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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Audio U12t 사용기

플랫러버 플랫러버
2150 8 17

이 사용기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시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오늘 사용기는 영디비에서 공구를 하는데 엉겹결에 참여해서 거금을 들인 이어폰에 대해 본전 생각이 나지 않도록 돈 쓴 이유를 찾아가는 사용기입니다.


제 지갑을 텅 비게 만든 이 기기에 돈 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제 수준에서는 눈에 불을 밝히고 제법 많은 노력을 가하였습니다제가 가진 전 기기를 총 동원해서 최하급의 페리오딕 로듐 부터 캐럿루비를 비롯한 최상급 모조2+엠스케일러 까지 전부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그 돈의 가치를 못찾아내면 본전 생각만 날것이 뻔하니까요.


타겟에 플랫하고 해상도 좋은 이어폰은 많습니다. U12t 정도의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찾아 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죠잠시의 청음이었지만 ie600도 그러하였고 AK zero 2 도 소리 측면에서는 제게 과분한 기기 였습니다그렇다면 그보다 최소 2, 4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가치가 과연 있느냐… 저는 결국 어느 정도 찾아 내긴 하였습니다지금부터 그 썰을 풀어 볼까 합니다.


고링크의 3.5단자가 너무 빡빡하여 거의 고정상태로 쓰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생략하겠습니다소리가 뭐 좋다 나쁘다 평가가 나와선 절대 안될 가격이기에…


한마디로 U12t의 소리는 타겟 플랫 그 자체에 제가 겪어보지 못한 해상도의 소리를 전혀 고음 자극없이 들려주는 기기였습니다. Tia 드라이버에 대해서도 길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이게 해상도의 비결인 듯 하지만 노즐의 깊이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져서 유저가 제대로 소리가 나도록 맞춰가야 하는 불완전한 기술 정도로 평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리가 어떻다는 평가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사용기는 좀 다른 분야에 방점을 찍을 것 같습니다.


주제는 BA, DD, 멀티채널과 이것이 음감(소리 뿐만 아니라 실사용의 가치면에서)생활에 어떤 의의를 가지며 U12t를 제가 왜 돈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저는 BA 이어폰 경험이 딱 두번 있습니다. ER4P와 포낙 PFE111입니다제가 기억하는 ER4PPFE111은 고음부 해상도가 좋으면서도 우윳빛깔이 나는 매끄러운 소리로 기억합니다그 기기를 쓰던 당시가 mp3p의 최전성기로 디지털 시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mp3의 거칠거칠한 고음을 매끄럽게 다듬어줘서 정말 소리가 좋았었죠.


지금의 U12t도 고음이 비슷합니다. Tia드라이버로 인해 디테일한 한끗의 해상도가 더 추가되었지만 기본 소리는 제가 기억하는 예전 BA고음과 유사합니다아주 우윳빛깔의 매끄러운 고음이죠.


그런데 이걸 제가 가진 전 기기로 테스트 해 보았더니 소스기기 차이가 거의 없는 우윳빛깔의 고음이 그대로 들립니다로듐부터 엠스케일러까지… 미묘한 차이는 있으나 차이일 뿐이지 뭐가 더 좋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수준이더군요.


베릴륨 코팅 DD를 쓴 카덴자와 상당히 다른 부분이고 카덴자는 소스기기에 뭘 물렸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고음부 질감에 변화를 크게 느꼈었습니다고음부 질감을 개인적인 표현으로 디지털 계단이라고 좀 이해하기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카덴자의 DD는 반응성이 극도로 빨라서 소스기기에서 오는 고음부의 디지털 계단이 아주 잘 느껴집니다그래서 소스가 좋아질 수록 소리가 극적으로 좋아지는 면이 있습니다모조2+엠스케일러 조합에 카덴자를 매칭하면 이게 5만원짜리 맞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의 소리가 나옵니다.



반면에 U12t는 고음부 BA반응이 상대적으로 둔한 느낌이 듭니다각 디지털 고음 데이터당 한음을 표현하는 사이사이에 여음으로 인한 보간음이 들어간… 마치 엠스케일러를 하드웨어로 구현한 듯한(^^;;) 그래서 소스기기가 거칠든부드럽든 정말 한결같은 표현을 해 줍니다. LID 기술에서 오는 평탄한 저임피던스로 토널밸런스도 소스기기별 큰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리 그 자체 마저도 소스 구분이 어렵게 만들어 줍니다. 1DD 드라이버도 반응성을 무겁게 튜닝하면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러면 주파수가 낮은 저음이 너무 느리게 반응하면서 저음 해상도가 안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 ER4PPFE111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음에 대한 좋았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1 BA의 저음은 이런 것인가 싶었던… 엣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양감만 있는… 특히 ER4P 같은 경우 전 3단 실리콘팁이 들어가지를 않아서 폼팁을 썼던 영향도 컸던것 같습니다.


U12t의 저음부 BA는… 제가 BA에 대한 기술적인 면을 전혀 몰라서 감상만 가지고 추측하자면 상당히 반응이 빠른 BA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저주파수의 저음 소리에 반응이 빠른 BA로 멀티채널을 구성하면서 엣지가 살아있는저음을 들려줍니다. NDH30도 저음 디테일이 나쁘지 않아서 질감이 어느정도 잘 들리는 편이었는데… U12t는 저음이 퍼져나가는 모양이 느껴질 정도더군요. -_-;; 진짜 사각형원형타원형… 이런 식으로 저음이 들릴 수도 있구나는 희한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소리 경험을 바탕으로 4way 구성인 U12t는 각 채널에 주파수 특성에 맞는 반응성을 가진 BA들로 조합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멀티채널의 잇점이 이래서 있나보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멀티채널은 정말 잘 튜닝되지 않으면 각 채널별로 크로스오버가 느껴지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 가능성이 많겠죠부산 번개때 들어봤던 연월마호님의 수월우 솔리스가 살짝 그런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저음부터 중음부까지의 스테이징은 살짝 좁은데 고음부의 스테이징만 확 늘어나게 들려서 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U12t 정도의 가격이면...-_-;;; 이런 건 기본적으로 잘 튜닝 되어 있어야죠? 1DD에서 나오는 1개의 드라이버 같은 소리가 나도록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U12t의 가치는 소리가 좋다는 건 기본이고 주파수 특성에 잘맞게 반응성이 적절히 조율된 BA를 각 채널에 사용하여 각 주파수의 소리를 잘 살리면서 멀티채널의 크로스오버가 안느껴지도록 잘 튜닝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LID기술을 적용하여 앰프별 저중고음 토널밸런스도 한결같이 유지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 수준의 플랫한 토널밸런스 및 해상도에 소스기기를 거의 따지지 않고 한결 같은 소리가 나오는 이 특성은 제가 고링크만으로도 충분히 소리에 만족하고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편해지면서도 제가 가진 최상급 소리를 산책 중 움직이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에 큰 돈을 태운 가치를 매기도록 하면서 사용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플랫러버 플랫러버
63 Lv. 80384/81920EXP

[Sources]

Apple Mac Mini M2

Samsung Galaxy Tab S8 Plus

Samsung Galaxy S20 Plus

iPhone SE2

Meta Quest 3

 

[Headphones]

Neumann NDH30  Topping G5 (AMP)  Mojo2  Hugo M Scaler

Denon AH-D9200  Elemental Sherlock (GE 5654W)  Mojo2

Nerin NA70P  Mojo2  Hugo M Scaler

Phiaton MS500 Qudelix-5k

Sony MDR-1A Limited Edition  Meta Quest 3

AKG K245  Topping G5 

 

[IEMs]

Kiwi Ears Cadenza  Moonriver 2 Ti

Kiwi Ears Melody ∥ Questyle M15

64Audio U12t  Mojo2 Hugo M Scaler

Simgot EW200 ∥ Meta Quest 3 

 

[Wireless]

Sennheiser MTW 4

Samsung Galaxy Buds2 Pro

Sony WH-1000XM5 

 

[Speakers]

AudioEngine A2 ∥ Wharfedale PC-10A  Mojo2  Hugo M Sc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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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니 숙지니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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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톤도 들어보면 좋아하시겠는데요?

Mach 80 같은 현미경 해상도 사운드도 마음에 드실 거 같네요

타겟이랑은 살짝 어긋나는 토널이긴 한데 나름 무난하고 괜찮았습니다

뭣보다 착용감이 편하니까...

11:48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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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로
오잉? 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기본적으로 IEM에 관심이 없습니다. ㅋㅋ
그래서 이것만 구입하고 뒤도 안돌아보겠다 생각하고 냅다 종결기를 지른 면도 있습니다.
12:23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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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름러버님 고급스러운 귀를 가지신 분!

11:50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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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G름왕님께서 무슨 평가를...ㅋㅋㅋ
12:24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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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초월 레벨이라 거의 아무 곳에서나 레벨 만땅을 보여줌.. 이군요.ㅎㅎㅎ
12:28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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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K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는 건가요? 본전 생각이 안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
12:39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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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건진 잘모르겠습니다만 튜브리스 라는 기술로 아예 위상차 자체가 없다는군요 토널밸런스가 딱 맞진않는대신 깡성능이 높다나... 어떤제품들은 보면 타겟이랑 너무 안맞아서 의아하기도 하긴하더라구요

12:33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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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드
영디비님 포르테 블랑 리뷰를 보면 BA드라이버의 윗뚜껑을 따버린 구조라고 하더군요.
U12t는 세팅만 잘 맞추면 고음도 타겟에 잘 맞는 느낌이 듭니다. 3khz는 약간 눌린 듯 하긴 해요.
NDH30 같이 2-3khz가 약간 눌린 헤드폰과 유사한 소리가 납니다.
12:43
23.06.01.

12ba 에 2백만원 중후반대라.... 저 같은 학생은 그림의 떡을 치고도 남겠네요 ㅍㅅㅍ;; 한 번 들어보고는 싶습니다ㅠㅠ

12:58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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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ードキャプターチェリー
젊은 나이는 돈으로 살수가 없어요. ㅠㅠ
나중에 성공하셔서 이거보다 훨씬 비싼거 들으시면 됩니다.
13:04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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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러버

글쵸.. 제가 블랑 100개 사드릴테니 그 젊음을 제게 넘기시죠. ㅋㅋㅋ

넘 싼가.. ㅡ ㅡa

13:17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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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다중 BA이어폰들이 참 담백하면서도 테크니컬한 소리가 참 마음에 드는거 같아요

13:21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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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é
테크니컬한 면이 잘 느껴집니다. 소리를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만드니 기가 맥히네요. ㅋㅋㅋ
14:27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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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봤습니다~~
64 유니버셜 시리즈가 소리가 다 정말 좋은데 착용에 따라서도 소리변화가 생각보다 좀 있는것 같긴 합니다
물론 5005같은놈들에 비하면 변화가 거의 없는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지만요ㅋㅋㅋ

13:44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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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g3
전 기본번들팁이 귀에 딱 맞는 축복받은 귀라 최적 세팅을 좀 빨리 찾아낸 것 같습니다.
유저의 일부분은 64의 정확한 소리를 아직 긴가민가하면서 듣고 있을 가능성이 꽤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4:29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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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청음해봤었는데.. 사고싶더군요… ㅠㅠ 아즈라 맥스 끼니까 저한텐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18:12
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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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리도 좋지만 브랜드와 모델명이 주는 플라시보도 난 분명히 평균 이상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안심하게 해줍니다.
15:23
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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