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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귀리뷰] 트리플파이10 - 2019년의 만나보는 전설의 레젼드

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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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입원해 있는 와중에 너무 심심하였고

마침 동네사시는 판매자가 그동안 궁금했던 트파를 내놓으셨기에 병실직거래를 한번 해보았다.

지인들이 와서 보면 미친놈이라고 욕을 할까봐 병문안 온다고하면 미리 옷장 깊숙히에 숨켜놓고 그러고 있었는데

내일 퇴원할때에는 어떻게 숨겨 가지고 나가야하나 걱정이다.


아무튼 퇴원 하루 앞둔 기념으로 간만에 개귀리뷰 시작한다.


먼저, 본인은  이어폰택배나 배달음식이 올 때에 우리집 개보다 먼저 짖는 사실상 개귀가 아니라 초개귀의 소유자인 바

걍 그렇다고하면 그런줄 알아도 큰 삶의 지장이 없다는 점 미리 언급해 두는 바이다.


사실상 이건 뒷북도 초뒷북으로 뒷북도 이정도가 되면 클래식 혹은 추억소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이어퐁 입문은 지인의 지인이 ue 수입사를 하는 터라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로 ue붐을 주고 그러는데

내가 음악을 한다고하니 특별히 유이구백화이트필터 리패키징버젼을 선물해 주었던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수십만원하는 비싼 인이어를 사용해보니 당연히 신이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리뷰를 찾아 읽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나의 첫사랑 구백이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오는 이름이 바로 이 ‘트리플파이’라는 것..


그래서 그후로 중고 매물이 올라올때마다 노려보았지만 때마침 지갑이 개털이라거나 순삭되거나 하여 도무지 구해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잠시 아는 동생이 자기 친구꺼라며 잠깐 들려준 일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뭘 알지도 못하고 하여 걍 잠깐 들어보았을 뿐으로

좋은거라고 하니 좋은 줄 알고 있던 정도.


말하자면 파이널리 트파를.. 비록 하우징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하는 조립식이긴하지만.. 손에 넣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어짜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수없이 들어보았을 물건이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청취 소감으로 과연 2019년 현재 트파의 가치는 어느정도인가 와 유이구백화이트필터와의 비교를 해볼라한다.


먼저 그간 수없이 읽은 트파의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표현이 바로 찰랑찰랑거리는 고음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처음 딱 귀에 꽂고 느껴진 것은 보컬과 기타의 뭉뚝 먹먹한 외곡된 질감.

그래서 설마..이게..짭인가..;;하는 의심도 했었는데


10년전 리뷰들을 다시 찾아보니 그 당시 트파의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이어퐁들이 웨스톤의 유엠3이라거나 슈어의 se535 같은 모델들로 

그와 비교하면 높은 고음부에서 확실히 트파에 딸리는 부분이 있는 이어폰들로 그 당시에는 이어폰 최강의 고음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였다.


그리고 유이구백의 경우 대부분의 리뷰에서 트파보다 답답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 리뷰는 레드필터버젼의 리뷰로 내가가진 화이트 필터와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다.

유이구백화이트 필터의 경우 치찰음이 거슬릴정도의 고음 튜닝으로 트파에 비하여 중음과 고음에 오히려 더욱 강한 포인트가 있다.


아무튼 트파의 고음이라는 것은 찰랑찰랑이라는 표현에서도 알수 있듯이 드럼의 하이헷 정도의 음역이 강조된 튜닝이다.


그아래로 스네어의 경우도 탕탕! 시원하기보다는 텅텅 울림이 있고 살짝 고음은 톤다운 된 톤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사운드가 아닌 떱떱 붙는 싸운드라고 할 수 있다.


중음의 경우 역시 많이들 이야기 했던 보컬 백킹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 할 정도로 3k딥과 저음에의한 마스킹 효과로 처음에는 보컬이랑 기타가 좀 멍청한것 아니냐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어서 적응을 하게되면 어느정도 자극이 없는 괜찮은 사운드로 들리기도 한다.


고음고음 고음이야기를 하는 리뷰가 많아서 생각을 못하였는데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은 저음이었다.

전체적으로 부스팅된 저음은 저음이 특별히 부실한 유이구백화이트필터의 전작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당연히 원음지향이라거나 하이파이적관점의 저음은 아니지만 특유의 사운드를 가진 펀사운 이어폰의 관점으로 볼 때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이 된다.

개인적으로 느낄때에 DD의 저음은 거친 질감도 가지고 있어서 마스킹시에 음상의 가장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 반면 BA의 저음 부스트의 경우 오히려 부드럽께 감싸듯이 투명하게 둥~ 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둥둥둥의 사운드는 후자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본다. 그러나 역시 많이 부스트된터라 뒤로 깔리기보다는 앞으로 튀어나오는데 그 질감이 거칠지않고 부드럽게 탄력적으로 상당히 매력이 있다.


전체적으로 평가할때

보컬과 기타의 먹먹한 톤다운과 저음부스트로 쎈타의 분리도가 그리 좋다고 할수가 없다.

바로 그렇게 이야기되던 보컬 백킹의 부정적인 효과일 것이다.

특유의 보컬백킹과 고음부스트에 의하여  스테이징이 

얼굴주위로 반원을 그리듯이 말굽형태로 둘러싸며 펼쳐지게 되는데 


좌우의 고음 악기들은 앞으로 튀어나올정도로 잘나오기에 섬세함을 가지고 있지만 쎈타의 보컬과 킥과 베이스기타가 뭉처있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이러한 입체감있는 스테이징은 상당히 그자체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라고 볼 수 있다.



락머신이라는 이야기에 관하여..


일렉기타가 기본적으로 뭉뚝한 톤외곡이 심하기때문에 기타가 튀어나와서 팍팍 찔러주는 락을 듣기에 좋지않다.


그러나 킥드럼과 베이스기타와 일렉의 헤비디스토션 파워코드의 조합으로 쭈꿍~~~~하고 후려칠때의 그 땜핑감은 아주 웅장하게 강력하여 가장 돋보이는 매력포인트라고 할수 있겠는데


그래서 에이씨디씨같은 락음악보다는 메탈리카의 곡들이 좋을 수 있다. 특히 메탈리카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라이브엘범이 특별히 좋게느껴진다.

원래 커크헤밋의 기타쏠로자체가 앵거스영의 그것처럼 앞으로 튀어나와서 원맨쇼를 한다기보다 강렬한 리프의 와중에 잠깐씩 띠리띠리 속주를 후리고 지나가는 비중이라서 크게 문제되지않았다.


락메탈머신이라고하기보다는 스포티한 튠이랄까?


그래도 이 튜닝으로 락을 안들으면 안될것같기도 하다.


락은 웅장하거나 흉악하고 헤비할수록 듣기가 좋다.


아무튼 그러하여 센타의 분리도나 해상도가 심하게 떨어진다고 느낄뻔하였지만 


역시 찰랑찰랑하는 고음부의 강조가 있어서 


귀앞으로 다가오는 좌우 악기들의 분리도와 고음부포인트 그리고 보컬 3k딥에 의한 입체적인 사운드에 강력한 베이스 


상당히 멋이 있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19년 현재 트파의 가치는 과연 있는가?


특장점으로 이야기되던 

찰랑찰랑 고음의 경우 이제는 몇만원짜리 저렴한 이어폰에서도 이정도의 고음은 가볍게 뽑아 주기때문에 더이상 특별할 것은 없다.

분리도나 해상도도 그리 높다고 볼수는 없기에 최신 이어폰들에 비하여

고해상도라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플렛지향이어폰이 잘팔리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찾기힘든 맘먹은 V형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특유의 스테이징을 표현해주며


강력한 저음의 질감이 상당한 재미를 주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오래오래 부셔지지 않고 버텨주면 좋겠다.

갖고있다보면 종종 땡기는 날이 있을 거 같다.


p.s.


권장지름가격은 

현재 안파는 이어퐁이기 때문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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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최삼 햄최삼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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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았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상당히 멋이 있는 제품... 개인적으로 트파만한 v자이어폰을 청음&측정자료검색으로 찾는데 잘 안나오네요... 저가형에서도 성능은 뛰어넘었다해도 (개인적 기준에서) 이만큼 재밌으면서도 잘 다듬어진 소리는 희귀한지라...
04:32
19.08.19.
후대장 작성자
먼산기슭
고맙습니다.
확실히 그 멋있다라는 표현이 적절한것같습니다.상태좋은거하나 구해놓고도싶네요.
04:39
19.08.19.
후대장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조립식 부분에서 웃기기도 하면서 슬프더라고요
04:43
19.08.19.
후대장 작성자
먼산기슭
ㅋㅋㅋ 처음딱 거래끝나고 이어팁갈아끼우면서 열리더군요
하우징은 멀쩡하다고했었는데
그냥 싸서 넘어가기로했습니다.
어쩐지 자꾸 깎아주더라구요 ㅋㅋ
04:46
19.08.19.
profile image

지금 보면 아마존 대란 때 나온 가격이 정가로 받으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00:14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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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후대장님 리뷰는 항상 재밌어요 ㅋㅋㅋ
18:23
19.08.23.
후대장 작성자
햄최삼
아이고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ㅋㅋ
23:16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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