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drop 水月雨 Kanas 이어폰 Reivew

Intro 
  
 

Handcraft Earphone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이어폰을 만드는 브랜드가 예고도 없이 생겨나기에 아직도 질리지 않고 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음향 브랜드, 수월우(水月雨, 영어로는 Moondrop으로 표기)는 이어폰 하우징을 금속 공예하듯 손으로 직접 연마해서 만듭니다. 이들은 금속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저 겉모습만 이쁘다면 흥미거리 밖에 될 수 없겠지만 수월우는 뛰어난 소리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형 이어폰이 뛰어난 성능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인이어 이어폰인 카나스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스펙출처 : 앵키하우스 상품설명 
  
 유닛의 경우 대부분 알루미늄을 많이 쓰는데 카나스는 아연과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금속에 비해 더 뛰어난 음향적 특성을 가진다고 하는데 특히 불필요한 진동을 잡아줘서 선명한 중고역대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드라이버는 다이아몬드 급 강성을 지닌 카본(Diamond Like Carbon) 필름을 증착해서 분할진동을 잡았다고 합니다. 스펙 상 대역폭이 인상적인데 이 정도면 Hi-Res 인증을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Design

Metallic Beauty

Kanas의 박스는 마치 고급 만년필의 그것을 닮아있습니다. 크기도 그렇고 제법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것도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열어볼 때 기대감을 더욱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뒷면에는 스펙이 적혀있으니 참조해주세요. 박스를 열면 바로 Kanas의 예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으로 이어폰과 2-Pin 케이블, L 실리콘 팁 2쌍, S 실리콘 팁 2쌍, 파우치, 클립, 그리고 사용설명서,보증서 등이 제공됩니다. 팁 사이즈가 Large와 Small 두 종류 뿐인데 L 사이즈는 일반적인 L 사이즈 보다 약간 작고 S 사이즈는 조금 더 커서 두 종류만 있어도 충분할 듯 합니다. 메탈 하우징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한 파우치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좀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펠리컨 케이스 등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연과 마그네슘 합금 유닛이 참 아름답습니다. 특별히 장식적인 요소가 없어 순수한 느낌을 주면서도 맑은 유닛 그 자체만으로 투명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유닛 후면을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조금씩 각도를 주면서 연마해 빛이 닿는 각도에 따라 빛나는 부분이 다릅니다. 또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2-Pin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안쪽에 홈이 파여있어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하실 분은 호환되는 지 꼭 알아보세요. 덕트가 두 개 있지만 둘 다 안 쪽에 있어 귀를 꽉 틀어막지 않음에도 차음성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유닛이 조금 무겁지만 노즐을 조금 길게 만들어 착용감은 좋습니다.

케이블이 검은 색으로 변경 됐지만 재질 자체는 그대로라고 합니다. 4심의 은도금 동선이며 지나치게 유연하지 않아서 꼬임이 적습니다. 이어 가이드도 적절해 터치 노이즈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어 가이드가 거슬리시는 분은 케이블 슬라이더를 조금 올려주세요. 훨씬 편안해집니다. 분기점과 L 타입의 플러그는 금속으로 만들어져있으며 플러그 뒤쪽은 고무 재질입니다. 플러그가 꽤 단단한 느낌이고 단선 방지도 잘 돼있어 만족스럽습니다. 

Sound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JD 솔루션의 돌피니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olid Bass with Sparkling High

 Kanas의 소리는 저음형 올라운드입니다. 근래 가장 유행하는 타입의 소리지만 Kanas만의 매력이 돋보이게 잘 튜닝했는데 특히 반짝거리는 하우징 만큼이나 예쁘게 반짝이는 고음은 백미(白眉)입니다. 

 저음역은 단단한 편이며 무게감이 적당해 지나치게 묵직하지 않아 반응속도가 좋습니다. 양이 참 적절한데 저음형임에도 불구하고 중저역대는 조금만, 극저역대는 많이 강조해서 탁하지 않고 깔끔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킹은 거의 없으며 음선도 적당하게 들립니다. 

 중음역은 토널밸런스가 좋아 깔끔하며 큰 굴곡의 피크나 딥이 없기 때문에 해상도도 좋습니다. 보컬은 약간 앞으로 나오는 편이며 딱히 보컬 타입을 가리지 않습니다. 저음의 남성 보컬부터 속삭이는 듯한 여성보컬, 고음보컬 모두 평균 이상으로 표현해줍니다. 보컬에 치찰음은 거의 없는데도 어딘가 살짝살짝 찌르는 느낌을 주는데 보컬에 활력을 주기 위한 튜닝인지 약간의 착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치찰음이 생길 듯 말 듯 하면서도 없는, 적절한 자극이 듣기 좋습니다.

 고음역은 카나스의 소리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 같습니다. 현란하게 퍼져나가거나 시원스럽게 존재감을 뽐내기 보다 사각사각하는 촉감이 느껴지는 청량한 고음입니다. 대역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심벌즈의 끝자락도 잘 들려주며 탁 트여있는 인상을 줍니다.

 또한 소리가 좌우로 잘 분리되며 귀를 완전히 막지 않기 때문에 개방감도 적당합니다. 작은 양념 같은 작은 소리까지 잘 잡아내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지 않더라도 음악의 디테일을 느끼기 쉽습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 한데 소리까지 좋아 더욱 만족스러운 이어폰이었습니다. 적당히 강조된 저음을 좋아하시는 분, 보컬이 앞으로 나오는 걸 좋아하시는 분, 적당히 자극적인 고음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리얼사운드 체험단을 통해 앵키하우스에서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