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Z ZST 리뷰 (이쁨주의!) - 외양이 중요한게 아니죠

짝퉁 열전 #2

KZ ZST

얼마전 Senfer DT2 Plus 리뷰를 하였더니 [회원]님께서 KZ ZST와 비교를 하고 싶어하셨습니다. 저도 급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가격이 1.55만원에 배송비 합쳐서 1.8만원... 통닭 한 마리 가격이더군요. 며칠 신경 안쓰다 점심시간에 심심해서 네이X쇼핑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배송되었습니다. 알리에서는 배송 3주 배송오류나면 다시 3주... 아에 잊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최고의 택배가 있죠... 전국에 택배기사님들 감사합니다. KZ라는 회사는 중국 회사로 처음에는 1DD의 일반적인 저가형 이어폰을 만들던 회사였는데 재미있는 특성의 제품이 많았습니다. 헌데 IE80 짝퉁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대기업 뿐만아니라 중소기업 제품까지 카피를 뜨는 짝퉁 전문회사로 발돋음 하고 있네요. KZ ZST(1BA+1DD) 제품의 후속작으로 KZ ZS5(2BA+2DD) 라는 제품이 있는데 가격도 3만원대 입니다. 역시 모양은 짝퉁이구요. 국내에서 분석을 하신분의 리뷰를 보니 희한하게도 KZ ZST와 KZ ZS5의 분석 그래프가 완전하리만치 동일합니다. ^^; 해서 사운드가 어떤지 궁금해서 저도 통닭 한마리값의 이어폰을 구매해보았습니다.

배송온 모습입니다.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라인을 더 고급형으로 바꾼것도 있던데 그냥 일반형으로 주문했습니다. 요즘 기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라인으로음질이 바뀐다는...고음질의 8오옴이하 제품처럼 특이한 제품이면 몰라도, 케이블을 바꾼다고 사운드가 바뀐다는 분들이 계시던데...과연... 기계로도 측정이 않되는것을 귀로 구분하신다는...그것도 1만5천원짜리 짝퉁제품이 케이블을 바꾼다고 음질이 좋아진다고 선전을 하시는분들이 계시는듯 하던데... 믿으시는분 있나요? (로또 번호도 과학적으로 찍어준다고 믿는 분이 있으니...)

오픈하니 일반적인 구성이네요. 설명서를 읽어보면 친절하게도 번인을 하라고 설명도 달려 있습니다. ^^;

오 사운드 유닛이 상당히 이쁩니다. 항상 검정 아니면 금속성 색상의 제품만 썼는데 컬러풀한 이어폰은 처음이군요. 중국의 모 회사의 제품을 그대로 배낀거라고 하던데 여튼 색상도 이쁩니다. 사운드 조절 홀이 유닛 앞뒤 연결부위에 일자로 넓게 2개 보입니다.

라인도 나풀거리고 잘꼬이지만 색상은 이쁩니다. S사 고급형 이어폰 라인 색상이네요.

2만원도 않되는 이어폰이 무려 분리형 라인으로 만들어졌네요. 라인만 사면 얼마일지 궁금하네요. 듣기전에 일단 1일 정도 20% 볼륨으로 번인하고 다음날 50% 정도 볼륨으로 번인툴을 이용하여 번인하였습니다.

호박팁이라고 불리는 팁이 상당히 귀에 잘맞고 착용감도 아주 훌륭하더군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

청음

일단 저음이 풍성하다고 해서 첫 곡으로 메탈리카의 블랙앨범의 Enter Sendman을 골랐습니다. 어~~~ 몬가 이상합니다. 25년 가까이 애청한 곡이니 만치 사운드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죠. 심벌음 이상합니다. 고음부 처리가 좋지 않습니다. 저음부 드럼 사운드도 딱히 꼬집기 힘들지만 좋지 않습니다. 볼륨이 낮을때는 보컬음이 뒤쪽으로 가고 높이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좀 이상합니다. 몬가 이상합니다. 전자기타 사운드가  어색합니다. 메탈리카는 역시 좀 어둡고 저음센 그런 1DD 소니 이어폰이 잘 표현하는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고른곡은 블랙핑크의 붐바야입니다. 처음부터 좀 퍼진 사운드이기는 하지만 둥둥 킥드럼 사운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음이 좀 심하게 크군요. 잠시 후 들리는 전자심벌 사운드 처리가 좀 좋지 않습니다. 여성보컬음처리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볼륨을 올릴수록 뭔가 어색한 사운드 입니다.

세 번째로 이번에는 녹음이 아주 잘된 Willie Nelson 옹의 Summertime 앨범입니다. 2번째곡 Somebody Loves Me를 선택했습니다. 컨트리 가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다 재즈 같습니다. ^^; 나이가 드셔도 멋진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이런곡은 아무 음향장비나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녹음이 잘된 남성 싱어의 노래는 잘 표현하는 듯 합니다.

네 번째는 Miles Davis의 Kind of Blue 앨범의 So What입니다. 트럼펫 사운드가 좋은 곡이죠... 트럼펫이 제일 앞에 있어야 하는데 드럼 심벌즈가 앞에 있네요. 트럼펫은 저쪽 뒤에서 들립니다. 전체적인 중고음쪽 밸런스가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고음

중국 제품 특유의 어색한 금속성 심벌음이 들립니다. 리얼하긴 한데 Senfer DT2 plus와 비교해도 좀 이상합니다. 고음 파트는 표현력이 좋지 않습니다. 

보컬음

남성보컬은 나름 표현력이 좋습니다. 여성보컬은 치찰음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이상한 고음이 섞여 들립니다. 글쎄요...  

저음

베이스나 킥드럼 사운드가 풍성하기는 한데 잔향이 깁니다. 일반적으로는 단단한 저음을 좋아들 하시죠. 좋게 이야기 하면 부드러운 저음인듯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3.5K부터 9K까지 거의 10db가까이 깊은 딥이 있네요. 고음부분은 들리기는 하는데... 실제 가청 음량에서 측정치가 없어서 정확한 EQ도 못잡겠습니다. 며칠동안 간간히 들어보기는 했는데 몬가 이상한 사운드인데 좀처럼 방향을 못잡겠더군요.

저음부가 좀 풍성한 편이니 약간 낮추시면 저음이 더 단단해지는것 같습니다. 중국제 BA의 이상한 고음역은 EQ로 조절이 않되는듯 합니다. 꼭 이 이어폰을 이쁜 악세사리로 쓰실분은 저음부를 낮추시고 낮은 음량으로 들으시면 될 듯 합니다. 낮은 음량에서는 크게 사운드가 튀지는 않습니다. 큰음량으로는 듣지마시고 작은 음량으로 들으세요. 구매하실때 영어로된 설명서에 써있는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볼륨으로 꼭 들으라고 써있으니 설명서대로 작은 볼륨으로 들으세요.

-지르세요

. 시간 나실 때 LG서비스 센타를 들리시면 G6이어폰이 1.4만원입니다. 이쁘진 않지만 가성비는 더 좋습니다.

. 모양이 이쁘니 지하철에서 소음을 줄이려고 하실때 쓰세요. 대신 적은 음량으로 쓰세요. 꼭...설명서대로...

-참으세요

. 좋은 사운드의 이어폰은 아닌듯 하니 그냥 참으시는 것이 귀 건강과 정신건강에 좋을듯 합니다. 세종대왕님 한장만 더쓰시면 사운드 좋은 이어폰 많습니다.

* 최초 리뷰가 너무 세서 많이 유하게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 리뷰는 통닭대신 이어폰을 산 것이 너무 후회되는 아저씨가 작성한 리뷰입니다. 널리 이해를...

PS. 참...[회원]님 제가 비교하건데 Senfer DT2 plus가 특이한 사운드 일지언정 KZ ZST 보다는 사운드가 좋습니다. 국내 판매가 5만원과 1.5만원 제품을 비교하면 당연히 5만원대 제품이 좋겠죠. Senfer DT2 plus에서 쓰던 댐퍼(?) 적용한 폼팁으로 KZ ZST를 들었지만 초고음역은 줄었는데 밸런스가 더 무너져서 좋지 않은듯 합니다. 그냥 호박팁으로 EQ 열심히 조절해서 들어야 할듯 합니다. 좀더 EQ 조절해 보고 싶은데 BA사운드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귀가 아파서 못하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