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TEK DH90 밀폐형 모니터링 헤드폰 사운드 리뷰

전 리뷰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적어보자면, DH80은 모니터링 헤드폰에서 드문 세미오픈형 헤드폰이며 그에 걸맞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특징인 제품입니다. DT880과 다르게 좁은 범위가 오픈되어 있어 밀페형의 장점인 좋은 품질의 저음도 챙겼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니터링으로 쓰기에 약간 부푼 저음응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약간 부푼 저음과 자연스러운 소리는 모니터링보다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생각되었습니다.

이번에 들어볼 DH90은 소니외 스테디셀러 모니터링 헤드폰인 MDR7506처럼 밀폐형 헤드폰입니다. 7506도 밀폐형치고 부풀지 않은 저음응답과 정확한 고음묘사를 목표로 하였는데, DH90도 이와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컨대 DH80보다 정확한 저음 표현을 들려줍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에서 볼 수 있는 특성인데, 정밀한 튜닝으로 (세미)오픈형 헤드폰보다 저음을 줄인 것입니다.

외관과 기타 편의사항은 DH80과 동일하니 소리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DH90은 DH80대비 타이트한 저음을 목표로 하여 DH80과 같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고음, 정확한 정위와 잔향을 염두하여 만들어진 헤드폰입니다. DH80처럼 세션 악기의 소리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보컬의 게인이 약간 낮고 특정대역의 피크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세팅입니다. 슈어 SRH940처럼 차갑게 찌르는 고음은 아닌 적절하게 제어된 고음피크입니다.

DH80의 두꺼운 저음을 걷어내어 좋은 모니터링 헤드폰에 보다 가까워진 DH90은, 밀폐형이라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고역응답이 약간 부자연스러운 아쉬움이 있습니다. DH80의 경우 약간 두꺼운 저음 이외에 상당히 자연스러운 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적절히 제어되고 정확한 저음응답은 좋았지만 DH80과 비슷하게 적은 고음량과 밀폐형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잔향 처리는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DH90은 결코 나쁜 헤드폰이 아닙니다. 특히 피아노 곡을 들어보면 고음부 타건음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들립니다. 10만원대 헤드폰에서 이정도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은 매우 드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중고음이 부족하여 전반적인 토널 밸런스가 좋지 못합니다. 자칫하면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은 DH80이 우수하나, 저음이 많아 제겐 DH90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음이 부족하여 탁 트인 느낌은 없지만 평소에 EQ를 쓸 수 없으니까요.

음악 감상용으로 쓰기에는 DH80이 낫고, 소위 '플랫'한 기기를 선호하신다면 DH90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둘 다 다른 모니터링 헤드폰에 비해 음악 감상의 즐거움이 있는 기기이니 심각하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DH90의 장점은

-우수한 가성비

-타이트하고 정확한 저음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토널 밸런스

-가격대비 훌륭한 피아노 잔향 표현

-나쁘지 않은 사운드 스테이지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밀폐형 특유의 경질적인 고음응답

-저음 고음에 비해 중음의 부족함

-센 측압으로 쉽게 아파지는 귀

-보컬 묘사 부족

추천 유저

-모니터링 헤드폰과 음악 감상용 헤드폰을 하나로 합치고 싶은 분

-10만원대에서 가성비 밀폐형 헤드폰을 찾는 분

-타사 모니터링 헤드폰을 찾는 분

<본 리뷰는 사운드기어의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