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어다이나믹 커스텀 스트리트 : 클래식 브랜드의 팝 헤드폰

Intro

  
 베이어다이나믹 Beyerdynamic은 1924년에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회사로 최초로 다이나믹 헤드폰을 만든 회사로 유명합니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신제품을 개발해왔고 고급형 헤드폰에는 테슬라 기술을 적용해 고음질의 헤드폰을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다이나믹 헤드폰 DT48 - 창립자 유진 베이어의 이름이 보인다" 

  
하지만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들은 어딘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엔 어딘가 무거워보이는 느낌이 있었지요. 그 이후로 다양한 폴더블 타입의 온이어 헤드폰들이 나왔지만 모두 10만원 아래의 중저가형으로 고급 모델은 아직 없었습니다. 물론 DT1350 같이 고급형 온이어 헤드폰도 있지만 아웃도어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런 문제점을 잘 잡아냈는지 베이어다이나믹의 중고가형 헤드폰 커스텀 스트리트(Custom Street)는 적당히 클래식하면서도 팝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커스텀 아트를 교체해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장점들과 아이디어들이 많이 들어간 베이어다이나믹의 헤드폰, 커스텀 스트리트를 살펴보겠습니다. 

  
 Spec. 

  

  
 패키지와 구성품  

  

 

박스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검은 색을 기본으로  다양한 색상들을 넣어 클래식하면서도 어딘가 발랄한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게다가 박스가 꽤나 크고 묵직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고가인 DT1350의 패키지보다 더 좋아졌군요.  

  

 

박스 뒷면입니다. 커스텀 스트리트의 타겟 층을 볼 수 있습니다. 방 안에서 각잡고 음감하는 사람보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헤드폰입니다.

 

 

첫번째 커스텀(Custom : 주문제작하다.) 사운드를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세 단계로 조절 되는 저역대를 통해 분석적인 소리부터 묵직한 저음의 소리까지 원하는 음색을 쉽게 바꿔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커스텀 사운드 슬라이더는 동사의 오버이어 헤드폰 커스텀 원에도 적용된 기술로 슬라이더로 덕트를 열고 닫아 저음을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Analytical(분석적인)-Vibrant Bass(힘찬, 강렬한)-Heavy Bass 세 가지 모드로 들을 수 있어서 별도의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저음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커스텀! 이어컵의 디자인이 지겨워진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16가지의 커스텀 아트와 기본 디자인까지 총 17 종류를 선택해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꼭 여기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도안을 직접 프린팅해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교체하는 방법은 조금 후에 살펴보겠습니다. 

 

박스 안에 또 다른 박스가 들어있는 이중구조로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줍니다. 지저분한 플라스틱 구조물이 없어친환경적인 점도 맘에 듭니다.

메뉴얼과 케링 케이스입니다. 모든 구성품은 케링 케이스 안에 들어있으니 열어보도록 합시다. 메뉴얼이 덜렁거리며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박스 안에 들어있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헤드폰과 케이블, 총 8쌍의 교환용 커스텀 아트 커버와 커버를 교체할 때 쓰이는 육각렌치가 들어있습니다. 커스텀 아트 커버는 앞뒤 문양이 달라 총 16 종류의 커스텀 아트가 제공됩니다. 커스텀 스트리트 헤드폰의 구성품은 딱 필요한 것들만 제공하고 있으며 케이블이나 케링 케이스 모두 실용적입니다.  

 

특히 케링 케이스가 아주 실용적인데 크며 단단해서 헤드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반원형이라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가방에 쉽게 들어갑니다. 어쩐지 헤드폰 말고 다른 것들도 담아보고 싶어지는 케이스입니다.

원버튼의 인라인 컨트롤러가 달려있는 케이블입니다. 길이는 1.3m로 지나치게 길거나 짧지 않습니다. 탄성도 적당하고 두께도 두꺼워 쉽게 단선되지 않을 듯 합니다. 플러그가 두꺼운 쪽을 헤드폰에 꽂으면 됩니다.  보시면 홈이 있어서 헤드폰의 플러그 홀의 홈에 맞춰서 넣어야 합니다.

디바이스 쪽에 꽂는 플러그로 범퍼 케이스에도 잘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배려한 디자인입니다.

원버튼 컨트롤러로 작고 검은 색의 버튼으로 음악 재생/일시정지, 전화 받기/끊기, 두 번 눌러서 다음 곡 재생, 세 번 눌러서 이전 곡 재생 등의 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버튼이 작지만 누르는데 불편하거나 오작동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Design

 

커스텀 스트리트는 온이어형 헤드폰이지만 대부분의 온이어 헤드폰들보다 이어컵과 이어패드가 큰 편입니다. 덕분에 다른 온이어 헤드폰들 보다 더 나은 착용감과 차음성을 제공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해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듯 하며 스튜디오에 있거나 길거리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의 목에 걸려있어도 위화감이 없을 듯 합니다.  장력이 적당히 강한 편으로 1시간 정도 사용하면 압박감이 느껴지지 시작합니다.

매끄러운 무광택 재질의 이어패드와 헤드패드 모두 보기에는 단단해보이지만 꽤나 폭신해서 귀에 착 달라붙는, 기분 좋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음차단이 아주 뛰어나 몇몇 덕트가 뚫린 커널형보다 더 나은 정도의 차음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커스텀 스트리트는 폴더블로 접어서 쉽게 보관이 가능합니다. 또 이어컵이 9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꼭 제공되는 케링 케이스가 아닌 파우치에 넣어도 되므로 얇은 가방에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어컵과 헤드밴드가 연결된 부분은 모두 금속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내구성도 좋아보입니다.

첫번째 커스텀! 위에서 설명 드렸듯이 커스텀 스트리트 헤드폰은 덕트를 열고 닫아 저음의 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커스텀 사운드 슬라이더 기능을 통해 손쉽게 음색을 바꿀 수 있는데 귀에 착용한 상태에서 보지 않고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위의 사진부터 덕트를 모두 닫았을 때, 한 개만 열었을 때, 두 개 모두 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음색의 변화에 대해서는 사운드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커스텀! 커스텀 아트 커버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의 헤드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커스텀 아트 커버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동봉된 육각 렌치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육각 렌치를 나사에 넣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립니다. 네 개 모두 풀어야만 커버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손이 빠른 분이면 한 5분 정도면 교체할 수 있지만 렌치를 처음 다루신다면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군요. 저는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만의 테슬라 기술이 적용된 느낌의 커버를 적용해봤습니다. 교체하실 때는 나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커스텀 스트리트의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연인끼리 하나의 이어폰으로 같은 음악을 공유하고 싶지만 짧은 이어폰 줄 때문에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있어야 한다든지, 이어폰을 끼지 않은 귀로 주변 소음이 들어와 음악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불편하다면 커스텀 스트리트의 Share Music 기능을 사용해봅시다. 커스텀 스트리트는 양쪽 이어컵 모두에 3.5mm 잭을 꽂을 수 있어 자신이 편한 쪽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대편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같이 음악을 나눌 수 있습니다.  

  

 영디비에서 제작된 영상을 통해 커스텀 스트리트의 다양한 장점과 특징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qClwAl0bvX4

  

  

 

  
SOUND

   
커스텀 스트리트의 소리는 저음과 보컬 고음이 모두 잘 들리는 W 성향이지만 커스텀 사운드 슬라이더를 통해 저음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저음형 헤드폰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뜯어 살피며 커스텀 스트리트의 소리를 분석해가도록 하겠습니다.

  

"FR 측정치 by 0dB - 올리브웰티 타겟 1/3 oct 스무딩 적용"

극저역대와 중역대 높은 고역대는 강조되고 상대적으로 중저역대와 중고역대에 딥이 있는 W자형 측정치를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든든한 저역대와 앞으로 약간 나온 중음역대, 그리고 시원한 고역대를 들려줍니다. 중저역대에 아주 얕은 딥이 있어 보컬이 조금은 가볍지만 더욱 깔끔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중고역대는 딱 치찰음이 생기기 직전까지 강조되어 보컬의 숨소리 등 디테일이 잘 살아있습니다. 덕분에 감미로우면서도 시원한 고음, 여성 보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초고역대의 대역폭도 잘 나와서 심벌즈의 끝자락, 신디사이저의 존재감 등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커스텀 스트리트의 저음역은 세 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덕트를 모두 닫았을 때의 소리는 그야말로 평탄합니다. Analytical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정도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저음에 강조가 없어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때 저음이 외부소음에 묻히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그야말로 기우였습니다. 온이어 헤드폰에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뛰어난 차음성 덕분에 아웃도어에서도 저음이 충분히 잘 들렸습니다. 같은 베이어다이나믹의 DT1350의 차음성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커스텀 스트리트의 차음성은 그것보다 진일보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차음성이 보통의 다이나믹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해 어디서나 외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덕트를 한 칸 열어보니 Vibrant Bass, 즉 힘찬 베이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저역대가 든든하게 들려와 음악 듣는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아웃도어에서나 인도어, 어디서 사용하더라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저음이 음악을 든든하게 만들어줍니다.  

 덕트를 두 칸 모두 개방하면 Heavy Bass 모드로 즐길 수 있는데 강렬한 비트를 필요로 하는 음악에서 베이스가 가볍게 느껴진다면 당장 슬라이더를 조절해 저음역을 늘려주세요. 쿵쿵 울리는 강렬한 저음이 고막을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음역대를 다 집어삼킬 정도의 저역은 아니며 극저역대에 집중된, 잘 조절된 저음으로 소음 정도에 따라, 듣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어떤 모드를 선택해도 뛰어난 해상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맛따라 저역을 조절하더라도 중역대와 고역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깔끔하고 왜곡 없이 소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역의 스타일은 대체로 단단한 편으로 확실히 극저역대 위주의 든든한 저음역입니다. 그러면서 반응속도도 빠른 편이라 현대적인 음악에 더욱 잘 어울립니다. 

  

 
Outro

  
 베이어다이나믹의 커스텀 스트리트 헤드폰은 각잡고 듣는 음악 애호가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클럽 사운드를 즐기는 젋은 세대들까지 모든 층을 타겟으로 잡은 제품입니다.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해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후에는 백주년을 맞이할 베이어다이나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커스텀 스트리트를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0dB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베이어다이나믹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된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