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전류로 뇌파를 안정시키는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모비프렌 힐링핏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저는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제품을 하루 동안 사용해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장점이 충분히 많으며 제 기준에 부합하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을 시작합니다. 무척 드문 경우이지만, 제품에 뭔가 문제가 있거나 덜 완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택배비를 제가 부담하고 제품을 반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비프렌 힐링핏(Mobifren HealingFit)'의 경우는 이 기준이 모호했습니다. 분명히 좋은 제품이지만, 한 달 넘게 사용해봐도 핵심 기능인 '미세 전류의 뇌파 안정 효과'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힐링핏을 일반적인 독립형 골전도 이어폰으로써 일상의 배경 사운드 재생과 명상의 용도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힐링핏의 시제품과 완제품을 계속 사용해온 저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제 생활 방식이 힐링핏과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_-);

힐링핏을 사용 중인 다른 분들은 모두, 레알 100%로 미세 전류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_-);;

저는 마음대로 먹고 사는 프리랜서들 중에서도 더욱 본격적으로 게으름을 추구하는 완전 편한 프리랜서라서 두뇌 압박이 없습니다. (소리 듣고 감상문을 써야 하는 음향 기기 리뷰어라서 머리를 편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 모비프렌 힐링핏의 강력한 효과 중 하나가 '취침 안정'인데 저는 수면 리듬이 원래 엉망이라서 안정시킬 취침이고 뭐고 없습니다. 즉, 제품이 리뷰어를 잘못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힐링핏 완제품을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회사원인 제 친동생놈에게 선물했습니다. 39만원짜리 골전도 이어폰인데 FDA 2등급 인증을 받았으니 한 번 써보라고 말이죠. 근데 이 녀석이 바로 다음 날 오전에 저한테 문자를 보냅니다. 수면 모드 한 번 돌려봤더니 곧바로 꿀잠을 잤다는 겁니다.

이제서야 정답을 찾았습니다. 모비프렌 힐링핏에게 있어서 저의 역할은 사진으로 제품 디자인이나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아하핳하핳하) 동생놈한테 주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었으니 오늘 주루룩 펼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정확히 스물 두 장입니다.

일단 기본 설명을 해드리면, 모비프렌 힐링핏은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에 미세 전류 장치를 더한 제품입니다. 간결한 넥밴드 디자인의 골전도 이어폰인데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의 가운데 부분에 미세 전류를 내는 전극 부품이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서 미세 전류의 강도를 1~10단계로 조정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30분의 사운드 테라피와 미세 전류 테라피(TES 테라피)를 병행하게 됩니다. 이 제품의 개발 과정에는 러시아의 TES 연구소와 모비프렌의 업무 협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FDA로부터 2등급 의료 기기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골전도 이어폰은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드라이버를 사람의 관자놀이 영역에 밀착시킵니다. 모비프렌에서는 바로 이 영역에 뇌파 안정 효과를 내는 미세 전류 장치를 더했습니다. 또한 골전도 이어폰이므로 귀를 막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사운드 테라피 트랙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힐링 모드, 슬립 모드, 학습 모드의 세 가지 목적에 맞춰서 제작된 배경 음악을 들으며 미세 전류를 두뇌에 흘려보내면... 뚜렷한 뇌파 안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힐링핏이 순수 한국 설계 제품으로서 골전도 이어폰과 미세 전류 기술을 영리하게 조합한 멋진 발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비프렌은 2022 슬립 테크 박람회 현장에서 여러 방문객들의 뇌파 측정을 하고 힐링핏 30분 사용 후의 뇌파 측정치를 공개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는데요. 결과가 놀랍습니다. 다들 처음에는 온통 빨강색의 뇌파를 보이다가 힐링핏을 쓰고 난 후 파랑색으로 가라앉습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두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네요. (??) 물론 다수의 현장 판매도 이뤄졌다고 합니다. 뇌파 측정에 사용된 장비는 이지 밸런스 MEZ-300입니다.

https://healingfit.info/brain-report/

제품 박스를 열면 큼직하고 튼튼한 하드 케이스가 나옵니다. 그 속에 힐링핏 본체가 담겨 있고요. 충전을 위한 USB-C 케이블이 포함됩니다.

힐링핏의 전용 케이스는 제품을 안전하게 수납해줍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USB 충전 케이블을 작게 말아서 골전도 유닛 부분에 감으면 케이블도 여유롭게 넣어둘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케이스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힐링핏을 오래 보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쓸 일이 없을 겁니다. 힐링핏은 스포츠 타입의 골전도 이어폰에 가까워서 무척 튼튼하며 간단히 들고 다니거나 목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얇고 가벼운 골전도 이어폰인데 굳이 큰 케이스에 담고 다닐 필요는 없겠지요. (-_-)a 그래도 완성도가 높은 액세서리이므로 잘 챙겨둡시다.

모비프렌 힐링핏의 외형은 이 회사가 그렇게 오랫동안 만들어온 블루투스 이어폰들의 완성도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의 귀와 목 등에 닿는 실리콘 부분은 피부 마찰을 줄이는 패턴이 새겨져 있으며 골전도 드라이버 하우징의 표면에는 터치 패드가 있어서 사용이 쉽습니다. 또한 왼쪽 유닛 후면에 세 개의 버튼을 마련하여 전원 켜고 끄기, 미세 전류 강도 조정, 테라피 시간 조정 등의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모비프렌 힐링핏은 사실상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1) 미세 전류(TES)로 뇌파를 안정시키는 웰니스 기기

: 다른 기기와 연동할 필요 없이, 힐링핏의 전원을 켜고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사운드 테라피와 TES 테라피가 시작됩니다. 기본은 30분이지만 더 짧게 해도 좋고 50분까지 길게 해도 됩니다. 미세 전류 자극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므로 1~10단계에서 적당히 조절해줍시다. 강도를 너무 높게 두면 따끔한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자극도 해로운 것이 아님)

2)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

: 힐링핏의 전원을 켠 후 테라피를 시작하지 않고 놔두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가 됩니다. 그렇게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일반적인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으로 쓸 수 있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은 아무래도 음질 측면에서 불리하기 마련이지만, 드라이버 위치를 귓바퀴에 가까이 둘 수록 소리가 선명해지니 참조 바랍니다. 또한 골전도 방식이므로 귀마개를 쓰면 주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통화도 가능한데 오른쪽 채널만 나오며 볼륨이 낮아서 실내에서 주로 쓰게 될 것입니다.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으로서 사양을 보면 블루투스 5.0 버전과 SBC 코덱이며 배터리 사용은 연속 통화 7시간, 음악 재생 6시간, 테라피 사용 5.5 시간입니다. 매일 사용한다면 배터리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하겠습니다.

3) 자체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

: 이어폰 속에 약 8GB의 저장 공간이 있으며, 여기에 MP3 파일을 담으면 좌우 터치 패드 중 하나를 더블탭해서 자체 재생할 수 있습니다. (PC에서 표기하는 실제 용량은 7.38GB이며, 힐링핏의 전원을 켠 후 USB 연결하면 인식됨) 이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서 미세 전류 테라피를 켜도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미세 전류 테라피를 써도 되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최적의 안정 효과를 위해서 전용 음악의 사운드 테라피와 함께 쓰시길 권합니다.

*MP3, WAV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PC에서 음악 파일을 전송하는 속도가 무척 느리며 골전도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음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MP3 파일을 권장하겠습니다. 저는 고요한 피아노 연주곡들을 저장해서 TES 테라피와 함께 듣곤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제품을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으로 쓰기 보다는 독립적으로 힐링, 수면, 학습 모드를 주로 쓰게 될 것입니다. 제품의 근본이 실제로 사람의 두뇌를 안정시키는 목적이며, 블루투스 골전도 이어폰과 MP3 플레이어 기능은 보너스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보너스 기능 두 가지도 제대로 동작합니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시제품 단계부터 완제품이 될 때까지 여러 번 설계 수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제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여름까지 힐링핏의 진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힐링핏의 생김새는 평범한 넥밴드형 골전도 이어폰인데 드라이버 중앙에 금속 전극이 있습니다. 제품 자체는 방수가 잘 되지만(IPX4) 이 금속 전극은 수분과 유분이 쌓일 경우 취약해질 수 있으니 사용 후에 한 번씩 닦아주시길 권합니다. 안경 렌즈 닦는 헝겊으로 스윽 훑어주면 됩니다.

골전도 드라이버 부분의 외부에는 금속 소재의 터치 패드가 있습니다. 좌측과 우측의 기능이 다르니 제품 매뉴얼 파일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세 가지 기능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도 상세한 매뉴얼의 정독이 필요합니다.

*모비프렌 힐링핏 상세 매뉴얼 PDF 파일 다운로드

https://www.mobifren.com/kor/product/manual/MFB-HC7700_Manual.pdf

왼쪽 유닛에 세 개의 버튼이 있으며 상태 표시 LED가 위쪽에 있습니다. 가운데 버튼이 전원 켜고 끄기와 테라피 시작 및 종료를 해주는 다기능 버튼입니다. 위 아래 버튼은 미세 전류 강도를 조정하며 이런 저런 기능 버튼으로 사용됩니다. 볼륨 조정은 좌우 터치 패드의 싱글탭으로 합니다.

왼쪽 드라이버 하단에 음성 통화용 마이크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힐링핏의 음성 통화 기능은 충분히 사용 가능하지만 볼륨이 낮으며 상대방 목소리가 오른쪽 채널에서만 나옵니다. 반드시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 실내에서 통화하시길 권합니다.

힐링핏의 디자인은 단순하고 단정하며 튀지 않는 인상입니다. 그리고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31g으로 매우 가볍기 때문에 목에 걸치고 있어도 무게감이 없으며 최대한 슬림하게 만든 덕분에 땀이 차는 부분도 없습니다. 또한 골전도 드라이버와 금속 전극이 피부를 누르는 강도가 적당해서 오랫동안 착용해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서두에서 주절거린 대로 저는 수면 리듬을 파괴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프리랜서라서 뇌파 안정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동생놈을 포함한 모든 유저들이 효과를 보고 있어서 제품 소개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도 힐링핏을 계속 쓰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제품을 넘겨준 후에도 시제품을 아직 사용 중인데, 힐링핏은 기본 탑재된 사운드 트랙이 참 좋습니다. 수면 모드 5곡, 학습 모드 5곡, 힐링 모드 5곡으로 총 15개의 음악이 담겨 있으며 기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힐링핏 홈페이지에서 복사 붙여넣기하되 문장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힐링 모드

: 뇌파 중에서 알파파를 자극하는 특징으로 개발됐으며, 분당 60비트 정도의 박자를 갖는 음악으로 이는 인간이 긴장을 풀었을 때의 맥박수와 비슷하다. 모짜르트의 곡들이 대표적이며 4분의 3박자의 왈츠 등 무용 음악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한 현악기의 시원한 움직임이 느껴지도록 음악을 구성했다.

*수면 모드

: 뇌파 중에서 델타파, 세타파를 자극하는 특징으로 개발됐으며, 음 높이가 낮고 느린 소리로 단순하면서도 유사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형태로 구성했다. 악기의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음역이 좁은 곡이 특이한 잔상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학습 모드

: 뇌파 중에서 SMR파(저베타파)를 자극하는 특징으로 개발됐으며,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로우 파이(Lo-Fi) 장르로 백색 소음(우리가 평상 시 듣고 지내는 일상적인 소리)이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크 음악처럼 음역이 작고 화려하지 않으며, 적당한 빠르기의 2비트, 3비트의 곡들로 차분하게 연주하는 사운드다.

이 사운드 트랙들을 실제로 들어보면 아주 편안해서 계속 반복 청취할 수 있으며 현재 하는 활동에 조금도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설계된 음의 구조가 청취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입니다. 이 소리들만 듣고 있어도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제품 사진만 올리는 제 후기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비프렌 힐링핏을 직접 사용해본 분들은 모두 뇌파 안정 효과를 경험 중입니다. 특히 꿀잠 효과는 확실한 모양입니다. (*자기 전에 30분 사용한 후 벗어두면 됩니다. 슬립 모드에서는 테라피가 끝날 때 즈음 자동으로 볼륨이 줄어들면서 음악이 꺼집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이지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머리의 편안함, 그리고 수면 품질의 극적인 향상을 위해서 힐링핏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구입 후 효과 없으면 100% 환불이라고 하니 일단 주문해서 직접 사용해보셔도 될 듯합니다. 며칠 써보고 느낌 없으면 그냥 반품하시면 되니까요. ■

*이 후기는 자발적으로 작성됐으며, 제품은 테스트 목적으로 제공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