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레퍼런스 헤드폰 HD600

HD4.30, 569, 598, 599, 600, 650 중에서 유일하게 남긴 놈입니다.

제가 쓰면서 느낀 장단점을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여타 오픈형처럼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극저음이 부족함
+ 초고음이 시원시원함

- 겉모습이 매우 못생김
+ 모듈형 설계로 모든 부품을 따로 구매해 계속 유지/보수할 수 있음

- 이어패드를 1, 2번 탈착하면 아래에 누르고 있던 스폰지가 쉽게 찢어짐
+ 포칼에 비해 이어패드 가격은 평범한 편

- 650/6xx/660s보다 케이블 단자 크기가 작아 탈착할 때 잡아당기기가 힘들고 케이블 굵기가 더 얆음
+ 탈착식이라 원한다면 다른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음

400, 500 모델보다는 물론 좋고, 울림이 더 필요한 트랙에서는 650이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저는 과장 없는 소리를 더 좋아해 600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660s는 아무리 들어도 보컬이 너무 이질적이라 고려하지 않았고
(600이 음악과 조화된다면 660s는 따로 노는데 좋게 말하면 보컬이 돋보임)

비슷한 성향인 클리어는 무거운 무게와 힌지의 좁은 회전각/삐걱거리는 소리 및 소모품 가격 때문에
청음샵에 들를 때마다 장고했지만 저는 결국 발을 돌렸습니다.

거치형 모델이긴 하지만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음감을 많이 하시는데
직결로 볼륨 확보가 된다면 얘도 앰프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엉망인 최신 음악을 들을 경우
(청력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S6, S7 기준으로 볼륨 60%부터 귀가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전자음 범벅인 팝을 들어도 무난합니다. 하이베이스가 충분히 귀를 때려 줍니다. 여보컬은 약간 강조됩니다.
클래식을 들어도 좋습니다. 현악기의 진동이 서늘합니다. 실제 공연의 리얼함과는 물론 다릅니다.
솔직히 락은 좀 별로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립의 기준보다 기타 소리가 더 치고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거보다 중고음을 더 눌러야 올라운더라고 생각합니다만 음질이 상당히 발군입니다.

오픈형을 하나 챙겨야 되는데 고르기 곤란하시다면
굉장히 안전한 선택 중 하나입니다.

가격변동이 크지만 30만원대에 산다면 제값은 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