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EZE LCD2C Closed back 한 달 사용기

다이나믹 헤드폰만 사용해보다가 처음으로 평판형을 비싼 돈 주고 입문을 해봤습니다.

첫 인상은 굉장히 크고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착용시 생각보다 푹신하고 헤어밴드 부분도 넓어서 무게배분이 잘됐다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600그램이 넘는 무게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진짜 너무 무겁습니다. 이거 앉아서 듣거나 서서 들을 순 없고 머리를 기대거나 누워서 들어야합니다. 첨에 착용하고 급하게 일어났는데 목에 담왔습니다;;

이 헤드폰의 최대 단점이 무게입니다. 솔직히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큰 단점이란 생각이 없으실텐데

이거 분명 충분히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헤드폰을 듣는 자세가 제한 받으며 일단 무겁다보니 손이 잘 안감니다;;

차음성은 두툼한 이어패드와 잘 모르겠지만 하우징 내부의 흡음제 덕분에 괜찮습니다만 소리가 밖으로 꽤 흘러나옵니다. 조용한 카페, 독서실에서는 사용하기 껄끄러울 수 있겠습니다. (이걸 누가 밖에 가지고 쓰고 다닐까요..?)

기본 케이블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사운드는 역시 명성답게 아주 좋습니다.

일단 해상력을 말하고 싶은데 기존 다이나믹 헤드폰과 급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섬세하고 초점이 뚜렸하며 가려진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정위감도 대단한데

악기의 위치들과 소리의 이동 궤적들이 눈감으면 정확히 그려집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밀폐형이라 손해보는 느낌은 없습니다. 물론 오픈형보다 좁지만 워낙 해상력과 정위감이 좋아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오디지의 명성은 초저역과 단단한 저음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사용하는 헤드폰 앰프는 이 헤드폰의 능력을 끌어 올리기엔 아쉬운 성능이지만

그래도 웅장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초저음, 단단하고 빠른 타격감이 일품입니다. 분명 그래프상 모든 부분이 플랫할 텐데 저음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놀랍게도 밀폐형 구조인데도 마스킹은 전혀없고

밀폐형의 장점인 저음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때려주는 느낌만 살렸습니다.

역시 명성대로 대단히 훌륭한 저음입니다.

악기와 보컬의 질감이 거칠지 않고 아주 고운 모래를 뿌리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약간 아쉬운점이 있는데 워낙 정확하고 빨라서인지 몰라도 잔향감이 적어 기존에 다이나믹 헤드폰에 들어왔던 묘한 감동이 부족합니다. 정확한 정위감과 해상력으로 그 곡의 기교, 테크닉 등을 집중하게 들으며 감탄하지만 그.... 말하기 어려운 그 뭔가 그.. 감동이 안옵니다. 이건 개인적 감상이라 그냥 흘러들으세요.

주파수 반응 그래프를 보면 고음 부분이 푹 꺼져있어 어두운 음색을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 느낌이 진정한 플랫인 것 같습니다. 치찰음은 없고 과장없이 그 음원을 그저 그대로 전달해줍니다.

이 부분에서 제 헤드폰 앰프의 한계를 느꼈는데 분명 치찰음은 없지만 뭔가 경질적인 느낌이납니다.

이 헤드폰은 분명 좋은 앰프와 소스를 만나면 능력이 배로 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CD2C Closed back 은 다양한 곡에 어울리는 올라운더 헤드폰입니다.

웅장하면서도 빠르고 단단한 저음으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은 물론이고 놀라운 해상력과 정위감으로 클래식, 대편성 곡에도

아주 좋습니다.

앞서 서술했듯이 최대단점은 무게인데 이거 잘 고려해보시고 구매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무게때문에 이 헤드폰을 처분한다는 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