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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에어팟과 유사 에어팟의 소리 차이는? (에어팟 VS 오투팟 3차전)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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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본적으로는 오투팟의 리뷰이며, 에어팟 2세대와의 비교를 통해서 오리지널 에어팟과 유사 에어팟 제품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총 삼세판 대결이며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전 '디자인' - 디자인, 색상, 착용감, 액세서리 호환 여부

https://www.0db.co.kr/REVIEW_USER/984158
 

2차전 '기능' - 제품 사양, 사용 방법, 주의 사항, 몇 가지 팁

https://www.0db.co.kr/REVIEW_USER/994545 
 

3차전 '소리' - 소리 품질과 성향 비교, 최종 결론

 

오늘은 마지막 3차전으로, 두 제품의 소리 특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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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은 조금이라도 헐렁하면 소리가 나빠진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어팁'이 있는 이어폰들은 커널형 이어폰이라고 부릅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노즐에 이어팁을 끼워서 귓구멍에 바로 넣습니다. 그러나 애플 에어팟은 이어팟과 마찬가지로 이어팁 없이 귀 속에 걸치듯 끼우는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다만 기존의 오픈형 이어폰들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요.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의 앞에 웨이브 가이드(Wave guide)가 있다는 점입니다. 소리가 웨이브 가이드 측면의 구멍으로 나오게 되며 웨이브 가이드 중앙의 작은 포트를 통해서도 나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다른 오픈형 이어폰들보다 소리를 더 효율적으로 귓구멍(외이도 입구)까지 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라이버 후면이 개방되므로 주변 소음이 차단되지 않습니다.

 

*참고 : 오투팟도 에어팟의 웨이브 가이드 디자인을 사용하지만 앞쪽의 포트가 없습니다. 이는 오투팟이 에어팟과 다른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고음의 전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진동판 중앙 영역(돔 부분)이 고음을 내는 구조라서 웨이브 가이드의 중앙에 구멍을 뚫는 편이 고음 전달에 유리하겠습니다. 즉, 물리적 구조만 보아도 에어팟의 고음이 더 잘 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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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에어팟, 오른쪽이 오투팟입니다. 둘 다 실리콘 슬리브를 씌워둔 상태이며,
오투팟은 앞면 중앙에 포트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이어팁으로 유저의 귓구멍에 밀착되어서 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지만, 오픈형 이어폰은 드라이버의 하우징이 유저의 귀에 맞아야만 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즉, '콩나물 머리' 부분이 귀 속에 가득차야 합니다.) 에어팟의 소리가 나쁘게 들리는 경우는 에어팟의 하우징이 귀에 헐렁하게 착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에어팟을 귀에 끼운 상태에서 머리를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잘 착용된 것이지만, 그렇게 잘 착용되어도 에어팟이 귀 속에 잘 밀착되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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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실리콘 슬리브를 씌워보자

 

에어팟의 소리가 '거칠게' 느껴진다는 것은, 헐렁하게 착용됨으로 인해 저음이 약하고 고.중음이 자극적으로 들린다는 뜻입니다. 만약 하우징이 귀 속에 밀착되면 저음이 살아나고 고.중음이 정돈되어서 훨씬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얼굴이 조금 부은 상태로 에어팟을 귀에 끼워보면 소리가 더 좋게 들릴 것입니다. 귀가 약간 부으면서 에어팟의 하우징 밀착이 잘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에어팟에 실리콘 슬리브를 씌워서 하우징의 두께를 늘리면 이런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에도 문제가 있는데, 에어팟이 전용 케이스에 수납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리콘 슬리브가 아주 조금만 두꺼워도 케이스 수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얇은 실리콘 슬리브가 필요합니다. '에어팟 이어팁 스키니'로 검색하면 몇 가지 제품이 나오니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에어팟의 소리와 착용감을 크게 개선하며 케이스 수납도 되기 때문에 필수적 선택이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는 E사의 제품을 구입했으며 에어팟과 오투팟 모두 씌워서 소리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에어팟과 오투팟의 이어폰은 사이즈가 동일하기 때문에 실리콘 슬리브도 호환됩니다. 혹시 오투팟을 귀에 끼워보니 헐렁한 느낌이 든다면 얇은 실리콘 슬리브를 더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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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에어팟과 오투팟은 기본 출력과 볼륨 설정이 다릅니다. 에어팟은 출력이 약한 편이며 볼륨을 절반 이상까지 올려줄 필요가 있지만, 오투팟은 출력이 높은 편이며 낮은 볼륨부터 큰 소리가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오투팟은 볼륨 1칸에서도 꽤 큰 소리가 나오는데, 판매처에 문의해보니 현재 판매 중인 오투팟은 리뉴얼이 되어서 최소 볼륨이 더 낮게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리뉴얼 이전의 오투팟도 실외 감상에서는 볼륨 1~2칸으로 쾌적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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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음색과 명료한 성향의 에어팟

 

에어팟의 소리는 예전에 후기로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어팟 2세대의 드라이버 자체에서 나오는 소리는 응답이 빠르며 정밀한 성향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진동판 앞을 가리고 소리 방향을 바꾸는 웨이브 가이드가 있어서인지 고음과 높은 중음에서 약간의 울림(잔향)이 발생합니다. 고음의 밝은 착색이 있으며 중음이 평탄하고 저음이 포근하게 강조되는 소리입니다. 밀도가 그리 높지 않고 질감이 살짝 거친 편이지만 중음과 저음의 선이 두툼하게 보강되어 있으며 고음이 시원하게 들립니다. 어떤 음악을 듣든 간에 악기 소리와 보컬이 모두 뚜렷하게 살아나며 은근히 부드럽고 편안해서 생활의 배경 음악 용도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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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힘찬 소리를 내는 오투팟

 

아이폰 8에 에어팟과 오투팟을 모두 페어링한 후 조용한 방 안에서 비교 청취해봅니다. 이미 결론은 나와 있습니다. 이 글의 서두에서 길게 설명했듯이 드라이버 하우징이 귀에 잘 맞는다면 에어팟의 소리 품질은 유사 에어팟 제품들을 압도할 것입니다. 소리의 해상도, 분리도, 밀도 등... 소리를 깨끗하게 전달하는 성능 측면에서 에어팟이 더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깨끗한 소리이며 초저음의 울림도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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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헐렁하게 착용되면 오리지널이나 유사품이나 전부 안 좋게 들립니다. 그러니 실리콘 슬리브를 쓰세요. 또한 에어팟이나 유사 에어팟 모두 소음 차단이 되지 않으므로 주변이 시끄러우면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볼륨을 높게 올리면 자신의 청각에 큰 피해를 주며 남들에게도 민폐가 되니, 실외에서 쓴다면 오픈형 이어폰은 어디까지나 배경 음악 용도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편 오투팟의 소리는 밀도가 낮아서 질감이 거칠게 느껴지는 편인데 에어팟보다 훨씬 힘차고 굵은 성향을 보입니다. 또한 소리의 해상도에서도 에어팟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투팟을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보아도 요즘 가격대 성능비로 유명한 무선 이어폰들 수준으로 선명한 소리를 냅니다. 그보다는 에어팟과 무척 다른 소리라서 더욱 흥미롭게 됐습니다. 실리콘 슬리브의 사용 여부도 달라졌는데요. 이 후기의 사진에서는 오투팟에도 슬리브를 씌워뒀으나 최종 비교 청취에서는 벗긴 상태로 들었습니다. 저의 귀 모양에서 에어팟은 실리콘 슬리브를 쓰지 않으면 너무 약하고 가느다란 소리가 되는 반면 오투팟은 고.중음의 선이 더 굵어지며 저음도 강해집니다. 저의 귀 모양에서는 실리콘 슬리브를 제거한 기본 상태의 오투팟이 균형 잡힌 소리를 냅니다.

 

요컨대 에어팟과 오투팟은 모양새가 같지만 소리가 크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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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고음과 중음의 강조로 보컬이 가까워진다

 

오투팟은 고음과 중음의 선이 모두 굵으며 하나로 병합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초고음이 약하고 중음에 가까운 낮은 고음이 더 크게 들리는 형상이며, 사람 목소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음이 명확히 강조되어 있습니다. 즉, 낮은 고음의 강조와 중음의 강조가 모두 있으며 한 줄로 잘 연결된 인상을 줍니다. 보컬이 귀에 가깝게 들리는 것을 선호한다면 오투팟이 에어팟보다 마음에 들 수 있겠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포함한 현악기 소리도 그러합니다. 더욱 굵은 현 울림으로 가깝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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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속에서 쿵쿵거리는 저음

 

오투팟도 귀에 밀착될수록 초저음이 살아납니다. 조용한 실내의 감상에서 느끼는 점인데요. 고막에 펀치를 가하는 높은 저음이 꽤 강조되어 있습니다. 커널형 이어폰들처럼 직접적인 저음 타격을 내지는 않으나 오투팟의 드라이버 하우징 속에서 저음이 쿵쿵거립니다. 오투팟도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조금 헐렁하게 착용되는 상태를 감안하여 베이스 부스트를 많이 넣어둔 모양입니다. 실리콘 슬리브 없이 착용한 상태에서도 저음 펀치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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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음 강조형 올라운더 이어폰

 

에어팟의 소리는 고음과 저음의 강조가 뚜렷해서 약간 V 모양으로 들리지만, 오투팟은 중음도 함께 강조되어 있어서 듣는 이에 따라서는 균형이 더 좋다고 여길 것입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오투팟 소리의 단점은 약한 고음과 낮은 밀도가 되겠습니다. 낮은 고음은 선명하지만 드럼의 심벌즈나 다른 고음 악기에서 나오는 초고음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출력이 높고 선이 굵은 소리이지만 밀도가 낮아서 입자가 거칠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러한 점은 고급 이어폰 수백개를 리뷰해온 저의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며, 오투팟을 구입하는 분들은 생활용 무선 이어폰으로 고를 터이니 여전히 즐거운 감상이 될 듯합니다. 에어팟은 밝고 깨끗한 소리의 올라운더(All-rounder) 무선 이어폰이며, 오투팟은 굵고 힘찬 소리의 중음 강조형 올라운더라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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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에어팟 VS 오투팟 후기는 두 가지 특이 조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 애플 에어팟의 개념 - 특정 제품이 아니라 거의 생활 필수품

 

: 많은 아이폰의 번들로 들어갔던 이어팟처럼 에어팟은 스마트폰 유저에게 필수품 같은 존재가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응용된 제품이 나오고 오히려 색상과 기능을 보강한 제품까지 나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에어팟과 유사 에어팟을 직접 비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투팟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 바도 있고요.

 

2) 에어팟의 저작권과 패션 산업의 저작권 개념

 

: 패션 업계는 소수의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디자인을 본뜨고 응용하면서 오리지널과 유사품 시장이 공존합니다. 톰 포드는 구찌에 있을 당시 인터뷰에서 '짝퉁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를 파괴하는가'라는 질문에 '조사를 통해서, 짝퉁 브랜드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우리의 고객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대답한 바가 있습니다. 두 종류의 시장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뜻이며 명품 브랜드의 매출에 영향이 없다는 뜻입니다. 애플 에어팟은 전자 제품이면서도 패션 분야와 유사한 저작권 개념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에서 원하든 말든 현상이 발생함) 유사 에어팟의 증가는 오리지널 에어팟의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에어팟을 더욱 많이 알려주는 현상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추가하면, 이번 후기는 오로지 소비자(유저)의 관점으로만 작성했습니다. 혹시 제품 개발과 디자인을 하는 분이라면 유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유사 제품을 사는지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리뷰는 비비딕의 제품 및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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