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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비전 이어스 포닉스, 13 BA 마왕 이어폰의 올라운더 불사조 버전

루릭 루릭
1798 2 0


"엘코닉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포닉스의 소리를 들으며 경악할 것이다.

포닉스는 엘코닉처럼 소리의 전율을 지니되 균형을 중시하며 차분한 성격을 보인다."


VE2, VE3, VE4, VE5, VE6 XControl, VE7, VE8, EVE20, 엘코닉, 엘리시움, EXT... 그동안 본인이 감상문을 작성했던 비전 이어스(Vision Ears) 이어폰들이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독일제 인이어 모니터이며 소리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VE2도 좋다...) 또한 가격을 다른 IEM 회사들보다 더 높게 책정하는데,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온다. 이렇게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각 모델의 소리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청각을 즐겁게 해준다. 비전 이어스의 이어폰 제작자는 엔지니어링 실력 뿐만 아니라 음악적 센스가 뛰어나며 음향 주관 평가의 정확도가 높은 것이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소리 특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으니 11개의 이어폰들이 각자의 강점을 지니고 유저들의 취향과 사용 목적에 대응할 수 있다.


"옛날에... 이어폰계의 마왕이 있었다."


이러한 비전 이어스 이어폰 중에서도 최고가 품목인 '엘코닉(Erlkonig)'은 마왕이라는 이름의 뜻 그대로 수많은 애호가들의 심금을 울렸다. (본인을 포함해서) 하지만 엘코닉은 순은 덩어리인 쉘이 무거웠으며 이어폰에 돈 많이 쓴다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단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한정판이라서 이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제품이니 마왕의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그런데... 비전 이어스는 마왕의 추억을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되살린다. 독일어 발음으로는 대충 '푀닉스'라고 읽어야 할 듯한 제품명 - '포닉스(Phonix)'의 등장이다. 엘코닉의 드라이버 및 네트워크 설계를 응용하되 카본 파이버 쉘과 새로운 사운드 튜닝으로 구분되는 뉴 모델이 되겠다. 그리고 미리 강조해두건대, 엘코닉의 오너 여러분은 마왕이 여전히 건재하며 포닉스는 다른 성향의 이어폰임을 기억해주시라. 앞서 언급했듯이 비전 이어스는 각 이어폰 모델마다 명확한 개성과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포닉스의 경우는 고음에서 더 좋은 개방감과 공기 같은 느낌을 살리는 것에 주력했다고 한다.




카본 파이버와 사파이어 글라스


이번에 빌린 포닉스도 데모 샘플이라서 패키지가 없다. 실제 오너들이 받게 될 패키지 박스와 구성품은 데모 샘플과 완전히 다르므로 굳이 사진으로 소개하지는 않겠다. 동일한 구성품은 딱 하나 - 이어팁이다. 스핀핏 CP145 이어팁이 네 쌍 있으며 아즈라 세드나 이어핏 크리스탈 이어팁도 세 쌍 포함된다. 예전의 EXT 리뷰에서도 그랬듯이 아즈라 크리스탈 이어팁의 소리 선명도가 더 높게 들려서 이번 후기에서도 기준점으로 삼았다. 스핀핏 이어팁은 조금 더 얇으며 노즐 직경이 작아서 포닉스의 고음을 약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혹시 고음을 부드럽게 듣는 쪽을 선호한다면 스핀핏 이어팁도 써보시기 바란다.


"왼쪽이 아즈라 크리스탈 이어팁이고 오른쪽이 스핀핏 CP145 이어팁이다. 소재, 형태, 길이가 모두 다름을 알 수 있다."



포닉스의 제품 설명을 보니 정식 패키지에는 천연 가죽으로 만든 캐링 케이스가 있으며 케이블 스트랩, 가죽 키 스트랩, 2.5 to 4.4mm 변환 젠더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기본 케이블은 2핀, 2.5mm 커넥터를 지녔으며 유광 검정색 피복의 4심 구조인데 선재가 조금 다르다. 23 AWG 금은 합금선에 OCC 동선을 조합했다고 한다.


"케이블에 좌우 표기가 없는데, 2핀 커넥터 플러그에 홈이 파여 있는 것이 왼쪽이다."


금은 합금선에 동선을 더한 것이므로 어쨌든 '금'이 들어있다. 금이 들어간 선재의 케이블은 일정 기간 사용한 후부터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을 실제 경험으로 알게 됐다. (금의 함량이 낮다면 그리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대여 제품은 단 한 개의 데모 샘플이므로 여기 저기에서 사용되면서 케이블 번인이 충분히 됐으리라 예상한다. 이처럼 기본 케이블의 선재가 독특한 편이므로, 포닉스의 오너가 다른 선재의 커스텀 케이블로 교체한다면 소리 변화가 더욱 클 것이다.



비전 이어스 포닉스는 페이스 플레이트 테두리의 색에 따라서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화려함을 자랑하고 싶다면 골드 색상이 좋겠고, 이어폰의 비싼 가격을 숨기고 싶거나 튀는 게 싫은 성격이라면 매트 블랙이 좋겠다. 현재 사진으로 보는 포닉스는 매트 블랙 제품이다. 얼핏 보면 그냥 올블랙 색상에서 빨강색 페이스 플레이트만 튀는 듯한데... 사실 여기에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이 제품의 내부에는 13개의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가 들어 있지만 쉘이 무척 얇은 편이라서 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또한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의 제작에서 유난히 뛰어난 마감 완성도를 보이는 비전 이어스이므로 쉘의 표면 광택도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 쉘은 100%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것이다. 한 개의 카본 파이버 블럭을 깎아서 만든다고 한다. 모든 카본 파이버 블럭은 고유의 패턴을 가지고 있으므로 포닉스의 쉘도 각자 다른 무늬를 보이게 된다. 금속으로 치면 마치 다마스커스 강철처럼 멋진 무늬가 되겠다. 단, 평소에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빛을 받을 때에만 드러나는 부분이다.



페이스 플레이트는 절삭 가공된 알루미늄 패널 위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더해서 만들었다. 기본적으로는 빨강색 바탕에 금빛의 독수리(불사조) 로고가 보이지만, 빛이 드리워지는 방향에 따라서 짙은 빨강과 밝은 빨강색으로 화려하게 변한다. 이어폰을 손에 들고 이리 저리 돌리면서 구경하고 있노라니 '아, 이런 것이 비싼 물건이로구나'하며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러면 여기에서 잠시, 비전 이어스 포닉스의 기본 개념을 짚어 보자. 이 제품은 겁나게 비싼 이어폰으로(누가 모르나 -_-), 채널당 13 BA를 5-Way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엮은 물건이다. 고음 4개, 중음 4개, 저음 4개, 그리고 초고음 1개의 구성이다. 비전 이어스의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읽은 내용을 곱씹어보면... 저음은 엘코닉에서 2번 단계에 해당하며(엘코닉은 1~4단계로 저음 조절 가능) 더욱 탄탄하게 조절해두었다. 그래서 고.중음을 가리지 않으며 강한 펀치와 깊은 울림을 모두 들려줄 수 있다. 중음은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오도록 튜닝했으며 고음에는 약간의 청량감을 넣었으나 뚜렷이 강조되지는 않게 해두었다고 한다. 여기에 슈퍼 트위터를 더해서 청취자가 인지할 수 있는 연주 현장의 공기를 확보한다.


요컨대 포닉스도 엘코닉처럼 어떤 특별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 제품이다. 원음 전달이 아니라 감동 전달을 위한 이어폰이라고 하겠다. 같은 음악을 다시 듣더라도 포닉스를 거치면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SOUND



*매우 쉽게 울리며 아무 데나 끼워도 듣기 좋다


포닉스는 비전 이어스 이어폰답게 드라이버 감도가 매우 높다. 출력이 낮은 소형 DAP 또는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에 끼워도 쩌렁쩌렁 울리는 이어폰이다. 소형, 소출력 DAP의 표본이라고 할 만한 아스텔앤컨 SR15의 2.5mm 연결에서도 35의 낮은 볼륨으로 듣게 됐다. 이렇게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만큼 기기의 배경 노이즈도 잘 들리게 되니 참조해두자. 요즘 DAP들은 배경 노이즈가 거의 없어서 그리 신경 쓰이지는 않을 것이다.


엘코닉의 소리를 들으며 참 좋았던 점은 마왕급 전율을 일으키면서도 소스 품질에 까다롭지 않으며 어느 기기에서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닉스도 그런 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말 그대로 아무 데나 끼워서 들어도 언제나 듣기 좋은 소리를 낸다. 하지만 포닉스의 잠재력이 그야말로 엄청나다는 점은 기억해둬야 한다. 소스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서 어지간히 좋은 DAP를 쓰지 않는 한 만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본인도 나름대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외장 DAC, 헤드폰 앰프로 구성된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포닉스에게는 더 비싼 견적의 헤드파이 시스템이 어울릴 듯하다. (이 점은 엘코닉도 마찬가지다.)



*방울방울 살아나는 엘코닉의 추억


엘코닉과 같은 드라이버 구성을 지녔으나 새로운 사운드 튜닝을 거친 것이 포닉스다. 그래도... 포닉스로 음악을 들으며 본인이 예전에 작성했던 엘코닉의 감상문을 읽어보니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왠지 엘코닉과 다른 소리인 것은 알겠는데, 엘코닉에서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포닉스의 소리는 엘코닉보다 덜 웅장하지만 고.중.저음의 균형이 더 좋으며 고음의 깨끗한 공기 느낌이 살아난다. - 이렇게 감상평을 마무리해도 될 정도다. 음악의 감동을 위해 과감히 소리를 주물러놓았던 엘코닉과 달리 포닉스는 여전히 감동을 추구하면서도 소리의 디테일과 균형을 새롭게 더한다.


*오케스트라에 어울리는 올라운더 이어폰


전형적인 올라운더(All-rounder) 이어폰이다. 100~200만원대 이어폰들과 비교 청취해봐도 뚜렷하게 구별되는 선명도의 소리인데 아주 부드럽고 편안하다. 음색이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립적 성향이라서 음악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단, 엘코닉처럼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강점이 드러나는 면은 있다. 음악 속에 들어간 악기와 사람의 숫자가 많을수록 포닉스의 소리가 더 웅장해진다. 이 점은 드라이버 숫자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을 제작한 사람의 튜닝 솜씨 덕분이라고 본다. 선명한 소리를 만들려면 사운드 튜닝에서 고음, 중음, 저음 영역이 서로 간섭하며 일으키는 미세한 혼란을 하나씩 찾아서 정리해야 한다. 만약 초고음부터 초저음 영역까지 소리를 넓게 세분화하여 혼란 제거 작업을 해야 한다면 튜닝의 어려움이 몇 배로 올라갈 것이다. 비전 이어스는 바로 이 작업에서 특기를 보이며, 비슷하거나 동일한 성능의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해도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결과를 내놓는다. 엘코닉은 그러한 결과물 중 최상급이었으며, 엘코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닉스도 만만치 않은 최상급이 됐다.



*음악을 위한 멀티 채널 오디오


매우 깊고 낮게 울리는 초저음을 바탕으로 음악의 웅장한 공간을 만든다. 포닉스도 엘코닉처럼 자신의 콘서트홀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단, 엘코닉보다는 작은 콘서트홀이라고 하겠다. 여러 드라이버를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엮은 이어폰은 고.중.저음의 자연스러운 연결에는 불리하지만 음악 속의 요소가 여러 개로 나뉘어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듯한 입체감을 내기에 유리하다. 5-Way, 13 BA의 포닉스는 그러한 입체감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있는데 주변 소음이 차단되면서 머리 둘레로 적막한 공간이 형성되며 여러 방향에서 보컬과 악기 소리가 들려온다. 이는 '음악을 위한 멀티 채널 오디오'라고 해도 좋겠다.


*깨끗한 공기로 귓구멍 내부를 청소한다


포닉스는 초고음과 초저음이 유별나게 선명해서 현장의 공기가 크게 살아난다. 제품 기획을 봐도 포닉스는 엘코닉을 기반으로 하되 '더 많은 공기를 뿜어주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어진 이어폰이다. 엘리시움과는 또 다른 느낌의 '기체 이어폰'이 등장한 것이다. 본인이 보유한 몇 개의 커스텀 이어폰과 포닉스를 자꾸 비교 청취하게 됐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포닉스로 바꿀 때마다 귓구멍 속이 깨끗하게 뚫리는 듯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소리가 선명하면 '장막이 걷힌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포닉스의 장막 제거 효과는 더욱 투명한 공기의 형성으로 인한 것이다. 소리의 압력으로 귓구멍이 뚫리는 게 아니라 음악 속 공기의 존재가 살아나면서 심리적인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중.저음에서 느끼는 단단한 고밀도


이러한 기체 느낌은 고음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포닉스는 순수 BA 이어폰이면서도 사뭇 다른 중.저음 감촉을 지니고 있다. 4 BA로 재생하는 저음인데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저음처럼 밀도가 높고 펀치가 단단하다. 엘코닉의 저음 2단계 기준이므로 많이 강조된 저음일 터인데 고.중음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펑! 펑! 하고 단단하게 때리는 펀치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실제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처럼 고체 느낌의 저음이 나오지는 않으나, 다른 비전 이어스 이어폰들처럼 기체 느낌의 저음은 아니다. 굳이 비유한다면 끈끈한 액체 정도의 밀도라고 하겠다. 또한 4BA로 재생하는 중음에서도 이런 감촉을 얻을 수 있다.


*혼 스피커처럼 중음을 가깝게 끌어당긴다


중음의 선이 굵고 밀도가 높으며 위치가 아주 가깝다. 높은 중음과 낮은 중음을 모두 든든하게 보강해서 보컬과 현악기가 매우 굵게 들린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거대한 혼으로 만들어진 스피커(예: 아방가르드)는 사람 목소리를 스피커 앞쪽으로 내놓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호흡을 들려준다. 이어폰에 혼 드라이버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포닉스는 다수의 드라이버를 통한 에너지 확보와 중음의 굵은 선을 중시한 튜닝으로 보컬, 현악기 소리를 풍성하고 포근하게 만들며 위치를 앞으로 끌어당긴다. 가수의 입과 마이크를 가깝게 두도록 제작된 음반에서는 그야말로 고막에 숨결이 훅훅 불어오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정확한(?) 중음이라면 무대의 중앙에 있어야 하겠으나 포닉스는 엘코닉처럼 음악의 감동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어폰이다. 사람 목소리를 가까이 두고 디테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딱 노리고 충족시켜준다.



*청각 안정 효과와 달콤한 쾌감


비전 이어스 이어폰들은 공통적으로 고음이 밝고 중.저음이 포근한 경향이 있다.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본인의 생각에 포닉스는 저음이 포근하지만 고음이 밝지는 않다. 음색 형성을 피하는 범위 안에서 고음의 디테일과 투명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모양이다. 고음의 낮은 부분을 적당히 낮춰서 부드러운데 고음과 초고음 영역에는 조금씩 강조된 부분이 보인다. 선이 가늘고 화려한 고음인데 금속음이나 다른 고음 악기 소리에서 살짝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한 부분이 있다. 엘코닉의 소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포닉스의 고음이 더 강조된 느낌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감상했던 비전 이어스 EXT처럼 전기가 찌릿하는 고음은 아니다. 현란하고 섬세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한 '청각 안정 효과'의 고음이다. 또한 부드럽고 말랑한 감촉이 있어서 청각이 편안해진다. 저음이 고막을 강하게 누르지도 않고 중음이 소리를 거칠게 만들지도 않는다. 고음에서 나오는 짜릿함도 자극이 아니라 달콤한 쾌감에 가깝다. 고음의 왜곡이 없고 재생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으면 청각에서 달콤한 맛을 느끼게 되는데 포닉스도 그러하다.



*자연 악기와 전자 악기 모두에 어울린다


포닉스는 비싼 가격 만큼 소리를 깨끗하게 전달하는 고성능의 트랜스듀서(전달자)이기도 하다. 비전 이어스 제작자의 개인적 튜닝 솜씨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투명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어폰에 관심 없는 친구에게 들려줘도 다들 한 번에 '좋음'을 깨닫게 되는 '즉각적 하이엔드 사운드'다. VE2부터 모든 비전 이어스 이어폰을 사용해본 입장에서는 비전 이어스 이어폰 모두가 하이엔드 사운드라고 생각하지만, 포닉스는 딱히 고급 이어폰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매료될 만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초고해상도, 놀라운 음 분리 능력, 빠른 응답 속도의 세 가지 고성능 포인트가 조합되니 포닉스를 스튜디오 모니터 용도로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엘코닉은 자연 악기 소리에 최적화되어서 약간 풀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포닉스는 자연 악기 소리 뿐만 아니라 전자 악기의 정밀하고 촘촘한 소리에도 어울린다. 어떤 음악을 듣든 귀 속으로 소리의 정보가 콸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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