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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TENHZ P4 PRO - 텐헤르츠 쿼드 BA 드라이버 이어폰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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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헤르츠'마가오시의 이복 동생(?) 같은 느낌의 이어폰 브랜드입니다.

마가오시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소리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이던

임직원들이 따로 떨어져 나와서 차린 회사가 'AUDBOS(오드보스)'인데

최근에 브랜드 이름을 변경하면서 '텐헤르츠(TENHZ)'가 되었다고 하네요.

'마가오시'하면 일본에서 디자인하고 튜닝해서 출시를 할만큼 가성비는 물론,

성능과 소리 자체만으로도 좋은 평가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데

그런 마가오시의 전 임직원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의 제품이라고 하니까

왠지 낯선 브랜드임에도 은근 기대가 되고 좋은 소리를 들려줄것만 같습니다.

제가 받은 TENHZ의 P4 PRO는 텐헤르츠의 이전 브랜드인 AUDBOS에서 내놓은

P4의 개선버전이며 4개의 BA 드라이버를 장착한 다중 듀서 이어폰입니다.

일단 제품을 받기 전부터 제품에 대한 호평을 많이 봐서 그런지 기대가 큰데요,

단순히 홍보를 위한 과장된 말장난일런지, 아니면 진짜 가성비 좋은 이어폰인지

제가 들어보고 최대한 사용평과 느낌을 차례대로, 상세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을 받고난 직후부터 사용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낀 평을 쓰는 타입이라

시간이 없거나 제품에 대한 최종평이 궁금하신 분들은 청음평 이후만 보셔도 될것 같습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가성비 이어폰을 만난지라 이후로 글이 길어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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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P4와의 차이점은?" 
 

일단 전작인 P4와 차이점부터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P4는 레진 재질의 하우징을 가진

P4 PRO와는 다르게 플라스틱 재질의 반투명 쉘 하우징을 가지고 있고

임피던스가 32옴으로 P4 PRO의 26옴보다 높습니다.

(P4 PRO의 임피던스가 낮아진 이유는 아마도 스마트폰이나

DAP를 사용하는 포터블 유저를 위한게 아닌가 싶네요.)

P4의 소리에 대한 평은 영못알이므로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200달러 이하의 제품중에서는 강추할만한 제품이다." 라는 평이

있는걸 보면 가격 대비 소리는 좋은 제품인것 같습니다.

■패키지 개봉 및 제품 특징  
  
  

"가격대비 준수한 기본 구성과 깔끔한 패키징" 
 

깔끔한 화이트 색상의 패키지가 인상적인 텐헤르츠 P4 PRO(이하 P4 PRO)

1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국내에서는 10만원 중반대)에

무려 4BA를 장착한 쿼드 드라이버 이어폰으로 출시되었습니다.

​ 
 

기본 구성품은 10만원 초반의 가격대 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며

가죽 재질의 하드케이스와 실리콘팁과 폼팁을 각각 3쌍씩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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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한 타입의 가죽 재질의 파우치는 커스텀 이어폰이 들어가도 여유로울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질감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제가 받은 케이스는 군데군데 본드 자국이 보이는데다가

옆면의 박음질도 삐뚤빼뚤하게 되어 있어서 마감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다소 뻣뻣한 재질감이 아쉬운 기본 케이블" 
 

케이블의 연결 단자는 MMCX 타입이며 이어가이드 부분은

수축 튜브로 감싸서 고정력과 착용감을 보강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가성비 좋다는 중국산 이어폰들은 대부분 이런 타입이죠.)

케이블의 심선은 4심 OFC(무산소) 은도금선이며 케이블의 느낌은

피복 자체의 재질감이 뻣뻣해서 부드럽거나 유연한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Y자형 스플리터(분기점)와 플러그는 알루미늄 재질의 하우징에

색상을 은색으로 통일하여 일체감을 더 했으며 플러그의 경우는

일자형임에도 단선의 걱정은 크게 들지 않을만큼 단단한 느낌입니다.

"하프 커스텀 디자인과 레진 재질의 고급스러운 유닛" 
 

P4 PRO의 유닛은 하프 커스텀 디자인에 재질은 레진으로 되어 있습니다.

레진은 성형이 자유로운 합성수지 계열의 소재로 홈을 메우거나

특정 위치에 맞는 보형물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치과나 피규어쪽에서 사용되며 인체에는 거의 무해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깥쪽인 페이스 플레이트에는 불투명한 검정색 바탕에 은색으로

텐헤르츠의 로고가 붙어 있는데 안쪽의 반투명 쉘 부분과 함께

무난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것 같습니다.

하우징의 안쪽 부분을 보면 반투명한 쉘의 내부가 보이고

4개의 BA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회로가 위치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보통은 BA 드라이버보다 크로스오버 회로가 적은게 일반적인데

P4 PRO에는 4개의 크로스오버 회로가 쓰였다고 하네요.

(전작인 P4는 3개의 크로스오버 회로가 쓰였다고 합니다.)

4개의 BA 드라이버는 저음역용 22955 Knowles BA 드라이버 1개와

텐헤르츠에서 튜닝을 맡은 2개의 중음역용 BA (propeietary db-K3)

1개의 고음역용 BA(Bellsing 29689)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레진 재질의 쉘 자체 마감은 크게 문제 되는 부분없이 깔끔한 편이며

하우징의 크기가 큰 편임에도 착용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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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 PRO의 노즐 길이는 보기 보다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노즐부의 하우징 디자인 자체가 이도에 깊숙이 삽입될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착용감과 차음성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댐퍼(필터)는 메탈 재질로 되어 있으며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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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을 케이블과 연결한 후의 모습입니다.

요즘 10만원 이하의 이어폰들을 보면 커스텀 타입의 디자인을

표방하고 나온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히 P4 PRO처럼

제대로 된 디자인과 착용감을 가진 제품들은 그리 많지 않죠.

디자인이나 색상이 화려하거나 강렬하진 않지만 볼수록 질리지 않고

무난하게 사용하게 되는 담백한 맛이 P4 PRO 이어폰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TFZ 킹프로 LTD에 사용된 이어가이드 없는 커스텀 타입의 기본 케이블이

들어갔으면 정말 가성비 최강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막상 요 녀석의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퀄리티로 나와준것만 해도 충분히 신경을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청음평 
  
 

"깔끔하고 선명한 소리 대비 묘~한 음장감(?)은 무엇?" 
 

출처 : 헤메님 블로그

출처 : 헤메님 블로그

 
 P4 PRO의 소리는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좀 색다릅니다.

특히 중음역대의 소리가 꽤나 이색적인데 위의 측정치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3K 부분의 급격한 딥(Deep)으로 인해 보컬과 악기가 떨어져서 들리거나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하는 기이한(?) 사운드 스테이징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마치 음원 마스터링 할때 특정 부분의 볼륨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저도 처음엔 상당히 깔끔하고 선명한 소리의 첫 인상에 감탄을 하면서 듣다가

이 묘한 음장감(?)같은 소리가 궁금해져서 평소보다 긴 청음시간을 가졌는데

결국엔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고 헤메님의 측정치 그래프에서도 보이는것처럼

1K의 피크와 3K의 깊은 딥에서 오는 차이가 주된 원인인것 같더군요.

(드라이버간의 위상이 겹치는 부분도 한 몫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플랫형 또는 약 V형이나 약 W형의 튀지 않으면서

밸런스 잡힌 소리가 취향인지라 소리의 피크나 딥이 심하지 않은

이어폰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거기에 소리 성향이 플랫한 편인

G6까지 디바이스로 사용하다보니 처음 듣는 소리에 좀 당황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소리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여러가지로 공부도 좀 했네요.

(참고로 전 그래프 잘 볼줄 몰라서 이번 기회에 속성으로 공부 좀 했습니다.)

아래부터는 EQ를 적용하지 않은 기본 소리에 기본 팁으로 들어본 청음평입니다.


저음은 평균적인 양감에 비해 좋은 타격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은 잔향감과 빠른 응답속도로 인해 묵직한 느낌의 돌저음으로 들리며

BA 특유의 빈약하고 존재감 없는 저음이 아니라서 처음 들었을때 마음에 들었네요.

중립적이지만 살짝 따스함이 느껴지는 음색에 극저음이 잘 살아있어서

웅장한 느낌의 곡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는 저음이며

다른 음역대를 침범하지 않는 깔끔한 소리가 매력적인 저음입니다.

중음은 BA 드라이버 답게 선명하고 전달력이 좋은 편입니다.

중음역대 자체의 소리들은 평균적으로 모두 약간 앞으로 나와있으며

특히 보컬은 음원에 따라 마치 귓가에서 들리는듯 가깝게 들리기도 합니다.

다만, 음원을 듣다보면 중음역대 전체가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래프에서 보이는 3K의 깊은 딥이 그러한 효과를 만드는것 같네요.

(3K부근의 소리는 뒤로 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해상도와 명료도도 낮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악기와 보컬의 소리가 분리되어 악기가 뒤에 있고 보컬이 바로 앞에서 부르는 느낌,

또는 중음역대 전체가 뒤로 빠져서 들리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는데 특정 음원이나

특정 부분에서만 들을수 있고 실제로는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음원에 따라 보컬의 위치 변화가 일반 이어폰에 비해 좀더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아마도 중음역대의 소리 변화에 대한 셋팅이 민감하게 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색은 중음에서 중고음역대를 넘어가는 부분에서 인위적인 느낌을 받을때가 가끔 있으며

보컬은 여성보다는 남성쪽에 좀더 걸맞는 느낌을 들려주는것 같습니다.

고음은 막힘없이 올라가는 느낌이지만 자극적인 느낌은 아닙니다.

시원시원하게 쭉~ 뻗어올라가는 느낌은 아니며 위로 올라갈수록 소리가 여려지면서

자극적인 부분이 많이 컷팅된 소리로 들리네요. 대역폭은 충분히 넓은 편이며

소리가 선명하고 정확하게 표현되는 느낌입니다. 음색은 살짝 따스한 느낌이구요.

초고음도 어느정도 확실하게 들리는 편이며 치찰음이 적어서 장시간 듣기에도 편했습니다.

P4 PRO의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며 성향도 강 W자형이라 재밌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BA 특유의 차갑고 건조한 느낌보다는 어느정도 따스하고 편한 느낌의 소리가 인상적이네요.

(다중 BA 이어폰은 XBA-3 이후로 거의 들어본적이 없어서 BA에 대한 인상은 이렇게 남아있네요.)

또한 공간감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요녀석 다중 BA 이어폰 답게 정위감이 좋습니다.

특히나 조용한 환경에서 들어보면 악기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가

머릿속에서 제법 뚜렷하게 그려질 정도여서 음원에 따라 듣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오랫만에 다중 BA 이어폰을 들었더니 해상도와 분리도, 정위감면에서 크게 흥이 났습니다. ^^)

P4 PRO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가성비 이어폰입니다.

제 (많지 않은) 경험에 비추어 냉정하게 비교해봐도 해상도, 분리도, 정위감등에서

모두 10만원대 이어폰의 퀄리티라고는 쉽게 생각할수 없는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며

올라운드형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는 소리를 내어준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중음역대의 묘한 음장감(?)이 사용자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처음에 P4 PRO를 들을때는 이 부분이 되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어서 왜 그러지? 하고

며칠 동안을 같은 음원을 계속 반복하면서 여러 이어폰들과 비교해봤었는데

결론은 앞서 설명한대로 3K 부분의 딥이 원인이었고 덧붙이자면 제 소리 취향이 플랫하면서

보컬 위주의 소리를 크게 선호하는 편이라 더욱 그 차이를 심하게 느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듣다보면 크게 이질감을 느끼거나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수준은 결코 아니며

무엇보다 소리 자체의 밸런스와 퀄리티, 완성도가 상당히 괜찮은 이어폰이라

청음시의 소리에 대한 만족도에서만큼은 대부분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200달러 이하의 제품중 강추하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음질은 물론, 해상도, 분리도, 토널 밸런스(저,중,고음의 밸런스)등에서

동급의 제품에 비해 우수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제가 느끼기에도 가성비를 떠나

사운드의 재미나 완성도면에서 충분히 호평을 받을만한 이어폰이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이 제품이 20만원대 이하의 이어폰중 최고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건 객관성과 개개인의 소리 취향을 생각한다면 말이 안되는 궤변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적어도 20만원 이하의 제품중에서는 적수가 그리 많지 않을것으로 생각되며

30만원대 제품과도 얼추 비벼볼만한 소리를 들려주지 않나 감히 평가를 해봅니다.

쓰다보니 리뷰가 많이 길어졌네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이번 이어폰이 취향저격이어서... ^^;;;)

아무튼

"저처럼 플랫형 또는 중고음형 이어폰을 좋아하시는 유저분들이라면

가성비를 떠나 꼭 한번쯤은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다소 길었던) TENHZ P4 PRO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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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리얼사운드 체험단을 통하여 앵키하우스 로부터 제품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재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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