만 개 이상이니 엄청난 차이죠. 물론 2천 여개도 적지 않은 숫자긴 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도 Tune 120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이어팟2보다 많이 저렴하면서 차음성도 좋고 소리도 밀리지 않는데다가 디자인도 예뻐 많이 팔리는 게 이해됩니다. 덕분에 아는 사람만 알던 JBL의 인지도가 꽤나 높아질 듯 합니다.

Tune 120은 앞으로 JBL이 퍼스널 오디오 시장에서 갈 길을 제시해주는 듯 합니다. JBL의 소리는 이미 검증됐으니 앞으로도 미니멀한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으로 승부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JBL 스피커를 레퍼런스로 그와 비슷한 음색의 고가형 제품도 내주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장점 : 재미와 밸런스, 둘 다 잡은 음색. 지나치게 단단하지도, 풀어지지도 않은 저음 질감. 좋은 만듦새와 깔끔한 디자인

단점 : 짧은 재생시간. 유닛 크기

Real Sound 체험단을 통하여 JBL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https://cafe.naver.com/realsounds

 Real Sound : 네이버 카페

자유로운 이어폰/헤드폰 커뮤니티!

caf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