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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D E70 후기

바람개비 바람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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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사실 이 제품에 대해서 글을 길게 작성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몇 번 글을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어디까지 홍보인지, 어느 부분까지 객관적인 후기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고
회사로부터 비밀 유지를 요청 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큰 부분중에 하나이지만 먼저 올렸던 낫싱 이어2의 리뷰가 제대로 끝나지 않아서... 사실 낫싱코리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새벽에 물건 정리하다가 눈에 보여서 청음해보았는데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제품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읽어보실 필요는 없지만 이어2의 리뷰를 보시면 틀린 부분도 많고 상황이 안맞으면 멈추는게 제가 글 쓰는 스타일이라 적당히 도움되는 부분만 가져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본론

1) 이어폰의 간단한 소개

이 이어폰은 와디즈에서 펀딩 형식으로 판매를 했습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2679
해당 링크이며 이어폰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첨부합니다.
이제는 종료되어 링크를 첨부해도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이 이어폰은 [조립이 가능한 이어폰]을 목표로 설계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이어폰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가지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이어폰 구성품

사실 제품 구성을 하나하나 복원하면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제품이 다 망가질 것이 뻔해서 전체사진으로 대체합니다.

 

 

IMG_0933.jpg

 

포장 박스
펠리칸케이스
이어폰 케이블 2개
이어폰 드라이버 2개(실버, 골드)
이어폰 캡슐 4개
이어팁 s 2개, m 4개(확실하지 않습니다.), l 2개
가죽 스트랩 1개
E90 쿠폰코드 1개

 

와디즈 풀 옵션 구매자가 받은 구성품입니다.

 

추가 구성품이 있는데, 모든 구매자에게 메탈 캡슐을 추가로 제공했고 
이벤트로 펠리칸케이스, 가죽 스트랩, 이어폰 파우치, 특별한 캡슐을 선물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1) 이어폰 구성품

다른 구성품입니다. 와디즈 펀딩 이외의 구성품이며 2019년에 작성한 내용은 적지 않았습니다.

 

 

하우징

IMG_0938.jpg

 

가장 먼저 무엇을 설명드릴까 싶었는데 이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의 것은 인디고고에서 판매된 이어폰의 부속이고 오른쪽이 와디즈에서 판매된 이어폰의 부속입니다.
한국에서 판매한 제품은 캡슐과 결합부분이 많이 커지고 길어졌습니다. 

크기가 커진 만큼 내구성은 개선되었으나 착용감은 불편합니다.

 

 

캡슐

IMG_0939.jpg

 

와디즈 링크를 보신 분이라면 이 이어폰이 MS+DD 로 만들어진 것을 알고계실텐데 이 캡슐은 MS드라이버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캡슐입니다. 흰색 결합부분은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

IMG_0940.jpg

 

추가 드라이버 3개입니다. 드라이버가 1개 더 있었는데 지금은 본사에 있습니다.

 

 

스트랩

IMG_0941.jpg

 

가죽 하면 생각나는 갈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타 등등의 부속품들

IMG_0942.jpg

 

이외에도 더 많은 부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초록색 캡슐이라던가 MMCX가 적용된 E70 등등... 
초록색 캡슐은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3) 소리 

이 이어폰은 조립을 통해 여러가지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의 드라이버와 캡슐을 교체하면 되는데 제가 가진 드라이버는 5개 캡슐은 8개로 총 40종류의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설명하는 것 보다는 각각의 특성과 어떻게 그 차이가 만들어지는지 더욱 다양한 소리를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3-1) 드라이버 

IMG_0946.jpg

 

MSH 드라이버로 한국에서 개발된 드라이버입니다. 
특징으로는 부품의 단가가 높고 앙쪽 편차 -0.5db(총 1db)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정밀한 검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됩니다.
전면부에 필터를 부착하거나 다른 방법(이어폰을 뜯어보면 알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사람이 없으므로 언급X)으로 소리를 조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면의 필터를 떼는 것으로 실버드라이버와 골드드라이버의 소리가 완전히 같아지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5종

IMG_0943.jpg

 

와디즈 실버: 조금 답답하고 저음성향에 가까운데 초고음은 또 많다. 듣다보면 머리가 아프다. 볼륨을 많이 잡아먹는데 실버는 골드보다 출력이 작게 나오도록 했다고 기억한다.
 
인디고고 실버: 와디즈에서 골드 드라이버로 판매된 것이다. 실버에서 느낀 답답함은 없지만 저음, 중음 고음이 모두 강하게 느껴진다. 모든 소리가 다 잘들리는데, 이런 느낌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모니터링X)

 

골드: 대표님이 사용하시던 것을 받았다.(대표님이 사용하는 것은 이어브릿지에서 상태가 제일 좋은 것이라고 한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기존에 있던 (골드)드라이버에서 소리를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저음에서 그런 면이 잘 느껴진다.

 

유광 실버: 이어브릿지도 탄생 계기를 모른다. 와디즈 실버와 비슷하지만 중음이 조금 더 잘들리고 공간의 넓이도 넓다. 하만타겟과 비슷하게 만들다가 멈춰버린 제품이 아닐까?

 

개인제작: 만들고 나서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잘못건드렸구나 싶다. 예전 게시글 어딘가에 그래프가 있으니 보면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 쉽다. 이어폰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이유를 알았다.

 

총평

개인제작 빼고는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전부 다 고음 양이 많아서 오래듣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음도 많은데... 제가 저음은 좋아합니다.
5개의 드라이버 중에서 제 마음에 드는 것은 유광 실버와 골드 입니다.(둘 다 업그레이드된 드라이버네요. 물론 기존 제품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골드입니다.

 


3-2) 캡슐 

IMG_0947.jpg

 

캡슐은 색상에 따라 소리가 바뀌는데 노즐 옆에 홀의 크기를 조절한 것입니다. 
캡슐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저음과 고음의 양 입니다. 이 부분은 영디비 사이트에 그래프로 잘 나타나있지만
글로 설명을 하자면 흰색은 기본 캡슐이며 파란색은 저음 감소, 붉은색은 저음 증가입니다.
측정치에는 나오지 않았어도 파란색은 미세하게 고음이 늘고 붉은색은 고음이 미세하게 줄어듭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차이는 없습니다.

 

 

 메탈 캡슐

IMG_0944.jpg

  

다른 부분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캡슐에 메탈을 씌운 것입니다.
메탈 캡슐이라고 크게 차이 없을 것 같지만, 캡슐은 얇은데 메탈이 얇은 캡슐의 대부분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소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본 캡슐보다는 소리의 울림이 적어져 정돈되는 느낌을 받습니다.(이 캡슐덕분에 레조넌스 칩을 어느정도 믿게 되었습니다.)

 

 

골드 캡슐

IMG_0948.jpg 

이벤트로만 제공되었던 골드 캡슐의 소리는(10명을 추첨한다고 했는데 8명에게만 제공된...)
저는 지금까지 차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존재했습니다. 다만 이게 의도된 차이인지 보강 과정에서 생긴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투명 캡슐에 블루 캡슐의 느낌이 10% 정도 추가된 느낌입니다.
기본 캡슐을 좋아하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필터를 바꾸면 소리를 바꿀 수 있고 다른 필터가 부착된 캡슐이 몇개 있지만 기본으로 제공된 필터가 제일 좋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총평
저는 기본 캡슐이 제일 좋습니다.

그와 별개로 붉은 색의 캡슐을 사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이어브릿지 대표님 추천이기도 합니다.)

 


4) 이어폰에 대한 이모저모

"이어폰이 가격값을 하는 이어폰인가?" 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구성품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제공했었고 드라이버의 완성도가 좋아서 5년 넘도록 밖에 나뒹굴어도 제대로 소리가 나와주니 이런 말을 하기는 참 애매하지만 내구성이 별로입니다.

 

IMG_0945.jpg

 

이 후기를 적기 위해 새로 케이블을 꺼내었는데 그 중 2개가 망가졌습니다. 
하나는 단선, 하나는 결합부분의 파손인데, 새 것이 이러면 지금까지 시중에 팔린 것들은 거의 다 망가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성품이 많아봐야 금방 망가져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드라이버도 접점부가 오락가락합니다. 드라이버를 바꾸기 위해 캡슐을 조립하는 과정도 2핀 이어폰의 교체 속도를 생각하고 보면 상당히 귀찮은 과정입니다. 그런데 교체하고 나서 소리가 안나면? 조립을 반복해야 합니다.
닦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케이블이나 드라이버 접점부나 닦아도 인식률이 비슷합니다. 
펀딩 마무리 시기에 일체형이 아니라서 취소했다던 분을 보고 약간 의아했는데 그게 정확한 안목이었습니다.

 

이어브릿지에서 다른 이어폰을 출시한다면 
그 이어폰은 케이블만 교체가 가능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 컨셉을 유지하고 싶다면 적어도 케이블의 결합부분은 금속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 이어폰은 좋은 이어폰인가?" 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제품의 소리는 호불호가 있지만 드라이버의 완성도가 높아 여러 방면에서 사용하기에 괜찮은 제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품을 광고할 때 어떤 의미로든 KSE1500을 비교대상으로 가져온 것은 여러모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KSE1500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이어폰이 나와야만 했던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어서 입니다.

KSE1500을 언급한 덕분에 측정치가 공개되고 나서 욕을 꽤 많이 먹었습니다만
2024년에 측정치로 음향기기를 욕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어떻게 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이어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

이어브릿지HPSD E70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회사가 되고 나서야 이렇게 글을 작성하네요.
요즘 작성하는 음향기기 후기를 보면 음악적인 부분은 거의 작성하지 않는듯 한데
소리 분석보단 기계적 분석이 더 흥미로워서 그런가봅니다.  

 

아마 영디비 분들은 이어브릿지가 인수합병된 것으로 알고계실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회사 입장은 재창업이라고 합니다.

이어브릿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벌써 2년 전이고 그때 회사도 분위기가 달랐는데 연락이 끊긴 것을 보니 이제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잘 되고 있는 것이라 믿으며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참고사항
관련 사이트에 다음달 중으로 새로운 MSH드라이버가 적용된 새로운 이어폰이 출시할 것 같다고 나와있는데 오늘 후기 적으면서 발견했고 저는 관련이 없습니다.
E70도 정식 출시 한다고 했는데 안했어요...

 

오늘 작성한 내용으로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전부 틀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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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사라다 감자사라다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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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E70 후기를 보네요 ㅎㅎ 가끔 들어보면 접접불량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어브릿지가 해외 브랜드에 많이 납품을 하는 것을 보면 꾸준하게 유닛을 생산할 것 같습니다.

17:40
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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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처음보는데 정말 대단한 기믹이네요. 어쿠스튠의 쇼 시리즈 챔버처럼 베리에이션을 좀 줄여서 내구성을 확보했다면 좋았겠네요.  

09:57
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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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는 좋은데.. 자체 생산 한 이어폰은 내구성이 정말 형편 없었네요.
01:43
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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