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클락 오디오 ETHER 2 오픈형 헤드폰 - Ultimate Performance라는 말이 과장된 말이 아니었네요

■ 댄 클락 오디오 ETHER 2 평판형 헤드폰의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개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제품 소개 페이지와 매뉴얼, 박스의 정보를 합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2. 사용해 보기

■ 정말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댄 클락 오디오 ETHER 2 헤드폰의 스트랩 위치는 측면의 슬라이더위 위치를 이동해서 조절합니다.

헤드폰의 크기가 굉장히 큰데도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하고, 강하면서도 탄력이 좋은 기억형상 니티놀 합금 소재로 된 두 줄의 와이어 프레임 등을 적용해서 크기에 비해 정말 가벼운 중량을 실현했습니다.

아마 이 정도 크기의 평판형 헤드폰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가벼운 중량을 자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웹 형상의 가죽 스트랩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서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해 줍니다.

■ 하이파이 시스템의 인터커넥터를 연상시키는 케이블

4핀 미니 XLR 단자를 채용한 전용 케이블은 단자부 결합이 매우 안정적이고, 마치 하이파이 오디오의 인터커넥터 케이블을 보는 듯한 인상마저 줍니다.

외형만 하이파이적인 것이 아니라, 미니 XLR 4핀 단자는 더 넓은 접촉면적을 제공해 주어 굵은 케이블과 함께 큰 구동 전류도 손실없이 잘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헤드폰과 함께할 때 소리가 흠잡을 곳 없이 좋았습니다.

집에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사용하는 인터커넥터 케이블도 만족스러운 것들은 가격대가 만만찮은데, 이 케이블도 만듦새나 소리로 봐서 꽤나 비용이 많이 들어간 케이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용하던 다른 헤드폰들에 비하면 케이블이 좀 굵긴 굵네요.

그래도 케이블이 길이도 길고 유연해서 별로 거추장스럽거나 하진 않습니다.

댄 클락 오디오 ETHER 2 헤드폰에 케이블까지 연결하니 왠지 범접하기 힘든 전문 오디오 장비처럼 보입니다.

집에서 사용 중인 야마하 A-S1000 앰프의 헤드폰 출력, iFi ZEN Air DAC, SONY WM-ZX300 DAP, 그리고 이어폰샵에서 헤드폰과 같이 대여해 준 iFi iDSD Diablo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재생해 보았는데, 위의 기기들로는 모두 충분한 음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젠하이저 HD 600보다 구동이 어려워. 볼륨 레벨을 제법 더 높게 해야 비슷한 음압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 HD 600도 구동하기 어려운 헤드폰의 예로 자주 거론되는데, 댄 클락 오디오 ETHER 2는 그보다 더 높은 구동력을 요구합니다.

WM-A55나 래드손 HUD 100 MK2 DAC 정도로도 볼륨을 한껏 올려주면 제 기준에서는 음악을 듣기에 충분한 읍압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재생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ETHER 2 헤드폰은 큰 구동 전류를 요구하기 때문에, ETHER 2가 가진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보려면 순간적으로 큰 전류량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는 재생기기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거치형 하이파이 앰프의 헤드폰 출력부도 구동력이 아주 좋은 편인데, iDSD 디아블로도 구동력이 상당하군요. iDSD 디아블로는 처음 사용해 본 것인데, HD 600도 너무 쉽게 다루는 것에 살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iDSD 디아블로는 고음역이 좀 강하게 튜닝된 성향이라 야마하 앰프와 ZX300에 연결해서 감상했을 때가 저에게는 가장 무난했습니다.

댄 클락 오디오(Dan Clark Audio)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래 사진에 보이는 헤드폰 앰프도 보입니다.

이걸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구동력이 좋은 헤드폰 앰프는 꼭 하나 갖추라는 권고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 이미지 출처: Dan Clark Audio 홈페이지에서 캡처

평소 청음을 할 때 자주 재생하는 여러 음반들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며 느낀 특징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한 번 듣고 나니 ETHER 2 헤드폰으로만 자꾸 음악을 듣게 되더군요.

▶ 넓은 음역에 걸쳐 치우침과 부족함 없는 자연스러운 재생이 일품

일단 귀에 들리는 사운드가 극저음역에서 고음역에 이르기까지 청음 가능한 넓은 음역에 걸쳐 어느 한 음역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치우침 없이 자연스러운 재생을 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ETHER 2 제품 스펙을 보면 30Hz에서 9kHz까지 Target Curve에 +/- 1.5dB 이내로 매칭했다고 하는데, 어떤 Target인지는 구체적 설명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냥 귀에 들리는 소리 자체가 증명해 줍니다.

▶ 오픈형이면서도 자연스럽고 풍성한 저음 재생

극저음역도 중저음역과 같은 밸런스로 깊게 내려가 재현되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피커처럼 몸을 휘감으며 울리는 물리적 진동까지는 없더라도, 귀로 느끼는 소리로는 충분히 깊게 그리고 충분히 좋은 밸런스의 양감으로 저음역을 재생해주고 있습니다.

▶ 리듬과 페이스도 정확하고 스피디하며 깔끔한 응답을 보여줌

질량을 최소화하고 진동판 대부분 영역이 평행운동을 하며 뒤틀림이나 왜곡없이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음역의 풍성함과 함께 정확하고 빠른 응답성을 확보한 것 같습니다.

드럼과 베이스 연주 등에서 아주 정확하고 빠른 응답을 보여주고, 댐핑도 자연스러우면서 깔끔합니다.

▶ 높은 해상력에 세밀함을 유지하지만, 귀에 피로감이 없는 소리

높은 해상력을 갖고 있으면서 고음역의 디테일을 강조하다보면 귀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ETHER 2는 고음역의 해상력이 좋으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하며 귀의 피로감이 높지 않아서, 정말 고급스러운 고음 재생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음역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줄다리기를 절묘하게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게 정말 어려운 건데, 참 잘 만들었네요.

▶ 음상이 가까우면서 넓고 깊은 스테레오 이미지

에어사운드 음역까지 디테일하게 재생해 음상이 아주 가까우면서도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형성해 줍니다.

오픈형이면서도 극저음역까지 훌륭한 밸런스로 풍성하게 재생해 주고, 중고음역의 해상력과 디테일한 질감까지 아쉬움이 없기 때문에 깊으면서도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형성하는 사운드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저음과 고음에 묻히지 않는 중음역의 밀도감 또한 좋습니다.

▶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재생 능력

순간적으로 많은 악기들이 동시에 폭발하듯 연주하는 대편성 음악에서도 악기 하나하나의 포커스를 놓치는 것 없이 다이나믹한 재생을 멋지게 해내는 점도 마치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하는 듯이 좋습니다.

▶ 이어패드를 통한 사운드 튜닝을 추가로 제공하는 점도 흥미로움

청음용 샘플에는 아쉽게도 추가 이어패드가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넓은 면적에 걸쳐 균일한 음파를 내주는 진동판에 두꺼운 이어패드로 이격을 크게 두어 넓은 음향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는 구조적 특성으로 미루어볼 때, 이어패드의 재질과 형상에 따른 사운드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적용되어 있는 천공형 이어패드와 함께한 사운드가 아주 맘에 듭니다.

■ 안전한 수납을 위한 고급스런 전용 헤드폰 케이스

헤드폰의 형태에 꼭맞게 제작된 헤드폰 케이스는 외피는 두꺼운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고, 안쪽면은 부드러운 재질의 직물로 마감되어 있어서 헤드폰을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헤드폰 케이스가 많이 큰 편이어서 휴대성이 좋지는 않습니다.

케이블을 수납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흔히 사용하는 포켓형태가 아니라 찍찍이로 고정할 수 있는 망을 사용한 점도 특이합니다.

케이블까지 수납하고도 넉넉한 느낌으로 케이스를 닫을 수 있습니다. 

3. 결언 (Conclusion)
      "가격을 떠나서 참 잘 만든 음악감상용, 하이파이 헤드폰"

댄 클락 오디오(Dan Clark Audio) ETHER 2 평판형 헤드폰을 청음해 본 소감은 이렇습니다.

"아... 괜히 들어봤다. 귀버렸다."

댄 클락 오디오 ETHER 2 헤드폰은 오픈형 종결기로 삼아도 좋겠다 싶은 아주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가격을 떠나서 참 잘 만든 음악감상용 헤드폰입니다.

섬세하고 선명한 사운드는 귀에 피로감을 별로 주지 않는 아슬아슬한 경계선까지 절묘하게 튜닝되었고, 극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뛰어난 토널 밸런스로 넓은 음역을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능력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피디하고 매우 정확한 리듬과,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대편성 연주에서도 악기 하나하나의 포커스를 놓치는 것 없이 다이나믹한 재생을 멋지게 해내는 점도 마치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굳이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딱 3가지 있긴 합니다.

(1) 저같은 서민은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높은 가격대라는 점

(2) 강한 구동력을 가지고 밸런스가 좋은 재생기기도 필요하다는 점

   - 이 2가지는 사실 경제적 능력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아쉬운 점이 아니죠. 제가 아쉬울 뿐요. ㅎㅎ

(3) 크기가 커서 휴대성은 별로 좋지 않음

   - 지하철 타고 다니며 이걸 사용할 사람은 없을 것같고, 집에서 거치형 앰프에 물려 쓰면 딱 좋습니다.

위 사용기는 이어폰샵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청음 후 제품은 반납하였습니다.

그러나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사용기는 아무런 제약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 댄클락오디오 헤드폰의 사운드가 궁금한 분들은 대학로에 있는 이어폰샵 매장에서 청음이 가능하며, 제품 대여 중일 때도 있어 사전에 문의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