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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왜 젠하이저 HD600은 전설인가

SunRise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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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HD600이 나온 이후에 수 많은 제품들이 그 아성을 넘봤지만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극저음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보고 필립스가 피델리오 X2를 만들어도 봤지만 HD600을 넘지 못 하였습니다.


최근에야 베이어 다이나믹의 DT900 PRO X,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65가 그 왕좌를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니터링 성향만으로는 매력적인 헤드폰이 되기 어렵습니다.

하이파이맨 순다라는 평판형이라 무게와 내구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 HD600이 롱런하는 이유를 다방면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기존의 분석 글들은 단순히 측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극저역이 잘 나오는 제품이 나와도 해당 제품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현상을 설명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구조에 대한 분석을 병행합니다. 





1. 사실상 1993년부터 시작되어 꾸준하게 개선된 제품



https://www.audiodiscourse.com/2022/04/the-legend-of-hd580-precision-review.html


1993년에 발매된 HD580 precision에서 이미 기본적인 설계는 구현된 상태입니다.

소리 방사 특성을 개선한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그릴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대의 제품에서 가져온 설계입니다.






https://www.reviewgeek.com/25666/the-massdrop-x-sennheiser-hd-6xx-sold-me-on-open-back-headphones/


곡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완성도 높은 설계는 단순화, 경량화에 기여하였으며 잡소리 없고 손쉽게 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very-important-sennheiser-hd-580-hd-600-and-hd-650-page-2


또한 600에서도 후기형으로 갈 수록 꾸준하게 소재 변경 등 여러 변화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검정색의 실크같은 스크린은 내구도가 좋은 메탈 재질의 스크린으로 바뀌었습니다.


토널 밸런스는 현재까지도 IEF 타겟에 활용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탠다드와 같습니다.






2. 개방성



HD600을 전설로 남게 만들어준 제 1 요소입니다.


오픈형 헤드폰이라면 전부 개방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전부 개방해버리면 극저음 누출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즉, 오픈형은 어떻게 개방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밀폐'하는가가 중요합니다.




https://thepcenthusiast.com/mrspeakers-ether-flow-review/


오픈형 헤드폰으로 분류되는 이더플로우를 보면 세미 밀폐형에 가깝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부직포로 이루어져 있어 통기성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음파의 반사 지점이 가깝게 형성되어 밀폐형과 마찬가지로 음상이 다소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대구경 드라이버로 극저음을 끌어올린 평판형이 이렇다면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boss-philips-fidelio-x2



https://blog.shanock.com/fix-loose-wobbly-earcup-on-philips-fidelio-x2-x2hr/


피델리오 X2를 살펴보면 확실히 느낌이 오실 겁니다.

오픈형임에도 개방되어있지 않습니다. 이는 저역의 증가 뿐만 아니라 탁도의 증가 또한 내포합니다.




젠하이저는 어떨까요?





뒷면을 보면 말 그대로 뻥뻥 뚫려있습니다.

저기에 드라이버가 바닥을 보도록 결합하고 그릴을 씌우면 HD600입니다. 얼마나 단순한가요?


또한 사진에 보이는 특수 재질의 프레임 하나하나는 적당한 내부 반사를 생성하면서 묘한 음장감을 형성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음파의 방사 형태에 간섭함으로써 첫음과 끝음을 이어줍니다.


여기서 HD660s는 HD700형의 드라이버를 채택하여 발생하는 마이너한 문제가 있지만 

본문의 주제와는 약간 벗어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평판형 헤드폰을 보면 드라이버가 거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다이어프램-마그넷-그릴의 3중구조로 이루어지는데

이 경우 소리의 방사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또한 평판형은 다이어프램이 팽팽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닐 랩 튕기는 듯한 소리 질감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전면부입니다. 저 구멍들은 하나하나 유의미한 어쿠스틱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HD600 시리즈 이외에 저렇게 노골적인 구멍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사에서 따라갈 수 없는 특출난 점은 바로 저 메탈 스크린입니다.


음파의 방사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적당한 밀폐를 형성하는 마법의 물질입니다.

일본 회사가 젠하이저를 못 따라가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도 메탈 스크린의 부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참고로 메탈 스크린을 360도로 둘러친 헤드폰이 전세계에 딱 하나 있습니다.

HD800이라고... 전설이죠. 유토피아도 설계는 HD800에 못 미칩니다. 




https://www.sennheiser-hearing.com/ko-KR/p/hd-800-s/


이는 이미 자사의 설명에 자랑스럽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 전면에 배치된 폼 디스크는 간단하게 고음의 양감을 제어하는 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https://www.0db.co.kr/REVIEW_0DB/534


젠하이저는 발가벗은 수준에 가까운 헤드폰을 93년도에 최초로 발매하였으며 개방도를 감안하면 경이적인 수준의 극저음 롤오프 방어력을 보입니다. 10dB 미만입니다.



https://www.0db.co.kr/REVIEW_0DB/605382



소니의 CD2000 측정치입니다. HD600이 42mm, CD2000이 50mm이지만 극저역 롤오프가 급격합니다.

밀폐도도 600 대비 높은 편으로 알고 있으나 10dB 이상 떨어집니다.





 

https://www.sennheiserkorea.com/products/050635


패드 또한 개방성을 염두한 설계입니다. 내부를 보면 LCD-5처럼 약간 경사져있죠?

원통형의 벨루어 패드는 사각형의 가죽 패드에 비해 개방도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 회사들이 가죽 패드를 사용하면서까지 극저음 누출을 틀어막으려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머리가 아플 정도의 측압은 소리의 밀도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부분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 직접 좌우를 손으로 눌러보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HD600의 장력이 센 이유는 서양 헤드폰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패드도 얇은 편이라 장력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얇은 패드 또한 훌륭한 헤드폰의 판단 요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얇은 패드는 대체로 타원형의 이어컵에 채택됩니다.




당연합니다. 두상을 보면 귀를 기준으로 상하에 비해 좌우의 높이 차이가 현저하게 나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DCA는 원형 이어패드이지만 보체를 제외하면 내부를 직사각형으로 만들었죠.





즉, 젠하이저 HD600은 

오랫동안 개발된 젠하이저 헤드폰 역사의 집약체이며 5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수한 드라이버 성능으로 42mm 드라이버로도 극저음 롤오프를 최대한 억제

-비교적 소형 드라이버로 어쿠스틱 설계의 완성도를 높임

-개방성을 염두한 어쿠스틱 설계(패드, 어쿠스틱 천, 프레임)로 소리의 자연스러움을 구현

-헤드폰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장력, 타원형의 얇은 패드로 높은 소리의 밀도

-선형적이며 완성도 높은 토널 밸런스



그렇기 때문에 설령 경쟁작의 극저음이 잘 나온다고 할 지라도 600의 장점 중 일부를 이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극저음을 잘 내기 위해 밀폐력을 향상시키는 구조라면 음의 자연스러움과는 멀어집니다.



다섯 가지 요소 모두를 뛰어 넘어야 비로소 HD600의 시대에서 신세대 오픈백의 시대로 넘어갈 것입니다.

나온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전부 넘어선 제품을 못 봤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https://www.0db.co.kr/REVIEW_USER/3297350

[왜 젠하이저 HD800은 전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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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_pop님 포함 15명이 추천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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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설계 하나하나가 (좋은 의미로) 정신나간 설계였군요..;; 
이런 물건이 30년 전에 나온 것도 놀랄 일이고, 
아직도 여러 측면에서 얘를 완벽히 넘을 애가 없다는 것도 놀랄 일입니다.

18:17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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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연월마호

모든 드라이버는 젠하이저만을 위해 설계되고 독점 생산된다 하니 칼을 갈고 제대로 만들었죠. 소재도 최상급이고. HD600은 30년, HD800은 40년 또는 그 이상 앞서있다고 생각합니다. HD800은 그 이상으로 미쳤거든요.
  
HD800 베낀게 K812, 유토피아인데 그 개방성은 원조에 못 미칩니다. 드라이버를 제외해도요.

18:30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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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HD800(S 포함)은 다 좋은데 고음역대가 영 적응을 못 하겠습니다.. orz
JAR800가 괜찮았는데 걘 돈이 장난 아니게 들어가고..
19:00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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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연월마호
600까지는 독일제 답지 않은 밸런스형인데 800은 고성능에 치중한 나머지 그런 부분이 있죠ㅜㅡ
19:18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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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x65가 분명 기술적으로 더 좋은 헤드폰이라는게 들리지만 (특히 해상력이나 극저역 잘 나오고 기계적인 중역~저역 밸런스가 밀폐형 수준인 것 등) hd600만의 특유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hi-x65는 어디에 뒀는지도 잘 모르겠고 hd600을 오픈형 메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미니 / n5005 / hd600 / m50x 이 조합 아마 꽤 오래 갈 것 같습니다.

18:34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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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트리거왕

다 치우고 하나만 듣는다면 올인원으로 Hi-X65를 고를 것 같은데, 이쪽 취미가 여러 제품을 동시에 소유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오히려 다재다능이 애매한 케이스가 되어버리네요

18:37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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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n5005랑 x65랑 포지션이 많이 겹친다 느낍니다.
18:38
23.01.02.
그러고보니 hd600보다 소리가 선명하고 극저음 잘나오고 하는건 많이 봤는데
hd600 800보다 소리가 자연스럽고 공기가 잘 통한다 싶은건 못본거 같아요
뭐 청자의 기준이 각기 다르니 누군 선명하고 진한 소리나오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18:51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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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소닉유스
역사, 자본, 기술력 삼위일체인 회사의 제품을 넘기기가 쉽지는 않죠 ㅎㅎ
19:19
23.01.02.
SunRise
딴건 몰라도 젠하이저가 오픈형은 그냥 1인자 같습니다
비싸고 소리 빤짝거리는 애들은 많지만 그 오픈형 특유의 느낌은 참 독보적인거 같아요
이래서 500만원짜리 몇개씩 가진 분들도 hd600 800은 보유하는 경우가 유독 많은것도 우연은 아닌거 같습니다
20:34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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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밀폐하는가" 이거 좋네요. 많이 공감이 됩니다
20:27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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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도, 오픈백 헤드폰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제게 세상 답답한 느낌의 소리로 들린다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21:29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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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래서 hd600류 헤드폰만 한가득입니다 ㄷㄷㄷ 
660,600,6xx,6xx 날쎄님 모딩,599se,58x,560s 
jar800sr만 모으면되는건가... ㄷㄷ 

22:37
23.01.02.

아직 경험이건 뭐건 너무 앝아서 뭐라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것들이 그렇게 폄하되고 못들어줄 것들은 아닌데...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들의 이유를 대충 알게 되는군요
그리고 맨날 이노무 600 시리즈 치워버리고 만다고 말만 하면서도
이거 내치고나면 이거보다 더 좋은게 뭐가 있지...??? 싶어서 항상 관두게 되는 이유네요

22:46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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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HD600 극저음이 없다고 원성이지만 세기말 3대 레퍼런스 CD3000, RS1, HD600 중 극저음 제일 잘 나오던게 HD600이었습니다. DT880이 80년대부터 있었다고 해도 세기말에는 바통을 831과 931에 넘겨주고 잠시 부재중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003년에 와서야 납작이로 리뉴얼 됐지요. 
  
커널형인이어하고 아웃도어 무선헤드폰이 유행하면서 스피커든 이헤폰이든 정상적으로는 평생 들어볼 일 없던 극저음을 쉽게 접할수 있게 된 거지, 오픈형 폼팩터에서 비교하면 지금 기준으로도 그렇게 부족한 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참... 프라이팬 조심하세요ㅎㅎㅎ

23:58
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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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idletalk
2000년대 초에는 저음형으로 분류되었다고 하죠 ㅎㅎ
05:07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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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인점 인정. 모니터링으로 최정점중 하나라는 점 인정. 
 뛰어난 설계인점 인정. 나쁜 헤드폰이 아니 진짜 좋은 헤드폰이죠. 
  
  하지만 
  재료공학과 옆방인 으로써 소재의 고급성은 도료 칠한 저렴이라고 생각됨. 
 30년전 설계라서 추억보정을 빼면 인체공학이라던가 최신 기술이나 트렌드에는 
 맞을 수 없다고 생각되며 실제로 하우징이 거의 동일한 660s 착용감은 너무 별로임. 
 가격이 정말 나쁨, 최근 덤핑?수준으로 반값정도에 파는걸 보면 빼박임.  
  
 젠까의 입장을 내려 놀고 보더라도 전설은 전설일때 더 아름다운듯 합니다.  
 
 워싱턴 시절의 마이클 조던을 보는듯 합니다. 
 정말 뛰어난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은퇴후에 다시 뛴건 오버였죠. 
  물론 그때도 최고급 가량의 선수중 한명이 였지만요.  
 저에게는 HD600 이 지금도 현역에 있는게 같은 느낌 입니다. ㅎㅎ

00:47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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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iHSYi

소재의 고급화라기 보다는 드라이버를 지지하는 프레임 구조 소재의 완성도가 좋다 해야할까요. 예전에 돌솥 무늬가 있었던 플라스틱과 다른 재질입니다. 참고로 600과 660s 재질도 약간 다릅니다 ㅋㅋ

03:56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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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도료가 상당히 다르죠. 점점 발전했고 욕먹을 정도로  
 나쁘지는 안다고 봅니다만... 전 그냥 젠하이져 까라서 ㅋㅋ
오히려 프레임은 돌솥이 더 좋은 플라스틱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부러뜨려 보시면? 제질은 판매가격 대비
진짜 절감인걸 느끼실듯 합니다. 뭐 늘 결론은
나쁜 헤드폰은 없다. 가격이 나쁠뿐 입니다. ㅎㅎ

04:48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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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iHSYi

그렇게까지 저렴한 재질은 아니더라고요. HD800에도 거의 비슷한 소재가 들어갑니다

05:09
23.01.03.
iHSYi

반은 공감하고 반은 아닌데요,
겉보기로는 저렴이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다른 플라스틱 제 오픈형 헤드폰을 들이고 방출하기도 하다보니, hd시리즈의 소재가 결코 나쁘다고 할 수는 없더라고요.
다른 제품중에선, 경량화 한답시고 했는데 조금만 고음압으로 넘어가도 하우징이 버티질 못하고 버징을 일으킨다던지, 고정한 나사가 조금 헐거워진 것 만으로도 잡음을 만들어낸다던지.. 나름 인지도있는 대기업에서 만든 헤드폰이고 소리도 괜찮었거든요. 분명 hd시리즈보다 더 좋은게 있을거같은데, 좋다고 하는 애들 들여봐도 hd시리즈만큼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녀석이 잘 없어요..
그렇게 비청하다보니 오픈형은 젠하이저 빼곤 들이는 족족 방출하게 됐는데, 소재 선택의 탁월함도 그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반박시 그 말이 맞습니다ㅎㅎ

14:16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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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660s로 바로 시작해서 그런지...가끔 hd600은 어떤 소리일지 궁금할때가 많습니다...

15:04
23.01.03.
지식과 통찰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15:30
23.01.03.

가장 기본이 되는 헤드폰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모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다보니 어설프지도 어딘가 아쉬움도 없으니 한 개쯤 가지고 있게되죠. 전 600은 아니지만 가성비로 599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같은 의미로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15:52
23.01.03.

오디오 뉴비로 평소 사이트 눈팅만 하면서 댓글은 달지 않았는데, 이건 댓글을 안 달수 없는 분석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몇달 전 청음샵에서 가기 전에, 여러 여러 음향 커뮤니티를 돌면서 50만원대 헤드폰 추천으로 순다라를 많이 추천하길래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막상 들으니 hd600 시리즈, 정확히는 660이 제 귀에는 훨씬 자연스럽고 좋게 들리더라고요. 순다라는 말씀대로 랩 튕기듯 고역이 쏘는 느낌이 부자연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더 높은 가격대로 가면 660보다 좋게 들리는 헤드폰도 많았지만, 50만원대에서는 극저음 빠지는 것 빼곤 660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가지고 왔는데, 이런 분석글로 좋은 이유를 알고 나니 더 잘산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ㅋㅋ
저음 문제로 데코니 패드도 써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저음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보다도 공간감이 갑자기 평면으로 변하는 느낌이 더 큰 문제더라고요. 순정 패드에 ifi dac로 xbass 켜고 쓰는게 훨씬 나았습니다.
 
 근데 혹시 본문에서 생략하신 660이 700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생기는 마이너한 문제가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혹시 6k 공진 문제인가요? asr 라뷰 사이트 측정치를 보니 6k 대역이 치솟아 있는게 눈에 띄네요.

23:49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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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FERWER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작성한 글이라 누락된 부분이 제법 있습니다. 660드라이버는 뒷면 모양이 기존 모델과 다른데, 문제는 철망(그릴)쪽 하우징의 돔형의 형태는 600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드라이버의 성능이 좋아서 단순히 체급만 생각하면 660s가 높습니다
04:38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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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해드폰이라 생각 합니다 ㅎㅎ
아무리 좋은 도료 비싼 플라스틱 써서 만들어 봐야 헤드폰의 순 기능이 떨어진다면 안 쓰는만 못한 설계죠 ㅎㅎ... 
 
젠하이저가 대단한 이유중 하나가 사용 하는  
 플라스틱의 종류 마저도 음향적인 설계의 의한 선택이라는게 ㅎㄷㄷ 합니다.

07:29
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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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불량
플라스틱 좋은 걸로 사용합니다 ㅎㅎ
04:39
23.01.05.

대단한 기술력이네요. 제가 다른건 사용하다가 중고로 파는 경우가 있어도 HD600만큼은 항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13:07
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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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보았던 오디오 포함 모든 매체의 글 중 가장 흥미롭고 읽는 사람의 인사이트를 높여주는 훌륭한 글입니다.  
 작성자님의 예리한 분석력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집요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견을 붙이자면, 10년 넘게 오랜 시간 hd600과 함께하며 느낀 점은, 역설적이게도 특징이 없기 때문에 가장 위대한 헤드폰이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처음엔 워낙 특별한 느낌없이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디폴트 그자체라 '이게 왜 전설이지?' 라며 평가절하 하다가, 오랜시간 함께하다 보면 디폴트로 느끼게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건지 깨닫게 되고 그때부턴 hd600이 전혀 다르게 보이게 되더군요. 
  
 일례로 처음 한석봉의 서체를 보면 다들 놀랍니다.    
 추사 김정희 서체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예술적인 서체와는 정반대로 전혀 특별한 점이란 건 없고, 우리가 늘상 보고 자란 익숙한 기본 폰트이기 때문이죠. 

 이 세상에 기본이 되는 기준점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저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지만,  애석하게도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무게를 느끼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치만 hd600은 그 어려운 기준점이라는 자리를 30년동안 단한순간도 내어주지 않고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경이롭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요.

 앞으로도 헤드폰시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hd600은 레퍼런스라는 지금 위치에서 활약하며, 명성 또한 시간과 비례하게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15:38
23.01.07.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퍼즈상자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윗 댓글에서도 밝혔듯 나중에 내용 보강이 있을 예정입니다
20:58
23.01.07.
profile image

몇달이나 된글을 이제야 읽었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600을 좋아하지 않는 제 예전 글에 대해서  
 선라이즈님도 생각해보시고 내린 답변이란 느낌을 받는 내용이네요. 
 
개인적으로 고객에게 통지하지 않고 마이너 변경을 몇번이나 진행한게  
 과연 장점으로 볼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저도 소재면에선 발매 당시도 아니고  
 오늘날 비교하자니 너무 낡은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 
 
 그거랑 별개로 선라이즈님만의 스타일로 구조적으로 600의 장점을  
 이야기하신 내용은 설득력이 있네요.  
  
 뭐랄까,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30년 현역 추천기라는 평에는 무리고,  
 15년은 쳐줄수 있겠다는 느낌... 
 
 모든 면에서 다 좋은 제품이라면 압살하는거라,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종합적으로 좋다는 말은 항상 주관적일수밖에 없고, 거기는 개취의 영역이라  
 우열을 단정짓기란 항상 어렵지만 말이죠.

16:06
23.03.29.
hd600 팬이라 4번이나 샀고 그 중 2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판지 버전(중기)은 레퍼런스 오브 레퍼런스 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00:00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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