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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Shape of You_ FIDUE: 피듀 A91 SIRIUS 하이엔드 이어폰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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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SIRIUS: 시리우스"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아마 무슨 단어인지는 알지 못해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예를 들면 과거 스카이에서 출시했던 스마트폰의 이름이 시리우스인 것처럼 말이다. 본래 시리우스는 별의 이름이다. 큰개자리 α성이면서 동양에서는 천량성으로 불리며,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아마 피듀 A91의 서브타이틀로 시리우스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도 단어의 의미와 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가장 밝게 빛나고픈 이어폰임을 생각하며 장마와 함께 피듀 A91 시리우스의 리뷰를 시작한다.

FIDUE: 피듀_ A91 SIRIUS

   피듀 A91의 외부 패키지 박스만 살펴본다면 과연 100만 원대 이어폰인가 할 정도로 애매함이 느껴진다. 동가격대 패키징을 살펴보면 패키지 박스에서부터 고가의 아우라가 풍겨오는데, A91의 경우 다소 저렴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허나 외피를 벗기고 내부 박스를 맞이한 순간 그런 느낌이 싹 사라졌다. 정말 고급지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이엔드 이어폰임이 바로 와닿았으며, 2단 패키지로 구성되어 작은 공간에 구성품이 정말 알차게 들어가 있음을 느꼈다.

   내부에는 A91 본체, 2.5mm 밸런스드 MMCX 분리형 케이블과 더불어 4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컴플라이 폼팁, 알루미늄제 하드케이스, MMCX 커넥터 분리 도구, 커넥터 고정링, 6.3 변환잭, 항공잭, 사용설명서 그리고 2.5mm - 3.5mm 변한 잭(3극, 4극 - 언밸런스/밸런스)이 동봉되어 있다. 역시 하이엔드 제품인 만큼 구성품이 화려하다.

   특히 커넥터 분리 도구와 고정링이 동봉되어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데, MMCX 커넥터 특유의 접촉불량과 어려운 분리 난이도를 개선하려 노력한 점에 대해 높이 산다. 커넥터 분리시 케이블과 유닛 사이의 조금의 틈이 생기는데, 그때 무조건 힘으로 잡아당겨 분리하지 말고 위의 분리 도구를 틈에 집어넣어 지렛대의 원리로 큰 힘 들이지 않고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다.

   이어팁의 경우 5쌍이 제공되지만 사이즈는 XS, S, M, L의 4가지이다. 추가로 제공되는 팁은 L 사이즈이며, 이는 하우징의 특성상 이도에 굉장히 옅게 삽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2종의 변한 잭의 경우 플러그 부분에 로듐이 도금되어 있으며, 둘 다 2.5mm 잭을 3.5mm 잭으로 변환해준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하나는 3극이고 또 다른 하나는 4극이다. 3극의 경우 일반적인 디바이스의 언밸런스 출력을 위함이고, 4극은 컨트롤 톡의 사용이 아닌 3.5mm 밸런스 출력을 위함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3.5mm 밸런스로의 변환이 아닌 4.4mm 밸런스로의 변환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이유인즉, 3.5mm 밸런스 출력은 코원의 플레뉴 S나 IFI, HIFIMAN 디바이스 중에서도 일부만 지원하지만 4.4mm 밸런스 출력의 경우에는 소니 DAP를 시작으로 영역이 확장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극 변한 잭에 대해서는 쓸모가 많았다. 필자의 경우 V20을 사용 중인데, 변한 잭을 먼저 장착하고 그다음 A91을 장착하면 외부기기 모드로써 일반 모드보다 출력이 상승하여 조금 더 퀄리티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 - 아마존, Head-Fi

   여담으로 변한 잭에 쓰여있는 TRS와 TRRS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 간단하다. 사진과 같이 Tip-Ring-Sleeve의 앞 글자만 따서 명명된 것이며 그 외 별다른 뜻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같은 4극이더라도 밸런스 4극과 컨트롤 톡의 4극은 차이가 있다. 컨트롤 톡의 4극은 일반적인 3극 구성에 컨트롤 톡 부분이 추가된 것이지만 밸런스의 4극은 사진과 같이 좌우가 +, - 극으로 나누어져 송출된다. 최근에는 2.5mm, 4.4mm 밸런스가 주로 쓰이기 때문에 착각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3.5mm 밸런스 출력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케이블이 정상적으로 밸런스를 지원하는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다시 말하자면 4극 플러그이지만 컨트롤 톡이 있다면 밸런스 케이블이 아니다.]

   앞서 구성에서 언급했듯 케이블의 기본 플러그는 2.5mm 밸런스드 케이블이며 내부 선재는 은도금 8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외피는 Y자 분기점 이후까지도 직조로 마감되어있다. 전체적으로 케이블 품질은 정말 손색이 없다. 결합부나 분기점 모두 매우 견고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러 자르지 않는 이상 단선될 가능성은 굉장히 적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커넥터는 2중으로 고정된다. 1차적으로 일반적인 MMCX 결합으로 이루어지고 2차적으로 외부 링으로 고정된다. JH AUDIO의 커넥터 고정 방식과 동일하지만 커넥터의 종류가 다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링으로 고정해도 MMCX 특성상 결합부 회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꽉 조여두면 회전이 그리 쉽게 되지는 않으니 안심하라. 이러한 링 고정 방식을 포기한다면 분리형 커넥터의 가장 큰 이점인 커스텀 케이블 사용도 가능하다. 어차피 동일한 MMCX 방식이고, 에티모틱과 같이 유닛 커넥터부에 홈이 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닛을 살펴보자. 유닛의 외부는 마치 독수리나 페가수스의 날개가 연상되는 듯 단조로움 속에서 화려함을 보이고 있다. 가장자리 부분은 다이아몬트 커팅으로 마감되어 고급진 느낌을 더하고 있으며 회색이라고 하지만 건메탈과 가까운 색상과 잘 어우러져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까지도 받았다.

   유닛의 내부는 대부분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도 입구와 직접적으로 닿는 노즐 바로 아랫부분은 봉우리 형태로 튀어나와 노즐로 이어지며, 다른 부분도 각진 곳 하나 없이 매끈하여 유닛이 크고 각진 것처럼 보임에도 착용 시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닛 자체가 크기 때문에 귀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착용 자체가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노즐 길이는 짧아서 이도에 옅게 삽입되는 느낌이며, 직경은 컴플라이 기준 T-500 정도이고 입구는 금속제 필터로 막아져있다. 에어 덕트는 두 개가 뚫려있어 차음성이 크게 좋지는 않지만 저음의 양감이 상당하다.

   필자는 노즐과 이어팁이 고정되는 부분에서 큰 아쉬움을 느꼈는데, 다른 이어팁에 대한 호환성이 다소 애매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우징 재질 자체가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금속제로 이루어져 있고 표면이 굉장히 매끄러워서 착용 시의 느낌이 좋은 건 좋지만 이 때문에 컴플라이나 기본 이어팁을 제외한 다른 이어팁을 장착할 시에 하우징과 굉장히 쉽게 분리되어 장착할 수 없다. 그리하여 노즐 앞 부분이 이어팁을 잡아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심심한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 - FIDUEKOREA

   피듀 A91은 1DD+4BA With 5-Way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이어폰이다.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저음을 담당하고, 나머지 4개의 BA 드라이버가 각각 중저음, 중음, 고음, 초고음을 담당한다. 두 개의 BA 드라이버가 붙어 2-Way 크로스오버로 구성된 2개의 완제품 드라이버를 탑재한 형태이며 중저음과 중음, 고음과 초고음이 각각 하나의 보어를 통해 송출된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모두 만난다.) 전체를 나눠주는 크로스오버 회로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후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하우징 내부의 룸 튜닝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위의 사진상으로 본다면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별도의 보어 없이 내부 공간 자체로써 소리가 노즐로 전달되며, BA 드라이버는 4개가 노즐부에 가까이 붙어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자운드

   64Audio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다중 드라이버 구성시 보어(튜브)로 인해 소리 송출 과정에서 많은 저항과 왜곡이 생긴다.(ex. 슈어 하우징의 경우 노즐 각도 때문에 고음부가 약화된다는 평이 있음) 하지만 내부 룸 튜닝으로 소리가 송출된다면 소리가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송출된다. 이처럼 필자는 피듀 A91 또한 튜브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룸 튜닝으로 유도된 소리로 생각되어 굉장히 완성도 높은 제품인 것으로 평가한다.

※출처 - FIDUEKOREA

   마지막으로 스펙을 살펴보자. 4Hz ~ 45,000Hz의 넓은 주파수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20옴의 저항 그리고 104dB의 감도를 보인다.

상당한 저음의 양감, 앞에 있는 목소리, 다소 거친 고음

FIDUE A91 SIRIUS 성향 차트

   ※위의 성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반영된 차트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소리 성향은 W자 성향인 것으로 느껴진다. 덕트가 2개나 뚫려있어 차음성이 좋지는 않지만 저음의 양감이 상당하며, 목소리도 앞으로 나와있는 듯 느껴진다. 고음의 경우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다소 거친 느낌이 있다. 고음에서 조금의 답답함을 느꼈는데, 찰랑거리는 화려한 고음보다는 보컬이 돋보이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듯한 쇳소리가 나는 고음이다. 치찰음은 강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조금씩 느껴진다. 저음은 반응이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하는 듯 느껴진다. 이제는 피듀의 아이덴티티로 느껴지는데, A73에서도 그랬듯 극저음과 극고음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강 V자로만 느껴져 음악 감상엔 많이 피곤했던 지난 A73과는 달리 보다 음악 감상에 편안함이 느껴지며,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소리이다. 음의 밀도감, 입자/입체감, 타격감, 해상력 등 어느 한 곳 부족함이 없으며, 고역의 튜닝 방향만 조금 바뀐다면 필자가 원하는 소리에 가장 근접할 이어폰으로 생각한다. 성향상 모니터링보다는 음악 감상에 더 부합하며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는다. 남보컬, 여보컬 상관없이 목소리가 있는 곡이라면 무조건 추천하며, EDM 류에서도 발군의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첼로 독주와 같은 악기의 깊이를 느껴야 하는 곡이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저음: 상당히 빠른 반응, 잔향이 적고 타격감이 주를 이루며, 잔향이 적은 탓에 음의 깊이를 느끼기는 다소 아쉽다. 하지만 저음의 양감이 상당하며, 음의 질감을 느끼기에도 더없이 만족스럽다. 중저음의 울림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타 음역대 마스킹이 거의 없는 편이다.

중음: 저음의 간섭이 거의 없고 고음의 서포트 덕분에 중음-중고음에 이르기까지 가장 존재감이 확실하다. 맑은 느낌은 아니지만 앞에 있는 듯 느껴지며 밀도감이 있어 선이 굵게 느껴진다. 비어있다는 느낌은 없다.

고음: 다소 거친 듯 느껴진다. 중음을 서포트 하려는 듯 찰랑거리는 화려함보다는 다소 쏘는듯한 느낌. 덕분에 개방감보다는 특유의 쇳소리가 느껴진다.
 

Shape of You

   피듀 A91로 들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Ed Sheeran의 Shape of You이다. 도입부부터 느껴지는 통통 튀는 소리의 입자감/타격감이 느껴지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의 풍부한 저역 양감과 더불어 깔끔한 목소리가 어우러진다. Shape of You와 같이 매일매일 들을 때마다 새로움이 느껴지며, 들을수록 빠져드는 소리에 계속 끌림을 당했다.

   위의 Shape of You와 더불어 필자가 A91에 가장 어울리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M.C The Max의 이수의 목소리이다. A91 특유의 쇳소리와 밀도감이 이수의 목소리와 정말 찰떡같은 궁합을 들려주고 있으며, 특히 '입술의 말'과 'My Way'에서 최적의 궁합임을 느꼈다. 
 


Writer Comment

   '역시 하이엔드는 달라도 뭐가 달라'를 또 한 번 느꼈다.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제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체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느낌이다. 소리는 필자의 기대 이상이었으며, 지난 A73 때 느꼈던 FIDUE라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다시금 알게 해 주었다. 패키징 구성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MMCX 특유의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점과 룸 튜닝 방식으로 보아 A91을 내놓기까지 엄청나게 공을 들였음이 눈에 선하다. 리뷰를 마지막으로 A91을 떠나보내면서, 소리가 계속 떠올라 잠 못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Best]: 인상적인 디자인, 하이엔드임을 뽐내는 패키징과 소리, MMCX 특유의 불편함 개선
[Soso]: 옅게 느껴지는 착용감, 다소 큰 하우징
[Worst]: 이어팁 호환성 
 


이상으로 'Shape of You_ FIDUE: 피듀 A91 SIRIUS 하이엔드 이어폰 리뷰'를 마칩니다.


[본 리뷰는 리얼사운드 체험단에 선정되어 피듀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 공유를 절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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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영디비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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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네요. ^^ 
한쪽마다 BA 4개와 다이나믹 드라이버 1개, 합쳐서 5개씩 들어가는 제품인데, 물리적인 법칙을 깨는 건 어려웠나 봅니다. 들인 공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BA 1개를 사용한 ER4 SR/XR과 FR이 비슷하면서 약간만 다른 정도여서 좀 아쉽습니다.  
  
 https://blog.naver.com/gre_nada/221278136452

10:50
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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