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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소니캐스트 디렘 HT1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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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없는 자유, TWS(True Wireless Stereo)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이어폰을 빼서 귀에 꽂기만 하면 된다는 것, 거추장스러운 선이 없다는 점, 운동할 때 이어폰 케이블이 부딪히는 내는 터치노이즈도 없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어폰 케이블이 다른 사람의 가방에 걸려 가슴 철렁일 일도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하지만 조금만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신호등 옆에만 있어도 음악이 끊기고, 음질은 포기하는 게 맘편하고, 전화할 때는 상대방에게 잘 안 들린다는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좋은 TWS도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하기 망설여집니다. TWS는 배터리 수명 때문에 아직 소모품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죠. 저도 몇 개인가 TWS 이어폰을 사용해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했습니다.

이제서야 위에서 말한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한 이어폰이 나왔습니다. 가성비 고성능 이어폰의 대명사 디락을 만들던 소니캐스트에서 디렘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네임으로 HT1 TWS를 출시했습니다. QCY T1을 만든 QCY와의 협업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HT1은 QCY T1S를 베이스로 해서 소니캐스트에서 새로 개발한 HF드라이버(Hyper Fidelity)를 채용했습니다. 디락에서 사용하던 SF드라이버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으며(8mm → 5.8mm) 두께도 더 얇아졌습니다(46μm → 21μm). 외자형 마그넷, 멀티레이어를 채용한 건 똑같지만 보이스 코일도 더 고급 제품으로 바꼈습니다.

SPEC.

Driver : HF Driver(5.8mm Dynamic)

Frequency Range : 5Hz ~ 38,000Hz

동작범위 : 10m

블루투스 버전 : V5.0

블루투스 코덱 : SBC, AAC

음악재생시간 : 약 4시간(배터리 케이스로 약 8회 재충전 가능, 총 36시간)

대기시간 : 약 120시간

충전시간 :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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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
키징이 디락 시리즈에 비해 열 배는 좋아졌습니다. 유닛과 충전 케이스를 고정하는 틀이라든가 다른 구성품들이 들어있는 별도의 작은 박스의 패턴, 밝은 파스텔 톤에서 단순하지만 어딘가 귀여움이 묻어나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패키징도 좋아 선물로 주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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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성품은 이어폰 본품과 배터리 케이스, 3쌍의 실리콘 팁, 충전 케이블(5 pin) , 사용설명서입니다. 실리콘 팁은 오르자 팁은 아니지만 적당히 두께감 있고 마찰력도 적당해 굳이 팁을 바꾸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다른 팁도 호환되므로 기호에 따라 바꿔주시면 됩니다. C Type이 아니라 5 Pin 충전 케이블인 게 아쉬운데 대신 무선충전이 지원됩니다. 다만 무선충전 시 유닛과 케이스가 꽤나 뜨거워지니 가급적 케이블로 충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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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리 케이스는 800mA로 제법 큰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이어폰 본체는 47mA로 약 8번을 재충전 할 수 있습니다. 완전 충전 시 36시간 정도니 꽤 오래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어폰 본체의 사용시간이 4시간 정도로 짧은 건 아쉽네요. 이어폰만으로 10시간이나 사용가능한 제품들도 있으니까요. 배터리 케이스의 무광 몸체와 다이아몬드 패턴의 뚜껑도 이 정도면 합격점입니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direm 마크가 양각으로 새겨진 중간의 유광 부분도 차라리 무광이었으면 더 좋겠네요. 배터리 용량에 비해 크기나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뚜껑도 쉽게 열리지 않아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습니다. 충전 중에는 LED 램프가 점등을 반복하며 완전 충전 시 두 개 모두 켜진 상태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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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은 QCY T1(S)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가장 무난하고 깔끔한 형태입니다. direm이 쓰여진 투명플라스틱 부분 전체가 버튼입니다. 자세히 보면 안쪽에 아주 살짝 펄Pearl처리가 돼있습니다. d부분 앞에 LED 등이 있어 충전 중에는 주황색 불이 들어오고, 전원을 키면 하얀 등이 잠깐 점등됩니다. 사용 중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거슬리지 않습니다. 유닛 측면에는 마이크 홀이 보입니다. 유닛이 꽤 가벼운데 플라스틱 금형 자체가 좀 얇은 것 같습니다. 떨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소니캐스트 측에서는 통화품질을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전화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가 스트레오 느낌으로 분산돼 들립니다. 가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칠 때도 있지만 양쪽 모두에서 잘 들립니다. 실외에서 전화했을 때도 상대방이 잘들린다고 하는데 아주 또렷히 들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상대방에게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메인인 오른쪽 유닛을 입에 가져다대고 통화하면 잘들린다고 합니다.

 

착용감은 유닛이 길쭉한 편이라 내이륜이 많이 작은 사람의 귀에는 쏙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전 디락에서는 이압 때문에 사용이 꺼려진다는 사람도 많았는데 노즐에 있는 작은 덕트 덕분에 이압이 전혀 없습니다.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차음성이 좋아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는 외부 소음이 거의 안 들렸습니다.

버튼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데 몇몇 TWS 이어폰은 버튼 누를 때 압력이 꽤 심한 경우도 있는데 디렘은 압력이 적은 편입니다. 전원은 길게 눌러 끄거나 킬 수 있으며 한 번 눌러 전화 받기/끄기, 또는 음악 재생/일시정지가 가능합니다. 왼쪽 버튼을 두 번 눌러 곡 되돌리기, 오른쪽을 두 번 눌러 곡 넘기기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음성비서(시리, 구글 어시스던트)를 부를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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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메인이며 유닛을 꺼내면 블루투스 장치에 direm HT1_R로 표시됩니다. 한 번 페어링한 후에는 오토 페어링 가능해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오른쪽만 또는 왼쪽만 단독으로 사용가능합니다. (멀티 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처음 이어폰을 들어 귀에 끼우면 전원이 켜지는 알람, 그리고 양쪽 유닛이 서로 연결되는 알람, 마지막으로 스마트 기기에 연결되는 뚜뚜하는 알람 소리가 나옵니다. 알람 소리 크기도 적당하고 사람 목소리에 비해 덜 거슬리는 면도 있습니다.

QCY T1과 마찬가지로 리얼텍 칩을 사용하는데 연결성이 좋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끊김이 전혀 없었습니다. 방에 스마트폰을 놔두고 다른 방에 가도 잘 들렸습니다. 다만 오른쪽을 끼운 채 왼쪽 유닛은 손에 들고 있을 때 간헐적으로 끊김이 있었습니다. 딜레이는 260ms로 보통 수준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유튜브 사용 시 딜레이를 자체적으로 조절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게임이나 아이폰 유저의 경우 신경 쓰일 수도 있겠네요.

볼륨이 꽤나 작은 편으로 일반적인 저임피던스 이어폰(40/150)이 비해 큰 볼륨(70/150)으로 들어야 만족스러웠습니다. 왜곡을 없애기 위해 자체 DAC의 출력을 줄인 것인지 배터리 관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차기작에서는 볼륨확보가 쉬워지면 좋겠습니다. Smart Lock 등록 후 재연결시 볼륨이 아주 작아지는 문제가 잦았습니다. 해제 후 다시 연결하면 정상작동합니다. 
 


 
SOUND

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처음 듣자마자 편안함, 자연스러움이 귀를 채웁니다. 고가의 유선 이어폰에서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적절한 밸런스입니다. 고중저의 비율이 정말 좋습니다. 디렘 HT1은 하만(올리브-웰티)타겟에 맞춰 튜닝됐습니다(2017년 오버이어 헤드폰 타겟에 20Hz~10KHz 음역대가 99%부합). 하만타겟이 선호도 조사를 통해 만들어진만큼 HT1의 소리도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누가 들어도 소리 좋다는 말이 나올 듯 합니다.

저역대는 든든함을 느낄 만큼만 적당히 강조되어 다른 음역대를 침범하지 않아 깔끔합니다. 극저역뿐만 아니라 중저역도 어느 정도 올라와 한결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저역의 질감이 아주 단단한 편은 아니기에 때리고 두드리기보다는 귀에 포근히 와닿습니다. 킥드럼 소리가 안에 솜을 넣고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박력있는 소리는 아닙니다. 물론 타격감이 없는 수준은 아니며 조금만 집중해도 킥드럼의 무게감, 꽉 찬 듯한 스네어 소리, 현악 베이스의 튕김에 곁들어진 울림 등의 저음 디테일 자체는 좋은 수준입니다.

중음역대는 다른 음역대에 의한 착색이 없어 깔끔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쨍한 느낌보다 살짝의 따뜻함이 담긴 중역대입니다. 그렇다고 기타나 바이올린, 피아노의 고음역대까지 뭉툭하고 따뜻하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보컬은 가깝고 디테일이 좋습니다. 목소리에 담긴 숨결이 귀를 간지럽히는 것 같습니다. 낮은 목소리는 따뜻하게 울려주고 높은 고음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시원함을 머금고 있습니다. 귀를 피로하게 하는 소리가 전혀 없으며 레코딩에서 원래 치찰음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치찰음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고역대는 양이 적당해 적당히 시원하면서도 자극성이 없어 조화롭습니다. 대역폭은 아주 넓은데 초고역대를 살짝 억제해 한결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근래 초고역대를 높여 해상도가 높은 느낌을 주지만 부담스러운 소리의 플래그십 이어폰, 헤드폰이 많은데 거기에 비해서 어둡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래 듣기에는 이쪽이 훨씬 좋습니다. 대역폭 자체는 넓어 이퀄라이저로 얼마든지 더할 수도 있고요. 금속성의 자극은 적고 고운 입자감은 잘살아있는 깔끔한 심벌즈 소리를 들려줍니다.

디락 시리즈에 비해 덕트(이퀄라이제이션 홀)가 생기면서 개방감이 생기고 음선도 두꺼워져인지 전체적으로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DF타겟에 일치하도록 설계된 이어폰보다 음선의 두께가 확실히 굵습니다. 다만 포근한 느낌으로 날이 선듯한 선예도 높은 소리는 아닙니다. 악기가 많이 나오는 음악에서는 모든 소리들이 여백 없이 공간을 가득 채운 듯한 느낌입니다. 자극이나 쾌감을 추구하기 보다 있는 있는 그대로의 담백함과 정갈함을 추구하는 소리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임팩트가 없는 약간 힘 빠진 듯한 소리입니다. 
 


 
 소
니캐스트가 내놓은 첫 TWS 디렘 HT1은 조금은 서둘러 나온 느낌도 있습니다. 짧은 재생시간이나 QCY와의 협업을 통해 나온 개성 없는 디자인 등 아쉬운 점도 있고요. 그렇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제품인 건 확실합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란 말이 있죠. HT1은 첫술에 배부르게 만들어진 이어폰입니다. 뛰어난 소리 하나만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은 것 같습니다. 다른 TWS에 대한 욕심이 아예 사라져버렸거든요. 다만 유선으로 나올 디락 MK3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져버렸지만요. 그리고 HT2도요.

장점 : 뛰어난 밸런스의 소리, 안정적인 연결성, 합격점을 줄만한 통화품질

단점 : 짧은 재생시간, 개성 없는 유닛 디자인

본 리뷰는 영디비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소니캐스트 측으로부터 무상 제공 받은 제품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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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귀에BA 니귀에BA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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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시간이 반이라도 더 길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아쉬운...

02:57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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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터럭
그랬음 전 모든 이어폰을 팔았을지도....ㅋㅋㅋ
03:51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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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잘 읽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묘사가 마치 로맨스 소설(읽어보진 않았지만)을 보는 듯한 설레임이 있군요. ㅎㅎㅎ
03:05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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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발짐
어욱 주관성이 좀 많이 들어가버렸습니다 맘에 드는 이어폰일 수록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ㅠ
03:51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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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KIMBBAM
감사합니다!ㅎㅎㅎ
03:51
19.06.17.
블루투스 목록을 보니 테비도 구입을 하셨나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전제로 디램과 테비 중에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00:47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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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신길동김군
디렘은 이퀄 안 먹이고 사용 중인데 테비는 쏘는 고역대 때문에 이퀄 먹여서 사용 중입니다.

실생활에서는 디렘은 볼륨을 너무 많이 먹고 사용시간도 짧아 산책 나갈 때 사용하고 멀리 나갈 때는 테비 들고 나가네요.
01:40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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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은갈치
검정은 무난무난하게 괜춘해요 ㅋㅋ qcy 같은 매력아닌 매력이 있습니다ㅋㅋㅋ
05:12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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