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ed by AKG :: 갤럭시S8 번들 이어폰 리뷰

 

 

 

 

3월 30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행사였던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갤럭시S8의 번들 이어폰에 대한 정보가 잠깐 나왔었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번들이어폰이나 사운드 튜닝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았는데, 역시나 바로바로 써먹어주시는 우리 삼성. 번들이어폰에 무려 AKG의 로고가 들어갔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 갤럭시S8의 번들 이어폰을 다뤄볼 것이다. Tuned by AKG가 대문짝만하게 써 있는 이 이어폰의 별매 가격은 99달러. 갤럭시S8 구매시 번들로 제공되기는 하지만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개봉해보면 이어폰 본체와 AKG로고 하드케이스, 그리고 여분 이어팁으로 구성되어있다. 갤럭시S8 번들 형태로 들어갈 때에는 이어폰과 이어팁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건 언박싱을 봐야 알 듯.

 

 

 

 

개인적으로 이 하드케이스가 마치 갤럭시S8 악세사리 디자인을 따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DeX스테이션이나 새로워진 무선충전기 등이 이런 스타일의 디자인을 하고 있으니까.

 

 

 

 

갤럭시S8 AKG 번들이어폰의 디자인은 "번들스럽지 않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기존 이어폰 디자인과 확 달라졌는데, 약간 유선형으로 뻗은 케이블가이드와 귓구멍 각도에 맞춰 약간 기울어진 노즐은 정방향 착용시 상당히 좋은 착용감을 제공하고, 좌우를 반대로 하면 귀 뒤로 돌려 끼우는 오버이어 타입으로 착용하기도 용이하다. 이어팁 사이즈가 잘 맞다보니 필자는 정방향 착용을 선호하는 편.

 

 

 

 

Y자 분기점을 기준으로 아래쪽에 섬유 코팅 처리가 되어있다. 이 덕분에 케이블이 기가 막히게 잘 펴지고, 라면발처럼 휘는 증상도 없다. 그냥 한 번 털면 일자로 쭉 펴지는 수준이니 미관상으로 보나 편의성으로 보나 상당히 좋다. 분기점 위쪽도 크게 휘지는 않다보니 사용에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섬유코팅 부분은 그 특성상 터치노이즈가 약간 있는 편(특히 지퍼에 닿으면...).

 

 

 

 

번들이어폰 특성상 4극 마이크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용 3버튼 리모트 컨트롤러가 우측 케이블에 내장되어있다. 서드파티 이어폰 중 3버튼을 지원하는 것들이 대부분 아이폰용임을 생각하면 정말 속이 후련해지는 리모컨이다.

 

 

 

 

갤럭시S8 AKG 번들이어폰을 들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오래 들어봐야 안다"는 말이다. 처음 이 이어폰을 꺼내 들어보면 다소 자극적이고 날카로운 고음역대에 조금 부담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들어보면 진동판이 풀어지는 번인 과정을 거치며 전체적인 사운드가 살짝 다듬어진다.

 

 

 

 

시원시원하고 차가운 고음역대는 느껴지지만 날카로운 느낌이 처음에 비해 많이 줄어 부담스럽지 않으며, 적당한 사이즈의 이어팁을 착용하면 은근히 볼륨있는 저음과 약간 넓어진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계속 듣다보니 타격감도 약간 올라간 듯. 전체적으로 약 V자형 음색이라고 보면 되겠다.

 

 

 

 

약V자형 이어폰인 만큼 일부 매니아층은 물론 전체적인 취향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범용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아무래도 번들 이어폰이다보니).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선호하는 저음 스타일을 들려주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스러운 평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한 사운드이지만 저음역대는 깊고 부풀려진 스타일로, 11mm 우퍼와 8mm 스피커가 결합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갤럭시S8 AKG 번들이어폰에서는,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면서 그 정수를 바로바로 담아내려는 시도가 보였다. 기존의 번들 이어폰이 음악 감상에 치중하기보다는 핸즈프리 기능 등 통화용 이어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이번 AKG 번들부터는 "너희에게 신세계를 보여줄게" 하는 느낌이랄까. 갤럭시S8의 32Bit PCM 및 DSD 64/128 재생과 맞물리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음향기기라는 사치스러운 세계에 발을 딛게 하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말 그대로 음악 듣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음색의 이어폰이다. 이번 언팩행사를 보면서 갤럭시S8을 위해 총알 장전을 해 두시는 분들은 이 이어폰에도 많은 기대를 해 보시길. 게다가 별매품이기도 하니 갤럭시S8을 사지 않을 예정이라도 99달러만 있으면 된다(한국 가격은 미정).

 

 

 

 

#008080;">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삼성전자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리뷰 내용에 대한 제약/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