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웨이블릿 디자인(Wavelet Design) OP.2C / OP.2W - 취향 선택 이어폰

 

모양은 같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춰 소리를 고를 수 있는 국산 이어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성격 다른 쌍둥이 같은 이어폰, 웨이블릿디자인의 OP.2C와 OP.2W가 바로 그 이어폰입니다.

 

 

 

 

 

이 이어폰을 설계한 (주) 웨이블릿디자인은 2013년에 설립된 회사로, 스피커 개발, QC 표준 장비 Klippel의 한국 대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멋진 디자인의 Opus1 이어폰을 출시하고, 기존 BA 단점을 개선한 Dynamic BA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으며, 이번에 소개하려는 이어폰의 전작인 OP.2도 제품 설계했습니다. 다만 OP.2 경우 불량 문제로 인해 단종을 하게 되는데, 이는 기업 입장에서 안 좋은 일이었지만, 소비자 우선의 적극적인 사후 처리 덕분에 오히려 좋은 기업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생겼던 문제를 보완한 OP.2C와 OP.2W라는 이어폰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OP.2C / OP.2W 패키지와 구성

 

다시 돌아온 오피투 이어폰은 보시는 거처럼 같은 형태의 박스지만, 흑백으로 전혀 다른 컬러로 그 차이가 극명히 다름을 보입니다.

박스 크기는 90 x 140 x 36mm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정도입니다.

 

 

하얀 박스는 OP.2C 모델입니다. 

crystal voice를 표방하는 이어폰으로 맑은 소리 쪽에 더 큰 특징을 가진 이어폰입니다.

모델명의 C는 Crystal을 의미하며,

 

검정 박스는 OP.2W입니다.

warm bass를 지향하는 소리를 가진 이어폰으로 OP.2W의 W는 역시 WARM을 의미합니다.




오피투 이어폰은 위쪽에 원형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떼어내고, 안에 투명한 이어폰 고정재를 꺼내봅니다.

 

이어폰 유닛, 이어팁, 파우치가 이곳에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되어있습니다.

 

 

 

OP.2C, OP.2W 구성은 동일합니다.

이어폰 본체와, 추가 실리콘 이어팁 S, M, L 사이즈 3쌍, 파우치입니다.

두 이어폰 모두 디자인과 구성이 같으므로 다른 부분만 나눠 얘기하고, 같은 부분은 한 번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파우치는 천으로 되어 있습니다.

겉면에 OP.2 로고가 크게 그려져 있고, 밑에 Wavelet Design CI가 들어 있습니다.

재질이 천이라서 충격에 취약하지만, 대신 부피감은 크지 않죠. 

이어폰 보관 시 유닛에 먼지나 이물질 안 들어가게 반드시 파우치에 넣어 두는 것을 권합니다. 

 

 

 

이어팁은 반투명 스모키 컬러에 가운데 노즐 통로가 주홍입니다. 

이어폰에 끼워져 있는 것을 포함해서 총 4쌍으로, M 사이즈가 2쌍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사이즈가 한 쌍 더 있어서 좋네요.

 

그런데 제가 받은 것은 OP.2C에 L 사이즈 이어팁 하나가 M으로 왔네요. L 사이즈 하나에 M 사이즈가 5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전에 타사 이어폰 이어팁도 사이즈 하나가 잘못되어 왔는데, 이런 경우가 주변에도 많은 거 같습니다.

제가 주로 쓰는 사이즈는 M이라 상관없으나, 이런 점은 좀 더 주의 깊게 살펴 줬으면 합니다.




■ OP.2C / OP.2W 디자인


 

이어폰 디자인을 플러그부터 이어폰 유닛으로 올라가면서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길이는 일반 이어폰과 같이 1.2m 입니다.

 

 

금 도금된 3.5mm 일자형 단자입니다.

리모컨이 달려 있어서 4극 방식입니다.

모양은 이전 이어폰과 같지만, 재료가 다르다고 합니다.

금 도금부와 손잡이 사이, 검정 부분과 같이 여유 부분이 있어서, 스마트폰 케이스가 다소 두꺼워도 걸림 없이 끼울 수 있습니다.

단자도 개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외형 상으로는 전작과 차이를 잘 모르겠더군요.

 

 

이전 이어폰과 달라진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케이블입니다. 

전에 것은 꼬아 놓은 트위스트 선이었고, 아예 선굳음 현상, 선까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오피투 이어폰 케이블은 세레이션 케이블로 바꿉니다.

단면이 톱니 모양처럼 보이는 케이블로 길이 방향으로 가는 홈이 파져 있는 형태입니다.

선 재질 상 어쩔 수 없이 탱탱 거림이 있으나, 내구성도 괜찮고 줄 엉킴이 적은 것이 특징인 선입니다.

아무 무늬 없는 선보다 터치 노이즈가 적다고 하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선정리를 위한 벨크로 테이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좌우로 갈라지는 부분은 차이가 있습니다.

금속부에 모델명이 써 있죠. 인쇄가 아니고 레이저 마킹입니다.

흰색으로 OP.2C, 검정으로 OP.2W가 적혀있습니다.

이것이 아니면, 두 이어폰 모두 모양이 똑같아서, 어떤 모델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선 정리나 조일 때 쓰는 스토퍼는 없습니다.

 

 

오른쪽 유닛 쪽에는 버튼 한 개의 리모컨이 달려 있습니다.

이전 것은 라운드 직사각 형태였는데, 새로운 이어폰은 원통형입니다.

리모컨 몸통 벌어짐이나 접촉 불량을 개선한 리모컨입니다.

내장 마이크도 기존 콘덴서 마이크에서 MEMS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 마이크로 바꿨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어폰 유닛을 보실 차례입니다.

메탈 헤어라인이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 실버와 블랙, 이어팁의 레드가 조합된 디자인입니다.

유닛은 금속 하우징으로 되어 있고, 옆면에 OP.2 로고, 뒷면의 웨이블릿디자인 CI 모두 레이저 마킹되어 있습니다.

둥근 면의 모서리도 부드럽게 모따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오피투 이어폰은 옆에 덕트 홀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음 반응 조절과 함께, 이압 문제도 해결하고 있습니다.

좌우 구분은 L, R로 되어 있으나, 작은 글씨로 되어 있으므로 그냥 리모컨 달린 곳을 오른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케이블과 유닛 연결 부분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어팁을 벗겨보니, 생수통 모양처럼 보입니다. 

댐퍼는 철망 형태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만져본 두 이어폰 모두 외관상 본드 자국이나, 흠집 없이 잘 제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OP.2C / OP.2W 즐기기



이어폰이 두 개다 보니, 소리에 대한 얘기도 필요에 따라 둘로 나눠 이야기하겠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플레이어는 Fiio X7 Mark2, 삼성 갤럭시 노트9를 사용했습니다.

 

오피투 이어폰에 대한 소감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그저 참고 정도로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스펙

 

오피투 박스 뒤에는 각 제품의 주파수 성향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OP.2C는 좀 평평한 밸런싱 형태고, OP.2W는 저음역이 전체적으로 올라고, 2k 대가 살짝 더 부스팅 된 형태입니다.

그만큼 소리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Driver	8mm 알루미늄 금속 진동판 Dynamic driver
Transducer	AI diaphragm ( c version, w version )
Impedance	25 Ω
Frequency Range	CP.2C (20 ~ 15kHz), CP.2W (20 ~ 16kHz)
Sensitivity	CP.2C (101 ± 2dB / mW), CP.2W (100 ± 2dB / mW)
Characterstic Voltage	CP.2C (44mV ± 2dB), CP.2W (47mV  ± 2dB)
Cable	one button mic (MEMS), 1.2m
기타	금도금 4극 3.5mm 1자형 플러그, A/S 1년

 

스펙도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오피투 이어폰은 클리펠 QC 시스템으로 전수 검사 후 출하한다고 합니다.

 

 

 

유닛 구조를 보면, 댐퍼에 무척 신경을 쓴 모습을 보입니다. 공진과 물이 맺히는 수막현상을 막기 위한 구조입니다.

 

 

 

 

* 착용감과 차음성

 

오피투 이어폰은 바로 귀에 끼워서 듣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착용하면 됩니다. 

고리를 써서 오버이어로도 착용할 수는 있으나, 그렇게 하면, 마이크 위치가 안 좋습니다.

유닛 무게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오래 들어도 귀가 편합니다.

귀에 답답함도 적어서 전체적 착용감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어팁 크기가 귓구멍에 잘 안 맞으면, 소리가 많이 새므로 제대로 맞춰주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차음성은 여러 개의 이어폰과 비교해 봤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재생 중 외부 소리 유입이 좀 있네요.

그리고 케이블 재질 상, 터치 노이즈는 좀 있습니다.

 

 

 

* OP.2C 사운드 

 

박스에 써 있는 크리스털 보이스라는 소개 때문에 저는 고음 지향 쪽인가 오해를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오히려 고음이나 저음을 절제해서 밸런스를 잡은 플랫 한 소리 쪽의 이어폰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퍼스2와 비슷한 소리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제가 오퍼스2를 가지고 있지 않아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전체적 느낌은 편안한 소리라는 점입니다. 귀에 부담감 없으면서 담백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이어폰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웜틸트 튜닝이 되었다고 하는 데 그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저음은 OP.2W에 비해 그 양이 줄어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양감도 강하지 않습니다. 곡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정도의 적당하고 편한 저음으로 강한 저음을 좋아하지 않는 분에게는 최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음은 백킹 없는 정 위치의 보컬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리 성향이 온화해서 락 보컬, 허스키 보이스 가수들 소리를 즐기기에는 좀 맛이 떨어집니다. 반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 또는 오페라와 같은 성악곡, 합창곡에는 좋았습니다.

 

고음 역시도 편안히 듣는데 맞춰진 거 같습니다. 치찰음 거의 없고,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름 돋는 바이올린 연주 소리나 하이헷의 맑은 찰랑 거림을 감상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차분해진 느낌의 소리 때문인지 해상력이 엄청 좋다 그런 느낌까지는 받기 어려웠고, 공간감은 보통 또는 그보다 살짝 좁게 들렸습니다. 소리 원근감은 멀리 가려다 중간에 뚝 떨어진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원근감이 아니더군요. 악기 소리들 다 잘 살아 있지만 이런 점이 현장감을 떨어트립니다.

 

 

* OP.2W 사운드

 

 

풍부한 저음과 선명 보컬, 신나고 다이내믹한 소리가  OP.2W의 특징이라 생각됩니다.

드라마틱한 느낌의 소리, 소위 말하는 조미료 친 소리죠.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성향의 이어폰입니다.

 

저음부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과할 정도는 아닙니다. 신나거나 장엄함을 좀 더 살리는 정도의 저음입니다. 양감도 있어, 드르르 거리는 느낌 고막을 낮으면서도 강하게 울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극저음까지도 존재감이 있습니다.

 

중음은 OP.2C에 비해 좀 더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수 원래의 목소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소리로 여성 보컬의 소리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위치에서 소리 내주고 있고, 부드럽거나, 거친 소리까지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고음은 바이올린의 칼칼한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으며, 순간순간 소리의 반짝거림을 표현해주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OP.2C에 비교했을 때, OP.2W가 역시 좀 더 날카로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사의 고음 지향 이어폰에 비하면, 부드러운 편입니다.

 

 

 

전체적 악기 울림은 OP.2W가 더 감각적입니다. 좌우 분리도도 좋아 화려하게 들립니다. 

공간감은 보통 정도 수준으로 들립니다. 원근감도 OP.2C에 비해 좀 더 낫습니다. 클래식 연주곡에서 악기들 위치가 나름 거리별로 나눠져 있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 기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모델명에서 거론된 Crystal, Warm이란 이어폰 성격이 제 느낌과는 반대로 느껴집니다.

OP.2C가 더 따뜻하고 온화했고, OP.2W가 저음이 강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맑고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볼륨 조절에 영향을 많이 탑니다. 소리를 좀 작게 하면, 막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모르게 답답함이 큽니다. 어느 정도 충분히 올려줘야 시원한 보컬의 소리가 나옵니다. OP.2W보다는 한두 카운트 더 높게 OP.2C 볼륨을 올려줘야 비슷한 볼륨으로 들립니다.

 

 

 

■ OP.2C / OP.2W...
 

 
 확실히 외모는 쌍둥이지만, 성격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편안하고, 하나는 활달합니다. 

소리 개성이 다른 만큼, 결정 장애라고 해도 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가격대도 좋아서 부담도 적으니,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오피투 이어폰에서 보여준, 문제를 개선하고, 좀 더 좋은 이어폰을 만들겠다는 웨이블릿디자인의 뚝심있는 의지를 높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성급하지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체험단을 통하여 '국제미디'로부터 제품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