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설계 이어폰의 첫 인상_Hiditon Gaming 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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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이상적 설계에 가까운 이어폰이 나올 예정입니다)

얼마 전에 해당 게시글을 간단하게 올렸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피아톤 MS500도 그렇고 첫 인상 글이 상당히 늦어졌는데, 

캐릭터가 종래의 제품과는 완전히 달라서 분석이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T100의 모토는 Super Accurate이며,

모든 면에서 소리의 정확성을 추구한 것이 느껴집니다.

설계, 소리, 브랜드와 타겟, Q&A 

4 파트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설계 : 좋은 소리는 좋은 설계에서 나온다

서두에 밝혔듯 받자마자 느낀 점은 '어떻게 이런 설계가 바로 나올 수 있나?'입니다.

사실 헤드폰뿐만 아니라 이어폰은 어느정도 정형화된 패턴이 있어서 기대할 수 있는 포텐셜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디테일을 잡기 위해 노가다로 무한반복하여 최적의 설계와 사운드를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이어팁뿐만 아니라 케이블이나 소스 기기에 따라서 발휘되는 포텐셜이 달라집니다.

주로 일본의 최후기형 제품에서 나오는 특성이며, 가급적 순정 상태로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1) 노즐과 이어팁의 높이가 거의 비슷함

전세계 iem은 간과하고 있지만 핵심 중에 핵심입니다. 

시중에서 본 브랜드 중에서는 64오디오만이 해당 설계를 따릅니다.

다이렉트 사운드로 실리콘 이어팁 통로에서 발생되는 왜곡을 줄일 뿐만 아니라, 치찰음 제어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 엘지 wing번들에서도 치찰음을 잡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인데, 단점이라면 정착용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설계 단에서부터 해당 부분을 고려하였다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이렇게 짧은 스템에서 이 정도의 착용감이 나오는 이어폰은 전세계 유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유래 없는 노즐 설계

굉장히 두껍고, 

노즐 끝 부분은 픽셀 버즈 2처럼 큰 공간이 있습니다.

해당 설계는 파나소닉 HDE10과 같은 일본 유선이어폰의 최후기형처럼 

소리의 자연스러운 방사, 특유의 공간감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치찰음 제어.

단점이라면 역시 정착용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어팁 스템의 높이도 낮은데다 노즐까지 두꺼우면 왠만한 이어폰은 귀에 맞지 않겠지만 그 부분을 극복해냅니다.

3) 언더이어 가능

이갑개의 아랫부분으로 지지되는 파츠를 깎아내어 언더이어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노즐이 두껍기 때문에 동봉된 3가지 종류 중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는 하얀 팁에 한합니다. 

이 부분은 소리 파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4) 놀라울 정도의 마이크로포닉스 억제력

소위 터치노이즈라고 합니다. 

착용하고 해변가를 걷는데 유선이어폰 특유의 산만한 터노가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착용한 제품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이 정도면 무선이어폰 수준이라 해도 무방하다 봅니다.

참고로 셔츠에 딱딱한 부분이 있다면 충격음이 전해집니다만, 일반적인 패브릭이라면 전혀 문제 없다 생각합니다.

5) 58옴

LG폰에서 전문가모드 작동이 됩니다.

본 목적은 각종 게이밍 기어의 히스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23/09/14 추가

스펙시트와 달리, 영디비 님 리뷰에 따르면 전문가 모드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합니다.

아래 Q&A에서 다루겠지만 

한국에서 오랫동안 이어폰을 사용해왔고 한 명의 리뷰어로서 모든 부분에서 디테일을 챙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소리 : 끝없는 노가다에서 나온 DF-틸트 타겟

에티모틱의 X커브, 포낙의 DF-like타겟 모두 DF타겟을 어떻게든 들을만하게 만든 것입니다.

하이디션 게이밍은 DF에 웜틸트를 주고, 보다 정확한 주변음을 내주기 위해 추가로 조정하였습니다.

ER4B의 느낌이 나면서 기반 모델인 NT1의 완성도와 자체적인 게이밍 타겟이 섞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설명에 앞서 3가지 이어팁 종류가 있으며 뻣뻣한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장착된 흰 팁 (언더이어 가능) [다소 인공적/최대 차음력]

2. 검은색 반투명 팁 (언더이어 애매) [중간]

3. 흰색 반투명 팁 (언더이어 불가) [개발자와 제가 사용하는 이어팁/소리와 착용감이 편함]

1번의 경우 FPS의 총기 금속음을 극대화 하는 세팅이라서 저는 3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즐이 충분히 두껍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는 흰색 반투명 팁이 가장 자연스러운 조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게임을 할 때도 굳이 공격적인 성향까지는 필요없기 때문에 3번 세팅으로 들었습니다.

배그를 해볼 때 느낀 소리의 정확성은 소니 MV1과 더불어 투탑이었습니다. 

실제로 개발하면서 층수에 따른 사운드 캐치를 중점으로 연구하였다 합니다.

음감용으로도 여러가지 소리가 섞인 곡을 정확하게 분리해내서 이런 소리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저도 나름 많은 제품을 들어보았지만 놀라운 수준입니다.

모든 파트를 높은 해상도로 들어봐야하는 작업자가 오히려 가장 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다채롭게 믹싱된 최신 곡에서 최고의 포텐셜을 발휘하였습니다. 이런 특성은 흔치 않습니다.

보통 여성 보컬이라하면 뇌의 정 중앙에 맺히는 느낌이 있는데, 

이미징은 중앙에 형성되어 있어도 그 이미징을 채우는 음의 에너지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3. 브랜드와 타겟 : 하이디션 NT1 + 게이밍 = T100

일전에 크리나클이 지적했듯 게이밍 이어폰이라는 장르는 아직까지도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T100의 목적은 단순명료합니다. '모든 소리와 방향이 정확한 곳에서 들릴 것'

그렇기 때문에 하만타겟이 아닌 자체 타겟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완성도 높은 토널밸런스와 소리의 직접성을 위해 여러가지 설계가 투입된 것입니다.

특히 챔버 공간과 노즐을 매우 넓게 잡으면서까지 1BA를 굳이 탑재한 점의 궁금하여 물어보았습니다.

3. Q&A : 굳이 1BA를 탑재해야했나?

<금액은 8월 17~19일 개최되는 KITAS에서 현장특가로 10만원 초반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Q1. 이 금액대는 사실 3BA나 하이브리드, 하다못해 1DD가 꽉 잡고있는데 저렴해보이는 1BA를 탑재한 이유가 있나?

A1. 소리의 직접성을 위해서는 단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었다. 

       다양한 드라이버로 시제품을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1DD는 80Hz 제어가 어려워 다른 대역의 마스킹 현상이 발생하였고,

       다중듀서는 음도관에서 음의 직접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게이밍으로는 부정확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물론 1BA이기 때문에 저음을 내기 위한 챔버 설계와 고음 제어를 위한 노즐과 이어팁 설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사실 구할수만 있다면 젠하이저의 XWB 드라이버로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긴 하다.

Q2. T100을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2. 1BA로 소리를 만드는 것도 힘들었지만 MEMS 마이크 설계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부품은 기준을 미충족하였고 마이크 소리가 LR채널로 혼입되어 분리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였다.

Q3. 들어보니 굉장한 완성도인데 비결이 있나?

A3. 끝없는 노가다. 시제품만 수십 수백개를 만들어 일일이 테스트하였다. 

Q4. 레진쉘이 아닌 이유?

A4. 게이밍 환경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내구도가 요구된다. 레진이 아닌 L사에서 채택하는 소재를 사용했다.

예전에 이어폰 모임으로 한번 뵈었다가 

근황이 궁금하여 오랜만에 만났는데 갑자기 신제품을 들고오셔서 덜컥 받아왔습니다.

원래는 당일에 첫 인상을 올리려했지만, 분석하면 할 수록 놀라움의 연속이라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습니다.

참고로 기본 팁은 절반만 꽂혀있는 경우가 있으니 한번 밀어주시면 됩니다. 

노즐이 두꺼워 젠하이저처럼 중간에 이어팁이 고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