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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귀리뷰 - 오디오테크니카 Ath R70X 발란스의 미학

후대장
15074 4 19
뭐 이래저래 길게 주절주절 이 헤드폰을 왜 고르게 되었으며 어쩌구 하는등의 
쓸대없는 잡설을 길게 늘어놓다가 
이게 뭐하는 건가 하는 허탈감이 들어서 전체선택 삭제를 하고 
간단히 제목에 적은 저게 뭔 소리인지에 집중하여 적도록 한다.

일단 기존 리뷰들을 찾아보면 
레퍼런스급 발란스이다라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극저음이 안나온다는 점 
그리고 고음이 좀 죽어있다는 점 

아무튼 역시 발란스가 좋은 것은 분명한데
좀 묘한 부분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려고 
뭔가 거창한 제목을 뽑게 된 것이다.

아무튼 다짜고짜 시작해보자면 

처음 딱 들었을때 가장 인상적으로 확 와닿은 부분은 보컬이다.
보컬의 고음도 상당히 듣기좋게 뻗어주는데 
희안한 것은 명확하게 선명한 느낌이 일케 있는 와중에 약간 먹먹한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타역시 살짝 톤다운이 되어서 마샬엠프 기타를 메사부기엠프기타처럼 살짝 덜쏘고 묵직흐릿하게 들려주는데
그래서 이게 선명하다고 느껴지지않는가하면 또 그게아니고 상당히 입체감을 가지고 보컬과 기타가 어느정도 시원한 느낌까지 가지고 딱 일케 응?

선명하면서 흐릿하고 시원하면서 먹먹하고 
그야말로 이것이 바로..
어 송 오브 아이스 엔드 파이어..

는 아니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하이헷은 정상적이고 스네어는 시원한데 심벌이 상당히 뒤로 물러나 있다.

하이헷을 열고 치는 오픈헷소리가 넓은 심벌소리와 별로 구분이 안될 때도 있고

그래서 생각해 보건데 중고음부에 살짝 톤다운이 있고 고음부에서 시원하게 해주다보니

마냥 시원하기만하지도 않고 마냥 답답하지도 않게 상당히 묘한 느낌으로 들려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원하게 확!나오는 쪽이냐 톤다운 된쪽이냐 한다면 톤다운 된 쪽이다 하겠고
어둡냐 밝냐한다면
밝은데 살짝 흐릿한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샤프하지않고 둥근 마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어떻게 들리냐 한다면  상당히 듣기 좋은 중음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들중에는 보컬이 강조되지않고 한발 물러나 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글쎄 내가 듣기로는 가장 처음 확 와닿은 부분이 중역의 보컬이었기 때문에 그닥 동의가 되지는 않는데 살짝 중고음부의 톤다운이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리고 높은 고음은 자연스러운 정도로 다운되어서 시원한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지는 않은 정도이다.

그리고 저음의 경우

중저음은 어느정도 문제 없이 명확하게 둥둥 울려주는데
드럼의 킥이 상당히 약하여 
쿵! 도아니고 떱! 도아니고 쿱쿱 툽툽.. 하는 식으로 전형적인 극저음 미비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뭐냐하면..

하나하나 따져보자면 극저음 없고 초고음 없고 뭐 보컬 걍 부드럽게 괜찮고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때에 
그래서 좋냐 싫냐 하면 
분명히 좋다는 것이다. 

마치 처음 발란스형 이어폰을 들었을 때처럼 저음이 타격감이 없고 평면적이고 고음도 시원하게 확 쏘는것이 전혀 없고 보컬도 선명선명하기만한 것도아닌데
그런데 아주묘하게 전체적으로 딱들었을때는 아주 깔끔하고 발란스가 좋고 큰 부족감이 느껴지지않고 어느정도 납득을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얄포스를 들었을때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랄까..

역시 오픈형 헤드폰이다보니 스테이징이 상당히 입체감이 있다.
그래서 R70X의 스테이지를 글로 표현해보자면 야구 내야의 다이아몬드형같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포수석에 있다고 할때 저음은 2루 1루 3루에 고음형 악기들 그리고 투수 마운드에 보컬이 있다.
 

극저음 부족으로 저음이 붕뜨는 느낌이 있고 타격감이 부족하지만 

분명히 있기는 있고 그 자체로 상당히 완성도가 잡힌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ES100의 이큐를 활용하여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는데 

저음부를 약간만 올려도 중음의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으로 펑펑 퍼지는 마스킹을 만들어서

시원하고 산뜻한 애초의 인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고음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음이 시원치않다하여 고음부의 이큐를 몇개 건드는 순간 
오히려 중음의 살짝 어두운듯한 배경이 밝아지면서 선명도를 떨어뜨린다.

그러다보니 이 헤드폰이 발란스가 좋다는 것은 타겟에 잘 맞는다라는 이야기 이상으로
미학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중음형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저음을 약간 올리면 저음형으로 확 어두워지고 고음을 약간만 올려도 고음형으로 확 가벼워지고

아주 절묘한 중심을 잡고 있다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고민끝에 아무리 그래도 극저음이 이정도로 빠지는 것은 예술적 미학적 의도라기보다는 단점에 가깝다는 판단을 내리고
ES100의 가장 낮은 저음부를 5~6db정도 올려서 쓰고 있다.그리고 깟터럭님의 말씀을 참고하여 16키로 좀 올리고 8키로 좀 죽이고 4키로 좀올리고 31.5헤르쯔 좀 많이 올리고 일케 해놓으니 역시 깟터럭의 조언답게 상당히 익숙한 소리가 들리는데

위에서도 말했듯 이 헤드퐁은 뭔가 대충 일케 했다기보다는 
튜닝의 어떤 미학적인 의도가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원판의 느낌을 느껴보자 하는 생각으로 
극저음 부스트만 주로 일케 하고 있다.

그러면 어느정도 떱떱 쿵하는 극저음 땜핑이 살면서 카펜터스부터 메탈리카까지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걍 되어 준다.

이어컵이라고하나? 아무튼 요게 좀 좁아서 왼쪽귓바퀴가 자꾸 접혀가지고 좀 아플때가 있긴하지만

소리는 32만원 3개월 할부.. 충분히 납득할수 있고
후회 없다고 하겠다.

지난 주말 영디비 정모에 놀러가서 수백만원짜리 헤드폰들을 들어 볼 기회가 있어
비청을 위해 도키도키하면서 가져가 보았지만 

뭐 특별히 내 헤드퐁이 고장난 헤드폰처럼 느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내 헤드폰에서는 일본노래가 나오고 포칼유토피아에서는 다프트펑크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뭐 이걸로 듣건 저걸로 듣건 똑같은 노래가 나와서 
약간 실망하며 안도도 하였다.

아무튼 한마디로 말하자면 
R70X?
ㅇㅋ 일단 통과~
p.s.
전형적인 오테사운드라고 내 지인부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지어 지인은 오태 ls200사용중
나는 ls200이 전형적인 오태사운드아닌가 생각했는데
글쎄 느낌이 많이 다른것같은데
그러면서도 ls200에서 고음 죽이면 비슷한가도 싶고 
아무튼 오태 착색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마음에 드니 만족이고 
살짝 극저음부 이큐세팅을하면 그야말로 장르를 가리지않는 올라운더로
무슨 스타일이고말고가 별로 의미없다.
일단 지금까지 사용한 헤드폰 중
젤 괜찮은 느낌

pp.s
귀에이징 끝났다 적응 완료  이큐없이 
댓글에서 조언해주신데로 
걍 오픈형이라서 그러려니하고 듣고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3대레퍼런스라는 것들도 들어보았지만 
내가 듣기로는 이게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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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물방울 -주홍물방울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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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가신 김에 측정을 했어야... ㅎㅎㅎ
FR을 제대로 알아야 EQ보정도 쉽고, 음원 자체의 퀄리티도 확인할 수 있으니...
04:26
19.04.02.
후대장 작성자
터럭
그러면 좋지않을까도 했는데
측정장비가 바빠서 못왔데요 ㅋ
04:30
19.04.02.
예림이아빠
누가 아재 개그를 하였는가? 당장 끌어내도록 하여라!

ㅋㅋㅋㅋ
06:37
19.04.02.

 그러고보니 전 오테를 ...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군요 ㅡ.ㅡ;;; 
 딱히 궁금해하지않았던거 같아요 ㅋㅋㅋ 메이커가 주는 매력이 좀 없나? 흠.

06:38
19.04.02.
후대장 작성자
kalstein
옛날부터 가성비로 유명하다고해서 이어폰 몇개 들어보긴했는데
좀 선입견같은게 있던것같습니다
말씀하신데로 웬지 브랜드이미지가
안땡기는 삘이 잇습니다
애니메이션곡듣기 좋은 오태라는 말이 있던데
무슨 이헤폰에 애니메이션전용이라는말은 별로 동의가 안되지만서도
이미지가 그런게 있던것같습니다
물론 애니음악도 듣긴 듣지만
06:44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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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청음이었지만 딱 듣기에 괜찮더군요. 착용감도 가볍고 흡-족!

07:34
19.04.02.
후대장 작성자
KIMBBAM
그러타면.. A+급 중고 25만에 가시겠습니까..?
08:09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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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장
헛...저는 660S이 있어서 ㅋㅋㅋ 근데 갑자기 왜 파시는건가요ㅋㅋ 일단 통과-라고 하신 것 같은...ㄷㄷ
08:17
19.04.02.
후대장 작성자
KIMBBAM
걍 농담이에요 ㅋㅋ
원래 600가고싶었는데 요즘 가격 웨저러나요..;;
작년에만해도 30만원초반이던것같던데
중고가격도 따라올라서 3년된 중고가 27만원이더만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암튼 걍 웃자고 드립을 처보았어요 ㅋㅋ

짐 듣고있는데 확실히 극저음 이큐만좀하면 더 바랄게별로 없네염
08:27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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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장
ㅎㅎ 600은 젠하이저 가격장난질이 너무 심해서.. 누구 말마따라 6XX에다 캡슐만 따로 구매해서 끼우는게 더 싸다고하죠 ㅋㅋ
08:52
19.04.02.
후대장
HD600도 극저음 빠지는건 똑같을듯... 그냥 극저음 빠지는 해드폰 쯤으로 생각하세요. 저처럼 저렴한 HD650인 메스드랍발 HD6XX 들여서 평생의 레퍼런스로... 전 작년에 4달이나 기다려 받았습니다. DT990pro를 주로 듣지만서도....
장비가 없으시면 관우라도...쓰신다 생각하고 T70X에 정들이세요.
09:30
19.04.02.
후대장 작성자
예림이아빠
듣다보니 이큐안해도 좋네요 베리굿
22:49
19.04.03.
후대장
극저음 필요하시면 hd58x 한번 지르심이... 가격도 저렴하니 좋습니다 ㅎㅎ
00:19
19.04.04.
후대장 작성자
kalstein
1주일기다리는것도 피가말라서
아마 메스드랍에서시키면 암걸릴것같아요 사놓고 뽐이 죽을수도.. ㅋㅋ
근데 확실히 궁금하긴한데 국내에서 6xx나 58x구할수는 없나요?
00:57
19.04.04.
후대장
중고 말곤 어렵죠 ㅎㅎ 그나마 6xx는 물건이 많을텐데... 58x는 거의 없을껄요?
01:07
19.04.04.
후대장 작성자
kalstein
ㅠㅠ 599가 생각보다는 저렴하네요
599보다 58x가 낫나요?
01:24
19.04.04.
후대장
ㅎㅎ 그거까진 잘... ㄷ ㄷ ㄷ
02:31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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