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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시아 Snowman_ 수월우: MoonDrop 카나스 이어폰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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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한껏 감상에 빠진다. 본래 회색 돌덩이인 달이 완연한 노란색을 띠며 보름달이 될 때면 구름을 솜사탕에 비유하듯, 월레스와 그로밋의 달 치즈가 떠올라 당장이라도 크래커를 들고 날아가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수월우: MoonDrop"라는 브랜드의 이름을 보며 달빛이 비가 되어 떨어지고 있는 이미지가 그려져 감상에 푹 빠진 6월의 어느 날, 수월우의 이어폰 "Kanas"의 리뷰를 시작한다.


水月雨: MoonDrop_ Kanas

   수월우 카나스를 처음 만난 순간 과연 이어폰의 패키징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심플했다. 기존의 이어폰들과 같이 박스 겉면에 이어폰이 등장하지도, 특징이 적혀있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제품명인 카나스 까지도 적혀있지 않았다. 게다가 박스를 열면 내부에 일본제 만년필이나 소형 칼이 들어있을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다.

   고풍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패키징 박스를 열면 사진과 같은 구성품이 반긴다. 사용설명서와 홈페이지 설명서, 품질검사 합격서, 에이징 권장 설명서와 더불어 4개 사이즈의 이어팁, 셔츠 클립, 패브릭 파우치, 2Pin 커넥터 분리형 케이블 그리고 카나스가 동봉되어 있다. 딱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실용적인 구성으로 생각되지만 각각의 품질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어팁은 애플 인이어의 이어팁과 흡사하며, 네 가지 사이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든다. 하지만 파우치와 셔츠 클립의 경우 중국제 가성비 제품군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지는 바이다. 파우치의 겉면에 수월우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패키징이나 이어폰에 걸맞게 고풍적인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으며, 스크래치로부터 보호는 되겠지만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될지는 의문이다.

   커넥터는 2Pin 커넥터이며, 직경은 일반적인 2Pin 이어폰과 동일하게 0.78mm이다. 여담으로 2Pin 커넥터의 경우 0.75mm와 0.78mm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 교체 전 신중하게 알아볼 것을 권장한다. 사진상으로 커넥터 부분을 보면 커넥터 암 단자는 내부로 들어간 형태이며, 케이블 장착시 1차적으로 사각, 2차적으로 원 형태로 보호된다. 케이블 자체도 하우징 내부로 들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분리형 커넥터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선 또는 커넥터 훼손에 대한 위험도가 현저히 적어 보인다. 노즐의 경우 직경은 컴플라이 기준 T-500 정도로 생각되며 금속제 필터로 촘촘하게 막혀있다.

   하우징 안쪽에는 두 개의 에어 덕트가 배치되어 있다. 노즐 길이는 비슷한 부류의 하우징에서는 긴 편에 속하며, 착용감과 차음성 모두 적절하게 느껴졌다. 다만 외이도의 형태에 따라서 이어팁 선정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안정적인 착용감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왼쪽의 커브가 직각 수준으로 굴곡지기 때문에 착용 시 안착되지 않고 빠져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마그네슘과 아연합금 하우징 덕분인지 크게 무겁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기에 장시간 착용 시에도 큰 통증은 없었다. 붕 뜬 느낌이 있지만 이어팁의 서포트에 따른 안정적인 착용만 보완된다면 착용감과 차음성 면에서 어느정도 개선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 폼팁)

   케이블의 2Pin 커넥터를 보면 유닛과 딱 알맞게 결합된다. 커넥터와 플러그 모두 금 도금이 되어 있으며, 컨트롤 톡은 탑재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3극 플러그가 채택되어 있다. 선재는 4N OFC 은도금 동선 4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Y 분기점을 기준으로 2개의 선이 꼬여있는 부분에서 사진과 같은 조금의 풀림이 있는 편이다. 국내 1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던 흰색 케이블의 경우에는 외부에 튜브 처리가 되어있어 유연성은 덜하지만 풀림 현상은 볼 수 없었음에 반해 현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검은색 선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문제점이 있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출처 - 앵키하우스

   드라이버의 경우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10mm DLC(Diamond Like Carbon) 진동판과 0.035mm CCAW 보이스 코일을 탑재했으며,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40kHz로 넓은 편에 속한다. 그 외에 112dB의 감도, 32옴의 임피던스를 가진다. 여기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스펙표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 이유인즉, 패키징 박스에 붙여져 있는 스펙 스티커와 수입사 홈페이지 데이터에 기재되어 있는 스펙표 가 조금 상이하기 때문이다.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감상에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차이는 아니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퍽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큰 자극 없이 부드러움, 보컬 위주, 살짝 어수선한 고음.

   수월우 카나스의 경우 별도의 설명서를 동봉할 만큼 100시간 정도의 에이징을 권장하고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강제로 100시간을 혹사시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 에이징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타 리뷰를 참고해 본다면 음 자체가 조금 더 맑아지면서 부드러워진다고 하니 감안하여 참고하길 바란다.

수월우 Kanas 성향 차트

   ※위의 성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반영된 차트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소리 성향은 올라운드/밸런스 성향이면서, 투명까지는 아니지만 맑은 느낌이 있다. 목소리가 주로 분포되는 중음-중고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이며, 뒤에서 저역이 든든하게 받쳐준다. 고역은 살짝 어수선한 느낌이 있으면서, 중저역의 울림이 상당히 억제된 소리이다. 측정 그래프를 추측하자면 30~100Hz에 걸친 저역에 부스팅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200~500Hz 대역의 중저역에 약세를 보이면서 5Khz 대역에 피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맑다는 느낌을 내려는 튜닝 때문인지 목소리 자체는 앞에 나와있는 듯 느껴지지만 중저역이 억제되어있어 목소리를 받쳐주는 무게감이 덜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아 살짝 떠있으면서 직선으로 쏘아주는 느낌이다. 공간은 적절하게 느껴지며, 해상력 면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크리티컬 리스닝보다는 이지 리스닝에 더 부합하다고 생각된다. 장르는 주로 목소리가 있는 곡을 추천하며, 오케스트라와 같은 악기 자체의 울림과 깊이를 느껴야 하는 곡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저음: 초 저역부터 저역에 오기까지 바닥/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며, 중저음이 상당히 억제된 느낌이다. 흔하게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저음이며, 이러한 성향 덕분에 타 음역대에 마스킹이 없다.

중음: 가장 앞으로 나와있다. 남성/여성 가리지 않고 앞으로 나와있어 맑은 느낌을 준다. 주로 중고역대의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하지만 억제된 중저음 때문에 목소리에 밀도감/무게감이 덜하다.

고음: 다소 어수선하여 붕 떠있는 느낌이 있다. 중고음과 함께 나와있는 느낌이 강하지만 정돈이 필요한 느낌이다. 이 부분에서 100시간의 에이징을 권장하는 듯하다.

Snowman

   수월우 카나스로 들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Sia의 Snowman이다. 카나스의 부드러움과 맑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덩달아 든든한 저역까지 느껴지기 때문에 카나스의 강점을 가장 잘 소화한 곡이다. Snowman이라는 노래가 사랑의 따뜻함으로 차가운 스노맨을 노래하지만 수월우는 그와 반대로 맑지만 차가운 소리를 통해 감성이라는 따뜻함을 노래하고 있다.


Writer Comment

   상당히 재미있는 이어폰이었다. 패키징 박스를 열 때부터 소리를 들어볼 때까지. 단 한 번도 지루했던 적이 없었다. 난생처음 보는데다 중국제 이어폰이지만 잘 만들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중국의 저렴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 같다. 케이블과 같은 소모성 구성품만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마감이나 디자인적으로 흠잡을 곳 없으며, 소리는 살짝 부족한듯 싶어도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제조사에서 별도의 에이징을 권장하고 있으니 100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참으로 궁금하다. 더운 여름날,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빠질 때 다시 한 번 생각나지 않을까.

[Best]: 고풍적 패키징과 디자인, 단선 방지 커넥터, 맑은 사운드
[Soso]: 다소 붕 뜬 착용감, 무게감이 덜한 목소리, 에이징 권장
[Worst]: 저렴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구성품


이상으로 'Snowman_ 수월우: MoonDrop 카나스 이어폰 리뷰.'를 마칩니다.

[본 리뷰는 리얼사운드 체험단에 선정되어 앵키하우스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 공유를 절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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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섬 오리섬님 포함 3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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