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Lypertek"은? 빠름과 열정을 뜻하는 'Lyper'와 기술을 뜻하는 'Tek'의 합성어로 열정과 기술로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생 회사입니다. 펀클래스에서 정식 수입해서 판매 중이며 공식 홈페이지 가격(29.90 $)보다 약간 저렴한 편입니다. 라이퍼텍의 엔지니어는 에티모틱, 베이어다이나믹, UE, 클립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회사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퍼텍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주는 부분입니다. 

이들의 첫 번째 이어폰인 Mevi는 Clean, Good Bass & Wide Sound stage, Hi-Fi Sound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적절한 베이스, 그리고 넓은 공간감과 하이파이 사운드라니 3만원도 안 하는 저가형 이어폰에서 언급하기 쉽지 않은 단어들인데 자신들의 제품에 꽤나 자신있나 봅니다. 요즘 10만원 미만의 저가형 이어폰들의 성능이 워낙 상향평준화 돼서 웬만큼 좋지 않으면 가성비 이어폰이라 불리기도 어려울 지경인데 과연 Mevi는 어떨까요.

Spec. 
 

스펙은 정말 평범합니다. 7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드라이버 구경이 작아서 이어폰 크기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합니다. 요즘은 초저가형 이어폰에도 티타늄 복합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Mevi 이어폰은 드라이버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보통의 진동판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폰은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이며 음악을 듣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에 - 물론 약간의 이성도 첨가되지만 - 좋은 소재가 꼭 좋은 소리, 더 큰 감동을 보장해주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Mevi는 검정과 빨강 두 가지 색깔이 있습니다. 유닛 뿐만 아니라 분기점과 플러그의 색상도 통일시켜서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저는 좀 더 심플한 걸 좋아해서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Design 

패키지가 정말 작고 앙증 맞습니다. 박스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되려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작은 종이박스는 보관하기도 좋고 친환경적입니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박스 위로 Mevi의 심플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인라인 컨트롤러 사용방법과 스펙, 그리고 박스 양 옆면에는 구성품 목록과 Mevi의 특징이 그려져있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박스 안에 알짜배기 구성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어폰 본체와 실리콘 팁 3쌍, 하드 타입의 케링 케이스, 그리고 클립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실리콘 팁은 내부 심은 단단하고 겉의 부분은 좀 얇은 편이며 먼지가 엄청 잘 묻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급적이면 케링 케이스에 넣어서 보관해주세요. 하드 타입의 케링 케이스는 이 가격대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크기도 적당하고 단단해서 이어폰을 잘 보호해줍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은 만듦새가 좋아서 가격대보다 훨씬 비싸 보입니다. 심플한 하우징을 보면 왠지 메커니컬한 느낌이 드는데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의 우측 빨강, 좌측 파랑이 에티모틱 ER-4 빨파버전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7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사용된 덕분에 Mevi의 유닛은 굉장히 작으며 착용감이 좋습니다. 노즐은 약간 굵지만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전혀 무리가 없어서 일상 속에서 데일리 이어폰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어떤 이어폰들은 끼고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귀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Mevi는 하루 종일 끼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수면 이어폰으로도 사용 중입니다. 오버이어로 착용할 수도 있지만 인라인 컨트롤러 위치가 애매해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조일 수 있는 부분도 없고요. 유닛에 덕트 두 개가 뚫려있어 차음성은 보통 다이나믹 인이어 이어폰보다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원버튼의 인라인 컨트롤러의 바깥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서 퀄리티가 좋습니다. 빨간 버튼의 클릭감도 좋고 통화감도도 좋은 편입니다. 다른 이어폰 컨트롤러와 마찬기지로 한 번 누르면 재생/일시정지 또는 전화 받기/끊기, 두 번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김,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분기점과 플러그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서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케이블이 뻣뻣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탱글탱글 하기 때문에 터치노이즈가 좀 있는 편입니다. 걸어다니면서 사용해봤지만 엄청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뛸 때는 터치노이즈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동봉된 클립을 사용해주세요. 플러그는 l 타입으로 단선 방지가 잘 안 돼있어서 아쉽네요. 
 

Sound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웨이블릿 디자인의 Opus 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evi의 소리는 보컬의 배음에 해당되는 중고역대가 강조되서 밝고 경쾌합니다. 약한 V자 형태의 소리로 저음보다는 중고역대가 더 강조된 편이지만 톤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는 아닙니다.

저음역은 탄력적이며 마스킹이 없습니다. 극저역대와 중저역대 모두 약간씩 부풀어 올라있으어 실내에서는 든든할 정도로 들리는 반면 차음성이 떨어지는 탓에 실외에서 들으면 조금 가볍게 느껴집니다. 극저역대의 울림도 있어서 극저역대가 강조된 음악에서는 제법 큰 덩어리의 극저역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색다르거나 어색한 질감이 없어서 어떤 장르의 음악도 잘 소화해냅니다. 타격은 짧게 쳐주는 쪽으로 텁텁하게 남는 느낌이 없습니다.

중음역은 약간 앞으로 나오는 편인데 중고역대에 약간 강조가 있어서 쭉 뻗어나가는 보컬을 시원스럽게 표현해줍니다. 여성 보컬이 상당히 좋게 들립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기타 같은 악기들의 소리도 좀 더 밝게 채색된 느낌을 줍니다. 스네어의 타격감도 제법 시원하게 들립니다. 치찰음은 약간 씩 드러나는 편입니다. 음선의 두께는 보통입니다. 

고음역도 약간 강조 되어 심벌즈의 질감이 시원스럽지만 조금은 과장된 느낌도 듭니다. 라이드 심벌이나 클로즈된 하이햇의 경우 경쾌하다 정도라면 오픈 하이햇, 크래시 심벌 등은 자극적으로 들렸습니다. 대역폭은 보통 수준으로 딱 잘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개방감이 좋아 소리가 넓게 퍼져나가는 느낌이며 하이파이한 소리는 아니지만 재밌게 듣기에는 좋은 소리입니다. 고가형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나쁘지 않게 사용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의 라이퍼텍에 대한 기대를 만드는 이어폰이었습니다. 
 

Ratings

모든 점수는 주관적입니다. 소리 부분 점수는 제 취향에 기인한 것이며 절대적인 성능에 대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절대평가이며 가격대비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5점 만점이며 2.5점은 보통이라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 3
에티모틱 출신 엔지니어 다운 디자인입니다. 심플하며 어디에나 잘 어울립니다. 

구성품 : 2.5
케링 케이스의 퀄리티가 좋으며 딱 필요한 구성품은 모두 있습니다.

차음성 : 2
덕트 탓에 음악을 듣고 있어도 외부 소음이 조금 씩 들려옵니다. 

착용감 : 4.5
클립시에서도 근무하셨다더니 착용감은 에티스럽지 않고 좋습니다. 다만 덕트가 두 개 있어서 다른 인이어처럼 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은 아닙니다.

저음 : 2.5
무난하며 마스킹이 없어서 좋습니다. 저음이 머리를 때리는 느낌을 즐기시는 분께는 아쉬울 듯하며 플랫한 소리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아주 약간 많은 수준입니다.

중음 : 2.8
시원스럽고 쭉쭉 뻗어나가는 보컬이 맘에 듭니다. 

고음 : 2.3
시원스럽지만 자극적인 부분도 있으며 대역폭이 보통 수준으로 들립니다.

"선정 빡세기로 소문난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리뷰를 내 맘대로 자유롭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