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레첸토 2021 2ba 커스텀 버전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오늘은 저번 공구 1등으로 잡아탄 후기.

1ba 버전으로 구매했었으나, as 입고 후 사장님과 연락이 닿아서 2ba로 커스텀 진행하였습니다. 2ba + 극저음 튜닝 변경 요청이었는데요, 2ba가 필요하신 분은 레프릭 오디오에 추가금 문의드리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1ba버전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로고가 금장입니다! 색이 달라요. 소리도 금칠..은 아니고, 성능보다는 밸런스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비교데이터상 차이는 이렇습니다.

노란색이 1ba 버전이고, 붉은색이 2ba 버전입니다. 100hz이하는 제가 올려달라고 요청드린 부분이고, 추가적인 요청이 없으시면 저음역대는 1ba버전과 동일하게 나갈것 같습니다. 

2ba버전 옵션시 우려했던 고음역대의 변화는 생각만큼은 크지 않았고, 생각했던 방향과도 꽤 달랐습니다. 유닛특성이 있어서 10khz이상이 2ba버전에서 더 많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실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ba 버전과의 차이는 3k, 5k, 10k이상에 있습니다. 2ba버전이 3k가 1.5db가량 더 나오고, 4~5khz대역이 좀 더 스무스하게 내려옵니다. 이 부분이 청감상 1ba버전보다는 더 제 취향에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저는 8khz이상이 지나치게 나오는걸 싫어하는데, 극저음은 살짝 더 올라가고 10khz이상이 1ba버전보다는 아주 약간 내려와서 청감상 꽤 적절하게 들렸습니다. 귀에 적당한 자극만 남는 확실한 저음형이 목표였는데, 생각했던 만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최근에 중국산 측정기 하나 구매해서 판매자에게 보정차트까지 오늘 받았는데요, 그걸로 기존 타겟에 붙여보았습니다. 정확도는 나중에 이어폰 샘플 몇 개 가지고 소니캐스트 연구소 다녀온 후에 올려보겠습니다. 지금은 이정도로ㅎㅎ

하늘색이 뜨레첸토 2021 2ba 특주버전

녹색은 하만 in room flat 타겟

갈색은 하만 in room flat 타겟에 룸게인으로 -1dB/Oct 준 타겟입니다.

뜨레첸토 2021 2ba 커스텀 버전의 응답특성입니다. 극저음이 제 요청대로 조금 올라가 있는 버전이라, 통상버전은 1ba버전이랑 비슷할거에요. 고음이 많아보여도 저음도 같이 많아서 밸런스 좋습니다. 이걸로 락메탈 들으면 아주 좋아욥!

어울리는 이어팁 몇개 추려봤습니다.

녹색이 기본팁, 붉은색이 소니팁, 푸른색이 스파이럴닷++. 

셋 다 매칭좋습니다. 특색이 있어서, 개인별 초고음역대 청감따라 골라쓰시면 됩니다. 피부 밀착도도 세 팁이 미묘하게 다르기때문에 저음 느낌도 조금씩 다른 편입니다. 뜨레첸토만의 느낌은 들어봐야 안다고 밖에는 말이 안나옵니다. 극저역 밀어주는 느낌이 특출나서 리듬감있는 곡들 느낌이 확 살아요.

주파수응답특성에 나타나는 8khz 피크는 커보이기는 하지만, 100-200hz대역의 저음이 적절하게 들려있기때문에 자극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akg n5005의 경우에는 그부분 양감을 죽여놔서 비슷한 피크 크기여도 자극적으로 체감되는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음역대는 전체적으로 하만 in room flat과 유사한 양감이고 저음은 ie900과 닮은 양감의 세팅입니다. 고/저음 밸런스가 잘 잡혀있기때문에 보이는것만큼 v자형으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쭉 뻗는 중고음에 저음박력을 3스푼정도 올린느낌.

정위감은 다중유닛인지라 플래그쉽급 1DD에 한끗모자랍니다만, 크로스오버로 인한 위상 틀어짐이 최소화 되어있습니다. 다중유닛 제품들이 20-20000hz sweeped sine돌려보면 크로스오버대역 주파수에서 위상틀어짐이 바로체감(1개로 나야하는 소리가 몇개로 나뉘어 들립니다)되는데, w80급정도 되는 제품에서도 뚜렷하게 들리죠. 이 제품은 동축구조에 노즐 위치까지 세밀하게 조정되어있어서 이런 증상이 없습니다. 덕분에 다중유닛 제품군 중에서는 자연스러운 전대역 표현이 나오는 편입니다. 중고역대의 뿌연느낌, 위화감있는 공간형성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요즘 인이어에서 보기드문 11mm우퍼를 달고있어서 그런지 극저음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압도적인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작은 유닛으로는 50hz이하의 극저역이 나오긴 나와도 유닛이 너무 빠르게 멈춰서 극저역의 표현력이 부족하게(소리가 나다가 만 느낌으로) 느껴집니다만, 이 제품의 경우에는 드라이버 사이즈가 있는만큼 20hz에서도 표현에 여유가 있는게 바로 체감됩니다. 소리를 아주 조여두지는 않아서, 스피커로 치면 품질좋은 포트형 서브우퍼와 밀폐형 우퍼의 중간정도 뉘앙스의 소리입니다. 극저음이 정확하게 터지고 적절한 정도로 풀어져있어서, 음악성을 조금 더 높여줍니다. 극저음이 소구경을 채용한 제품들보다 비슷한 응답특성에서도 조금 더 나오는것처럼 착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뜨레첸토 정도의 양감으로 체감되어야 극저음이 제대로 나오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소구경제품들은 극저음 다이나믹이 좀 낮을 수 밖에 없어서 강약이 제대로 표현안되는제품이 많습니다. 음원에 수록된 극저음 정보가 나오다가 잘리는 느낌으로 표현된달까요. 평소 가지고 있는 극저음 소리의 기준에는 뜨레첸토가 레퍼런스에 가깝게 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구경빨로 음원의 극저음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줍니다. 저음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민할 필요없이 뜨레첸토로..

공간감 같은경우는 저는 이어폰/헤드폰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아도 대부분 다 거기서 거기 수준이라.. 요즘은 er4같은 표현을 하는 제품이 거의 없어서 뭘쓰던 다들 준수하게 잘 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음상 맺히는 위치를 중요하게 보는데요, 전반적으로 음상이 코끝 언저리에 형성되는 제품들을 선호합니다. 이 제품은 코 끝은 아니고 머리 중앙과 코 끝 사이정도 되는데, 이어팁 매칭에 따라 위치가 꽤 변합니다. 어떤 팁은 뒷통수에 맺히고, 어떤팁은 코끝 가까이에.. 팁 매칭에 신경을 써야하는 제품입니다.

착용은 이어팁을 약간 큰것을 써서 귀 입구쪽에 살짝 밀어넣는게 제 취향에는 가장 좋았습니다. 깊이 밀어넣는경우 6khz이상이 좀 내려가게되어 고음이 살짝 줄더라고요. 이압도 별로 없고 좋습니다. 2019의 착용감도 만족스러웠었는데 이 제품도 좋네요. 다만 기본케이블이 무거운 편이라 저는 아즈라것 가장 싼 케이블 붙여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맨 처음사진처럼 모양새가 좀..

제품의 thd나 임피던스 특성은 뜨레첸토 2019와 유사할겁니다. 영디비에 2019버전도 리뷰가 있으니 궁금하신분들은 그걸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제품에 드라이버가 3개 들어갔기때문에 구동에 적당한 출력은 필요합니다. 매칭에는 스마트앰프 안들어가있는 dac을 추천드립니다. 큐델릭스 밸런스단에 물려쓰고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dac의 착색이 필요하신 분들은 고가의 다른제품 가셔야하겠지만요.

요약:

제가 쓴 후기의 제품은 2ba제품에 극저음 아주 살짝 더 들어올린 커스텀 버전입니다. 극저음 성애자들의 필구제품. 이어폰 드라이버 구경이 작아져만 가면서 극저음까지 표현력좋게 정확한 양감으로 타이밍 좋게 밀어주는 제품이 아주 드문데, 고음역 밸런스도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도록 나온제품입니다. 저음성애자 뿐만이 아니라 밸런스형 제품 좋아하시는 분들까지도 설득가능한 약간 따뜻한 음색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락메탈에도 좋고 재즈에도 좋네요. 여성보컬이 두드러지는 곡들에도 좋고요. 연주곡은 요즘 잘 안듣게되어서 평가하기가 좀.. 측정데이터는 본문에 있으니 참고하셔요. 아주 준수한 편입니다. 플래그쉽 제품 대비 정위감, 해상력은 한 끝 밀리는 느낌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압도적인 극저음이 그 마이너스를 다 메우고도 남는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음악성있는 제품. 2019 버전은 저에게는 너무 지나친 박력이어서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었는데, 2021버전은 딱 좋은것 같습니다.

새벽에 글쓰다 말아서 영 찝찝했습니다. 얼른 보강해 넣었어요. 구매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