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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코드 모조 2, 이어폰 헤드폰 유저를 위한 작고 강력한 마법 장치

루릭 루릭
8913 2 0


"모조(Mojo) 2는 외형이 1탄과 비슷하지만 내면이 완전히 바뀐 신제품이다. 업그레이드된 소리 품질과 고해상도 DSP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이어폰 헤드폰들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드디어 코드 모조 2가 나왔다. 잉글랜드에 있는 Chord Electronics 본사 빌딩 안에서 만들어진 Mojo 2를 3주 동안 사용해본 후 이 글을 쓴다. (정확히 3주 하고 하루 됐다.) 이어폰 헤드폰의 소리에 진지하지만 돈을 많이 쓰기는 싫은 사람들에게 모조 2가 과연 얼마나 좋을지, 실제 사용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DAC와 파워 앰프들은 화려하게 빛나는 은색 알루미늄 케이스와 독특한 렌즈 및 LED 장식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러한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에서 휴대 음향을 위해 DAC와 헤드폰 앰프를 통합하여 포켓 사이즈로 만든 제품이 '모조'다. 국내에서 70만원대 가격이지만 코드의 기준으로는 대중적 보급을 위해 가장 저렴하고도 여전히 고성능으로 개발한 엔트리 모델이다. 모조 2의 바로 위에 있는 Hugo 2의 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코드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솔깃한 물건이기도 하다.


코드 모조 2는 모조 1과 사용 방식이 동일하지만 많은 점이 달라졌다. 그리고 여기에서 본인은 다른 점부터 신경 써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조의 역할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_-)... 이 부분부터 설명하면서 모조 2의 이런 저런 점들을 하나씩 소개하겠다.



사용 방법부터 확인해둘 것!


"코드 모조 2의 구성품은 본체와 충전용 USB 케이블 한 개다."


코드 모조 2는 PC, 스마트폰, DAP,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의 디지털 입력을 받아서 두 개의 3.5mm 헤드폰잭으로 아날로그 출력해주는 배터리 내장형의 휴대용 DAC 헤드폰 앰프다.


1) 모조에는 아날로그 입력이 없다. 입력단에 있는 한 개의 3.5mm 커넥터는 코엑시얼 디지털 입력이다. 다시 강조한다! 모조는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로 쓸 수 없다. 디지털 전용이다!


2) 모조 2는 폴리(Poly)와 연결할 수 있다. 이 때 폴리의 기능은 모조 1과 연결할 때처럼 동일하게 동작한다.


3) 모조는 소리를 두 개의 3.5mm 헤드폰잭으로 동시 출력한다. 제품 리뷰할 때 이어폰 두 개를 실시간으로 비교 청취할 수 있고,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도 있지만, 딱히 쓸모는 없는 기능이다. 그런데 3.5mm 헤드폰잭 두 개를 모아서 2.5mm 또는 4.4mm 밸런스 출력으로 바꿔주는 변환 젠더 액세서리가 등장했으니 완전 쓸모 없지는 않다. 모조의 소리를 언밸런스가 아닌 밸런스 출력으로 듣고 싶다면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키워드 : 코드 모조 변환 젠더)


4) 모조 2는 모조 1보다 기능이 많다. 그래서 모조 2를 사용하려면 제품 매뉴얼을 반드시 정독해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없으며 여러 색상으로 빛나는 LED 구슬 버튼이 모든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어느 색상에서 어느 기능이 나오는지 암기해두자. 이게 귀찮다고 넘어가버리면 영원히 헤매게 된다.


*다음의 링크에서 페이지 오른쪽을 보면 제품 매뉴얼 PDF 파일과 윈도우 10 USB 드라이버 파일이 있다.

https://chordelectronics.co.uk/product/mojo-2



이제부터 기능 설명을 하겠다. 이 작은 물건에는 무려 네 개의 디지털 입력이 있으며 출력은 3.5mm 두 개라서 이어폰 헤드폰 감상에만 최적화되어 있다. DDC로 쓸 수는 없으니 참조해두자. 모조 2가 70만원대로 저렴한 이유는 확장성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고, 70만원대로 비싼 이유는 다른 제품들보다 소리와 기능이 좋기 때문이다.



모조 2의 한 쪽 옆을 보면 왼쪽부터 3.5mm, USB-C, Micro-B USB 두 개, 옵티컬 입력이 배치되어 있다. 왼쪽의 3.5mm 커넥터는 코엑시얼 입력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 등과 3.5mm 동축 케이블로 디지털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듀얼 데이터 코엑시얼을 지원하므로 코드 휴고 M-스케일러와 연결할 수도 있다. USB 입력이 두 개이며 바닥 쪽의 USB-C 포트와 그 옆의 Micro-B USB 포트는 역할이 동일하다. 어느 쪽이든 USB 케이블로 연결해주면 PC, 스마트폰, DAP에서 디지털 입력을 받을 수 있다. USB 입력 두 개를 동시에 쓸 수는 없으니 주의하자. 그 옆에 있는 Micro-B USB 포트는 '충전 전용'이다. (충전하면서 음악 재생 가능! PC USB 연결 하나로 충전과 재생을 겸할 수는 없음!) 그 옆의 옵티컬 포트는 광 케이블 연결로 디지털 입력을 받는다. 디지털 입력을 여러 개 연결해두고 전환하는 셀렉터는 없으니 한 번에 하나만 연결해서 쓰자.



그러면~ 모조 2의 전원을 켜보자. 구슬 버튼이 네 개로 늘어났는데, 왼쪽부터 M 버튼, - 버튼, + 버튼, 전원 버튼이 되겠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켜지는데 부팅 완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네 개의 DSP 이퀄라이저 세팅까지 모두 LED 색상으로 보여준 후 부팅 완료가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조금 기다리면 회로 전환의 '딸깍' 소리가 들리면서 부팅이 끝난다.



전원을 켰다면 모조 2를 어디에 쓸지 결정하자. 네 개의 디지털 입력을 활용해서 다양하게 쓸 수 있지만, 아마도 PC의 USB 연결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DAP의 USB 연결을 쓰게 될 것이다. 모조 2는 PC용 USB DAC 헤드폰 앰프로 훌륭하게 쓰일 수 있으며, 휴대용으로는 미니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DAP에 연결해서 써도 된다. 이후 설명하겠지만 모조 2에 포함되는 짧은 USB 케이블은 충전용이며 음악 재생에서는 소리 해상도를 많이 낮추기 때문에 권하지 않겠다. 별도의 오디오용 USB 케이블을 장만해두기 바란다. (PC용으로 긴 것과 DAP용으로 짧은 것을 모두 구입해야 한다...)


그 다음은 볼륨 확인이다. 모조 2는 드라이버 임피던스 30옴에서 600mW의 출력을 지니므로 소리가 상당히 큰 편이다. 그래서 이어폰으로 들을 때 쓰는 '로우 볼륨 레인지'와 헤드폰에서 쓰이는 '하이 볼륨 레인지'가 따로 있다. 모조 2로 음악을 재생할 때 M 버튼이 꺼져 있다면 로우 볼륨 상태이고 흰색으로 켜져 있다면 하이 볼륨 상태다. 처음에는 M 버튼이 흰색으로 켜져 있는 하이 볼륨 상태이므로 이어폰을 끼우겠다면 - 버튼을 여러 번 눌러서 소리부터 줄이자.


"M 버튼이 꺼져 있다면 로우 볼륨 상태다."


"M 버튼이 흰색으로 켜져 있다면 하이 볼륨이다."


*참고 : 모조 1은 3.5mm 헤드폰 출력을 3V 라인 아웃으로 바꿀 수 있었다. 모조 2에는 없는 듯하다. 전원을 켤 때 볼륨 버튼 두 개를 함께 누르고 있어도 변화가 없으며 제품 매뉴얼에도 라인 아웃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이어폰 헤드폰 전용으로 기획된 제품이라서 라인 아웃 기능은 없어도 된다고 여긴 모양이다. 그래도 모조 2의 볼륨을 많이 올리고 3.5mm 케이블로 다른 앰프에 연결하면 프리 앰프로 쓸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모조 2의 기본 사용법은 다 익힌 셈이다.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활용해서 이어폰 헤드폰으로 모조 2의 사운드를 즐겁게 들으면 된다. 단, 배터리 충전은 별도로 해야 한다.



PC에서 거치형 DAC 헤드폰 앰프로 계속 쓸 수 있는가?


코드 모조 2는 최소 2A의 전원 어댑터 또는 보조 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다. (5V) 모조 1은 2A 전원 어댑터로 충전하면 이상이 생긴다는 설(?)이 있었으나, 모조 2는 제품 매뉴얼에서 2A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PC의 USB 포트는 기껏해야 500mA에 불과해서 모조 2를 충전하기 어려우니 휴대폰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는 모조 2를 사용하고 충전하면서 모조 1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더 빨리 충전되며 완전 충전에 가까워졌을 때 들리던 차르르~ 소리도 없어졌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설명에 의하면 배터리 매니지먼트의 향상으로 더 빠른 충전 속도를 확보했고 전력 손실을 75%나 줄였다고 한다. (하지만 모조 2의 배터리 사용 기간은 약 8시간이라서 길지는 않다...)



모조 2에는 세 개의 USB 포트가 있으므로 USB 입력으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배터리 충전을 동시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모조 2를 PC에 USB 연결해둔 채로 별도의 5V / 2A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서 계속 충전해도 된다. 또한 모조 2에는 휴고 2처럼 '데스크탑 모드'라는 것이 있어서 배터리가 완전 충전된 상태에서 계속 전기가 들어오면 스스로 차단해준다. 데스크탑 모드로 진입한 모조 2는 충전 USB 포트 밑에 있는 작은 LED와 M 버튼의 LED가 모두 밝은 보라색이 된다. (마젠타) 단, 이렇게 해두면 전원 어댑터와 PC에서 이중으로 전기가 유입되므로 쇼트 또는 전류 노이즈 발생을 예상할 수 있다. (휴대폰 충전기는 비접지 플러그를 쓴다...) 안전하게 가겠다면 낮에 PC에서 모조 2를 사용하고 밤에 모조 2를 PC에서 분리하여 2A 이상의 전원 어댑터로 충전하자.


"충전 중인데 밝은 보라색 LED가 켜져 있다면 배터리가 완전 빵빵해서 데스크탑 모드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모조 2는 모조 1처럼 폴리(Poly)와 결합해서 쓸 수 있는데, 이 때에도 모조 2와 폴리를 각각 충전하기를 권하겠다. 결합 상태에서 충전해도 상관 없으나 각각 충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소리를 DSP 단계에서 바꾼다


제품 사양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임은 틀림업다. 코드 모조 2는 타 회사의 DAC 칩을 쓰는 대신 직접 설계한 FPGA 방식의 DAC를 내장하고 있다. 지원 해상도는 PCM 768kHz / 32bit, DSD 256이며 현재 해상도를 전원 버튼의 LED 색상으로 보여준다.


"맥 OS에서 오디르바나로 살펴본 모조 2의 비트레이트와 해상도 범위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고해상도 음반을 감상할 수 있다."


모조 1탄의 소리를 들어본 분들이라면 음색의 개성이 뚜렷함을 기억하실 것이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대표와 엔지니어 인터뷰를 보니 애초부터 '휴고보다 살짝 따뜻한 소리'를 내도록 디지털 필터 조정을 했다고 한다. 실외에서 감상하는 헤드폰들은 저음 보강이 필요하니 모조의 소리도 그렇게 맞춰진 모양이다. (아래의 인터뷰 인용 참조)


https://www.whathifi.com/features/making-chord-mojo


"We realised the type of headphones that would be plugged into it, so we decided to give it a more moderate filtering for a slightly warmer sound than the Hugo."


모조 2의 소리에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조금 있다. 그러나 모조 2에는 중요한 와일드 카드가 숨겨져 있다. DSP 단계에서 동작하는 이퀄라이저 기능이다. 'DSP Equalisation'이라고 하는데 결국 음색을 바꿔주는 기능이므로 'Tone Control'이라고 해도 된다. 이 글에서는 동작 방식을 감안해서 'DSP 이퀄라이저'라고 부르겠다.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DSP)는 디지털 음향 기기의 두뇌라고 볼 수 있다. DSP 이퀄라이저는 DAC를 거친 후에 들어가는 이퀄라이저가 아니라 사운드 시그널의 생성 단계에서부터 주파수 응답 조정을 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딱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여러분이 많이 쓰는 고급형 무선 이어폰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는 이퀄라이저 기능은 무선 이어폰 내부의 DSP 세팅을 바꾸고 이어폰의 ROM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휴대용 DAC 헤드폰 앰프에 이런 기술이 들어갔다는 것은 색다른 사건이다. 모조 2의 DSP 이퀄라이저는 버튼의 조작으로 간단히 설정할 수 있으며 제품에 저장되어서 계속 동작한다.



자... 여기에서 우리는 LED 색상 암기를 해야 한다. 한 번 해두면 익숙해지겠으나 처음 시작하려면 불편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꾹 참고 하나씩 확인해두기를 바란다. M 버튼을 누른 후 -, + 버튼을 한 번씩 눌러서 각 주파수 영역의 dB값을 바꿀 수 있다.


모조 2의 DSP 이퀄라이저는 네 개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20Hz / 125Hz / 3kHz / 20kHz 인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니 일반적 단어로 설명해보겠다. 초저음 / 저음 / 고.중음 / 초고음 - 이렇게 보는 게 더 쉬울 것이다. M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상이 바뀌는데, 초저음은 빨강색, 저음은 노랑색, 고.중음은 녹색, 초고음은 하늘색이다. 여기부터 설명하는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 모조 2는 음색의 왜곡 없이 주요 주파수 영역을 올리고 내려서 이어폰 헤드폰의 소리를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1) 하늘색 LED - 초고음 20kHz를 올리면 휴고의 소리가 된다?!


"이것은 20kHz 영역을 5dB 올린 상태다."


버튼 꾹꾹이로 LED가 하늘색이 되게 하자. 그리고 + 버튼을 계속 꾹꾹이한다. 모조 2의 초고음 영역을 최대 9dB까지 올려서 소리를 매우 선명하고 샤프하게 다듬을 수 있다. 모조 2의 소리를 휴고의 소리로 바꿀 수는 없지만, 모조 1의 유저들은 '휴고처럼 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겠다. '모조에서 이런 고음이 나온다고??' - 이렇게 생각하면서 머리가 아득해지는 것이다.


2) 빨강색과 노랑색 LED - 에티모틱 ER4를 깨끗한 소리의 저음형 이어폰으로 바꾼다!


"20Hz 영역을 1dB 올린 상태다."


"125Hz 영역을 -2dB 내린 상태다."


초저음(빨강색) 또는 중.저음(노랑색) 영역을 올려서 단단하고 웅장한 저음을 더해도 된다. 특히 노랑색 LED가 켜지는 중.저음 부분의 타격감 효과가 크다. 싱글 BA의 에티모틱 ER4S에서 '둥~ 두웅~'하고 울리는 저음을 느껴본 것은 인생 처음이다. (-_-) 게다가 저음의 울림이 흩어지거나 왜곡되지도 않는다. (-0-) 모조 2의 DSP 이퀄라이저 기능은 소리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색만 바꿔주는 특효약이다. 음악을 들으며 뭔가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을 이것으로 채울 수 있다. 단,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이어폰 헤드폰의 본래 속성에 맞춰서 꼼꼼하게 조절하는 유저의 실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래부터 저음형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이어폰인데 모조 2에서 고음을 너무 많이 올리면 그만큼 왜곡된 느낌이 커진다. 한 편 저음이 약한 이어폰에게는 모조 2의 초저음 및 저음 증폭이 축복과도 같다. 모조 2의 저음을 올렸을 때 더욱 강한 펀치와 웅장한 초저음을 왜곡없이 재생할 수 있다.


3) 녹색 LED - 낮은 고음의 딥을 왜곡 없이 제거한다!


"3kHz 영역을 4dB 올린 상태다."


개인적으로는 이어폰 헤드폰이 원래 가진 소리를 그대로 듣기를 권하지만, 모조 2의 DSP 이퀄라이저 기능은 그 효과가 굉장해서 자신이 사용하는 이어폰에서 불만스러웠던 점을 쉽게 보완할 수 있다. 자신이 사용 중인 이어폰이 고음과 저음이 알맞게 강조되어서 듣기에 재미있는 소리를 내지만 낮은 고음(또는 높은 중음)이 많이 낮춰져서 늘 거슬렸다면 어떨까? 이는 청각 자극을 줄이고 소리 해상도를 올리며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주파수 튜닝 방식이다. 하지만 보컬, 현악기의 소리 선을 가늘게 만드는 단점도 있으니 조절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조 2의 M 버튼을 꾹꾹 눌러서 녹색으로 바꾼 후 + 버튼을 두 번 정도만 눌러보자. 모조 2의 DSP에서 고.중음 영역을 조금 올려서 이어폰에 원래 있던 낮은 고음의 딥을 채워준다.


*참고 : DSP 이퀄라이저 조정에서 -, + 버튼의 LED가 모두 꺼져 있다면 플랫 사운드가 된다. 옆에 있는 파워 버튼과 M 버튼의 LED 빛이 옆으로 번지므로 진짜 꺼져 있는지 잘 살펴보자.


4) 3단계로 올릴 수 있는 크로스피드 기능까지!


"크로스피드를 3단계 최대까지 올린 상태다."


모조 2에는 크로스피드(Cross-feed) 기능도 추가됐다. 3단계로 더할 수 있는데, 좌우 채널 일부를 혼합해서 사운드 이미지의 위치를 조정하게 된다. (빨강색은 최소, 녹색은 중간, 파랑색은 최대, 꺼지면 크로스피드 꺼짐) 하지만 스테레오 채널을 귀에 곧바로 대고 듣는 이어폰 헤드폰 청취에서는 좌우 채널이 더 많이 분리될수록 더 넓은 공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모조 2의 크로스피드 기능은 좌우 채널 분리를 줄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간이 좁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사운드 이미지의 초점이 머리 양쪽 옆에서 앞쪽으로 오는 현상이 뚜렷하지만 그만큼 좌우 채널의 간격도 좁아진다. 물론, 자신이 듣기에 더 자연스럽고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사용해도 된다. 이어폰보다는 개방형 헤드폰을 사용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단계까지 올리면 좌우 채널의 중앙이 머리 앞쪽으로 옮겨지는 느낌을 뚜렷이 받을 수 있다.


"M 버튼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 +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버튼을 잠글 수 있다."



SOUND



USB DAC의 고해상도 재생에는 USB 오디오 클래스 2 버전이 필요하다. 맥 OS에서는 기본 지원되므로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 없지만, 윈도우 PC에서 코드 모조 2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드라이버 설치가 필수다. 모조 2를 윈도우 10 PC에 연결하면 바로 인식이 되지만 고해상도 재생을 하고 싶다면 드라이버부터 설치해두자. 아래의 링크에서 제품 매뉴얼 PDF 파일과 윈도우 10 USB 드라이버 파일을 받을 수 있다.


https://chordelectronics.co.uk/product/mojo-2


먼저 언급해둘 점이 있다. 코드 모조 2의 소리에 대해서는 상세히 묘사할 만한 내용이 거의 없다. 모조 1탄보다도 더욱 원본에 가까운 소리를 지향해서 이어폰 헤드폰의 고유 속성을 살려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근본적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DSP 이퀄라이저로 인해 거의 무한한 사운드 튜닝이 가능하니 리뷰어 입장에서는 소리를 설명하기가 훨씬 어렵게 됐다. 그냥 들어도 좋고, 취향에 맞춰서 바꿀 수도 있으니 좋은 소리인데... 그래도 핵심적 사항 몇 개를 정리해둔다.


*별도의 USB 케이블을 준비할 것


DAC 헤드폰 앰프에서 사운드 시그널의 유일한 통로는 디지털 케이블 한 개 뿐이다. 일반적인 경우로 보면 USB 케이블의 품질이 극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모조 2에 기본 포함되는 USB 케이블은 기기 충전을 위한 것이며 음악 재생에서는 소리의 해상도를 많이 깎는 편이다. 모조 1은 원래부터 소리의 고해상도보다는 두터운 중.저음과 포근한 음색에서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기본 USB 케이블을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조 2는 소리 해상도와 응답 속도 측면에서 향상이 크며 DSP 이퀄라이저의 효과도 뚜렷하기 때문에 USB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하면 훨씬 좋은 소리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기본 USB 케이블이 매우 짧으니 모조 2를 데스크탑 PC에서 쓰겠다면 별도의 USB 케이블을 사야 하며, 스마트폰이나 DAP와 함께 쓰고 싶다면 OTG USB 케이블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기본 USB 케이블을 쓰지 않았으며 10만원대 PC용 USB 케이블과 4만원대 미니 USB 케이블로 감상했다. 모두 동선 소재라서 음색 꾸밈이 없으며 소리 해상도만 뚫어주기 때문에 모조 2의 소리 묘사에는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중국 회사에서 훨씬 낮은 가격대로 순은선 USB 케이블을 판매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검색해보시길 권한다. (동선 케이블보다도 싸게 살 수 있다!) 순은선 USB 케이블은 모조 2의 고음을 더욱 선명하고 예쁘게 만들어주며 저음의 울림도 든든해진다.



*DAP의 USB 연결


아스텔앤컨 DAP들은 대부분 USB 오디오 기능을 지원한다. OTG USB 케이블을 준비하면 아스텔앤컨 DAP를 재생기로 쓰고 모조 2를 DAC 헤드폰 앰프로 써서 감상할 수 있다. 본인이 사용하는 SR15도 쉽게 연동되었으며 SE180, SR25 MKII도 원래 USB 오디오 기능이 있어서 원활하게 동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스텔앤컨 DAP와 코드 모조 2는 소리 궁합이 좋다. SR15의 기본 헤드폰 출력은 정밀하고 깨끗하지만 그만큼 건조하며 소리 선이 가느다란 느낌이 있는데 (3.5mm 언밸런스 출력 기준) 모조 2를 거쳐서 들으니 '깔끔한 소스와 풍성한 앰핑의 조화'로 훨씬 음악적인 즐거움을 주었다.


*든든한 출력과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


코드 모조 2를 거쳐서 음악을 듣노라면 대부분의 이어폰 헤드폰에서 고요한 배경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웨스톤 ES60, 얼티멋 이어스 UE5 Pro처럼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은 이어폰에서는 약하게 스으~하는 화이트 노이즈가 들린다. 이 점은 코드 휴고, 모조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면 오디오의 감성(...)을 더해주는 정도의 화이트 노이즈라고 본다. 제품 사양을 보면 모조 2의 출력 임피던스는 0.06옴에 불과하며, 다이내믹 레인지는 125dB,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는 0.0003% (@2.5V / 300옴)라고 한다. 드라이버 임피던스 300옴에서도 90mW의 출력이므로 대형 헤드폰도 어렵지 않게 울릴 수 있겠다. 본인이 사용 중인 대형 헤드폰은 오디지 LCD-X이며 어지간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보다도 울리기 쉬운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이라서 모조 2에서도 쩌렁쩌렁 울렸다.


*더욱 중립적인 음색 + 매일 새로운 DSP 이퀄라이저


모조 1의 소리 기억을 더듬어보면 모조 2의 소리는 더욱 단단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소리의 해상도가 많이 높아졌으며 음의 감촉이 매끄럽고 무척 자연스럽다. 모조 고유의 포근한 음색은 그대로인데 응답이 약간 더 빨라졌으며 정밀한 인상을 받게 한다. 그래서 결이 곱고 밀도가 높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모조 1은 '따뜻한 저음형 기기'라는 뚜렷한 특징이 있어서 이어폰 헤드폰의 소리도 함께 맞춰줄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면 고음이 시원한데 저음이 빈약한 이어폰이 있다면 모조 1으로 든든한 저음과 더욱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조 2는 이 점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 DSP 이퀄라이저를 모두 끈 상태에서 듣는 기본 사운드에서도 모조 1처럼 뚜렷한 자기 특징을 드러내지 않는다. 원래부터 저음이 조금 두툼한 소리이지만 고.중음 영역은 대단히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관적 체감으로 본다면 휴고 2보다도 중립적인,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투명한 물의 맛을 내는 듯하다. 여기에서 DSP 이퀄라이저의 초고음 영역(20kHz)을 올려주면 살짝 밝고 더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의 생각에는 코드 일렉트로닉스에서 가격대 성능비 좋은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좋은 무기를 꺼낸 듯하다. 전반적으로 다듬어진 사운드 튜닝과 확장된 기능 때문에 모조 1 유저들도 결국 모조 2를 사게 될 것이다. 특히 ★DSP 이퀄라이저는 기변의 결정타★라고 할 수 있다. 모조 2와 함께하는 이어폰 헤드폰 생활은 매일 색다른 경험이다. 이어폰 애호가 입장에서는 아무리 많은 이어폰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심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조 2는 기본적으로 이어폰의 소리를 든든하게 앰핑해줄 뿐만 아니라 계속 색다른 소리로 바꿔서 듣게 해준다. 해당 이어폰의 소리 본질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DSP 이퀄라이저를 조금씩 다뤄보면 새로운 고음, 새로운 중음, 새로운 저음 - 이런 식으로 '돌파구'가 계속 나온다. 심지어는 플랫 사운드의 이어폰 한 개로 계속 소리를 바꾸면서 즐길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에티모틱 ER4S를 깨끗한 소리의 저음형 이어폰으로 바꿀 수 있으며, 낮은 고음을 줄여서 소리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들거나, 초고음을 더욱 올려서 해상도를 크게 올릴 수도 있다. 음악의 감정 뿐만 아니라 소리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능은 너무나 큰 유혹이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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