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라 셀라스텍 이어팁 대여 서비스 후기

한국의 이어폰 제조사 아즈라는 지난 여름, 새로운 재질의 이어팁 '셀라스텍'(Xelastec)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실리콘이나 폼 재질로 만들어진 기존의 이어팁들과 달리,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TPE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이는 귀 안에서 좀 더 높은 마찰력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상온에서는 형태가 유지되지만 귀에 착용하면 체열에 의해 이도 모양에 맞게 형태가 변형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총 6가지 사이즈로 출시된 이 제품은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사이즈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제품들과는 착용했을때의 느낌이나 변형되는 정도가 달라서 일반적인 실리콘팁을 생각하고 구입했다가 귀에 맞지 않거나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이어팁 특성상 매장에서 잠깐 착용해 보는것과 일상생활속에서 오랜 시간 사용하는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이즈 문제는 다른 이어팁들도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이지만, 셀라스텍의 경우 가격이 높아 더 문제가 되었습니다. 2쌍에 2만원, 3쌍에 2만 9천원 정도 하는 가격이라 실패를 무릅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즈라는 최근 셀라스텍 체험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왕복 택배비 5천원을 지불하면 6종의 사이즈를 모두 일주일간 빌려주는 이벤트입니다. 체험이 완료된 뒤에는 택배기사가 집으로 방문하여 제품을 다시 수거해가는 방식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azla/products/5318917203

현재 2회차 대여가 진행중이며, 내일까지 대여한 제품은 다음주 목요일에 수거해갑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빌린 제품은 2월 4일에 수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셀라스텍 이어팁의 사이즈가 궁금했던 터라, 한번 체험이벤트를 신청해 보았습니다.

체험킷 박스와 간단한 설명서가 같이 배송됩니다.

일반 이어폰용 이어팁과 에어팟 프로용 이어팁이 있는데, 저는 일반 이어폰용을 선택했습니다. 에어팟 프로용은 에어팟 프로에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가 기본 장착된 제품입니다.

설명서에는 이어팁 관리법, 체험킷에 대한 설명 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사용한 사이즈나 매칭한 이어폰을 적는 칸이 있는데,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용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팁은 두 세트로 나뉘어서 들어있습니다. S, M, L이 한박스, 그리고 그보다 하나씩 작은 사이즈인 SS, MS, ML이 한박스에 들어있습니다.

체험용 이어팁은 새 이어팁이 아니라고 하지만, 깨끗했습니다. 제대로 세척&소독한 후 발송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팁 자체는 이미 유명한지라 특별히 더 설명드릴게 없을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실리콘팁에 비해 더 쫀쫀하고 차음성이 좋은 편이라, 특히 노이즈캔슬링 이어폰과의 궁합이 좋습니다. 에어팟 프로에 사용하면 노캔 성능이 꽤 많이 향상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일반 이어폰용 이어팁은 과거 컴플라이 폼팁 분류기준으로 T400~T500 정도에 해당하는 사이즈입니다. 특별히 노즐이 작은 제품들(슈어, 클립쉬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잘 맞는 크기입니다.

디락 플러스에도 장착해보고...

디렘 W1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충전케이스에 셀라스텍을 끼운 채로는 제대로 수납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요즘 메인으로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인 마스터다이나믹 MW07 플러스에는 장착도 수납도 되었습니다.

이번 체험이벤트가 마음에 드는건 체험기간을 넉넉하게 준다는 점입니다. 이어폰 청음샵 등에서 제품을 착용해 보는걸로는 사용시간이 짧아 제대로 된 이어팁을 고르지 못할수도 있는데, 일주일동안 집에 있는 여러 이어폰들에 끼워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내 귀에 정말 편한 사이즈가 무엇인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귀가 실리콘팁은 M이나 L 사이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셀라스텍을 산다면 M이나 ML 정도를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착용해보니 이어폰에 따라 약간씩 달랐지만 전반적으로 MS가 가장 편안하게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어찌보면 상당히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보통 저렴한 이어팁이라면 몇 쌍을 구입할수도 있는 돈으로 일주일동안 대여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셀라스틱 자체가 상당히 고가의 이어팁이라, 잘못 구매하는 것의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왕복택배비 정도로 모든 사이즈를 일주일간 써볼 수 있는건 꽤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마땅한 이어폰 청음샵이 없기 때문에 택배로 진행되는 이번 체험이벤트가 아주 만족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셀라스텍 이어팁 구매를 고민하고 있던 분이라면, 더 알맞은 사이즈를 찾기 위해 미리 한번 체험이벤트로 사이즈를 확인해 보는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