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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일렉트로닉 뮤직을 위한 하드코어 퍼포먼스, JBL CLUB PRO+ 무선 이어폰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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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 중반이었던 시절,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꼭 같이 타게 되는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흰색 이어폰(오픈형)을 귀에 끼우고 있는데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어보면 언제나 EDM입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말입니다. 그녀는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고 버스 창문 밖을 노려보면서 클럽 음악의 둠칫둠칫 사운드로 자신의 출근길을 화끈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밤 중에 클럽 가서 몸을 흔들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에는 빠른 템포와 강력한 비트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요구 때문일까요? JBL에서도 클럽 음악을 위한 전문가 지향의 음향 기기들을 내놓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세 대의 헤드폰과 한 대의 무선 이어폰으로 구성되는 'JBL CLUB' 시리즈인데요. 가볍고 패셔너블한 성격이 아니라, JBL에서 작정을 하고 '오디오 충실도'를 추구하여 만들어낸 모델입니다. 어쿠스틱 음악이 아닌 '전자 음악의 하이파이'를 주제로 해서 제품의 외적 디자인과 소리 품질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렉트로니카를 즐기는 여러분이라면 JBL CLUB 시리즈가 일종의 축복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무선 이어폰 'JBL CLUB PRO+ (JBL 클럽 프로 플러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무선 이어폰 세계의 로드 바이크나 MTB라고 해도 좋다."


음... 이 물건을 설명하려면 예시가 하나 더 필요하겠습니다. 자전거를 사볼까 고민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시장에는 수많은 종류의 자전거가 있고 사람마다 다른 목적으로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막상 자전거를 사러 가보면 뚜렷하게 두 가지로 분류됨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 아니면 '퍼포먼스'입니다. (-_-); 디자인이 간결하고 예쁜 자전거가 아니라면... 내구성과 속도 등의 성능적 가치를 위해서 값 비싼 프레임과 부품으로 구성되어 마치 자전거처럼 생긴 기계(...)를 고르게 됩니다. '가볍고 편한 동네 라이딩'과 '속도와 스릴을 위한 스포츠 라이딩'은 본질부터 다르니까요. 그런 점에서 JBL CLUB PRO+는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유저에게 로드 바이크나 MTB처럼 타협 없는 고성능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무선 이어폰이라면... 다른 무선 이어폰들보다 소리가 확실히 선명해야 하고, 제품 디자인과 완성도가 높아야 하며, 무선 안정성이 좋고 음성 통화도 쾌적해야 하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소음 차단 효과와 편안함을 모두 지녀야 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2주 동안 사용해본 JBL CLUB PRO+는 퍼포먼스 그 자체였습니다. 생활 속에서 편하게 쓸 무선 이어폰을 고르더라도 더욱 안정적으로 잘 동작하는 기계를 원하는 유저에게 권할 만한 제품입니다.



작지만 묵직한, 퍼포먼스 주제의 디자인



이 제품은 진지합니다. (-_-)... 패키지 디자인부터 딱 그런 느낌이 옵니다. 작지만 단단한 박스를 열면 의외로 작은 충전 케이스가 나오며, 짧은 길이의 충전용 USB 케이블과 세 쌍의 실리콘 이어팁이 있습니다. (중간 사이즈 이어팁이 이어폰에 장착되어 있음)



JBL CLUB PRO+의 충전 케이스부터 손에 들어봅시다. 이 케이스의 무게가 55.4g이라고 하는데 뭔가 묵직하고 든든한 인상을 줍니다. 애플 에어팟 정도로 작은 케이스이지만 속이 꽉 차있는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매우 진한 회색에 가까운 무광 검정색이며 하단에 있는 USB-C 커넥터로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충전 케이스의 USB-C 커넥터 옆에는 작은 LED가 있는데요. 이 LED의 표기가 조금 헛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배터리가 완전 충전되거나 잔량이 충분해도 빨강색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상태를 빨강색으로만 표기하도록 만든 것)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짧게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빨강색으로 깜빡이고, 배터리가 충분하다면 빨강색으로 켜져 있다가, 완전 충전이 되면 꺼집니다. 또한 Qi 규격의 무선 충전도 지원합니다.



*참고 : USB-C 커넥터 옆의 작은 버튼에는 두 가지 기능이 더 있습니다. 이어폰을 수납한 상태에서 뚜껑을 열고 이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수동으로 좌우 이어폰 연동을 할 수 있고요. 이어폰을 수납한 상태에서 뚜껑을 닫고 이 버튼을 5초 동안 길게 누르고 있으면 제품 리셋이 됩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면 JBL CLUB PRO+ 이어폰 한 쌍이 나옵니다. 이 때 좌우 하나씩 흰색 LED가 있어서 동작 상태를 보여주며, 이어폰을 꺼내지 않고 케이스 뚜껑을 열어두면 블루투스 페어링을 시작합니다. 이 때 다른 JBL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에서 들을 수 있는 전원 ON 사운드와 페어링 사운드가 재생됩니다. 이어폰을 붙들어주는 자석이 꽤 강해서 케이스 뚜껑을 열고 흔들어도 이어폰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어폰 파트는 다른 커널형 무선 이어폰들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데 하우징의 외부가 세모꼴의 각진 모습이라서 살짝 메카니컬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 세모꼴 하우징이 사용할 때 무척 편리합니다. JBL 로고가 있는 부분이 터치패드인데요.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정착용을 시도할 때 세모꼴 하우징 테두리를 잡게 되므로 손 끝이 터치패드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하우징에서 유저의 귀에 들어가는 영역은 모두 유연한 곡선이라서 무척 편안합니다. 이어폰의 무게도 한 쪽당 6.85g에 불과해서 매우 가볍습니다.



JBL CLUB PRO+의 이어폰 색상은 짙은 회색과 금속 느낌의 광택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제품 주제가 '퍼포먼스'이니 굳이 화려한 패션으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터치패드의 테두리에서 빛나는 부분도 JBL CLUB 시리즈와 게이밍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형태입니다. 어찌 보면 톱니바퀴가 떠오르는 모습인데, 이것으로 JBL의 패밀리룩을 만든 모양입니다. 그리고 구체적 수치는 나와 있지 않으나 JBL CLUB PRO+도 생활 방수가 됩니다. 약한 비를 맞거나 운동하면서 땀 흘리는 정도를 견딜 수 있겠습니다. 물론, 충전 케이스는 방수가 되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켰을 때 음악 재생 6시간입니다. ANC를 끄면 8시간이 되며, 퀵 차지를 지원해서 10분 충전으로 1시간을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 용량은 660mAh이며 이어폰 한 쪽의 배터리는 55mAh입니다. 그래서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총 24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이어폰과 충전 케이스이면서도 넉넉한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 방법 - 전용 앱부터 설치하자!



무선 이어폰을 선택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급형 무선 이어폰들은 대부분 전용 앱을 보유하며, 다양한 추가 기능과 최적화 옵션을 앱에서 제공합니다. 어떤 제품들은 앱 활성화가 된 후부터 일부 기능이 '봉인 해제'되기도 하는데요. JBL CLUB PRO+의 경우는 'My JBL Headphones'라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서 연동한 후에 왼쪽 터치패드가 활성화됩니다. 그리고 이 이어폰의 기능들이 대부분 My JBL Headphones 앱에서 발휘되므로 꼭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내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지원하며 제품 속에 설정 안내서도 들어 있습니다. JBL CLUB PRO+는 좌우 터치패드의 기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데, 앱에서 여러 종류의 '세트'를 좌우에 지정하는 방식입니다. 재생 제어, 주변 소리 제어, 볼륨 제어 등으로 여러 개의 입력 커맨드가 각 세트에 묶여 있습니다.



저는 처음 앱을 연동했을 때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다는 알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4.5.0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지 않고 책상 위에 두거나 귀에 착용한 상태로 있으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대략 10~15분 정도가 걸린 듯합니다. JBL CLUB PRO+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마이크를 통해서 외부 소리가 들어오게 하는 토크 쓰루(Talk Thru) 기능이 켜져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데 왜 주변 소리가 더 잘 들리는 거야!'라는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_-); 그리고 이후 소리 감상문에서 설명할 '스마트 오디오 모드'라는 기능도 선택해둡시다. 시작은 '오디오 모드'로 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JBL CLUB PRO+가 고급형이라는 근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 마이크와 피드포워드 마이크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애플 에어팟 프로처럼 소리 재생을 통한 이어팁 착용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보통은 중간 사이즈 이어팁이 잘 맞겠으나 소형과 대형도 착용해보면서 이어팁 착용 테스트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 안정적인 무선 연결, 명료한 음성 통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비행기 여행객들의 필수품이었고, 현재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올려주는 기능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비행기 엔진 소음처럼 낮은 주파수의 소음을 상쇄하며 고.중음형 소음은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그래서 음악을 재생하여 고.중음형 소음을 막게 되고, ANC 이어폰만 착용한 상태에서는 '주변이 소란스럽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품질을 세 가지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당한 소음 차단', '귀의 쾌적함', '필요한 주변 소리 감지'입니다. 쉽게 말해서, ANC가 너무 강하면 두통이 오고, 너무 약하면 소음 차단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귀와 머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소음만 줄여준다면 저에게는 가장 좋은 노이즈 캔슬링이 됩니다.



JBL CLUB PRO+의 ANC는 강력함과 편안함의 균형을 잘 맞춘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외 사용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음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는 ANC이며, 귀의 거부감이 없고 화이트 노이즈 같은 느낌도 없어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습니다. JBL에서는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하는데요. 마이크를 이어폰 외부에 2개, 노즐에 1개씩 탑재하여 유저의 안팎으로 소음을 감지하는 방식입니다. 이어폰의 좌우 터치패드 중 하나에 '주변 소리 제어'를 지정해두면 간단한 탭으로 네 가지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한 번씩 두드리면 ANC ON, ANC OFF, 주변 소리 듣기 순서로 전환되며, 두 번 두드리면 토크 쓰루가 켜지면서 음악 볼륨을 작게 하고 주변 소리를 들여오게 됩니다. 그리고 My JBL Headphones 앱에서만 켤 수 있는 '액티브 모드'가 있습니다. 운동 상황에서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을 더 쾌적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강추위와 Covid-19 때문에 러닝을 할 수가 없어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



완전 무선 이어폰은 물론 예전의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도 음성 통화 품질은 유저마다 다르게 나오는 부분입니다. 저는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통신사, 주거 환경에서 경험한 통화 품질을 그대로 언급하겠습니다. JBL CLUB PRO+는 외부 마이크 두 개가 빔 포밍 방식으로 동작하여 유저의 목소리를 상대편에게 더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실외에서는 통화할 일이 없었으나 방 안에서 몇 번 전화를 해보니 상대방이 제 목소리를 잘 듣더군요. 그리고 이 제품은 스테레오 모드와 모노 모드를 지원합니다. 이어폰 한 쪽만 꺼내어 착용하면 페어링이 된 후 한 쪽에서 좌우 채널이 모두 재생되는 것이 모노 모드입니다. 이렇게 모노 모드인 상태에서도 쾌적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선 연결 안정성은 '많이' 훌륭한 편입니다. 거리, 버스, 지하철 모두에서 좌우 연결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오디오 모드에서 '오디오 모드'만 사용하는데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저의 경험이고, 2.4GHz 주파수의 무선 공유기가 많은 실내에서는 모든 블루투스 기기들이 전파 방해를 받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일반 모드'로 전환하여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SOUND



*'스마트 오디오 모드'부터 확인할 것


JBL CLUB PRO+는 블루투스 5.1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SBC인 듯합니다. 6.8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인데 드라이버의 소리 해상도가 높음을 처음부터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 11 프로와 아이폰 12 미니에서 타이달(Tidal)과 Korg iAudioGate 앱으로 사용했는데, JBL CLUB PRO+는 기본 사운드부터 확연한 고해상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마트 오디오 모드'의 선택에서 '오디오 모드'를 고르면서 한 단계 더 높은 고해상도를 접하게 됐습니다.


My JBL Headphones 앱에서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오디오 모드는 무선 스트리밍의 방식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 전송량의 변화일 듯하지만 제 짐작일 뿐입니다) '일반 모드', '오디오 모드', '비디오 모드'로 세 개가 있으며, 바꿀 때마다 이어폰이 재시작된 후 적용됩니다. 일반 모드는 혼잡한 지역에서 연결 안정성을 높이고, 비디오 모드는 소리 싱크를 향상시키며, 오디오 모드는 가장 좋은 음질을 제공한답니다. 이 때 오디오 모드의 소리 품질 차이가 꽤 큽니다. 고음을 중심적으로 해서 소리 해상도가 확실히 높아지며 질감이 매끄러워집니다. 또한 제가 사용하는 지역과 환경 조건에서는 오디오 모드가 적용된 상태에서도 사용이 쾌적해서 일반 모드나 비디오 모드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감상문에서는 EQ(스테이지 플러스)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의 오디오 모드 소리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JBL 음색에서 해상도, 정밀도, 응답 속도를 강화한 소리


AKG, JBL, 하만 카돈 등의 음향 기기를 다룰 때면 어김없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라우드 스피커를 재생하는 오디오룸의 특성과 사람들의 소리 선호도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주파수 응답 곡선 - 하만 타겟입니다. 이 타겟 곡선도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음향 기기 제작자들이 참고하여 응용하는 자료에 속합니다. JBL CLUB PRO+는 하만 타겟을 어느 정도 반영하되, JBL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그대로 유지한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휴대용 JBL 사운드'는 특유의 시원한 고음, 충실한 중음,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타격을 지닌 저음입니다. 그래서 JBL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보면 다른 브랜드 제품들보다 고음이 더 시원하고 저음 펀치가 강한 느낌이 듭니다. JBL CLUB PRO+는 이러한 성향을 지키면서 해상도, 정밀도, 응답 속도의 세 가지 속성을 강화하여 일렉트로닉 뮤직에 최적화된 소리를 냅니다. 이 정도라면 전자 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모니터링에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음향 스튜디오에서 쓸 리가 없지만, 그 정도로 이 물건의 소리가 전자 음악에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블루투스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정밀하다


블루투스라는 무선 전송 규격은 소리의 해상도와 밀도에서 모두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프리미엄 레벨의 제품들은 하루가 다르게 소리 품질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 리뷰를 하고 제품을 직접 구입할 때마다 느끼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는 JBL CLUB PRO+를 처음 보면서 무선 이어폰이 '프로 수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심했으나, 처음 소리를 들어본 후 '오디오 모드'로 설정하면서 '이것은 실제로 프로 수준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잔향 없이 깔끔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고음, 중음, 저음의 모든 영역에서 빠른 응답 속도를 감지합니다. 어지간한 고급형 유선 이어폰들도 이렇게 빠르고 정밀한 소리를 내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컴퓨터로 생성 조합된 전자음의 정밀한 전달에 딱 들어맞는 사운드 튜닝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통쾌한 사이다 맛을 내는 고음


시원짜릿한 고음이 뚜렷한 특징입니다. 요즘 보기 드문 '고음 좋은 무선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겠고, 이는 JBL 음향 기기들의 공통적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단, JBL CLUB PRO+의 고음은 '통쾌한 사이다 맛'의 고음입니다. 더 밝고 명료하며 소리의 디테일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촘촘한 묘사가 놀랍습니다. 그래도 청각 자극이 되지 않도록 낮은 고음의 일부를 살짝 조절해두었는데, 선이 가늘고 정밀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몰려옵니다. 샤프하고 맑은 성향의 고음이 중음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중음이 평탄하게 재생되는데 선이 꽤 가늘고 오밀조밀한 인상이 있습니다. 밀도가 높고 정밀한 '분석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며, 편안하고 포근하여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중음은 아닌 듯합니다. 자연 악기 소리나 사람 목소리는 다소 차갑게 들릴 수 있겠으니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제품명이 '클럽'입니다!)


*과도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기준점이 될 만한 저음과 초저음


저음의 펀치가 아주 단단하고 빠르며 초저음까지 깨끗하게 이어지는 리니어 베이스(Linear Bass) 형태를 보입니다. 이것도 JBL 휴대 음향 기기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JBL 기기를 쓰면서 저음이 과도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언제나 충분하면서도 탄탄한 펀치를 지닌 저음으로 만족감을 줍니다. My JBL Headphones 앱의 이어팁 착용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다면, JBL CLUB PRO+에서 맑고 뚜렷하게 울리는 초저음의 진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스테이지 플러스(Stage+)의 EQ를 쓰지 않는 기본 오디오 모드에서는 저음의 양이 딱 기준점이 될 정도로만 조절되어 있습니다. 높은 저음부터 초저음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는 형태의 저음으로, 처음부터 강한 펀치와 진동을 느끼도록 강조되지는 않습니다. 클럽 음악을 더 강도 높게(!) 듣고 싶다면... JBL CLUB PRO+의 유저는 My JBL Headphones 앱에서 'DJ 시그니처'를 경험해봐야 할 것입니다.




DJ 시그니처 5개의 소리는 어떨까?


JBL CLUB PRO+는 앱에서 '스테이지 플러스(Stage+)'라는 EQ 또는 사운드 프리셋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플러스를 켜면 EQ가 적용되는데 이것이 두 개로 나뉩니다. 하나는 유저가 직접 튜닝하는 '커스텀 EQ'이며, 다른 하나는 세계의 유명 DJ들이 'DJ 시그니처'입니다. DJ 시그니처에서는 각 DJ의 프리셋을 선택할 때마다 앱의 배경 색상과 패턴이 바뀝니다. 그리고 다섯 명 모두 음향에 대한 시각이 뚜렷해서 JBL CLUB PRO+의 소리가 완전히 다르게 바뀌는데, 하도 재미있어서 간단하게 감상평을 써보았습니다. 이 프리셋들은 형식적 콜라보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로 유저들이 계속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닉 뮤직 전용의 소리를 냅니다.


"이것은 유저가 직접 튜닝하는 '커스텀 EQ'이고..."


"이것이 글로벌 스케일의 5명이 만들어낸 'DJ 시그니처'입니다."


Armin van Buuren


"포근하면서도 단단한 저음형 사운드"


고.중음을 확 낮추고 저음을 크게 강조합니다. 소리가 전체적으로 작아지므로 볼륨을 더 올려야 합니다. JBL CLUB PRO+의 샤프한 고음을 부드럽게 다듬어서 듣기 편하게 만들었으며, 초저음을 특히 강하게 끌어 올려서 두개골이 진동할 정도로 깊은 울림을 만듭니다. 하지만 오래 들을 수 있도록 저음 강도를 적절히 맞춰둔 느낌도 있습니다. 편안한 고.중음 속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한 저음 진동에 귀를 기울이는 세팅입니다.


Sunnery James


"귀가 번쩍 뜨일 정도로 짜릿하고 강력한 V 사운드"


JBL CLUB PRO+의 가늘고 샤프한 고음을 굵고 시원하게 강조되도록 바꿉니다. 높은 저음을 강조해서 단단하고 강한 타격을 내도록 맞춰두었습니다. 고음과 저음을 올린 V 모양의 소리를 제대로 들려줍니다. 고음이 무척 짜릿한 소리라서 청각 자극도 제일 강력합니다.


Nicky Romero


"굵고 짜릿하고 강하지만 균형을 맞추는 스튜디오 모니터 사운드"


마치 주파수 응답의 보정을 하는 것처럼 낮은 고음과 중음을 올려서 JBL CLUB PRO+의 소리를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처럼 만들어줍니다. 짧게 끊어서 치는 저음 타격을 추구하며, 고음과 중음의 선이 훨씬 굵어져서 짜릿하고 쎈 인상을 남깁니다. 상당히 냉철하고 객관적인(?) 성향의 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Tigerlily


"청각 부담이 없는 가볍고 깔끔하며 귀여운 이지 리스닝 사운드"


여성 DJ라는 느낌이 딱 들 정도로 간결하고 귀여운 소리가 됩니다. 저음을 평탄하거나 조금 약할 정도로 많이 낮춰서 울림이 크지 않도록 했으며, 고음과 중음의 거친 느낌을 깔끔하게 다듬어서 듣기 편안한 소리로 만들었습니다. 레트로 분위기의 전자 음악이나 밝은 팝 일렉트로닉 장르에 잘 맞겠습니다.


Ryan Marciano


"둥둥 저음 펀치로 유저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헤비 사운드"


거대한 북을 치는 듯한 저음 강조로 유저의 머리를 날려버립니다. 다섯 명의 DJ 중에서 저음을 한계선 초과 수준으로 가장 크게 강조합니다. 고음과 중음도 선이 더욱 굵게 되도록 보강해두었습니다. 저음이 너무나도 강해서 어지러울 지경이지만 화끈한 클럽 음악을 원한다면 제일 재미있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과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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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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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DJ 시그니처 EQ의 묘사를 적은것을 보니 
CLUB PRO 무선 이어폰에서는 그리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펀치있게 들리나 보네요.   
ONE, 950NC에서는 세상 못들어 줄 수준으로 뭉개지던데~ ㅎㅎ
 

13:08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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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이번 시리즈에는 재밌는 기능들이 많네요. 
 오디오모드,비디오모드도 재밌고 DJ시그니처도 재밌네요.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얼마죠?

13:17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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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의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 한걸로 알고 있는데 
 클럽뮤직을 듣기좋은 튜닝인가요 
 아니면 청하의 노래나 앨런워커의 곡처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에 좋은 튜닝인가요

13:37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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