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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왜 일반인은 플랫한 이어폰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가?

SunRise SunRise
9281 10 38

글을 쓰게 된 발단은 청염 님의 글이지만..
제가 음향기기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떠오른 궁금증을 경험에 미루어 나름 답해보는 내용입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은 소수에 불과하니 틀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글쓰기에 앞서 제가 쓸 용어 정리 하겠습니다.  
CS(casual listening/일반 듣기), CR(critical listening/집중 듣기) 으로 표기합니다.  
청염 님 글 순서대로 제 생각을 적는게 가장 좋으나, 제 필력 한계로 약간 다른 순서로 적겠습니다.  

청염 님 글에서 키워드를 뽑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괄호는 제 주관입니다.  
CS : [다수의/대중적인], 리듬, 영화에서의 재미  
CR : [소수의], 평론가(=평점), 모니터링, 애호가, 다양한 악기 배치, 영화에서의 종합적 완성도, [하만타겟/DF타겟], 노력하면 CS에서 CR로 이동 가능

눈에 띄는 단어 2가지(재미, 평점)를 영화에 빗대 보겠습니다.  
재미 : 개인 코드에 맞음, 이입되어 특정한 감정을 불러 일으킴, 화려한 액션 <- 진지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음  
평점 : 종합적 완성도를 고려, 독창성, 시각효과, 플롯, 시대에 던지는 메세지   
예를들어 재밌게 본 영화의 낮은 평점을 볼때, 그 점수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감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주목할 점은 보통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 지기 전부터 타겟이 설정된다는 것입니다.   
디테일에 신경쓰지않고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도 있겠고, 사회에 던지는 물음을 담은 영화도 있겠습니다.  
여기서 개인의 기호가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디테일을 잃더라도 재미를 추구하느냐  
-재미를 잃더라도 디테일을 추구하느냐  
둘 다 잡는 경우는 드물기에 2가지 중 하나 선택이 대부분입니다.  
이어폰/헤드폰도 비슷하게 접근하면 됩니다. 
경험상 소리가 재밌는 제품은 디테일이 떨어지며, 반대도 그렇습니다.

좀 더 본론에 집중해봅시다. 제가 적은 댓글을 들고오겠습니다.  
"사실 플랫한 이어폰을 일반인에게 들려주면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보통 저역이 부족하다는 이유인데, 타겟이 대중지향이라 하더라도 일단 국가 자체가 다르고   
또 훈련된 청취자와 일반인간 간극이 제법 큽니다."  

제뜻대로 전달되기가 어려우니 설명을 덧붙이자면, 대중(일반인)이 Key입니다. 
저는 이렇게 정의하였습니다. 
"대중이라 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살면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장르 차이도 있겠고, 무엇보다 레코딩 특성(환경)이 각 나라별로 특색이 있기 때문!"

CS와 CR의 차이는 분명 있고, CS가 CR로 바뀔 수 있지만[설명 1] 굳이 대중이 CR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음악 접근 자세의 차이로 보는데요. 일반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CS) 주로 생각하는 요소는 곡 느낌 자체라 봅니다. 분위기와 같은 모호한 개념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재즈와 같이 구성 악기에 신경을 쓰는 경우라면(CR) 아무래도 전자와 차이가 있겠죠.  

설명 1. 본문에서 훈련되지 않은 청취자와 훈련 된 청취자가 CR을 할 때 선호하는 리시버가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도 청취 자세를 A/B(=CS/CR)로 나눈다는 청염 님의 접근에 공감합니다. 
멀티태스킹 하는 일반인의 경향 상 CR보다는 CS 위주로 듣는다는 경향도 인지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CS와 CR 모두 CR타겟(ex. 하만타겟, DF타겟)에 동감은 하는데, 정작 CS타겟은 무엇일까요? 
<CS특성 파악 / CS타겟 유추 / CR타겟과 비교 순서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를 알기위해서 CS 선호 음색을 알아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CS의 특성을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CS 특성도 변화하였는데, 지금은 커널형 이어폰(실리콘 달린 이어폰) 보편화로 오픈형(철망 달린 이어폰)을 썼던 옛날보다 저음이 부각된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인이 느끼기에 저음이 가장 와닿으므로 지금은 CS 특성이 저음 위주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역만 확 올린다고 CS타겟이 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겠습니다. 저중고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저음이 너무 올라가면 중고음이 상대적으로 묻힙니다. 그렇다면 CS가 2번째로 중시하는게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고음은 일렉기타 소리와 같은 배경음의 윤곽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고음 부각은 사진으로 따지면 샤픈 효과와 비슷합니다. 실제와 다르지만 좀 더 와닿는 느낌. 그래서 지금은 저음과 고음이 부각된 V자타겟을 일반적으로 CS타겟이라 여깁니다. 실제로 V자타겟이 가장 보편적이기도 하고요.  
이쯤 되면 저중고음이 다 부각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그것이 W자타겟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메트릭EQ를 써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부각이라는 말은 오류입니다. 음 전체를 3분할한게 저중고음인데 그걸 다 부각한다? 그냥 볼륨을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W자타겟은 그냥 저중고음의 일부를 강조한 것이라 실제로 들어보면 예상과 다릅니다. 그래서 저중고음 부각이라는 단어가 아닌 저중고음 '조화'라는 단어가 적절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CR타겟의 목표입니다. 이쪽 바닥에서 플랫을 지칭합니다. 

그러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CR타겟은 CS타겟보다 인기가 없는 것인가?  
1. 원음 청취 경험 부족 – 대부분 연주회나 콘서트를 자주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음을 느낄 기회가 매우 부족합니다.  
2. 취향 차이 – 비록 악기 연주자들이 일반인보다 원음 듣는 경우가 많으나, 그것이 CR타겟을 선호한다는 인과관계가 되지 못합니다.  
3. 집중 듣기 부족 – 제게도 음악을 들을 때 의식적으로 분석하며 듣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입니다.  
4. 관심 부족 – 3번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데, 이어폰 헤드폰 투자를 한 사람은 예전에 듣던 제품과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저 갖고있는 제품보다 음악에 관심을 갖습니다. 제품은 음악을 듣기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죠. 
5. 한정된 제품 –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은 저음이 많고, 제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음 적은 커널형은 특수한 착용을 요하는 에티모틱 제품 이외에 최근에 나온 디락플러스 mk2정도? 그래서 저음 많은 제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은 오히려 심심한 소리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음 많은 이어폰을 평가절하 하지 않습니다. 회사들도 이어폰/헤드폰의 물리적 한계를 느끼고 그들만의 음색을 찾아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6. 기술 한계 - 설상가상으로 기준이 되는 CR타겟(하만타겟/DF타겟)도 미완성 입니다. 개인마다 귀 모양이 달라 같은 이어폰이라도 고음이 다르게 들리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측정 도구의 불완전성도 있겠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CS타겟이 수적으로 우세한 것이며, 전통적인 음향업체들도 가장 비싼 플래그십 제품은 자체 타겟을 적용하여 내는 이유입니다. 즉 자체 타겟은 CS타겟을 염두합니다. 실제로 기백만원 헤드폰을 들어보면 독특하지만 싫지 않은 청취경험을 제공합니다.  반면 CR타겟은 보통 녹음작업을 할 때 유용합니다. 기준이 있어 표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니터링 제품은 CR타겟에 부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면서. 
놀랍게도 플랫한 측정값을 가진 스피커는 CS/CR리스너 둘 다 만족합니다. 오픈형을 쓰던 소니를 쓰던 젠하이저를 쓰던 번들을 쓰던 저렴한 LSR30X 스피커 들려주면 다들 소리가 괜찮다고 합니다.  뒤집어 말해 이어폰 헤드폰 저역이 적게 들린다는 겁니다. Missing 6dB라 불리는 현상인데 스피커 저역 잔향 모사를 못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훈련을 통해 극복 가능한 심리적 문제라고 일단 결론 낸 상태이나, 위에서 말했듯 일반인이 훈련하는 것 자체가 장벽이기 때문에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귀에 측정 마이크를 넣고 스피커 저역 잔향 측정한 후 개인화된 측정값을 이어폰/헤드폰에  적용하여 들으면 스피커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비교적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해본다면, 애플 홈팟처럼 주위 환경에 맞춰 개인화 가능한 제품이 대안이 아닐까요? 물론 이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때가 되면 CS타겟과 CR타겟이 거의 일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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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mountain purplemountain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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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얼마전에 읽었던 글 같은데 업데이트된 것인가요? 
플래그쉽 제품군은 CS보단 오히려 CR이 타겟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회사별로 추구하는 색깔이 꼭 마냥 대충 들었을때 좋다는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마니아층을 저격하는 것이니까요 
 글은 잘 읽었습니다.^^

20:18
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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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hd569

제가 들은 플래그십들은 CR과 CS를 교묘히 왔다갔다 하는 느낌입니다. CR이라 하더라도 개인 선호 음색이 CR타겟과 다른 분들도 어렵지 않게 본 터라. 그래서그런지 둘 다 만족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개중에는 둘 다 놓친 제품도 있었고 CR에 집중한 제품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업데이트 된 건 아니고, 글쓴이가 다릅니다.

20:21
18.09.11.
profile image
SunRise

이거 태클거는 것 같아 죄송한데 나쁜 의도는 아니고요. 글은 정말 좋은 글입니다.
좋은 음향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조금의 사견을 추가하자면
그런 낭설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완성형이므로 hd600이후의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젠하이저.
출시된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레퍼런스급에서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제품이 이미 있는 만큼
그 이후의 제품은 좀 더 실험적이고? 추구하는 방향을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CS가 타겟이었다면, 애호가수준이 아닌 일반인이 대상이었다면, 해당 소비층이 고가의 플래그쉽을 쉽사리 구매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죠.
플래그쉽 제품은 그럼에도 구매를 해줄 애호가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급이 수요를 만드는거죠. 
  
 다만 그렇게 느끼신다면 이미 귀가 이미 전문가수준?에 적응하여 CS를 함에도 CR로서 받아들여서 그런게 아닐까요? ㅎㅎ

20:32
18.09.11.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hd569
제가 모바일로 짬짬히 영디비 들어와서 장문 글 답은 어렵습니다.ㅠ 집가서 각잡고 PC로 적어볼게요.

내용 읽어보니 태클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글을 풍성하게 만들어줘서 좋습니다.
20:54
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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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hd569
해당 댓글을 읽고 드는 의문을 정리하자면
Q1. HD600은 완성형인가?
A. 완성이 아닙니다. 극저역이 비어있는 헤드폰은 이외 주파수 응답이 우수하다 해도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옛날 제품인 만큼 어떠한 전자 기능도 들어가지 않았고요. 당시에는 -또는 지금까지도- 획기적일지 모르나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합니다. 전자 부품의 소형화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2. 고가의 플래그십도 구매하는 애호가는 CR타겟을 선호하는가
A. 고가 스피커 사용 그룹을 살짝 엿보면 매우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하만 그룹 내에서도 상위 라인인 레벨도 한국에서는 죽쑤고 있는데, 심지어 별명이 논개파이라 할 정도면.. 특히 한/일이 빈티지 JBL을 선호하는 경향 있는 걸 보면 해당 제품만의 특색을 느끼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요컨대 CR리스너가 CR타겟을 반드시 선호한다는 인과관계가 되지 못 합니다. 특히 고가 헤드폰은 회사마다 (비교적 일정선 지키는 수준에서) 소리가 제각각이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00:53
18.09.12.
profile image 2등

아마도 이건 명확한 근거를제시하기가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일단 제 경험과 줏어들은 것들로 판단을 하면 이렇습니다.  
  
 하만 타겟을 만든 올리브 박사의 사부인 툴리박사 책에 있던 내용인데요, 스피커의 선호도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저역의 대역폭이었습니다. 이어폰이야 저역 대역이 거의 0Hz이기 때문에 다르지만, 아마도 이어폰에 대입하면 저역의 양감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즉 저역의 양이 가장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항목이기 때문에,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풍성한 저음=좋은 소리로 느끼기 쉬운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미싱 6디비와 관련해서는 저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생각인데요, (단순히 표현법이 다른 거일 수도) 
잔향 차이라면, 무향실에서 스피커와 헤드폰을 비교하면 차이가 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싱 6dB는 근본적으로 최소 가청레벨을 비교한 것이어서, 음악 재생시 나는 차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습니다.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가정하에서 예전에 산미천이라는 현자가 주장했던 것입니다.) 
   
 하만 타겟 결정 근거를 보면, 스피커의 레벨과 헤드폰의 레벨을 동등하게 취급합니다. 즉 헤드폰의 선호 저역이 증가하는 이유는 스피커의 저역이 룸에서 똑같이 증가한다입니다. 미싱 6디비와 상충됩니다. 만약 미싱 6디비가 룸의 잔향이 원인이라면 스피커 반응은 플랫한것이 선호되어야 합니다. 
  
 다만 저도 같은 생각인 것은, 오래 헤드폰을 사용한 사람들이거나 평가를 오래 해본 사람들이 좀 더 플랫(<-별로 좋아하는 용어는 아닌뎅.)한 소리를 선호하는 것 같고, 하만 타겟의 저역량이 저한테는 너무 과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하만 타겟의 전제가 진짜 맞는 건가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 타겟을 추출한 방법은 기발하고도, 깔수가 없게 만들었긴 합니다.)
 
 

20:50
18.09.11.
profile image
웨이블릿디자인

플랫한의 어원을 생각해보자면 어찌보면 ER4가 그 기준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DF라던가...)
요즘 올리브 웰티 타겟이랑 DF타겟 플랫이랑 좀 섞이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제 생각에 올리브 웰티 커널형 타겟은 저역이 딱 외부 노이즈가 강한 곳 정도에서 적절하다고 느껴지고
인도어에서는 저음이 많긴 합니다. 플랫이라는 말은 서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올리브 타겟 기준 플랫? 이런 말이 좋지 않을까요 허허..

20:58
18.09.11.
웨이블릿디자인
관련해서 아래 링크에 흥미로운 논쟁이 있습니다.

https://www.innerfidelity.com/content/compensation-curve-innerfidelity-measurements-dialog-part-1

저도 현 하만타겟의 저음역 보정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고요, 고음역 역시 지금의 타겟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오히려 하만 룸타겟에 기반한 초기의 하만타겟이 더 적절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제 청감상으로는 이쪽이 실내에서 비교청취시 더 좋더라고요. 스피커의 대역밸런스와도 유사하고요. 위 링크의 논쟁들도 주로 이런 내용들입니다. 이미 보셨을것 같긴한데..
01:06
18.09.12.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웨이블릿디자인
미싱6디비에 빠삭하지 않다보니 답하기가 참 어려워, 4문단 내용 질문만 남깁니다.ㅜㅜ

스피커 저역이 룸에서 증가하는(룸게인?) 이유는 룸 잔향때문에 생기는 걸로 아는데, 주 원인이 무엇인가요? 일단 이걸 알아야 그 다음 문장인 상충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는게 짧아서리..
01:12
18.09.12.
SunRise
파장이 긴 저음역이 벽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공진이 발생해서 음량이 커지는 현상, 고음역대가 흡음되면서 음량이 주는 현상, 반사음 사이의 위상 간섭으로 상쇄 등등 스피커 환경에서는 고려할 요소가 상당히 많게됩니다. 그 결과 플랫한 스피커를 방에서 재생하는 경우 저음량이 높아지고 고음량이 줄어들게됩니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정도는, 저음역이 살짝 강조되고 1khz~10khz가 약 -3db정도로 점차 감쇄되는 정도로 조사되고 있는데요(옛날 기준으로는 -5db). 그 상태에서 저음이 양쪽 귀로 시간차이가 나게 들어가면서 체감적으로 저음량이 약간 더 많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헤드폰의 경우에는 룸환경과 똑같은 응답특성으로 소리를 들려줘도 양쪽 귀에 시간차가 없게 들리기 때문에 스피커로 들을때보다 저음량이 적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물론 몸 전체에 진동으로 전해지는 저음의 쾌감이 없기때문에 사람에 따라 더 적게 느껴진다고도 합니다. 이게 missing 6db를 보상해야 한다는 이야기의 근거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훈련된 청취자들의 경우에는 몸 전체의 진동은 제외하고, 양이간 시간차로 인해 느껴지는 2~3db가량의 차이만 보상해야한다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논쟁이 위 링크의 댓글 중에 있어요.
01:24
18.09.12.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nalsse
날쎄님 덕분에 개념 정립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01:31
18.09.12.
profile image 3등

missing 6 dB는 무향실과 일반 청취실간의 간극이지 타겟이랑 별 상관없습니다 ㅎㅎ 
  
저는 좀 근본적인 질문인데 오히려 CR을 위한 타겟이 있긴 하나? 싶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은 크리티컬 리스닝을 위한 이어폰을 만들기 위한게 아니라 대중적으로 가장 만족할만한 타겟을 만드는 것이였고 DF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반 사용자들은 아무래도 리스닝 자체가 기분이나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게 커서 배제하는 거지. 연구 논문들 보면 타겟들은 모든 이들이 만족할만한 이어폰 타겟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은 크리티컬 리스너들한테 검증받는 이유는 실험의 반복가능성때문에 그런 것이고 
 목표는 올리브 박사님 내한할때도 들었지만 누구나 만족할만한 음향기기 생산에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스피커의 경우 HRTF가 굳이 보정할 필요 없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보정이 필요없이 플랫한 스피커가 가장 좋겠다고 느끼지만. 이헤폰의 경우 HRTF 보정을 거쳐야 그나마 플랫한 소리라고 할 수 있겠죠. HRTF 함수가 개인마다 다르니 타겟도 무조건적으로 어떤 특정 타겟이 좋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20:51
18.09.11.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싸비
미싱6디비는 차차 배우는 걸로 하고(ㅜㅜ) 다음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본문에도 적었다시피 대중을 위한 타겟 개발을 위해 훈련된 청취자를 사용하는데, 문제는 훈련된 청취자 선호 타겟이 대중이 생각하는 타겟과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까 생각하다보니 스피커 호불호가 적다는 걸 떠올려 그와 등화하면 현재 가장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추측하였습니다. 그 발전은 기판의 소형화가 더욱 앞당길 거라 봅니다.

허무한 수식으로 표현하자면
실제 소리≧스피커=개인등화된 이어폰/헤드폰
가 이상적이겠지요.
01:22
18.09.12.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미싱 6dB 관련 내용이 많네요. 글 쓰다가 급조달한 개념이라 본문과 댓글이 달라질 수도..ㅠ
20:59
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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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ㅎㅎ..; 저도 댓글 지워가며 글 쓰고 있었는데 등록하니 웨이블릿 사장님이 딱 똑같이 댓글다셨더군요.. 시간도 똑같습니다 ㅎ;
21:00
18.09.11.
캬 재미있어요 ㅋㅋㅋ
그때에도 그글을보고 저도 나름데로 이야기를 적었다가
너무 정리가 안된것같아서 지우고 지우고 그랬는데
이번엔 저도 좀 적어보겟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긴글로 이야기하고 같이 생각하고 하는게 너무 좋습니다.
21:39
18.09.11.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후대장
옛날 골귀 생각도 납니다.
차이라면 지금은 제가 글을 쓴다는 정도?ㅎㅎ
01:22
18.09.12.
profile image
플렛이 스피커 기준이라....

그런데 그 스피커도 롤오프를 오똫게 하는게 선호도가 높니 어쩌니 하고 있고 그래서 완벽한 기준이 없는게... 

그보다 더 기준이 없는 이어폰 해드폰은 말할 것도 없지요...

직접적으로 스피커=헤드폰=이어폰 의 등화가 완벽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서 그런듯 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향후 20년 내에도 VR기기때문에 음향에 자본이 어마어마하게 쏠리지 않는 이상 큰 진전이 없을 듯 합니다
22:40
18.09.11.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thinBlue

거대 자본이 끊임없는 연구를 해야하죠.
이제는 하이파이 제조사가 개별로 도전하는 영역을 넘어섰다 봅니다.  
KEF나 클립쉬가 블투 스피커 만들어봐야 자체칩셋 탑제한 홈팟보다 구시대적이니.. 

01:23
18.09.12.

본문에도 이미 언급된 내용이지만, 스피커를 이어폰/헤드폰이 어떻게 모사할지에 대한 해법이 완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플랫한 스피커가 다수의 청자를 만족시킨다고 할 때, CR 타겟들이 스피커를 충분히 모사하지 못하고, 그 간극을 별도의 방법으로 보정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혹은 발견되는) 것이 CS 타겟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심리적 문제를 심리적이지 않은 방식 - 저역 보상 - 으로 보정하려는 게 둘의 간극을 만드는 거죠.  
최근 리시버들이 블루투스로 이전되면서 자체 DAP를 내장한 리시버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저역보상 대신 HRTF를 모사한 음장 등의 방법으로 보정을 시도하는 리시버의 출현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대만 해봅니다 ㅋㅋㅋ

23:04
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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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aloi
저 역시 현재CR타겟이 스피커를 완벽 모사하지 못해서 각 회사 '나름의' 방법으로 접근한게 CS타겟이라 봅니다.
윗 댓글에서도 침이 마르도록 말했지만 이젠 전자제품으로 접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01:28
18.09.12.
SunRise
블루투스 리시버 / DAC 내장 리시버가 늘어나는 트렌드고, 또 분명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는 개발방향성이니 의외로 짧은 시간 안에 뭐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니가 사용자에 맞춰 NC 최적화하는 헤드폰을 내놓은 게 재밌었는데... 시도하는 방향이나 제조사의 덩치 같은 걸 생각하면 소니나 애플이 제일 먼저 뭔가 내놓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01:38
18.09.12.
aloi
사실 df 타겟이고, 하만타겟이고간에 애시당초 스피커의 소리를 제대로 옮기는 것을 포기한 기준입니다. 2개의 발음체에서 발생한 소리가 양쪽 귀로 다르게 들어가서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부분까지 고려하기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아져서 다 포기하고, 전체적인 저/고음의 밸런스만이라도 어느정도 맞춰보자 해서 나온 기준이 df타겟, 하만타겟 이런것들이라서요.
더더더욱 연구가 진행되어 dsp로 효과적으로 스피커를 모사할 수 있게되면, 결국 기존의 타겟이 싹 바뀌게 되겠지요. 그 기초적인 단계가 말씀하신 hrtf를 활용한 음장입니다. 90년대에 젠하이저도 hd600 헤드폰을 재생기로 이용하여 "루카스"라는 dsp를 판 적이 있었습니다. 은근히 근사한 제품이었지만 한계도 많았던 제품으로 기억합니다. 매우 거추장스럽고요.
https://www.wassada.com/bbs_detail.php?bbs_num=1452661&tb=board_uusell&id=&num=&pg=
이런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은 훨씬 좋은 음장을 소프트웨어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만, 좀 더 발전해서 헤드폰에 내장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01:40
18.09.12.
nalsse
오 신기한 제품이 다 있군요...! 젠하이저가 의외로 이른 시기부터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재밌는 제품이네요... 하나 사갖고 놀아봐도 될 것 같습니다!
04:02
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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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nalsse
루카스는 저도 처음 봅니다. 신기한 제품이네요.
09:56
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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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러가지로 나눠서 제 의견을 나눠보자면 
  
1. "대중이라 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살면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장르 차이도 있겠고, 무엇보다 레코딩 특성(환경)이 각 나라별로 특색이 있기 때문!"  

 맞습니다. 덧붙이자면 인종의 차이도 있습니다. 이신렬 박사님의 말하면 등청감곡선조차, 우리나라 사람들은 3k에 피크가 있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2.5k랬는지 2.8k랬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하여간 미세하게 낮다고.... 다만 우리나라 전용 기준이 없다면 정확도가 부족해도 서양 기준 써야죠....
   
 
2. 일반인들이 매니아들보다 많고, 일반인들이 CR을 들을 이유가 없으므로 모니터링이 아닌 경우엔 고가 제품도 CS로 듣는것을 겨냥하는게 많은 사람한테 팔기에 유리하다.
 
 이건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플래그쉽 시장일수록 대중을 겨냥한 시장이 아니고, 소수의 매니아를 겨냥한 시장이 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특성은 음향기기 시장만의 특성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이야기해보죠. 비싼 스포츠카로 페라리니, 포르쉐니 하는거 말입니다. 타보셨습니까? 음... 저희 아버지는 타보셨는데요. 특징으로 이거 이야기하십니다. 승차감이 개떡같다구요. 벤츠등과 비교할때 스포츠카는 전혀 안락하지 않습니다. 그것만 단점일까요? 짐을 많이 실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부가 넓은것도 아닙니다. 유지보수/보험비용은 차도 비싸도 부품도 비싸니 올라가구요. 기름도 고급 기름써야합니다. 연료뿐만 아니라 엔진오일같은 것까지도요. 그럼 페라리니 포르쉐니 하는것의 장점이 뭘까요?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선망의 시선을 제외한다면 하나에요. 드라이빙. 엔진 가속력이 빠르고, 차체 자체부터가 승차감 따윈 버리더라도 드라이빙+고속운전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설계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한거고, 서킷이나 독일의 무제한 속도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같은데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도록, 극한 드라이빙 상태에서의 운전 내구성등에 집중한 설계인겁니다. 그래서 스포츠카죠. 자동차에 대한 선망+가격표에 걸맞는 성능이 있다는 점 덕분에 스포츠카가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요소나 재력의 과시를 하기 위한 수단이 된 느낌이 있긴합니다만, 이런 부분을 제외할때 스포츠카가 과연 자동차 자체의 매력이 대중에 어필이 가능할까요? 아니죠. 가격표를 생각하면 더더욱 아닙니다. 절대 다수의 일반인들에겐, 허영심 충족/재력과시 용이 아닌 이상 스포츠카를 사도 돼지목에 진주에 불과합니다. 차 가격을 감안하지 않아도 쓸데가 없는 수준입니다. 차 가격까지 계산에 넣어보세요. 당연히 절대 다수의 사람은 살 물건이 못되는거죠. 그래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거지만요.
 
 명품 시계도 마찬가지에요. 롤렉스 이상의 급도 널렸지만, 롤렉스 이야기해보죠. 롤렉스 급의 손목시계 중에서 쿼츠따윈 없습니다. 근데 쿼츠가 실용성은 더 좋아요(...) 고급 시계는 죄다 기계식(수동) 입니다. 그 용두를 감아서 에너지를 지속충전해주던, 손을 움직여서 지속충전을 해주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죠. 그렇다고 쿼츠보다 정확한것도 아닙니다. 오차는 일반적으로 쿼츠보다 더 커요. 그나마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뚜르비옹(tourbillon) 기술은 기계식 시계에서도 드으으으럽게 비싼 괴물급 가격대에서나 구경가능한 물건인데, 이거 들어가도 그냥 쿼츠보다 오차가 더 커요. 매니아들은 이걸 보고 기계식은 시계에 더 애착이 가게한다고 좋아하지만, 대중에게 전혀 어필할 요소가 아닙니다. 스포츠카랑 마찬가지로, 롤렉스도 재력의 과시나 허영심을 충족시키기위한 요소로 작용하는 아이템이라는 것 하나만큼은 일반인에게도 어필 가능하긴 합니다. 둘다 뽀대 나구요. 세세한 마감이나 디테일도 좋겠죠. 바른 돈이 얼만데요..... 근데 그게 과연 돈값을 할까요? 돈이 썩어나지 않는 이상, 대답은 No입니다. 있는 집에서는 결혼식 예물로 쓰이지만, 롤렉스나 오메가등의 고급 시계는 실용성 있는 손목시계는 절대 아닙니다. 투자한 돈 만큼의 실용성은 더더욱 없구요.
  
가격대가 엄두가 안나는 자동차나 시계가 아니라, 저렴한 마우스 같은 물건도 고가 마우스는 매니아층을 노리는 시장입니다. 당장 게이밍 마우스라고들 하죠. PC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 높은 GPU 계열은 지포스도, 라데온도 아닌, 인텔 내장그래픽 계통입니다. 우리나라는 콘솔보다는 PC게임이 발전해서, 젊은 사람들이 게임은 컴퓨터로 하는 이미지가 있어서 선뜻 받아들여지진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일단 게이머라는 딱지가 붙으면 전부 매니아를 노린 무언가라고 보시면됩니다. 근데 고가 마우스에 사무용 유저들을 노린 마우스는 정말 얼마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메이저한 마우스회사에서 내놓은거는 로지텍의 MX Master 라인업 하나가 떠오르네요. 이것도 AA 배터리가 아닌 내장 배터리를 써서 케이블로 충전해야하고 덩치가 커서 휴대하기 망한, 두고쓰고 쓰기위한 마우스라서 마찬가지로 대중성이 높은건 아니구요. 
  
노트북도 비싼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휴대성/배터리 라이프 따윈 버리고 성능 일변도를 추구한 물건이죠. 레이저 블레이드 같이 얇게 내놓은 놈들도 있지만.... 가격대가 미친듯이 올라가서 전혀 대중적이지 않죠. 
  
 요점은 이겁니다  
 플래그쉽 시장은 대부분 태생적으로 틈새시장이며, 대중에게 어필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만화 바쿠만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모두에게 먹힐걸 노리고 10명중 2명만 표를 던져주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아니라 절반이상은 재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2명은 확실하게 표를 던져줄거란 방식"  
 
 만화가 아닌, 제품이긴 하지만, 비슷한 맥락입니다. 소수를 "확실하게 잡아야지" 가격이 드럽게 비싸더라도 돈을 써준다는겁니다.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소수에게 강력한 어필을 못 하고, 대중 전체에게 어설프게 어필을 하면서 엄청 비싼 가격표를 들이밀면, 10명 전원이 돈을 안 쓰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10명 중 1명이 유일하게 이어폰에 100만원이나 투자할만큼 이어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100만원짜리 이어폰은 나머지 9명들에겐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더라도 이 매니아 1명에게 강력하게 어필해서 팔리게하는 물건이란 말입니다. 10여명 전체에게 어설프게 어필한뒤 개중에 1,2명이 사주길 바라는 시장이 아니란거죠. 
  
 당장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CS에 적합한 CS 취향 저격 이어폰이 100만원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매니아가 CR로 듣는게 보통이라서 CS 용 이어폰에 100만원 투자하기엔 너무 비싸서 이 이어폰을 외면했다고 칩시다. 과연 이어폰 하나에 10만원만 써도 "히익! 그렇게 비싸" 하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나머지 9명 중 1,2명이 100만원이나 주고 그 이어폰을 사겠습니까? 높은 확률로 10명이 다 외면하게 될겁니다.
 
3. 매니아와 일반인의 구분 
제가 이전 글에서 매니아/일반인을 나누었고, CR/CS를 나누었지만, 
사실 그렇게 선을 쓰윽 깔끔하게 그을수 있을정도로 완벽하게 양분되는건 아닙니다.  
  
다시말하지만, 저희도 다들 한때엔 일반인이었으며 비싼 이어폰을 한번 써볼까? 하면서 비싼 이어폰 사보다가, 그리고 그거 살때 비싼거 사니까 자세히 알아보고 사야겠다. 하면서 조사해보다가 매니아가 된겁니다.  
  
 이어폰에 10만원도 쓰기 힘들어하는 게 일반인입니다. 이러한 일반인들은 일반적으로 100만원 넘어가는 이어폰을 사질 않지만(그래서 플래그쉽이 매니아 시장인겁니다), 수십만원짜리 이어폰만 어쩌다 사서 입문하게 되더라도 자기돈으로 사고나면 돈아까워서라도 보다 집중해서 듣게되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저희가 그러다가 매니아가 된거거든요. 일반인이 굳이 CR을 할 이유가 있어서 억지로 CR을 하게 만들라는게 아니고, 비싼 녀석을 사면 자연스럽게 CR을 하게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매니아화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저도 매니아에 속하지만, 저도 여전히 딴짓하며 이어폰으로 들을때가 많은거구요

이렇게 일반인과 매니아를 깔끔하게 양분하는것도 무리입니다.   
사실, 저도 CS의 비중이 CR보다도 더 높아요. 다만 그런데도 주력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살때는 CR에 비중을 맞추는 이유도 있습니다. 왜냐면 CS 중일땐 음질이 후져도 덜 집중을 하기때문에 덜 신경쓰이거든요
  
이것도 감안하셔야합니다. 캐쥬얼하게 음악을 들을수록, 음질의 중요성은 적어집니다. 이 말은 바꿔말하면 CS적 음질은 플래그쉽이라는 제품에 돈을 와장창 쓸 확실한 메리트가 못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도 CS 음질용 이어폰/헤드폰을 하나 두는것을 선호하지만, CS 음질용은 말 그대로 "서브"로, 메인으로 굴리는 CR용 이어폰이나 헤드폰보다 돈을 적게 투자합니다.
   
 제가 말하는 음질이란 플랫함뿐만 아니라, 저음강조/ V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음이나 V자의 소리는 캐쥬얼하게 들을때 그나마 인상을 남기는 소리지만. 당장 다른것에 집중을 하므로 음악자체가 뒷전에 밀려있기 때문에 음악 자체만 집중할때에 음악이 고급지게 들릴때만큼 제대로 즐길수가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CS에 시간을 투자하는것에 비해서 돈을 쓸 이유도 줄어들구요. 돈을 쓸 이유가 줄어드는 부분은 일반인일수록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진 않을겁니다.
  
저는 플래그쉽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 플랫이 아니라 3k에 오히려 딥을 넣는다거나 하는 튜닝 행위는 제조사들이 그나마 스피커의 소리를 모방할려는 행위로 보이지 CS에 적합한 음질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당장 하만타겟을 만든 올리브 박사도, 비싸질수록 고음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플래그쉽에서 V자 음질도 많이 봤습니다만, 가장 캐쥬얼하게 들을때의 임팩트 있는, V자나 3k 언저리를 줄인 음질이 아닌, 저음만 강조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상당히 찾아보기 힘들고, 그 중 좋은평가를 듣는 물건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3khz 줄인 V자가 꽤 많은것은 공감하지만 이건 저는 어떻게든 공간감 비스무리한 느낌이라도 줄려는 시도로 보이지, CS를 추구하는 행위로 보이지 않습니다.
  
 4. CS의 타겟 
 저는 CS의 타겟을 산출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유중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막혀서이고(이걸하면 CR이 되니까)  
  
두번째로는, 다른 행위까지 하면서 음악에 집중을 얼마나 할애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하는 행위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경우엔 멀티테스킹이 안되는 편이라 정말 집중하면 음악을 오히려 꺼버립니다. 어떤 아는 작가분은 노래 켜놓고 들으며 작업한다고 합니다. 다만 곡에 집중이 되면 안되므로 가사가 한글이면 알아들으니까 집중이 안되서 못 알아듣는 가사의 노래를 트신다고 합니다. 동시에, 저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매니아라서 일반인들보다 CR의 경험이 많고 CR을 즐기니 집중력을 할애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일반인들보다 디테일을 더 즐길수 있을겁니다. 반면 일반인들은 정말 집중해서 디테일을 분석해본적도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텐데 다른 행위를 하면서 디테일을 즐기기는 어려울테죠. 
   
이런 조건에서 블라인드 테스트 막아놓고 CS의 타겟을 내놓는다? 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굳이 내놓는다면 억지로 내놔야해요.  

집중력을 10퍼센트 가량 음악 디테일에 신경 쓰는 유저용 타겟 넘버 1, 집중력을 20퍼센트 가량 음악 디테일에 할애하는 유저용 타겟 2, 30퍼센트 가량 할애할때 타겟 3등등으로요. 집중력을 수치화시키는 것부터 무리수가 있겠으며, 타겟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로 나뉘어야겠죠. 결국 제대로 된 하나의 대답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여기다가 유저마다 할애하는 집중력 이외에도 얼마나 디테일에 신경쓰는지 경향 차이가 있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그냥 하나의 절대적인 정답은 없고 두손 두발 다 놓아야죠.

11:26
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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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청염

한큐에 답변이 가능할 것 같아 구분하지 않고 모아 적겠습니다.

청염 님의 주장을 담백하게 요약하면.
-플래그십 제품은 CS타겟을 염두할 필요가 없다. CS타겟을 못 만들뿐더러 설령 만든다 하더라도 CS리스너가 비싼 돈 주고 구매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구매력 있는 소수 마니아를 겨냥해야한다. 경험상 소수 마니아는 CR리스너이다. 자체 타겟 적용 이유는 이어폰/헤드폰을 스피커 소리와 가깝게 만들기 위함이다.

답변 늦은 이유가 글이 긴 것도 있지만 요약하니 너무 타당해서.. 동감도 하고요.
반박을 위한 반박보다 솔직한 제 생각 적어보겠습니다.

대다수가 CS이므로 고가 제품도 CS타겟으로 만드는게 판매에 유리하다.(모니터링 제외)
라고 당시에 적은게 맞습니다.

다만 지금 보니 의도 전달이 매우 부족한 문장이라 보충하겠습니다.
-CS리스너는 물론이고 CR리스너 타겟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현존하는 CR타겟은 한계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전문적으로 비교하며 듣는 CR리스너라도 이러한 CR타겟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인지한 회사는 자체 연구로 자체 타겟을 개발하여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합니다. 목표는 CS/CR 모두를 만족시키는 타겟, 스피커 모사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들어도 ‘아, 이건 스피커 소리다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오게 한다는 건데, 이건 본문에서 CS타겟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즉, 제가 급조달한 개념(CS, CR)으로 생긴 혼선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다르게 표현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00:28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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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음. 글쎄요. 이어폰으로 CS와 CR을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일단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다만 제 접근방식과 방향이 좀 다른게.... (이건 좀 제가 주류 의견에서 벗어난 저만의 의견이긴 합니다만), 저는 스피커 음질을 추구하는 행위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그렇게 바람직한 방향성이 아니라고 보는 편이에요.

먼저 일단, 하만타겟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검증된바가 있는 타겟이죠. 이어폰용이 아니라 헤드폰용이긴 하지만, 이어폰도 따로 만드는중이고 만드는 방식도 결국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CS는 검증도 힘든 부분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CR으로서 스피커 모사한 방식이 더 적합하다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V자를 더 선호할겁니다. 그리고 하만타겟이 V자가 되었겠죠. 근데 하만타겟은 V자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이 말은 중역이 부족하지 않은게 적어도 CR에 있어서는 더 음질이 좋게 느껴진다는 말이겠죠.
저 역시도 하만타겟에 매우 적합한 블레싱등을 지니고 있지만, 이렇게 하만타겟 플랫은 디테일이 정말 좋아요. V자 경향의 이어폰은 이런 잇점을 다 있을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적어도 CR에 한해서는, 하만타겟이 더 적합해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의미한 바중 하나는, 스피커의 음질이 항상 Best라는 부분에 저는 그렇게 동의하지 않아요. 스피커를 이야기할때 스피커 음질이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 왜 좋냐고 물어보면 한가지 요소를 근거로 듭니다. "공간감(음상)"요. 그것 이외에도 극저음이 울리는 진동을 피부로 느낄수 있느냐도 있지만, 사실 이건 카오디오에서는 정말 잘 느껴지지만(이때는 볼륨을 올리면 차체가 같이 떨리니까 모를수가 없지요) 그 외에서는 12인치이상의 대형 서브우퍼를 가져다놔도 어마어마한 베이스를 몸으로 느낀다는 인상은 없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찬양하는 HD600/650이나 ER4나 극저음 부족인데 찬양을 받는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극저음이 아니라 공간감을 중요시 여겨서 다들 스피커의 음색을 좋아한다는 느낌인데....

그 공간감도 저는 헤드폰이 바이노럴 음원을 쓰면 스피커를 압도한다고 보거든요. 왜 "압도"냐면, 음감용 스피커는 보통 2채널이나 2.1채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데, 2채널은 아무리 쏘아줘도 청자 앞에서 들리는 소리니까 앞에서 들리는 음상밖에 못 만듭니다. 잘해야 옆이죠. 때려죽여도 뒤에서 들리는 소리는 적합하게 묘사 못합니다. 이걸 묘사할려면 최소 4채널 이상, 5.1채널이나 7.1채널이 나와야죠. 근데 음원 녹음은 2채널로 하니까 7.1채널이 음악감상에 있어서 2채널보다 무조건적으로 낫다고도 말을 못해요(...)

원음이 2채널/2.1채널 스피커로 녹음되었고 원음을 추구한다면 2채널/2.1채널로 들어야 베스트라는 관점에서 볼떄 5.1채널이 2채널보다 우월하다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반면 바이노럴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라는 식으로 녹음한 물건이며, 2채널 스피커보다 측면과 후면의 소리를 강조하는 공간감면에서 우위가 있는거죠.

그리고 제 생각에 스피커의 공간감은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서도 변합니다. 스피커가 멀리에 있으면 그만큼 멀리있는 소리가 들릴테죠. 근데 실제 녹음 환경에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 엔지니어가 스피커와의 거리가 50cm 벌어져있었는데,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이 스피커를 1m 떨어트리고 듣는다면 이 음악에서 들리는 공간감이 적절한 공간감일까요?

여러모로 석연치않은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헤드폰이 스피커보다 나은 부분도 있어요. 특히 밀폐형의 경우엔 극저음 재생이 잘 되죠. 대역폭은 오히려 헤드폰이 나은겁니다. 스피커는 대형 서브우퍼로 때려줘도 20hz에 근접한 진짜 극저음은 정말 재생이 어렵지요. 그럼 바이노럴 음원에 적합한 헤드폰으로 바이노럴 음원 들으면 그게 진짜 베스트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다보니 스피커 음질이 목표가 되는것 자체가 옳은지 좀 회의적입니다.

바이노럴은 음원 자체가 얼마 없지요. 그리고 이건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어찌할수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원음에서 고쳐야할 문제죠.

다만 저는 이런 의문때문에 스피커를 통한 원음이 정말 이상적인 음질이 맞는지 회의적입니다. 이런 방향성으로 가야한다고 다들 말하지만, 저는 물음표가 있어요.

너무 주제에서 많이 벗어났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저는 V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서브용으로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플래그쉽으론 플랫보다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공간감 정 추구하고 싶으면 중역 내려서 공간감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바이노럴로 듣는게 정답이라고 보구요.

17:14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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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작성자
청염

댓글에서 잔가지 쳐낸 요약본을 토대로 답변해보겠습니다.

이어폰으로 CS/CR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전통적인 접근으로는 힘들다 봅니다. 삼성 사운드얼라이브처럼 보다 진보된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헤드폰 전용이긴 하지만 하만타겟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검증된 바 있죠. 이어폰도 따로 만드는 중이고 만드는 방식도 결국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CS는 검증 힘든 부분이니 제쳐두고 CR로써 스피커 모사한 방식이 더 적합하다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V자를 더 선호하며 하만타겟이 V자가 되었겠죠.
-스피커 모사한 방식이 V자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건 살짝 핀트가 안 맞네요.

즉, 중역이 부족하지 않은게 적어도 CR에 있어서는 더 음질이 좋게 느껴진다는 말이겠죠. 하만타겟 플랫은 디테일이 정말 좋아요. V자 경향의 이어폰은 그렇지 않다 봅니다. 적어도 CR에 한해서는, 하만타겟이 더 적합해보입니다.
-CR하는데 있어 저와 청염 님 모두 하만타겟에 동감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음장효과 등의 보다 다양한 연구 접목 정도?

스피커의 음질이 항상 좋지 않다 봅니다. 스피커 음질이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 왜 좋냐 물어보면 "공간감(음상)"을 근거로 듭니다. 이외에도 극저음이 있겠지만, 대형 서브우퍼를 써도 쉽게 느끼기 힘들죠. HD600/650이나 ER4가 극저음 부족인데 찬양을 받는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차라리 극저음보다 공간감을 중요시 여겨서 다들 스피커의 음색을 좋아한다는 느낌인데요.
-요약하면서 마음에 든 문단입니다. 제가 howtolisten 테스트한다고 늦었는데, 항상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대역폭이 스피커보다 넓은 밀폐형 이어폰을 끼고 테스트해도 참 극저역은 느끼기 어렵구나'라는 겁니다. 오히려 극저역이 부족한 HD600은 추천리스트에 빠지지 않죠. 확실히 극저역은 높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의 생각처럼 쉽게 체감하기가 힘든게 이유겠죠. 음질 구성요소 중 대역폭은 밀폐 이어폰/헤드폰보다 떨어지는 건 맞지만, 특유의 배치로 인한 공간감도 역시 음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청염 님도 그런 의미에서 '항상'이라는 단어를 썼겠지요.

그래서 헤드폰이 바이노럴 음원을 쓰면 스피커를 압도한다고 봅니다. 음감용 스피커는 보통 2채널이나 2.1채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건 앞에서 들리는 음상밖에 못 만듭니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를 묘사하려면 4채널 이상 나와야죠. 그런데 음원 녹음은 2채널로 하니까 4채널이 음악 감상에 있어서 2채널보다 낫다고 말을 못해요. 원음이 2채널/2.1채널 스피커로 녹음되었고 원음을 추구한다면 5.1채널이 2채널보다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반면 바이노럴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라고 녹음한 물건이며, 2채널 스피커보다 측면과 후면의 소리를 강조하는 공간감에서 우위가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헤드폰이 스피커보다 나은 부분도 있어요. 밀폐형의 경우 극저음 재생이 잘 되니 대역폭은 오히려 헤드폰이 낫습니다. 바이노럴 음원에 적합한 헤드폰으로 바이노럴 음원 들으면 그게 베스트 아닐까요. 그런데 바이노럴은 음원 자체가 얼마 없지요. 이건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원음에서 고쳐야할 문제죠. 이런 점 때문에 과연 스피커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맞는가? 의문이 듭니다.
-이것도 마음에 든 문단입니다. 극저역과 바이노럴, 이 두가지 개념은 제가 까먹고 글에 못 넣었는데 다행히 이에 대해 적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이 문단은 레코딩 자체 한계에 대해 다루고 있군요. 이어폰/헤드폰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발음체 즉 녹음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바이노럴 녹음은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스피커 적용 불가능이 가장 큰 문제겠죠. 다른 마이크로 두 번 녹음해야 하니) 음장효과로 대체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아니면 스피커로 듣는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실제 녹음 환경에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 엔지니어가 스피커와의 거리가 50cm 벌어져있었는데,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이 스피커를 1m 떨어트리고 듣는다면 이것이 적절한 공간감일까요?
-모니터링 스피커 세팅도 각자 다른 스튜디오에서 많은 걸 바랄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타협 부분입니다.

요약하자면 V자 이어폰/헤드폰을 서브용으로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플래그쉽은 단순한 플랫보다 정답을 노렸다고 생각해요. 공간감 추구하려면 중역 내릴게 아니라, 바이노럴로 듣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V자 이어폰/헤드폰을 서브용으로 쓰는게 맞다는 근거는 위의 내용에서는 잘 안 보이니 제외합니다.
-플래그십은 단순한 플랫 이상을 노린다는 점 동감합니다.
-공간감 추구하려면 그냥 콘서트 음장 쓰는게 현실적이죠. 바이노럴은 보편적이지 않으니까요. 
  
  
 +바이노럴 알아보니 재밌는 사이트가 있어 첨부합니다. 
 http://www.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c_audioguy&wr_id=1425

23:59
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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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콘서트는 콘서트대로 문제가 있는게....

일단 좌석위치에 따른 공간감 문제도 존재하며,(이건 콘서트홀의 사운드 설계가 잘되어있을수록 줄어들긴 합니다만) 라이브 음악도 사운드 엔지니어가 붙어서 무대 뒷편에서 조절을 하는거니까 이것도 엄밀하겐 순수한 악기소리를 적절한 공간감과 듣는게 아니게 되요.

그리고 이것과는 별도의 라이브만의 한계점은.... 우리가 듣는 음악은 레코딩 룸에서 여러차례 녹음을 시도한 뒤 가장 잘나온 음악을 상품화합니다...만, 라이브 콘서트는 한번의 시도만 한다는 부분입니다. 특히 여러곡을 현장에서 부르면서 지친 가수나 최고의 퍼포먼스를 한번에 보여주는건 힘들거든요. 차라리 오케스트라나 성악가의 경우엔 앉아서 편안하게 곡에만 집중하지만 나가서 춤추면서 그래야한다면 어려운 문제죠

그만큼 가수나 악단의 실력을 가장 적나라하게 확인할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라이브의 묘미이긴 합니다만.... 이상적인 음질이 무엇인가 하면 아무래도 맘에 들때까지 리트라이/리테이크를 반복해서 녹음 한다는 점은 절대 무시할수가 없다보니 콘서트 음질도 결국 트집이 잡혀요 ㅠㅠ.

실제로 라이브 콘서트 영상을 유튜브에 올라온것을 보면, 주변에 낀 잡음과 라이브를 녹음질했으니 전혀 라이브의 의미를 못 지닌다는 점과 낮은 음원 퀄리티 문제를 다 재끼고 나서 보더라도 실제로 판매되는 음원보다 가수가 못 부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볼수 있어요(....

이쯤 되면 뭐가 우월한지는 판단하기 힘든데, 저는 이 “베스트 삿이 아니다” 라는 점을 굉장히 큰 요소라고 봅니다. 가수가 삑사리 내가며 부르면 스피커, 헤드폰의 공간감이나 음색을 따지기 이전의 음질의 핵심인 “노래가 좋다”라는 요소부터가 박살나는거라서.... 저는 콘서트 음질을 이상적으로 보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고르라면 바이너리 헤드폰 음질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성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에 들어갑니다. 그렇지 못한건 역시... 말씀하신 현실과의 타협이죠.  
  
콘서트는 그걸 즐기러 간다면 그 가수를 굉장히 좋아하는 팬일테고. 그 팬이라면 가수의 음원을 잔뜩 들었을테니 현장까지 왔을때의 감동과 팬심을 제외하고 가수가 삑사리가 난다면 베스트 샷인 음원의 음악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게됩니다. 상당한 괴리감을 느낄거에요.

02:18
18.09.16.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청염

주제 / 콘서트 음질이 이상적인가?
-이미 본론에서 한참 벗어난 지 오래여도 적어봅니다. 어차피 이럴 각오로 올린 글이기도 하고요. 주장만 적는 거라 이번엔 좀 난잡할 겁니다.

라이브 보러 가는 이유가 다양합니다.
-현장감 있는 악기 소리를 듣기 위해
-가수와 소통하기 위해, 그냥 눈으로 위해
-즐기기 위해, 춤추기 위해, 폭발적인 소리를 듣기 위해
음질 노리고 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저 그 아티스트와 교감을 위해 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앨범 수록곡과 라이브 곡 느낌이 다르더라도 ‘왜 그 느낌을 살리지 못 하지?’가 아니라 ‘이런 느낌으로도 부를 수 있구나’ 또는 ‘실제로 들으니 다르네, 오길 잘했다’로 오히려 다가옵니다. 여행 갈 때도 그런 경우가 있죠. 사진으로 본 건축물을 실제로 보면 사진빨이었다는 걸 알고도 그 것을 실제로 본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그 행위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되거든요. 매우 불쾌한 경험이 아니라면. 콘서트에 음질을 논하는 건 가능해도 콘서트 보러가는 이유 중 첫 번째는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순수하게 음질만 적어볼게요. 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청염 님 말대로 보컬과 악기 배치 자체가 인위적입니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각 요소별로 게인을 조절했을 테니까요. 실제로는 드럼 소리에 묻힐 겁니다. 그렇다면 그게 이상적이며 자연적인 소리일까요? 그냥 최선을 취한 겁니다. 높고 넓은 홀, 최적의 스피커 배치, 최선의 음향기기. 이런 점이 가정집 보다 확실히 낫다고 볼 수 있고, 전 이점 때문에 들으러 갑니다. 주로 재즈 공연을 봅니다. 가수가 없기 때문에 보컬 컨디션이라는 변수가 없으니까요. 가수 있는 공연은 주로 교감 때문이다 보니 앨범 음질보다 떨어져도 대부분 관객은 이해합니다. 음질 평가하려고 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뭐 결론은 위아더 월드처럼 바이노럴 음악을 바이노럴 제품으로 듣는게 여러모로 좋겠습니다.

00:24
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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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
맞아요. 라이브 가는 행위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는게 아닌걸요.

라이브를 즐기는 행위는 팬으로서 아티스트와의 교감도 있고, 현장감을 느끼기 위함도 있고, 사실 이러한 이벤트를 즐기기 위함도 있지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사실 음질 따지러 라이브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죠. 심지어 이어폰/헤드폰 매니아들조차도 라이브에 음질을 기대하고 가는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다만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음질이 무엇인가...? 라고 생각했을때 현실적인 문제를 다 재껴놓고 본다면 제가 생각할때 바이노럴이 그나마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과정이 이렇다는거였어요. 'ㅅ';
00:47
18.09.17.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청염
넵넵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
02:19
18.09.17.
잔향도 잔향이지만 저는 고주파는 물질을 통과룰 잘 못하고 저주파는 물질을 잘통과해서 저음역대, 그 중에서도 다른 음을 침범허는 성향이 덕은 극저역대를 강조하는 것이 하만 타겟의 목적으로 알았는데 아니었나용..
19:52
18.09.12.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파적

제가 음향지식 전문가가 아니라 상세히 답변드릴 수는 없습니다..ㅠ
그저 일반인이 플랫을 썩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경험에 미루어 적은 글이라서요.

00:31
18.09.14.
SunRise
전 그런 이유로 스피커와 헤드폰과 이어폰의 타겟부터 달라야 된다고 생각해서... 저도 제 개인생각이라서요 ㅎㅎㅎ
들어보면 fr상으로는 비슷해도 헤드폰이 저음이 잘 느껴지더라고요
01:24
18.09.14.
SunRise
일단 플랫한 소리 그 자체로는 오디오 애호가들도 선호하지를 않아서..
플랫한 스피커가 잘 튜닝된 룸에서 울리는 소리는 오디오 애호가, 일반인을 가리지않고 선호됩니다.
일반인들도 당연히 좋아합니다. 그걸 경험할 기회가 별로없어서 문제지요. 일단 가격부터 접근성이 떨어지고, 스피커샾에서도 제대로 해놓고 파는경우가 별로 없어서.. 시청 행사때도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
룸튜닝을 포기하고 룸eq로 대체한 어줍잖은 시스템이라도 어느정도 균형이 잡혀 있으면, 처음 듣는분들은 다들 깜짝 놀라십니다. 별다른 양념을 치지않은 플랫에 가까운 소리인데도 대부분 좋아하시니..

앞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현재의 타겟으로는 "절대" 스피커의 공간감을 모사하지 못합니다. 애초에 그런것들을 다 포기하고, 스피커의 "고/저음역 밸런스만 흉내"낸게 df나 하만타겟 이런거라.

헤드폰/이어폰의 경우 공간감이란것은 시청 구조의 한계로 스피커와는 다르게 느낄수밖에 없어서 그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이 악기는 머릿속 여기서 이건 저기서 이런식으로 분리되어 들리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 사실 공간감이 좋다고 평가되는 초고가 헤드폰/이어폰의 소리는 스피커시스템의 소리(톤밸런스, 질감 등)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공간감에 기인한 분리도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사실 타겟과 꽤 어긋나는 제품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보통은 중역대가 조금 비고 저역/고역이 조금 올라가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스피커와는 상당히 다르게 들리는게 당연하고요. 이런 부분들에서 헤드폰/이어폰의 경우는 정말 표준을 정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당장 하만타겟만해도 보정량에 반대하는 전문가분들이 꽤 됩니다. 거기다 개인간 편차를 생각하면 결국 많은 제품을 들어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서 직접 판단하지 않고서는 판단이 안되는게 이어폰/헤드폰 시장입니다.

스피커의 공간감을 느끼려면 20만원짜리라도 적당한 스피커 시스템으로 듣는게 훨씬 낫습니다. 현재 기술로는 범용 dsp로는 제대로 모사못하니까요. 초소형 마이크를 사용하여 내 귀의 hrtf 특성을 정확히 데이터로 만든 다음에 음장으로 만들면 가능합니다만, 일반인 수준에서는 힘듭니다. 일단 완성된 스피커 시스템, 보정된 초소형 마이크, flat한 특성의 이어폰/헤드폰, 만들어진 음장을 재생할 수 있는 재생기. 이 4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그나마 맛이라도 볼 수 있는게, 한때 유행했던 파노라마 vst, 하드웨어 제품으로는 단종된 Focusrite 사의 VRM Box 이런 제품들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쓸만한 액티브 스피커들이 꽤 있어서 저렴하게 100만원 미만으로도 즐겁게 음감이 가능하더라고요. 그런거 하나 쓰면 부피도 작고 운용도 편리하고 좋습니다. 그것땜에 가끔은 현자타임이 와서 패시브 시스템을 걍 다 처분하고 싶어질때도 생기는지라..
18:19
18.09.14.
profile image
SunRise 작성자
nalsse
물리적으로 다른 걸 억지로 끄집어오려니 연구/상용화가 정말 힘들죠.
그래도 요즘은 이어폰/헤드폰 사용자가 많아지는 추세라 기업에서 열심히 개발하고 있을 겁니다.
스피커 사용이 좋긴 한데 기본적인 룸튜닝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듣는 시간이 썩 많은 편이 아닙니다. 심지어 블루투스 스피커가 열심히 대체하는 중이라 더더욱 전통적인 스피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라서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홈팟 등장 정도?
00:06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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