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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메제 오디오 라이솔로 사용기 MEZE RAI SOLO

최군 최군
4419 4 0

(MEZE RAI SOLO)

작년 메제 오디오의 라이솔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로의 잘생긴 외관에 반하여 이건 꼭 사야 해!라는 마음으로 한국 정발을 기다려왔습니다.

올해 3월 셰에라자드를 통해 구매를 하게 되었고 귀차니즘 + 시간 부족으로 이제야 사용기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라이'는 루마니아어로 '천국'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라이솔로' 라는 이름의 뜻은 아마 1DD의 뛰어난 성능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저에겐 왠지 슬픈 의미로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솔로 천국..

평소보다 간단하게 작성하는 사용기인 만큼 브랜드나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간단한 디자인과 소리만 적어보려 합니다.


패키지 및 개봉

정면으로 미리 솔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패키징입니다.

종이 재질의 박스는 두껍고 견고합니다.

후면에는 라이솔로의 특징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모멘텀3 리뷰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Romania 표시...

측면에는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라이솔로 유닛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대표인 기업이라 그런지 뭔가 감각적인 박스 디자인입니다.

커버를 책처럼 오픈하면 유닛과 케이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케이스 역시 평범함을 거부하는 디자인입니다. 곡선적인 육각형 모양의 케이스는 크기가 꽤 커서 넉넉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상당히 견고하여 이어폰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전체적인 틀은 금속 재질로 예상되고 겉에는 가죽 재질, 내부는 부드러운 천 재질로 마감되어 있어 흠집을 방지합니다.

커버에는 솔로의 핵심 기술인 UPM 드라이버에 관해 적혀있습니다. 불규칙한 진동을 방지하는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버라고 합니다.

총 구성품은 라이솔로, 이어팁, 케이스, 설명서입니다.

추가로 동봉된 이어팁은 세 가지 형태입니다. 내경이 좁은 이단팁, 내경이 넓은 이단팁, 내경이 넓은 일단팁.

이단팁 사용 시 더 풍부한 저음을 느낄 수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깊숙이 느껴지는 이물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경이 좁은 이단팁 사용 시 소리가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어 일단팁을 사용하였습니다. 
 


디자인

라이솔로는 메제 오디오의 플래그십 이어폰 라이펜타와 유사한 디자인이고 실제로 설계 DNA를 함께 공유한다고 합니다.

라이펜타가 각진 블랙 알루미늄 쉘로 고급스러움을 뽐냈다면 라이솔로는 헤어라인 처리된 스테인리스 쉘이 곡선미와 금속 날것의 매력을 뽐냅니다.

솔로의 잘생긴 외모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멋있게 나와서 찍는 맛이 있는 친구입니다. 역시 잘생긴 게 짱이야....

두 개의 쉘을 합치는 방식이다 보니 혹여 빈틈이 있다거나 단차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였지만 다행히도 매끈하고 훌륭한 마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세한 단차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이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MMCX 단자)

노즐로 이어지는 측면에 작은 덕트가 하나 위치해있습니다.

정면의 새겨진 메제오디오의 로고에 관해 잠깐 얘기하자면 금조(큰거문고새)라는 새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금조는 거의 모든 소리를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출처 : MEZE AUDIO

사실 라이 솔로 이전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기업이기에 지금껏 메제의 로고가 하프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강인해 보이는 외관과 별개로 스테인리스 쉘이다 보니 흠집과 찍힘에 약합니다. 헤어라인 처리 덕분에 폴리싱 처리된 스테인리스에 비하면 티가 잘나지 않는 편이긴하지만 저처럼 외관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꽤나 스트레스를 받으실겁니다.

케이블 이어 가이드의 철사 처리는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춰 변형 후 고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철사가 딱딱하고 뻣뻣하여 귀에 착 감기는 안정감이 없고 뭔가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꽤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불편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이 부드러워서 굳이 철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편한 착용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노즐과 MMCX 단자 색상으로 좌, 우 구별. 빨간색이 오른쪽.

착용감과 더불어 MMCX 단자 부분, 3.5플러그의 디자인은 솔로의 멋진 외관을 깎아내리는 요소처럼 느껴집니다. 금속 재질의 혹은 디자인의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의 단자를 사용했다면 유닛과 더 일체감이 느껴지고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사진에서 한층 더 잘생겨진 솔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로의 곡선적인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착용감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개인에 따라 다른 부분이겠지만 저에게는 귀 모양에 딱 맞게 착용되며 (일단 팁 사용 기준) 이도에 깊게 들어가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안착되고 우수한 차음성, 고정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속 쉘이다 보니 꽤나 묵직함이 느껴지는 무게지만 막상 귀에 착용하면 무게감이 많이 줄어들며 장시간 착용에도 거슬리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이어폰 대비 묵직한 느낌은 여전히 있습니다.


청음기

일단 팁과 기본 케이블을 사용하였을 때의 기준입니다.

사용 기기는 소니 워크맨 A55입니다. 청음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개인적인 청음평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워크맨 A55 기준 볼륨은 15%가 음악 감상에 적절했습니다.

라이솔로의 첫인상은 차갑고 강하면서 다소 건조했습니다. 힘 넘치고 깔끔한 소리이면서도 첫인상으로 짐작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 있습니다.

저음은 적당한 양에 단단하고 깊은 타격감이 느껴지고 울림이 상당히 깔끔합니다. 양감이 많지 않고 잔향감도 적어 다소 건조하고 심심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지만 깊고 강하게 때려주는 타격감이 비트감을 잘 살려주어 적절한 펀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다만 이 펀함은 일반적인 펀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곡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지면 그저 건조하게 들리는 다소 독특한 소리입니다. 여태껏 생각해오던 DD의 이미지와는 꽤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반응속도는 약간 빠르게 느껴집니다.

극저음은 곡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정도로 느껴지고 웅장함의 표현은 약합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저음이 약간만 더 퍼지거나 혹은 극저음이 조금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내에서는 강한 타격감이 충분한 존재감을 뽐내지만 교통소음이 존재하는 야외에서는 차음성이 우수한 편임에도 저음의 존재감이 많이 사라져서 전체적인 소리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중음역대는 맑고 저음처럼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잔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깔끔합니다.

보컬의 거리는 정위치 정도이며 꽉 찬 밀도감과 담백함, 깨끗함이 특징입니다. 여 보컬은 남보컬보다 약간 뒤에서 들려옵니다. 남보컬은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보컬까지 제대로 전달해 주고 여보컬은 얇은 막이 있는 듯 느껴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정도의 선에서 부드럽고 맑게 들려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지르는 부분에서의 개방감이 살짝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피아노와 기타의 맑고 탄력 넘치는 소리는 곡에 따라 보컬보다 더 돋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고역대는 시원하고 선명하여 약간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날서고 찰랑이는 악기 소리를 잘 살려주면서도 날카롭거나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담백하고 오래 듣기 편한 고음입니다. 치찰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테인리스의 울림이랄까 특유의 깔끔한 울림과 끝처리가 고음과 보컬에 묻어나 묘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공간감을 지녔습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에서는 악기들의 강한 힘이 느껴지는 점이 좋았으나 분리도나 공간감이 다소 부족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테이지의 넓이보다는 전체적으로 묻어나는 스테인리스 특유의 울림과 청명함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라이솔로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건조하고, 강한 힘, 약간 밝은 소리입니다.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올라운드로 즐기기 좋은 소리인 솔로이지만 이런 특징들은 곡을 감성적으로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들이 밴드 음악을 감상할 때 더 생기 넘치고 매력적으로 들려줍니다.

단단한 보컬이 중심을 잡고 기타와 바이올린의 또렷한 멜로디, 드럼의 확실한 타격감 등 악기들과 보컬이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어느 하나 과한 것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강한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개인적 취향에는 베이스 기타와 킥의 존재감이 좀 약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만 밴드 음악을 감상할 때의 솔로가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oasic, Keane, Journey, Bon Jovi, radio head 등의 밴드를 즐겨들었고 빠른 연주의 락밴드도 충분히 잘 따라가줍니다.


 

현악기와 금관악기 소리가 예쁘게 표현되기에 영화 테마곡, 클래식 장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웅장함이 적은 편이고 솔로의 밝은 성격 때문인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잘 살리지 못하나 포뮬러1의 주제곡, 혹은 해리포터의 Potter Waltz처럼 박진감 넘치거나 밝은 분위기의 곡은 솔로의 강한 힘, 깨끗함과 잘 어울렸습니다.

아쉬운 점은 너무 강강강 패턴으로 악기의 강한 힘에 집중하고 섬세한 표현력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클래식 감상 시 현악기가 청명하고 예쁘게 표현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감동의 표현력은 다소 약한 편입니다.  


 
 팝과 EDM에서는 강한 타격감과 전자음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빌리의 Ocean Eyes에서 통통 튀는 효과음과 빌리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솔로 특유의 울림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장시간 편하게 감상이 가능한 솔로지만 끝처리가 샤프해서인지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EDM 곡이 드물게 존재하기도 합니다. (ex : Cash Cash-I Found You) 
 


마치며

첫인상은 약간 거부감이 들었고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장시간 들어보며 그 매력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크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올라운드로 사용하기 좋은 밸런스이고 각 장르의 분위기를, 매력을 잘 살려준다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힘 넘치는 소리, 금속 특유의 울림이 강점인 이어폰입니다. 감성적인 감상은 어렵기에 꽤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직접 구매하여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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