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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Hi-Res 사운드의 개척자. 파이오니아 SE-CH9T 이어폰 리뷰.

다로다옹e 다로다옹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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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파이오니아(Pioneer)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가? 파이오니아는 개척자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개척은 사전에서 거친 땅을 일구어 논이나 밭과 같이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듦이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즉, 보이지 않거나 어려운 곳을 헤쳐 나아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제품은 파이오니아 라는 일본 음향 회사의 SE-CH9T라는 이어폰인데, 과연 음향시장에서 제조사의 이름과 걸맞게 개척자라는 칭호가 붙을만한지 제품을 살펴보면서 논평해 보도록 하겠다.


파이오니아_Pioneer

   우선 파이오니아라는 회사에 대해 소개하겠다. 파이오니아는 일본의 음향, 전자기기 제조사로 세계 최초로 GPS를 상용화, 분리형 스테레오 시스템, 컴포넌트형 카 스테레오 등을 출시한 회사이다. 현재 클럽 DJ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그 노하우만큼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현 주요 제품군으로는 카오디오, DJ 장비, DVD 롬 등이 있다.

파이오니아 SE-CH9T

   파이오니아 SE-CH9T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정도로 퀄리티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와 달리 패키징은 다소 저렴하게 느껴진다. 패키징 전면부의 제품 사진에서 왼쪽 유닛부를 원근 처리 한 것은 의도를 잘 모르겠으며, 그 외의 요소에서도 라인업 위치와 같이 고급진 느낌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 박스를 열어보면 위와 같이 포장되어있는데, 내부 재질도 저렴한 플라스틱으로 보여 패키징 면에서는 크게 아쉽게 느껴진다. 소리나 퀄리티는 좋은 편인데 말이다.

   구성품은 이어폰, 3사이즈 이어팁과 커넥터 실드, 캐링 파우치, 사용 설명서와 케이블 분리 설명서로 구성되어있다. 이 정도 수준이 적당한 편이라 생각되면서도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필자가 그동안 가성비가 출중한 제품들만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품 가격에 비해 구성품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음에도 그냥 머무른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구성품 중 파우치에서 그런 인상을 가장 크게 느꼈는데, 반 정도 수준의 가격인 VJJB 이어폰의 파우치보다 퀄리티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MMCX의 형태 때문에 케이블이 마구 돌아가 접촉불량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커넥터 실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퀄리티는 아쉬워도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상위 라인업으로 유일하게 분리형 케이블을 채용하고 있으며, 단자는 MMCX 단자이다. 노즐 사이즈는 컴플라이 기준 T-500 정도로 보이며, 노즐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하우징 자체가 일정 부분 귀에 들어가기 때문에 얕게 삽입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우징의 재질은 플라스틱+알루미늄이며, 황동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겨울철 삽입시 차가움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상으로 이어팁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노즐 옆에 작은 덕트가 뚫려 있다. 하우징의 큰 구멍은 파이오니아 특화 기술이 적용된 덕트인데, 아래서 같이 설명한다.

※사진출처 - 사운드픽

   그 특화 기술은 Airflow Control Port이며, 직역하면 기체 유량 제어 포트이다. 사진과 같이 링과 같은 형태의 튜브 구조를 사용하여 중음과 저음을 분리하고 저음의 양감을 최적화한다는 기술인데, 다중 드라이버 이어폰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할 뿐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전자부품의 전기적 성질로 주파수 대역을 나눈다면, 이는 기체의 유량을 물리적 구조로 제어하여 저역대와 중역대를 분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기술이다.

   기본으로 포함되어있는 MMCX 케이블의 단자는 슈어나 웨스톤에 비해 특이하다. 이유는 케이블 단자에 홈이 파여있기 때문인데, 이 홈 덕분에 케이블의 탈착이 굉장히 쉽다. 케이블 분리 난이도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웨스톤에 비하면 별로 힘 들이지 않고도 케이블을 분리하고 다시 장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유닛과 케이블이 쉽게 분리되는 것은 아니어서 이 점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케이블은 트위스트 구조로 꼬여 있으며, 4심 선으로 보인다. 3.5파이 4극 단자로, 컨트롤톡을 탑재하고 있다. 컨트롤 톡은 원 버튼 구조이고 반대면에 마이크가 있다. Y자 분기점의 경우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견고하기는 하나 단선 방지 요소가 있었다면 탈착이 쉬운 MMCX 단자와 함께 굉장히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사진출처 - 사운드픽

   SE-CH9T의 스펙이다. 9.7mm의 대구경 다이나믹드라이버가 탑재되어있으며, Hi-res 인증 마크를 받을 만큼 5Hz~50kHz라는 넓은 주파수 범위를 가지고 있고 26옴의 임피던스, 108dB의 감도를 보인다.

절제된 화려함이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약 V자 사운드

Pioneer SE-CH9T 성향 차트

   ※위의 향 차트는 필자의 주관이 100% 개입된 차트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약 V자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 V자에 비해 중역대가 크게 가려지지 않는다. 때문에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와 비슷하게 양념친 맛있는 플랫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발라드, 클래식, EDM, 힙합 등 특정 장르만 편식하지 않고 어떤 장르든 고루 잘 어울린다. 분리도와 해상도도 상위급이며, 소리의 면에서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셀렌토의 하위 호환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익숙한 소리에서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셀렌토와는 다른 소리이다.

저음: 과하지 않다. 위에서 설명한 파이오니아의 특화 기술인 Airflow Control Port 덕분인지는 몰라도 중저음의 울림이 강조된다기보다는 극저역의 울림과 타격감이 주를 이룬다. 흡사 저역 담당 밸런스드 아마추어 듀서를 2way로 나누어둔 듯하다. 그렇다고 이질감이나 확연한 분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고 적당히 분리되어 적당히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중음: 완전 V자라고 보기엔 중음이 조금 더 나와있다. 물론 저역이나 고역에 비하면 살짝 뒤로 가 있는 수준이지만 위의 특화 기술 덕분에 저역과 중역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듯 중저음의 간섭이 적어 중역이 저역에 가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중고역이 도드라져 중역을 간섭하지 않으며, 중고음은 중역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고음: 절제된 화려함이 느껴진다. AKG K3003과 같이 넓게 그려지면서 찰랑거리는 화려한 고음은 아니지만 청음시 피곤함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듯한 튜닝으로 치찰음의 존재감이 작다. 하지만 찰랑거림과 아주 약간씩 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전혀 죽은 고음은 아니며, 말 그대로 화려함을 절제한 듯한 소리다.
  

바닐라 무드 - Tales Weaver Exceed By Vanilla Mood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듯 들린다. 각 악기의 소리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뭉침이나 가려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분리되어 어우러진다. 첼로의 질감이 굉장히 일품인데, 울림보다는 질감이 주가 되고 그 소리가 정말 쫀득하다.


Writer Comment

   처음 만났을 때에는 다소 저렴해 보이는 면모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어폰을 만나고 소리를 진득하게 들어보니 개척자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퀄리티 있는 소리였다. 처음 들을 때 바로 감동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몇 시간이고 청음 해 보면서 쫀득한 첼로의 질감이나 절제된 화려함을 보이는 고음 덕에 그 감동이 한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장르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만족할만한 이어폰일 것이다. 반면에 패키징이나 구성품의 업그레이드는 조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폰 본체에 모든 것을 집중하여 다른 곳을 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Best]: 훌륭한 마감 및 내구성, 완성도 높은 사운드, 사용자를 배려한 구성 및 요소
[Soso]: MMCX 케이블의 내구성, 디자인, 구성품
[Worst]: 캐링 파우치, 패키징


이상으로 'Hi-Res 사운드의 개척자. 파이오니아 SE-CH9T 이어폰 리뷰.'를 마칩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리얼사운드 체험단에 선정되어 파이오니아에서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 공유를 절대로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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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럭 터럭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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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5t는 다 좋은데 차음성이 아쉽더라구요 ㅜㅜ ch9t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21:51
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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