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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젠하이저의 노이즈캔슬링 무선 헤드폰, 모멘텀3 사용기 및 탐구(sennheiser MOMENTUM 3 Wireless)

최군 최군
18207 0 4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독일 젠하이저의 무선 헤드폰 모멘텀3입니다. IFA 2019에서 처음 선보였고 최근 49만 9000원에 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3

젠하이저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고 가격 자체도 타사에 비해 높다 보니 늘 궁금하면서도 꿈도 꾸지 못할 브랜드 중 하나였는데 포터블 코리아를 통해 기대의 신작 모멘텀3를 체험할 기회를 얻어 무려 2주 동안이나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모멘텀 와이어리스2가 출시되고 4년 만의 후속작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와이어리스 2의 경험이 없어 전작과의 자세한 비교 같은 건 불가능하겠지만 체험 기간 동안 열심히 탐구하고 사용하며 느낀 점 및 후기를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글의 내용이 꽤 많으니 양해 부탁드리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개봉기

(이것이 독일 갬성인가...)

젠하이저의 시그니처 색상이라 볼 수 있는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깔끔하고 심플하게 박스를 장식했습니다.

측면에는 2년의 보증과 Tile 과의 협업, 지원 코덱, IOS 지원 등의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조립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루마니아 제품은 처음 써보는 것 같네요..

내부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중앙에 그려져있는 견고한 하얀 박스가 모습을 보입니다.

상자를 열면 스펀지로 보호되어있는 패브릭 케이스가 정면으로 보입니다.

케이스는 원기둥 모양으로 윗면, 밑면은 모양이 유지될 정도의 강도를 가진 보형물이 들어있고 옆면은 패브릭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접혀있는 모멘텀3가 보입니다.

총 구성품은 모멘텀3, 케이스, USB-C 타입 케이블, USB-C to A 어댑터, 3.5 케이블, 설명서입니다.

음....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깔끔한 패키징이고 나쁘게 말하면 가격치고 고급스러움이 없는 허접한 패키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다 보니 이런 패키징에도 '으음... 역시 패키징을 최소화하고 제품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것인가!!' 하고 넘어갔지만 만약 하위 브랜드 제품의 패키징이었다면 '패키징부터 벌써 실망스러운데...'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패브릭 재질의 형태 유지 정도만 가능해 보이는 소프트 케이스 얘기를 해보자면 모멘텀 TWS처럼 패브릭 소재를 사용하여 모멘텀의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하드케이스에 패브릭 처리를 하였다면 한층 고급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케이스의 마감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물론 모멘텀3을 견고하게 잘 만들었겠지만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소프트 케이스에 넣고 다니기에는 역시 불안했습니다.


디자인 및 구성품 살펴보기

진짜 가죽을 사용한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이어패드는 양가죽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슬라이더, 유닛에서 헤드밴드로 연결되는 케이블 같은 요소들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헤드폰 라인

기존 모멘텀 헤드폰 라인과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헤드밴드 구멍을 메꾸고 가죽과 스틸, 이어컵의 마감 처리를 변경하며 좀 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동시에 기존의 클래식한 느낌과 디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젠하이저의 아이덴티티와 모멘텀 라인의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불호는 약간 갈릴 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빈티지, 클래식 이런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아주 만족스러운 디자인이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슬라이더와 유닛은 무광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밴드 길이 조절

경첩의 마감 또한 훌륭하고 견고하며 움직임도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다만 경첩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기 때문에 펼 때 살이 집히기라도 한다면 으윽....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설명서에도 조심하라고 그려져있습니다.

헤드밴드 가죽의 마감과 스티치, 쿠션감 또한 훌륭합니다.

오른쪽 유닛에는 여러 가지 기능의 버튼 및 USB C 타입 포트와 3.5오디오 포트, LED 표시등이 있습니다.

스티커로 각 버튼의 기능을 안내해줍니다. 물론 스티커는 제거 가능합니다.

왼쪽 유닛에는 마이크가 위치해있습니다.

이어컵 내부에 L, R이 적혀있어 좌우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버튼이 있는 쪽이 오른쪽이므로 버튼으로 구별하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견고하고 만듦새 좋고 마감도 흠잡을 데가 없는 것이 역시 젠하이저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예쁩니다...

이 예쁜 디자인을 고스란히 전달해드리고 싶은데 사진 실력이 통 늘지가 않네요...


(C타입 케이블)

(3.5 케이블)

(USB_C to A 어댑터)

나머지 구성품에는 전부 젠하이저 로고가 그려져있습니다. 세 가지 구성품 모두 유선 연결을 위한 것이며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C 타입 포트가 있는 노트북은 C 타입 케이블을 사용하고 USB A 포트만 있는 노트북이나 PC는 어댑터를 이용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C 타입 케이블은 스마트폰에도 사용 가능합니다.

혹시나 설명서를 읽지 않으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3.5케이블의 헤드폰 쪽 단자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깊숙이 꽂아 넣고 돌려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으면 소리가 한쪽 유닛에서만 날 수 있습니다.

포트가 꽤 뻑뻑하니 망가질 걱정하지 마시고 홈에 제대로 맞추어서 강하게 넣고 돌리시기 바랍니다. 불안하다고 제대로 넣지 않고 돌리면 오히려 망가질 염려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사용 방식으로 보아 다른 케이블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3.5단자를 사용할 땐 블루투스를 끄거나 비행기 모드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이유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설명서

한 면당 무려 19개국어를 사용하여 깔끔하진 않은 설명서지만 직관성 높은 그림 설명은 도움이 많이 되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페어링

스티커에 NFC 마크와 블루투스 마크가 그려져있습니다.

즉, 모멘텀 3의 페어링 방법은 두 가지라는 것이죠.

⑴버튼

블루투스 버튼을 5초간 눌러주면 페어링 모드가 되면서 스마트폰에 MOMENTUM3 연결 가능 디바이스명이 생성됩니다. 연결해주면 페어링 완료입니다.

⑵ NFC

NFC 마크가 그려진 곳에 스마트폰을 가까이하여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페어링 완료

멀티포인트 지원

모멘텀3는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합니다.

두 디바이스에 동시 페어링 하고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바로바로 음악 재생 및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기능입니다.

충전

구성품의 C 타입 케이블은 유선 모드 감상용이자 동시에 충전 케이블입니다.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노이즈 캔슬링 버튼 위의 LED 표시등에 노란 LED가 점등됩니다.

완충 시 초록 LED로 바뀝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에 C 타입 포트가 없을 경우 동봉된 C to A 어댑터를 사용하여 충전하면 됩니다.

재생/멈춤 버튼을 2초간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음성 안내해줍니다.

완충 소요 시간은 3시간입니다.

스마트 컨트롤, Tile

모멘텀 3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앱 두 가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Sennhiser Smart Control

플레이스토어 혹은 앱스토어에서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을 다운로드해줍니다.

페어링 방법과 간단한 사용방법을 안내해주고 앱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앱의 기능은 Avtive Noise Cancellation, Transparent Hearing, 이퀄라이저 총 세 가지이고 Smart pause 기능 끄기 및 음성 안내 언어 변경 등 기기 설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음성 안내에는 한국어도 있지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마치 국어책을 읽는듯한 어색한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그냥 영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vtive Noise Cancellation과 Transparent Hearing은 잠시 후 기능 소개 때 더 자세한 사용 후기를 알려드리도록 하고

EQ 조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조절 가능한 이퀄라이저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한 개의 점을 이용해 전체 EQ를 함께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본인 취향의 EQ를 찾아가기에 좋고 EQ 조절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능입니다.

EQ는 헤드폰에 저장되어 앱을 실행하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적용되어 음악을 들려줍니다.

(저장된 EQ는 유선 연결, 블루투스 모두 적용됩니다.)

저도 점을 움직이며 저만의 EQ를 만들고자 했지만 결국 기본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본이 제일 제 취향이네요.

점 하나를 사용하며 조절하는 EQ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또 하나의 앱이 있습니다.

CapTune이라는 앱으로 음악 재생 프로그램+EQ 조절 기능의 젠하이저 앱입니다.

늘 사용하던 익숙한 방법으로 EQ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썩 추천드리는 방법은 아닙니다. CapTune 앱으로 재생하는 음악에서만 EQ가 적용되는데 앱 자체의 UI의 직관성도 떨어지고 불편합니다.


Tile

모멘텀3는 분실방지 및 물건을 찾는 용도인 Tile을 내장시켰습니다.

이전에 사용기를 남겼던 타일을 이렇게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Tile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제가 과거 작성했던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스마트 컨트롤과 마찬가지로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Tile 앱을 다운로드해줍니다.

젠하이저 외에도 플랜트로닉스, 보스 등의 기업과 함께하는 Tile.

Tile을 다운로드해주고 Tile 지원 제품에서 젠하이저를 선택해 모멘텀3를 추가해줍니다.

추가가 완료되면 위 사진처럼 모멘텀이 등록되고 찾기 버튼이 생성됩니다.

찾기 버튼을 누르면 모멘텀에서 알림음이 재생되며 찾기 쉽게 도와줍니다.

알림음의 음량이 타일 메이트처럼 큰 편은 아니어서 주변이 소란스러우면 듣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마지막 페어링 위치를 기록하여 모멘텀3를 분실했을 때 조금이나마 단서를 주어 도움을 줍니다.

개인 정보 때문에 지도를 축소하여 보여드렸습니다만 실제 위치 기록은 위도 경도 좌표로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모멘텀3의 기능 및 특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은 블루투스, 3.5단자 및 C 타입 유선 연결 모두 지원합니다.)

비 오는 날 달리는 차 안에서...

저음은 90% 이상 제대로 캔슬링 해줍니다. 자가용, 버스 등의 엔진 소음을 대부분 제거해줍니다. 덕분에 저음을 듣기 위해 볼륨을 높이 올릴 일이 없어서 귀 건강 보호에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동네 다니면서 제일 싫어하는 소리가 오토바이의 미친듯한 소음과 전투기 소리인데 거의 무시 가능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소기를 밀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중고음의 소음 차단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헤드폰 자체의 차음성도 있고 어느 정도 노이즈 캔슬링으로 감소가 되긴 하지만 효과적인 감소라고 말하기엔 약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헤드폰을 낀 상태로 대화가 가능하고 음악을 들을 때에도 주변 대화를 어느 정도인지 가능합니다.

사람이 많은 아웃렛에서도 사용해보았는데 역시 사람 목소리와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들이 제대로 캔슬링 되지 않습니다.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을 느끼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저음 감소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기에 집에서 창밖으로 들려오는 교통소음, 길을 걸을 때 들려오는 교통소음으로부터 벗어나고 귀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효과적입니다.

(안경을 착용하신 분은 안경을 벗으셔야 노이즈 캔슬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노이즈 캔슬링에는 최대, 안티 윈드, 안티 프레셔 총 세 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앱을 통해 선택이 가능합니다.

최대 : 노이즈 캔슬링 성능 최대

안티 윈드 : 바람소리 또는 구조물 소음을 방해하지 않는 가벼운 감소.

안티 프레셔 : 귀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 편안한 감소.

흰 바탕에 파란색으로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표시한 위 사진처럼 최대에서 안티 프레셔로 갈수록 강도가 약해집니다.

하지만 최대로 사용해도 여태껏 사용해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들과 달리 별로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아 굳이 다른 모드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Transparent hearing

 

(주변 소리 듣기)

 

외부 소리를 듣는 기능으로 헤드폰을 낀 상태로 대화를 한다거나 안내방송을 듣는 등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이나 우측 유닛의 버튼을 통해 ON/OFF가 가능합니다.

실제보다 약간 작게 들리지만 자연스럽게 주변 소리를 들려주고 째지는 불쾌한 소리도 한결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Smart pause

모멘텀3는 오른쪽 유닛에 센서가 있어서 사용자의 착용 여부에 따라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 및 정지가 됩니다.

이 기능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는 잠시 헤드폰을 벗을 때 따로 스마트폰이나 헤드폰의 버튼을 통해 음악을 정지시킬 필요가 없어서 편하지만 영화 감상이나 게임을 할 때에는 잠깐 헤드폰을 고쳐쓰기만 해도 센서가 작동을 하면서 자꾸 음악이 함께 재생되는 것이 굉장히 짜증 났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앞서 설명했듯이 어플에서 Smart pause 기능 자체를 끄고 사용하면 됩니다.

굉장히 편한 기능이긴 하지만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즐기신다면 끄시는 편이 더 편할 것입니다.

 

접어서 ON/OFF

 

모멘텀3는 따로 전원 버튼이 없습니다.

왼쪽 경첩을 접으면 전원이 꺼지고 펴면 전원이 켜집니다.

당연히 자동 페어링도 동시에 됩니다.

귀차니즘인 저에게 너무나도 완벽한 기능이었습니다...

물리버튼 조작

젠하이저 모멘텀3는 물리버튼을 채택했습니다.

저는 TWS 제품을 리뷰할 때 항상 '터치보다 물리버튼이 더 좋다'라고 얘기하는데 헤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터치가 편하긴 하겠지만 전 의도치 않은 오작동을 싫어하므로 헤드폰 역시 물리버튼이 제 취향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버튼은 중앙의 세 개가 전부이고 거의 모든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한 점도 없었습니다.

(버튼 기능)

 
 사용시간 17시간

모멘텀 3의 사용시간은 17시간입니다.

20~30시간 사용시간의 경쟁사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들에 비하면 부족한 시간이지만 사용시간이 부족했다거나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17시간이면 충분한 사용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단점이라 보지는 않지만 어쨌든 사용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은 것이니 타사 제품 대비 아쉽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착용감 및 착용 모습

(가을 느낌 내려고 긴 머리에 스웨터 입고 찍어봤습니다...)

무게 약 310g으로 무게 자체만 본다면 꽤 무거워 보입니다만 잘 배분된 무게, 푹신한 이어 패드, 적당한 헤드밴드의 장력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합니다.

또한 밸런스가 좋아서 고개를 숙인다거나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헤드폰이 머리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착용 유지가 가능했습니다.

귀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어컵의 공간이 넉넉하여 귀에 닿지 않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다만 스위블 기능의 부재, 즉 이어컵이 수평으로 돌아가지 않다 보니 목에 걸었을 때 꽤 불편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턱과 이어컵의 거리가 가까워 조금만 움직여도 부딪혀 걸리적거립니다.

모멘텀3를 귀에 착용하고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괜찮았으나 목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불편해서 1시간을 채 못 넘기겠더군요. 야외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면 케이스가 필수일 것 같습니다.

(아버지 출연)

저도 머리가 큰 편인데 저보다 더 크신 아버지가 착용하시기에도 충분한 사이즈입니다.

게다가 착용한 모습도 머리 크기에 상관없이 너무 예쁘네요.

머리 크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은 그 걱정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머리가 상당히 작은 편인 제 친구 꼬부기가 쓰기에도....

아니 근데 이 친구 귀가 없네요? 이런.. 얼른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모멘텀3의 소리

모멘텀3는 aptX LL(Low Latency), aptx, AAC, SBC 네 가지의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합니다. atpX LL은 약 40ms의 굉장히 짧은 딜레이를 자랑하는 코덱이지만 제가 사용 중인 갤럭시 S10e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S10e뿐만 아니라 삼성, LG, 애플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은 aptx LL을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aptx으로 연결하여 감상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3는 세 가지 방법으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동봉된 C타입, 3.5단자 케이블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블루투스 기준으로 들어본 청음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퀄라이저는 기본으로 노이즈 캔슬링은 최대 모드로 감상했고, 노이즈 캔슬링을 OFF 해도 소리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음악 플레이어는 FLO와 삼성 뮤직 사용

볼륨은 100중 35 정도가 적합했습니다.

와... 소리 정말 좋습니다. 저음이 강조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소리입니다.

저음, 중음, 고음 전부 본인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깔끔하게 들려줍니다.

해상도, 분리도도 굉장히 만족스럽고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 위치가 전부다 제대로 들립니다.

저음은 무게감 있고 풍성하게 곡을 전체적으로 감싸줍니다. 양이 꽤 느껴지고 타격감이 좋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저에게 정말 취향 저격인 기분 좋은 저음입니다. 장르 불문하고 대부분의 곡과 잘 어울리고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었습니다.

보컬은 타 음역대에 가려지는 것 없이 깨끗하게 잘 들립니다. 힘 있는 남성 보컬과 섬세한 여성 보컬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부르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습니다.

고음은 잘 뻗어주고 시원시원하게 들려줍니다. 약간 치찰음이 느껴지고 날카로운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나 부드러운 음색에 살짝 가미되는 재미 정도로 느껴지고 전혀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앞뒤 양옆으로 느껴지는 넓은 공간감도 인상적이고 TWS에선 느끼지 못한 웅장함 또한 느껴집니다.

보통 유선에서도 그렇지만 여태껏 경험한 TWS들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블루투스 연결 노이즈나 노이즈캔슬링 노이즈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취향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소리 자체의 퀄리티는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팝, 힙합, 케이팝, 클래식, 오케스트라 등등 장르 구분 없이 모두 너무 잘 어울렸고 굳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을 뽑으라면 힙합, EDM, 케이팝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USB C 타입으로 연결 후 청음기입니다.

USB C 타입을 통해 들어보니 일단 볼륨 확보가 좀 힘듭니다. 갤럭시 s10E 기준 최대 볼륨으로 해야 음악 감상에 충분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족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충분한 볼륨이었지만 음악을 크게 감상하시는 분께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리는 블루투스와 거의 비슷하지만 보컬, 중음역대가 약간 더 가깝게 들립니다.

한 가지 문제점은 블루투스가 연결된 상태에서 C 타입 케이블을 사용하면 자꾸 소리가 끊기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 스마트폰의 문제인지 아니면 제품 자체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5단자처럼 혹시 C 타입 연결도 블루투스를 꺼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3.5단자는 USB C 타입과 마찬가지로 최대 볼륨으로 감상해야 했습니다. 소리의 변화는 저음이 미세하게 늘어나고 전체적으로 뭔가 피곤하게 들립니다. 소리에 큰 변화는 없지만 굳이 3.5단자로 들어야겠다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달까요. 디바이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S10e를 사용한 저에겐 블루투스 연결과 USB-C 타입 연결이 딱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재밌는 점은 유선 케이블을 제거할 때 배터리 잔량을 음성 안내해주는데 뜬금없이 영국 발음으로 안내해줍니다.


추천곡

AKMU(악동뮤지션)-항해

모멘텀3 체험 기간 중에 발매한 악동뮤지션의 앨범으로 보컬과 기타를 즐기기 좋습니다.

이 앨범은 C 타입으로 연결하여 보컬이 살짝 강조된 상태로 듣는 것이 이수현님의 음색을 느끼기 좋고 오래간만에 듣는 이찬혁님의 목소리를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앨범 수록곡 중 '고래'라는 곡이 취향저격이였고 모멘텀3에도 정말 잘어울렸습니다. 묵직한 베이스 기타를 비롯하여 그루브 넘치는 기타들의 소리를 모멘텀3는 제대로 표현해주었고 듣다보면 자연스레 보컬보다 악기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는 곡이랄까요...

(imagine Dragons-Dream)

초반의 묵직한 드럼 소리와 잔잔한 키보드 소리의 시작으로 점점 풍성하게 꽉 채워지는 악기들의 소리와 울려 퍼지는 목소리들, 거기에 댄 레이놀즈의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은 모멘텀3와 굉장히 잘어울립니다.

Kygo - Stranger Things ft. OneRepublic (Alan Walker Remix)

EDM이 잘 어울리는 모멘텀3인 만큼 Kygo와 Alan Walker의 다른 곡들의 감상에도 좋습니다. EDM은 역시 저음 표현이 좋은 리시버로 들어야 합니다. 쿵쾅거리는 베이스 속에서도 힘있는 보컬을 들을 수 있기에 이 곡처럼 보컬이 있는 EDM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영상 감상 및 게이밍

딜레이

국내 음향 사이트 영디비의 측정 결과 aptX LL-약 60ms, aptX-약 150ms로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aptX LL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S10e에서 지원하지 않기에 aptX 연결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상

딜레이 보정 기능 덕분에 요즘 대부분의 코드리스 제품들은 영상 감상에 딜레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영상 감상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영상은 웨이브와 유튜브를 통해 시청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타격감 좋은 저음과 풍성한 사운드는 영화에 한층 생동감과 재미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게이밍

모멘텀3가 게이밍 헤드폰은 아니지만 150ms의 짧은 딜레이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유선보다는 당연히 딜레이가 존재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추가적으로 상대방 위치 파악에 효과적이었습니다. 평소 가성비 코드리스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때 보통 적의 방향 정도만 알 수 있었는데 모멘텀3로 플레이해보니 적의 방향뿐만 아니라 어느 건물에 몇 층인지까지 들리지 않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총소리, 발소리 등 효과음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박진감 또한 더 잘 느껴지고 적이 다가올 때의 공포도....

젠하이저의 게이밍 헤드폰은 얼마나 좋을지 궁금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롤이 사운드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한번 해봤습니다.....

연결성

모멘텀3는 블루투스 5버전을 지원합니다.

주로 사용 공간은 카페, 버스, 길거리, 마트 등등 어느 정도 인구 밀집도가 있는 곳에서 사용해보았습니다.

페어링된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다닌 기준 끊김은 거의 없었고 사용에 불편을 주지 않았습니다.

연결 거리는 최근 경험한 TWS들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만 굳이 페어링된 기기와 15m이상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수 있었습니다.

통화품질

조용한 실내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나 꽤 멀리서 들리는듯한 소리입니다.

어느 정도 교통소음이 있는 야외에서는 외부 소음이 많이 유입되어 어느 정도 의사전달이 가능하나 원활한 통화는 힘든 수준의 품질이었습니다.

TWS처럼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가져다 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소음이 심한 곳에서의 통화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치며

(총평)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매력적인 저음과 부드러운 음색, 편안한 착용감의 프리미엄 와이어리스 헤드폰.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만을 바라보고 구매하기엔 약간 아쉬움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저음은 효과적으로 캔슬링 해주기 때문에 모멘텀 3의 소리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정말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주머니 사정만 넉넉했다면 망설임 없이 구매했을 것 같은 만족감 높은 와이어리스 헤드폰, 젠하이저 모멘텀3 사용기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하였으나 고가의 헤드폰은 처음이기도 하고 아직 오디오 경험이 많은 편도 아니다 보니 읽어주신 분들께 제대로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모멘텀3를 돌려보낼 시간입니다... 좋은 소리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동시에 혹시 흠집이라도 날까 봐 가슴 졸이는 2주였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과 체험 기회 주신 포터블코리아에 감사의 말씀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터블코리아 우수회원 자격으로 어떠한 외부 간섭 없이 작성되었으며,

'젠하이저코리아'로부터 반납 후 리워드를 정당하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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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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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쓰신 리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aptx ll은 피씨로 테스트해서 게이밍 딜레이를 테스트해주셧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07:13
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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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 작성자
김한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노트북이 aptx ll은 지원을 하지않다보니...다음에는 동글 구매해서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08:39
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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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lighting으로 USB-C 케이블 연결해서 청음하려면 어떤 변환케이블을 구매해야 할까요?
08:42
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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