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체험단

KEF LSX II, 오디오의 미래를 보여주는 네트워크 스트리머 스피커

루릭 루릭
8651 1 1


"PC, TV, 뮤직 스트리밍, 게이밍 콘솔 등을 스피커에 전부 연결해둔 후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전환하며 감상한다. 이 스피커 한 쌍만 있으면 디지털 오디오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하이파이 오디오를 굴리는 스타일은 대략 두 가지가 될 듯합니다. 오디오 외길 인생이라면 거실 전체를 다수의 소스 기기와 앰프, 대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등으로 채울 것입니다. 거액을 들여서 별도의 오디오 룸을 꾸리는 경우도 포함되겠지요.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보면 오디오 외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듣고 싶은 인생이 훨씬 많습니다. 대략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라는 단어가 그런 종류입니다. 거실 면적의 절반 이상을 오디오 시스템에 두고 싶지는 않지만 하이파이 사운드는 듣고 싶으니 나름대로 간결한 구성의 시스템을 만듭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네트워크 스트리머, 인티 앰프, 스피커 한 쌍 정도로 간단히 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보다도 극단적으로 편리한 시스템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적어도, 최소한, 소스 기기 한 대와 액티브 스피커 한 쌍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액티브 스피커 한 쌍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어버립니다. 한 덩어리로 된 올인원 스피커가 아니라 스테레오 채널의 스피커인데 다른 컴포넌트를 챙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내장한 다재다능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스템 - KEF LSX II를 소개합니다.



KEF LSX II는 오랫동안 데스크탑 오디오와 각종 스피커를 굴려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는 시원함'을 선사해줍니다. 이 액티브 스피커 한 쌍은 원래부터 소리가 좋은데, 랜선이든 와이파이든 네트워크만 개통해주면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것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LSX II는 다수의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USB DAC와 네트워크 스트리머도 내장한 스피커입니다. PC, TV, 뮤직 스트리밍, 게이밍 콘솔, 블루투스 등을 모두 연동해두고 스마트폰 앱으로 뿅 뿅 전환하면서 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용 방식은 저에게 '오디오의 미래 체험'과도 같았습니다.



스피커에서 보는 트렌드 세터의 컬러와 디자인


저는 LSX II를 빌려서 보름 정도 사용해본 후 반납했습니다. 일단 이 글에서는 LSX II를 구입한 후 익싸이팅하게 언빡씽!한다는 생각으로 달려봅시다. 스피커 박스치고는 아담한 크기인데, 굉장히(!) 무거워서 손으로 들고 다니기는 어렵습니다. 이 스피커를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겠다면 차를 몰고 가거나 택시를 타시기 바랍니다. 박스를 집으로 들고 온 다음부터는 편리함의 고속도로가 뚫립니다. LSX II의 패키지 박스는 옆쪽을 열어서 스피커 한 쌍을 스르륵 꺼내는 구조입니다. 무거운 스피커를 구입할 때마다 박스를 붙잡고 퍽 퍽 치며 들어올리는 고생을 건너뛰게 해줍니다. 구성품도 매우 간단합니다. 스피커 한 쌍 위에 올려져 있는 얇은 상자 속에 두 개의 파워 케이블, 한 개의 인터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리모컨이 들어있습니다.



파워 케이블이 두 개인 이유는 LSX II가 좌우 각각 앰프를 내장한 무선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좌우 채널 연결이 무선!) 스피커에 별도의 전원 버튼은 없으며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면 앞쪽 하단의 LED가 켜지면서 자동으로 대기 모드가 됩니다.



스피커 박스에 웬 랜선이 들어있나 하면서 물음표를 띄울 수 있겠으나, 이것은 LSX II의 좌우 스피커를 유선 연결할 때만 쓰는 '인터스피커 케이블'입니다. 커넥터 규격이 랜 케이블과 동일한 RJ45라서 저도 처음에는 랜선인 줄 알았습니다. (-_-)a 이 케이블의 역할에 대해서는 잠시 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참고 : 줄자로 직접 재어 보니 파워 케이블은 플러그를 포함해서 2미터 정도이며 인터스피커 케이블은 3미터 정도입니다. 스피커 설치할 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LSX II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구성품은 '스마트폰 앱'입니다. 'KEF Connect'라는 이름으로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물리적인 설치는 스피커 한 쌍을 원하는 곳에 배치하는 것으로 끝나며, 그 다음은 앱과 네트워크 연동하고 바로 사용 시작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앱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기본 리모컨도 은근히 편리합니다. KEF 커넥트 앱에서는 입력 전환과 음악 재생 컨트롤을 하게 되지만, 간단한 볼륨 조정이나 곡 넘기기 정도는 리모컨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LSX II를 사용할 때는 스마트폰과 리모컨을 나란히 두고 손을 뻗게 됩니다. 물론, 가장 편리한 방법은 와이파이 연결을 해둔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한 대를 전용으로 쓰는 것입니다. 기변 후에 남겨진 구형 아이폰이나 중고 구입한 갤럭시탭 정도가 딱 좋겠습니다.



KEF LSX II는 240 x 155 x 180 mm 크기의 작은 북쉘프 스피커이며 디자인과 컬러가 오디오 분야의 트렌드 세터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감각적인 색상과 함께 인클로저의 고유 패턴과 질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색상은 '코발트 블루'이며 그 외에도 '라바 레드', '카본 블랙', '미네랄 화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보리 색상에 톡특한 선이 그려진 제품은 '사운드 웨이브 바이 테런스 콘란'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테런스 콘란의 패턴과 덴마크 크바드라트(Kvadrat)의 패브릭을 더한 디자인입니다. 코발트 블루, 카본 블랙 색상도 인클로저 표면이 패브릭으로 덮여 있으며 라바 레드, 미네랄 화이트는 화이글로시 코팅으로 예쁘게 빛납니다.



스피커의 앞면과 뒷면은 LSX II의 제품 색상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질감을 보여줍니다. 코발트 블루 색상은 무광택 펄 도장이 특징인데요. 다른 물건과 충돌해서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리고 KEF 특유의 동축 드라이버 Uni-Q가 LSX II의 개성적이고도 매력 넘치는 비주얼을 완성합니다. 별매품으로 책상 위에 둘 때 쓰는 데스크 패드, 벽에 장착할 수 있는 월 브라켓, 스피커를 높이 세워주는 플로어 스탠드도 있으니 설치 장소에 맞춰서 골라 봅시다.




사용 방법 - KEF 커넥트 앱이 모두 해결한다


글의 서두에서 '오디오의 미래 체험'이라고 언급했는데, LSX II의 사용 방법은 미래적일 정도로 편리합니다. 전통적인 오디오 애호가라면 처음에는 이상하고 어색할 수 있겠지만, 일단 사용을 시작해보면 이 제품의 놀라운 확장성과 기능에 혀를 내두를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품을 개봉한 후 사용법을 보려고 하니 매뉴얼이 없고 아주 간단한 퀵 스타트 가이드 한 장이 나옵니다. 그 내용은 좌우 스피커에 각각 파워 케이블을 연결한 후 스마트폰에 KEF 커넥트 앱을 설치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LSX II를 원하는 장소에 놓고 전원만 연결하면, 그 다음부터는 스마트폰 앱이 다 처리해줍니다.



우측 채널인 메인 스피커(Primary)가 링 모양의 LED를 천천히 깜빡거리면서 집의 Wi-Fi 네트워크를 탐색합니다. 이 때 KEF 커넥트 앱을 실행하고 메인 스피커를 찾아서 네트워크에 더해주면 좌측 채널인 서브 스피커(Secondary)도 자동 인식되면서 무선 스피커 사용 준비가 완료됩니다. (좌우 채널은 나중에 앱에서 바꿀 수도 있음) 메인 스피커 후면의 노랑색 네트워크 포트에 랜 케이블을 끼워주는 것이 제일 좋지만 시작은 Wi-Fi로 해봅시다.



이러한 과정에서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은 KEF 커넥트 앱의 회원 가입 과정입니다. 앱을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대소문자 특수 기호를 조합한 비밀 번호를 써야 하며 이메일 인증도 거치게 되므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앱 회원 가입의 장점이 있습니다. 앱에서 유저가 설정한 세팅값과 EQ 설정이 모두 클라우드 저장되어서 다른 기기로 앱을 옮겨도 그대로 유지되거든요.



앱 화면 중에서 Remote 메뉴는 Wi-Fi, 블루투스, TV, 옵티컬, USB, AUX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입력 전환이 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저는 LSX II가 왜 인기 모델이 됐는지 깨닫습니다. 사용이 매우 편리하며 디자인이 세련됐고 수많은 기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의 다양한 맥락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다뤄야 하는데 이 점도 요즘 유저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편리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도 곧바로 타이달 스트리밍과 USB-C 연결의 두 가지 활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타이달 스트리밍은 보다 안정적인 재생을 위해서 유선 랜으로 바꿔주었습니다. 메인 스피커 후면에 랜 케이블을 끼운 후 Wi-Fi 입력을 선택하면 유선 랜으로 자동 인식합니다.



그러면 이 쯤에서 LSX II의 활용 방법을 알아봅시다. 총 6개의 입력을 지원하므로 목록을 작성해야 합니다.


1) 메인 스피커에 바로 랜 케이블을 끼우거나 Wi-Fi 네트워크에 더해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또는 UPnP 뮤직 서버 재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PCM 384kHz / 24bit 해상도까지 지원합니다. 크롬캐스트, 에어플레이2, 타이달 커넥트,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지원하며, 룬 레디 기능은 2022년 올해 가을부터 제공될 예정이랍니다. 음악 파일은 FLAC, DSD, MQA 재생도 가능합니다.


2) HDMI Arc 입력으로 TV와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 사운드바, 올인원 스피커가 아닌 스테레오 채널로 TV 사운드를 듣게 됩니다. 별매품인 KEF KC62 서브 우퍼를 추가하면 영화 감상에서도 더욱 좋겠지요.


3) USB-C 입력으로 DAC 내장형 PC 스피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PCM 192kHz / 24bit까지 재생합니다.


4) 옵티컬 입력으로 CD 플레이어나 게이밍 콘솔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5) 아날로그 3.5mm AUX 입력으로 다른 모든 기기도 연결 가능합니다.


6) 필요하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로 써도 됩니다. (블루투스 4.2 버전)


그리고 이 6개의 입력을 KEF 커넥트 앱으로 쉽게 전환하며 쓸 수 있습니다. 타이달 듣다가 TV에서 예능 프로 보고 PC에서 유튜브 소리를 재생합니다. 주말에는 옵티컬 연결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 사운드를 재생해도 됩니다. 또한 LSX II도 멀티룸 기능이 있어서 KEF의 LS Wireless 스피커들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집의 모든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재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하더라도... 무선 스피커는 사용 환경에 따라서 전파 방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방에서 LSX II를 사용하는 동안 좌우 채널이 끊어지거나 소리가 울렁거리는 경우는 없었지만, 그래도 좌우 채널을 유선 연결하는 방법을 짚어두겠습니다. '케이블 모드'라는 것인데요. 박스에 들어있는 인터스피커 케이블로 좌우 스피커를 연결한 후 아래의 스크린샷에 표기된 대로 KEF 커넥트 앱에서 케이블 모드를 켜주면 됩니다.



케이블 모드는 주변의 전파 방해가 너무 심해서 스피커를 무선으로 두기가 어려울 때 쓰는 기능입니다. 방 안과 주변에 무선 라우터가 많이 있으며 좌우 스피커 사이에 케이블 한 줄을 더하는 것 정도는 문제 없다면 사용해도 좋겠습니다. 유선 연결을 하면 모든 사운드가 96kHz / 24bit로 리샘플링되며 무선 모드에서는 48kHz / 24bit가 기본입니다. 일단 제가 듣기에는 무선 모드와 케이블 모드의 음질 차이가 '밀도가 약간 높아지는 정도'의 미세한 수준인데요. 이 부분은 여러분의 사용 환경에 맞춰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제 생각에 케이블 모드는 무선 라우터들이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방이나 서재에서 쓰는 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넓은 거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한다면 스피커를 책장에 두거나 벽에 설치하고 무선으로 사용해도 쾌적하게 재생될 것입니다.



SOUND



KEF LSX II의 소리를 감상하기 전에 KEF 커넥트 앱의 EQ 설정 메뉴(EQ Settings)를 체크해야 합니다. 설치 공간에 맞춰서 사운드 튜닝을 하는 메뉴라서 매우 중요하므로 꼭 한 번은 다뤄보시길 권합니다. 이 스피커 세트를 넓은 거실에 두고 쓰겠다면 EQ를 건드릴 필요가 없겠으나, 작은 방의 책상 위에 두거나 벽에 매달아서 듣는 것처럼 다양한 설치 환경이 된다면 EQ 설정에서 소리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왼쪽이 전문가 모드이고 오른쪽이 노멀 모드입니다."


EQ 설정 방식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전문가 모드에서는 각종 상세 옵션을 유저가 직접 선택하며, 노멀 모드에서는 설치 환경의 구체적 사항을 질문 답변으로 확인합니다. 그러나 앱의 EQ 설정 가이드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스피커를 스탠드 없이 책상 위에 놓고 듣더라도 아주 낮은 볼륨에서는 저음 보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EQ를 기본값으로 맞춰서 낮은 볼륨에서도 저음이 든든히 나오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여러분의 귀가 이끄는 대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LSX II는 고해상도 음반을 재생할 수 있으나 무선 모드에서는 48kHz / 24bit, 케이블 모드에서는 96kHz / 24bit로 리샘플링됩니다. 그러므로 무선 모드에서는 고해상도 재생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소스 품질이 좋을수록 최종적으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해상도의 음반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범용성이 좋은 소스를 확보하게 만들고, 그 소스로부터 생성된 사운드 시그널을 듣기 좋은 스피커 소리로 접하게 됩니다. 유저가 여러 가지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가지고 있어도 LSX II는 대부분 문제없이 재생해줍니다.



*어디에서나 선명한 사운드 이미지


이 제품은 115mm 직경의 11세대 Uni-Q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의 합금 콘으로 중.저음을 재생하고 중앙의 19mm 알루미늄 돔으로 고음을 재생하는 동축 구조입니다. 내장 앰프의 출력은 총 200W로 5~40 제곱미터의 공간에 적당하다는 설명입니다. (채널당 저음 70W, 고음 30W로 스테레오 재생, 클래스 D) Uni-Q 드라이버는 특성 상 스위트 스팟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좌우로 아주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 때문에 스피커의 근처라면 어디에서나 선명한 사운드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두면 스피커 앞 전체 영역이 소리로 채워지는데요. 트위터 앞에 있는 독특한 형태의 웨이브 가이드가 고음을 확산시켜주는 듯합니다. 저의 경우는 작은 방 안에서 볼륨 30~40 정도로 감상했으며, 랜 케이블을 연결해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재생하고 좌우 스피커는 무선 모드로 되어 있습니다. 넓은 거실이나 전용 오디오룸에서 감상한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귀를 쫑긋 세워주는 깨끗한 고음


소리 해상도가 아주 높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고음 요소가 아주 선명하게 들려서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덕분에 사운드 이미지도 더욱 명확해집니다. 드라이버 중앙에 배치된 트위터의 성능이 유난히 튀는 편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2-Way 또는 3-Way 북쉘프 스피커를 떠올려봐도 LSX II의 깨끗한 고음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때에도 효과음의 고음 부분이 깨끗하게 들려서 귀가 쫑긋 서는 느낌이 옵니다. 늘 놓치고 있었던 고음의 디테일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운 경험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고음의 선명도가 청각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분명히 뚜렷하고 샤프한 고음인데 고막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데스크탑 오디오


응답 속도가 매우 빠르며 잔향이 거의 없습니다. 무척 정밀하고 깨끗한 소리입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틀어 보면 울림이 깊으면서도 빠르고 단단하게 끊어서 치는 저음과 세밀하게 분리되는 고.중음으로 '고성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물건이 원래는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인데 음악 감상용으로 곱게 다듬어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음색이 건조하지도 않습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고음이 살짝 달콤해서 자꾸만 듣고 싶어집니다. 또한 책상 위에 스탠드 없이 바로 올려두고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저음 부밍이 없어서 고.중음을 가리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포근한 기운의 저음이 책상 위에서 진동하지 않고 책상 앞 전체로 넓게 퍼집니다.


동축 드라이버가 책상 위의 감상에 좋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제가 다른 북쉘프 스피커에 쓰던 스탠드로 LSX II를 약간 올려서 귀 높이에 맞추니 고.중.저음의 균형이 잘 맞춰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보컬이 앞으로 확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저음이 지나치게 붕붕거리는 것도 아니며 고음이 귀를 찌르는 경우도 없습니다. 각 음 영역이 한 개의 풀레인지 유닛처럼 자연스럽게 한 줄로 이어집니다. 실제로는 중.저음 드라이버의 가운데에 트위터가 배치되어 있지만 청취에서는 해상도가 더 높은 풀레인지 드라이버처럼 들립니다. 타 브랜드의 동축 유닛 소리를 들으면 뭔가 묘하게 다르거나 착색된 느낌을 받곤 했는데 KEF의 동축 유닛 소리는 유난히도 자연스럽습니다.



*다목적에 맞춰진 편안하고 즐거운 소리


KEF LSX II를 작은 방 안에서 낮은 볼륨으로 책상 위에서 재생할 때의 소리는 실로 충실한 니어필드 리스닝(Near Field Listen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처럼 센 소리를 내지는 않으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처럼 음악 속의 요소를 세밀하게 분리하며 음악 감상용 스피커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전달해줍니다. 감성적 잔향이나 느린 응답을 사용하지 않고 음을 투명하게 재생하면서도 듣는 이의 귀를 편안하고 즐겁게 만듭니다. 이것을 취향적 단점으로 해석한다면 강하고 짜릿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심심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계속 사용하는 스피커로 강하고 짜릿한 소리의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듣기에 LSX II의 사운드 튜닝은 홈 오디오를 포함한 다목적 운용에 딱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스피커를 카페에서 틀어둔다면 손님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온화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영화와 오케스트라에서 강조되는 소리 확산 효과


이 스피커 세트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책상 위의 작은 홈시어터와도 같습니다. 멀티 채널의 입체감은 없지만 책상 앞 영역 전체를 소리의 공간으로 변환시켜주며 고음의 디테일이 매우 정교하고 저음 울림이 웅장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저음은 동축 드라이버의 중.저음 영역에서 유저를 향해 앞으로 나오고, 초저음은 스피커 인클로저와 후면의 베이스 포트를 통해 안으로 진동하면서 폭넓게 울립니다. 저음의 펀치는 귀를 부드럽게 문지르는 듯한 느낌인데 초저음은 어떤 공기처럼 스피커 주변으로 번져서 방 안으로 넓게 채워집니다. 즉, LSX II는 소리의 확산을 깨끗하고 부드럽게 응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스피커 한 쌍이 방 안을 콘서트홀처럼 현장감 있는 공간으로 바꿔줍니다. 서재 정도의 공간에서 오케스트라 감상을 한다면 최적의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



*이 리뷰는 소리샵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1

댓글 쓰기
profile image
루릭 작성자

*KEF LSX II의 앞면과 뒷면 재질은 플라스틱입니다. 코발트 블루 색상의 펄 도장에 제가 완전히 속았습니다. (-_-);; 후속 제품을 리뷰하면서 이제서야 다른 색상 제품들을 직접 확인하고 정정합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그리 신경 쓰시지는 않았겠으나 잘못된 정보를 올린 것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__);;

17:02
24.02.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