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지식

LC3는 블루투스 오디오의 “은탄환”인가?

Luminα Luminα
13033 14 6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발췌해왔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포함해 무선 오디오 시장에서 블루투스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블루투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이 크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점, 전파 간섭이 생기기 쉽다는 약점, 블루투스가 소모하는 전력이 높은 단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표준을 만드는 Bluetooth SIG는 예전부터 표준을 업데이트하면서 대역폭을 늘려왔었고, Bluetooth LE(Low-Energy) 기술을 통해 저전력 블루투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블루투스를 활용한 무선 오디오에서는 SBC / AAC 코덱을 넘어서 전송 비트레이트를 높이고 압축의 손실율을 줄이는 형태의 독자 코덱이 발전했습니다. 퀄컴은 aptX로 시작하는 다양한 코덱을 만들어 지금은 스냅드래곤 사운드로 확장했고, 소니는 LDAC 코덱을 만들어 안드로이드 기기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삼성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위해 SSC 코덱을 만들었고, 중국의 사비텍은 LHDC 코덱을 만들어 지금은 화웨이 기기들에 많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블루투스 SIG는 기존 SBC 코덱을 대체하기 위해, 블루투스 LE에서 오디오를 주고 받게끔 하는 LE Audio를 만들었습니다. 그 LE Audio 속 오디오 코덱이 바로 LC3입니다. 요즘 루머에서 새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LC3 코덱을 지원할 것이라느니, 곧 나올 애플의 기기들이 LC3 코덱을 지원할 예정이라느니 다양한 뉴스가 나오면서 LC3 기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블루투스 문제들이 LC3 기술로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를 보통 특정 업계나 문화권에서는 은탄환(silver bullet)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이 말을 많이 쓰고, 미국에서 페니실린이 나왔을 때 그 효과가 너무 대단하니까 은탄환이라고 불렀습니다.


LC3은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오디오의 은탄환이 될 수 있을까요? 전 제목에도 적었듯이 LC3은 블루투스 오디오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다 해결해줄 수 있는 은탄환이 될 수는 없다는 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제가 이런 의견들을 가지게 되었는지 LC3의 표준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LC3 기술이 왜 정말 큰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LC3이란?


위에서 LE Audio 중 LC3 코덱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LC3 기술이 어떤 배경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를 소개했습니다. LC3은 160 ~ 345kbps까지의 비트레이트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비트레이트는 전송하는 음원의 최대 해상도를 의미합니다. 그 비트레이트가 높을수록 더 고해상도 음원이지만 블루투스 코덱에서는 전파 간섭이나 듣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쉽습니다.


다른 코덱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SBC가 240 ~ 345kbps까지를, AAC가 128 ~ 320kbps를, aptX가 352 ~ 384kbps를, aptX Adaptive는 279 ~ 420kbps를, LDAC가 330 ~ 990kbps까지, SSC는 88 ~ 512kbps까지의 비트레이트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CD급 음원(16bit / 44.1kHz)의 비트레이트가 1411kbps 정도인걸 감안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실 비트레이트만 보면 기존 코덱이 제일 좋은게 아닐까? LC3이랑 SBC랑 차이가 무엇이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점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LC3은 무손실 압축 방식의 코덱이다?


LC3는 무손실 압축 방식의 코덱도 아니며,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하기 위한 코덱도 아닙니다. LC3이 지원하는 비트레이트로는 그 정보를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우선 지금 무손실 압축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작년 9월에 발표된 aptX Lossless입니다. aptX Lossless는 aptX Adaptive의 확장된 코덱으로, 16bit / 44.1kHz의 CD급 음원을 무손실 압축으로 듣거나 24bit / 96kHz급의 고해상도 음원을 손실 압축으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NuraTrue Pro가 이를 지원하는 첫 완전 무선 이어폰이며 아직 크라우드 펀딩 중에 있으므로 사용해볼 수도 없습니다. 출시가 된다면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탑재한 기기들에서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LC3 vs. SBC, LC3 vs. 타 코덱


그러면 LC3은 왜 나왔을까요? 왜 그렇게 각광받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까지의 많은 코덱들은 다 Bluetooth LE(Low-Energy)가 아닌 Bluetooth에서 오디오 데이터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전력 규격이 있는데 활용을 못하고 있었으니, 전력을 더 많이 쓰고 있었던거죠. 하지만 LC3은 그것을 Bluetooth LE에서 실행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이 줄어듭니다. 이는 기존 코덱들과 차별화되는 LC3이 가지는 장점입니다.


또 한가지는 Bluetooth SIG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비트레이트에서 SBC와 LC3으로 소리를 들려주고 품질에 대해 표준적인 방법으로 측정했을 때 LC3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BC 표준이 나온지 20년이 훨씬 넘었다는걸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는 확실히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특정 독자 코덱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는 SBC를 대체하는 Bluetooth LE에서의 새로운 오디오 전송 표준이기 때문입니다. LC3이 경쟁해야하는 상대는 기존의 다른 독점 코덱이 아닌, 기존의 SBC나 AAC같은 그냥 블루투스에서 널리 쓰여온 블루투스 코덱과 전력 소모 양이나 음질의 개선으로 경쟁력을 얻을 것입니다.

블루투스 SIG에서는 LC3 코덱을 구현할 때, 그 명세에서 블루투스 연결 문제 등으로 인한 패킷 손실을 감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Packet Loss Concealment라는 것이며, 알고리즘을 이용해 중간에 데이터를 전달할 때 손실이 생겨도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는걸 구현합니다.



최근에 나온 코덱들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코덱에서 패킷 손실이나 비트 에러 상황을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게 숨길 수 있는 개선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퀄컴의 aptX도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LC3의 Packet Loss Concealment도 그런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LC3은 표준 규격이다.


위 내용을 통해서 LE Audio는 Bluetooth LE를 위해 Bluetooth SIG가 만든 새로운 오디오 규격이고, 기존의 코덱이나 규격들은 그냥 Bluetooth를 위한 오디오 규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LC3의 장점은 특정 기업에 소속되거나 하는 코덱이 아닌 업계의 표준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LE Audio 표준 개발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인텔, 브로드콤, 애플, 스타키, 지멘스, 에릭슨, 삼성, 퀄컴, 소니, 돌비, ARM, 시놉시스 등 우리가 들어본 적이 있는 다양한 기업에서 참여했습니다. 이 기술이 특정 업체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에서 LC3을 탑재한 기기들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LC3을 통해 Bluetooth LE를 이용한 표준적인 사운드 전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다른 업체들도 더 나은, 자사의 칩셋이나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저전력 오디오 코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LC3은 Bluetooth LE를 이용한 오디오의 시작이고, 그 뒤는 더 많은 더 나은 독점적 대체재들이 생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결론 및 요약


  1. LC3은 기존 코덱과 다르게 Bluetooth가 아니라 Bluetooth LE에서 오디오를 주고받는 코덱이다. 우리는 이 코덱과 Bluetooth LE에서 오디오를 주고받기 위한 기술들을 포함해 “LE Audio”라고 부른다.
  2. LC3은 특정 회사의 독점 기술이 아닌 Bluetooth SIG에서 여러 회사 사람들이 같이 만든 블루투스의 표준 코덱이다.
  3. LC3 코덱은 손실 패킷을 감추는 기술과 개선된 압축 기술을 활용해 기존 SBC 코덱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4. LC3 코덱이 블루투스 오디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Bluetooth LE Audio와 일반 Bluetooth Audio 모두에서 계속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것이고, LC3은 Bluetooth LE Audio의 첫 단추이다.
  5. LC3이 전력 소모의 문제를 개선해주고 SBC 등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LC3만으로 블루투스 기기간의 간섭 문제나 대역폭 이슈를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Reference








신고공유스크랩
SoilEars SoilEars님 포함 14명이 추천

댓글 6

댓글 쓰기
profile image

오디오파일들이 원하는것과 기술의 발전방향이 다른거 같네요. 우리가 원하는건 비트레이트는 유저가 알아서 확보할테니 비트레이트가 충분할때 기본코덱이 더 뛰어난 음질을 제공하길 바라고 있는데... 
  
블루투스 LE는 제한된 대역폭에서 최대의 음질을 뽑아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서.. 
  
 관심이 좀 식어가고 있습니다.

18:34
22.09.04.
profile image
Imfinzi

LE audio 자체는 다른 코덱들을 적용할 수 있고, TWS가 기본적으로 지원되고 통화할 떄 LC3을 써서 통품이 좀 더 좋아지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프라운호퍼는 고음질을 원하면 LC3plus를 쓰라고 말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걸 쓰면 425kbps까지를 던질 수 있으니까요..

22:31
22.09.06.
profile image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1:50
22.09.04.
profile image

LC3은 표준 규격이긴 하지만 프라운호퍼와 에릭슨 것입니다. 따라서 라이센스비를 프라운호퍼에 바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미디어텍이 라이센스를 사갔습니다..

22:13
22.09.06.
profile image
zlzleking
특별하게 블루투스 인증을 받은 기기는 LC3 로얄티가 면제되긴 하지만 이건 LC3 스펙에 대한 로얄티이고 인코더/디코더는 따로 구현해야 합니다..
22:19
22.09.06.
profile image

LC3 코덱이 뭔지 궁금했는데,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01:15
24.02.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