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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ABKO BEATONIC SOAP TWS : 동글동글 귀여움에 감춘 그뉵그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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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TWS 시장은 이미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거리를 나가보면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TWS를 끼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끊김이나 짧은 배터리 문제는 거의 없어 음질이나 디자인 같은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ABKO Beatonic에서 출시한 Soap는 꽤나 괜찮은 제품입니다. 스펙면에서는 가격대에 딱 맞는 수준이지만 디자인 타겟팅을 잘했습니다. Soap 소프는 감성이라는 측면을 톡톡 건드리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 좋은 이어폰입니다.

ABKO는 PC 게임용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1위 게이밍 기어 브랜드라고 합니다. Beatonic은 이제 음향으로도 제대로 진출해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만든 브랜드 네임입니다.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제품으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Soap 색상은 4가지나 됩니다. 디자인이 깔끔해 누구에게도 잘어울릴 듯 하니 자신의 드레스 코드에 맞춰 색상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SPEC

Driver : 6mm Dynamic

Frequency Range : 20Hz~20KHz

Bluetooth Chipset : AIROHA AB1532

Bluetooth Version : 5.0

Bluetooth Codec : AAC, SBC

Battery Time : Earbuds 5Hrs, with Case 25Hrs

Charging Time : Earbuds 90Min, Case 2Hrs

펙에서 큰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TWS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6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좁지도 넓지도 않은 주파수 대역, 5시간이라는 재생시간도 보통 수준입니다. 제 마음 속에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사준다에 마지노선 정도의 스펙입니다. 5시간이면 준수하지는 않아도 부족할 정도는 아니고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했을 때 4번 충전할 수 있어 장시간 음악을 들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문제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왜 4번인지 잘모르겠습니다. 배터리 케이스는 분명 500mAh라고 돼있던데 그럼 5번 충전돼서 이어버드와 배터리 케이스 모두 충전하면 30시간일텐데 말이죠. 코덱도 AAC를 지원해 음질적으로 큰 열화는 없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겉모습

키지는 딱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입니다. 어디 특별한 구석은 없지만 적어도 촌스럽지는 않습니다. 박스를 열면 스트랩이 달려 악세서리 같은 느낌을 주는 배터리 케이스가 반겨줍니다. Soap라는 이름처럼 비누 같이 생겼죠? 촉감도 마른 손으로 비누를 만지는 것처럼 보드랍습니다. 구성품은 이어폰과 배터리 케이스, 실리콘 이어팁 3쌍, C타입 케이블, 사용설명서입니다. 정말 딱 있을 것만 있는 데다가 얇은 스펀지 한 장을 제외하면 재활용하기 좋습니다.

험단을 하기 전에 영디비 리뷰를 보면서 그린 색상, 그린 색상, 나는 그린 색상이 이쁘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정말 꿈에 그린 그린 색상이 왔습니다. 포레스트 그린이라고 할까요. 약간 톤이 다운된 무광 그린입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이면서도 색상을 잘 선택해 클래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케이스와 이어폰을 보자마자 예쁘다고 탐을 냈습니다. 노즐의 길이와 직경이 평범해 T-400 크기의 이어팁은 어느 정도 호환됩니다. 유닛의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가볍고 노즐도 지나치게 짧지 않아 착용감은 평범하게 괜찮습니다. 차음성도 덕트가 없어서 좋은 편이고요. 다만 덕트가 없어서인지 이어폰을 낄 때나 버튼을 누를 때 안에서 진동판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있습니다. IPX5의 방수 등급을 지원해 생활 방수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처음에 REMOVE ME라고 쓰인 밝은 파랑 스티커를 제거하고 충전한 뒤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스티커를 제거할 때 약간의 끈적임이 유닛에 남아있었습니다. 손으로 문질러 쉽게 제거할 수 있었지만 좀 더 쉽게 떨어지는 스티커를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색의 버튼이 큼직해 누르기 쉽습니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화 받기/끊기, 음악 재생/정지 기능이고 오른쪽 두 번은 곡 넘김, 세 번은 볼륨 업, 왼쪽 두 번은 이전 곡, 세 번은 볼륨 다운입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2초간 누르면 음성 비서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튼을 누를 때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너무 빠르게 누르면 안 됩니다. 처음 페어링 할 때는 유닛의 스티커를 제거하고 케이스에 넣었다 빼면 저절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 ABKO Soap라는 이름으로 뜨네요. 연결성도 좋아 큰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참고로 메인 유닛이 따로 없이 좌우 완전 독립 작동한다고 합니다. 메인 유닛이 따로 있으면 한 쪽 사용도 어렵고 페어링 문제도 잦은데 그런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통화를 해봤을 때 상대방의 목소리는 깨끗하게 잘 들렸지만 상대는 잘 안 들린다고 합니다. 기계음이 섞여서 들린다고 하네요.

 

 

 

C타입 단자를 지원합니다. No more 5pin!! 배터리 케이스 뒷편의 LED와 충전 단자 위치 배정이 절묘합니다. 귀여운 앞머리를 가진 로봇 같기도 하죠? 이어폰 충전 시에는 오른쪽 램프가 켜지고 크래들 충전 시 왼쪽 램프가 켜집니다. 배터리 케이스가 보기보다 가벼워 들고다닐 때 부담은 없겠지만 왠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겉보기가 정말 비누 같아서인지 묵직한 무게감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리고 유닛을 넣었을 때 크래들에 딱 맞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빠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잡고 흔들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뚜껑도 딱하고 단단히 닫히고요.


소리

Soap 소프의 음색은 귀엽고 깔끔한 외모와 달리 엄청난 저음형입니다. 귀를 꽉 채우는 저음과 함께 그 저음을 뚫고 나오는 중음, 그리고 존재감은 있지만 청량한 느낌은 부족한 고음으로 구성됩니다.

저음역은 그야말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지진이 난 것처럼 귀에 깊고 묵직한, 꿀렁거리는 극저음이 둠~ 둠~하고 울려퍼집니다. 극저음과 킥드럼이 가장 강하게 부각됩니다. 저음의 질감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며 끝이 명확하고 빠르게 치고 빠지는 타격보다는 꾹 누르는 느낌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다고 푹 퍼져서 흐물거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며 메탈 같은 빠른 타격을 요구하는 곡도 곧잘 소화해냅니다. 중저음보다는 극저역대를 강조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마스킹도 생각보다 많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컬의 음선도 굵고 앞으로 약간 나올 때가 많습니다. 강한 저음 속에서도 중음역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중고음 쪽에 약간의 강조점을 둬서 저음이 지나치게 퍼지지 않게 잡아주며 덕분에 스네어 타격도 잘 살아있습니다. 킥드럼이 두다다다 울려퍼지는 와중에도 스네어는 따로 분리된 듯 탁탁 잘도 들립니다. 다만 Soap는 어쿠스틱보다는 전자음이 섞인 쪽의 음악을 좀 더 잘 소화합니다. 통기타와 바이올린, 피아노가 깔리는 중에 크게 강조된 극저역대가 쿵쿵 울릴 때마다 온통 그 쪽에 신경이 쓰입니다. 한 방에 마이크와 스피커 없이 모든 악기를 배치했을 때 드럼이 모든 소리를 잡아먹어버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분명 보컬도 잘나오고 나머지 악기도 잘 들리긴 하는데 극저역대의 존재감이 지나칩니다. 실외에서는 극저역대가 많이 묻히기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해서 튜닝한 듯 합니다. 아예 드럼이 없는 곡에서는 보컬의 존재감이 확실하며 어쿠스틱도 꽤나 들을만해집니다. 중음은 몽환적이거나 은근한 느낌보다는 선명한 쪽입니다. 이소라 계열보다는 걸그룹 쪽에 어울리는 소리입니다.

고음은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고역대를 조금만 더 높게 튜닝해주면 한결 시원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텐데요. 극저역대만 조금 줄여주고 초고역대는 더 늘려주면 이 가격대에서 더욱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퀄라이저만 조금 만져줘도 한결 좋은 소리가 됩니다. 극저역대는 내리고 초고역대만 올리면 되니 만지기도 쉽고요. 치찰음도 거의 없어 귀가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심벌즈의 존재감이 좀 더 강하면 좋겠습니다. 착착하고 들리긴 하지만 심벌즈 특유의 잔향감과 시원스러운 느낌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혼 사운드의 어택감도 약하고요. 대신 금속성의 자극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흔히 들리는 고음의 왜곡도 없습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조용한 곡의 앞뒤에서 아주 약간 느껴지지만 신경쓰이거나 감상에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음선도 두텁고 에너지 넘치는 저음까지 갖춘 Soap소프, 음악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퀄라이저를 꼭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왼쪽 끝은 내리고 오른쪽 끝은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나가며

ABKO Beatonic의 Soap 소프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확실하고 앱코 브랜드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생긴 것처럼 달콤하고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진 않지만 아웃도어 사용에 중점을 맞춘 소리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통화 품질을 좀 더 개선하고 튜닝을 다르게 해서 마크2라도 하나 내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이번엔 비누를 컨셉으로 잡았으니 다음엔 향수병을 컨셉으로 잡는 것도 좋겠네요. 통화보다는 음악 감상을 즐기시는 분, 뚝뚝 끊기는 것만은 못 참는 분, 이어폰으로도 스타일을 살리고 싶으신 분, 저음이 꿍꿍 울리는 걸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앱코 Soap 리뷰였습니다.

본 리뷰는 영디비 체험단을 통해 앱코에서 무상으로 제품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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